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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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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계보
2.1. 고대 유물론2.2. 근대 유물론, 기계주의2.3. 변증법적 유물론2.4. 물리주의
3. 과학적 의의4. 기타5. 유물론자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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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materialism

말 그대로 "오직 물질만이 있다.", 혹은 "만물의 근원은 물질이다.", "정신, 마음은 물질의 작용 혹은 산물이다."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 혹은 형이상학적 입장이다. 관념론(유심론)과 대비된다. 프리드리히 엥겔스서양 철학사를 관념론과 유물론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박쥐처럼 오가는 회의주의의 지속된 투쟁사로 정리하기도 했다.[1]

유물론은 실재론(realism)의 일종이다. 실재론이란 "세계나 자연 따위가 주관의 인식 작용과는 독립하여 외부에 존재한다."는 형이상학적 입장이다. 즉 유물론은 실재론에 더하여 '모든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 물질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다음 두 형이상학적 입장과도 밀접한 관계에 놓인다:

2. 계보

2.1. 고대 유물론

유물론은 철학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며, 이 이론은 인도 철학에서 붓다 이전 시대에도 나타난다.[2] 이러한 사유의 단초는 <리그 베다>의 찬가에서도 발견된다.

서양 철학사에서 유물론을 최초로 주장한 사람은 원자론으로 잘 알려진 고대 그리스철학자 데모크리토스이다. 데모크리토스는 명백히 영혼의 존재를 부정했고 모든 현상을 원자의 운동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데모크리토스의 이론은 다른 그리스인들에 의해 불경하다고 받아들여졌고, 그의 저서 중 대부분이 소실되었지만 그의 사상 자체는 당시 헬레니즘 시대에 적잖은 영향을 남겼던 것으로 보인다. 에피쿠로스도 유물론을 신봉한 사람이자 원자론을 신봉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원자론은 일정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 차이를 주제로 논문을 써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바로 카를 마르크스.

고대 유물론은 자연의 통일성에 대한 본질을 설명하려고 하는데, 그러나 이것은 과학적인 탐구의 결과가 아니라 직관적인 추론의 결과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였고, 따라서 정신과 영혼의 관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함에 따라 종교로 대표되는 객관적 관념론에 밀려나게 되었다. 그러나 자연의 통일성에 대한 중대한 물음은 여기서 사라지고 만다.

2.2. 근대 유물론, 기계주의

자연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인식론적 근거들이 근대에 들어서 발견되었고, 유물론은 이러한 구체적 물리 법칙에 의해 세계가 규정된다는 이론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정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고, 모든 존재의 영역을 물리 법칙을 통해 설명하려는 오류를 범했다. 따라서 마찬가지로 관념론에 의해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철학의 현실적인 근거들과 매개는 여기서 사라지고 만다.

흔히 '합리주의' 대 '경험주의' 구도로 알려진 서양 근세 철학사에서 유물론은 여러 진영에서 다양하게 논의된다. 토머스 홉스는 당대의 대표적인 유물론자였으며, 프랑스 백과전서파드니 디드로 역시 일종의 유물론자였다. 하지만 다른 한편 기계론의 선구자인 르네 데카르트는 물질과 마음이 독립적인 실체라고 주장한 이원론자였으며, 조지 버클리경험주의적 입장에서 유물론은 관념론에 비해 근거가 희박하다고 논하기도 했다. 마르크스는 형이상학적 입장에 있는 지난 역사의 유물론은 모두 본질적으로 관념론의 입장에 서있다고 비판했다. 공통점은 양 진영 모두 당대 과학의 발전을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근거로 제시하려 했다는 점이다.

2.3. 변증법적 유물론

근대 유물론을 역사적으로 계승하여 발전시킨 결과이기 때문에 현대 유물론이라고도 한다.

이 버로우를 해제한 19세기의 본좌가 바로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이다. 19세기 독일은 기독교 교회를 등에 업은 지주 계급이 통일민주주의를 모두 가로막는 실정이었기에, 조국의 진보를 바라는, 지식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기독교를 공격하려는 수단으로 유물론을 선택하는 예가 잦았다. 포이어바흐는 그런 사람들 중에도 수장급이었던 철학자로서 심오한 유물론 체계를 이용해 당대에 유행하던 관념론 사조인 신칸트주의청년 헤겔학파[3]를 논파했으나, 정작 포이어바흐를 역사 속에 남게 한 것은 자기 자신의 저작이 아니라 당시까지만 해도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웬 듣보잡이 작성한 메모 쪼가리였다(...). 바로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총 11개의 짧은 명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변증법적 유물론의 총체를 이루는 핵심 문서이다.(전문)

변증법으로 대표되는 현대 유물론은 이전까지의 모든 유물론과 관념론의 투쟁사를 습득한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유물론적 명제가 추론에 의해서 본질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 과학적 실증과 사회적 실천을 통해서 얻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변증법적 유물론은 철학계에서는 예전처럼 많이 논의되지는 않는 편이다. 애초에 변증법적 유물론 자체가 기존의 기계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유물론에 대한 통렬한 비판에서 출발했기에, 물리주의나 환원주의와는 상극이다.

2.4. 물리주의

현대 분석 철학에서는 유물론의 일종인 물리주의가 형이상학에서 주류의 입장에 해당한다. 다만 수리 철학 등에서 같은 존재와 관련하여 이데아 같은 추상적인 존재자들의 필요성, 그리고 심리 철학에서 의식 등과 관련하여 여러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긴 하다. 문제는 그런 문제들 자체가 아직 확실하게 정리된 것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식은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아직 완전히 알려져 있지 않고, 수라는 개념에 추상적인 존재자가 필요한지 아닌지조차 논쟁거리라는 것이다.

3. 과학적 의의

현대 과학은 방법론적 자연주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곧 철학적/존재론적 자연주의와도 가깝다. 대개 자연 세계는 오직 물질로 이루어졌다고 여겨지므로, 곧 유물론은 자연 과학과 매우 가까운 형이상학적 입장으로 이해하는 것이 통설이다. 한발 더 나아가 유물론은 과학의 필요조건이며, 과학의 수호 이념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다만 모든 철학자가 이러한 입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당대 광학해부학 등에 입각하여 시각에 관한 실증적이면서도 영향력 있는 생리학적 연구를 남긴 조지 버클리는 관념론자였다. 특히 버클리는 관념이 아닌 물질이 있다고 보는 견해가 오히려 경험주의를 위반한다는 논변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따라서 관념론이 자연 과학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주장 또한 논쟁적인 견해로 남아있다.

더욱이 실증주의를 따를 경우, 과학에서 유물론이니 관념론이니 하는 철학적 입장을 끌어내려는 시도 자체가 잘못이라는 견해도 있다. 왜냐면 유물론이니, 관념론이니, 하는 것들부터가 실증적으로는 무의미한 형이상학적 입장들이기 때문이다. 관련된 자세한 논점에 대해서는 과학적 실재론 문서로.

4. 기타

유물론에서는 정신적인 것을 마땅히 경시해야 한다고 이해하는 부류가 있다. 이렇게 정신을 경시하고 물질, 구체적으로는 경제적으로 교환 가능한 가치만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는 영어로는 economic matarialism이라고 한다. 이를 번역하면 경제적 물질주의, 경제적 유물론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한국에서는 economic matarialism이든 경제적 물질주의든 경제적 유물론이든 이런 단어들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뭐라 번역하기는 쉽지 않다. 경제적 물질주의로는 그나마 드물게 쓰이고, 경제적 유물론은 그나마 마르크스 경제학을 가리키는 데 더 많이 쓰인다.[4]

economic matarialism도 유물론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이걸 유물론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유물론은 정신적인 것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 역시 물질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거나 물리적 현상의 하나로 보는 것이다.(유물론적 일원론) 결코 정신적인 것은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유물론(물질주의)을 유아론, 관념론의 반대 개념으로 보거나, 배금주의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유물론적인 신은 물질적 세계와 법칙에 원리에 뿌리를 두는 초월적 존재가 아닌 자연 현상의 일부분으로 간주되었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질적 세계의 특성상 이 신(유물론적인 신)은 고정된 개념이 아닌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며[5] 물리적 세계와 법칙을 지배 및 반영하기에 중력이나 에너지 보존 법칙처럼 자연 현상의 기본 원리를 나타내며 모든 현상은 물질적 원인과 결과로 설명되기에 이러한 인과 관계를 통해 세계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도록 돕는 한편 이러한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반영했다. 중력, 전자기력, 화학적 반응처럼 물리적 세계의 힘 혹은 자연 법칙의 작용으로 나타났고 우주의 법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하는데 집중하고 이를 통해 물리적 현상들이 발생했다.

5. 유물론자

6. 관련 문서


[1]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 철학의 종말>[2] 가장 초기의 불전들도 유물론자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이 불교 이전에 있었다는 것이 분명하다.[3] 19세기 후반 헤겔학파의 급진파. 헤겔 철학의 보수성을 비판하면서 그 문제점을 혁명에 의해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 혁신파로서, 포이어바흐나 슈트라우스가 그들을 대표할 정도로 전형이 될 만하거나 특징이 있는 인재이다.[4] 영어에서도 economic matarialism이 마르크스 경제학을 뜻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5] 모든 변화는 물질적 원인에 의해 설명되기에 이 신은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6] 마르크스는 젊은 시절 헤겔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헤겔의 변증법에는 동의했지만 절대정신 사상에는 동의하지 않았는데, 절대정신 사상 대신 선택한 이론이 유물론이었다.그리고 변증법과 유물론을 결합하여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인 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사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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