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Overtourism관광지의 수용 한계를 초과하여 지나치게 많은 여행객들이 들어오며 발생하는 기술적, 사회적 문제를 의미하는 단어. 번역하여 과잉관광문제라고도 한다.
2. 설명
관광지에 적당한 관광객만 온다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 관광지가 너무나도 유명해서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특히 관광객은 잠깐 있다가 떠나니 참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지역민들은 계속 살아가는 공간이 망가져서 괴롭다.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교통 혼잡, 주차공간 부족, 일상 통행에 지장이 생기거나, 물가가 오르고 소음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사유지에 무단침입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유럽에서는 관광객들을 노린 소매치기나 강도의 급증으로 현지인들까지 피해 대상이 되는 건 덤이다. 관광객은 좀 비싸도 여행 왔는데 돈 아끼고 가고 싶지 않다며 쓰고 가지만 지역민은 비싼 물가를 그대로 떠안고 살아야 한다.
제3자들은 관광업과 관련 없는 지역민의 불만 제시를 보고 "관광객이 많이 와야 당신들에게 이득 아니냐? 그 정도는 참아야지"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젠트리피케이션 영향까지 받아 지역민들의 생활을 책임지는 이발소, 세탁소, 슈퍼마켓, 식당같은 지역 상점들이 사라지고 오직 관광객들을 받기 위한 옷가게, 기념품 상점, 쇼핑몰, 레스토랑 등으로 채워지는데 이러한 상점들은 거대 자본을 가진 외지인들이 투자하고 고용 인력도 외부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현지인에게 돌아오는 이득이 없다. 관광지 인기가 유지되면 이러한 상점들이 나갈 생각을 안하고, 관광지 인기가 식으면 땅값과 임대료가 잔뜩 오른 곳에 새로운 가게가 안들어와서 슬럼화가 되어버린다.
특히 최근의 오버투어리즘은 더욱 심각한데 기존의 관광객들은 주 관광지와 벗어나 있는 호텔 등에 머무르며 관광버스 등을 통해 주간에만 잠시 왔다 가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다였다. 어차피 주간 활동은 해당 지역도 대부분 업무에 종사하기 때문에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여행은 이러한 여행사의 형태를 넘어 쉐어하우스와 B&B 등의 발달, 부킹닷컴과 아고다 등 개인 여행 계획이 쉬워지면서 관광객들이 멀리 있는 호텔이 아니라 바로 자기 옆집에서 살고 가는 양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여행 자체도 주요 지역만 당일치기로 스쳐가는 형태가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며칠에서 몇 주에 이르기까지 장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간에서부터 야간까지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함께 하는 양상이 계속되었다. 심지어 쉐어 하우스 문제는 그리 관광객이 많지 않은 한국 같은 지역에서조차 일어나는데 주민들의 바로 옆집에 쉐어 하우스를 통해 들어온 사람들이 파티를 하고 술을 마시며 시끄럽게 하는 등 층간소음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바르셀로나나 베네치아만 봐도 관광객들이 문화재를 훼손하고 원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는 말이 자자하다.[1] 이게 얼마나 심하냐면 베네치아에서는 구시가지로 들어오는 관광객에게 관광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좀더 과격한 성향의 바르셀로나에서는 관광객이나 가이드에게 달걀을 던지거나[2], 물총을 쏘거나, 후라이팬을 두드려 소음을 일으키며 여행을 방해하거나, 관광객들은 꺼지라는 의미의 그래피티도 아주 많이 보인다고 한다. 2020년 초부터 엔저로 외국인 체감 물가가 낮아진 일본에도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
대한민국에서도 대두되는 문제다. 제주도도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3] 울릉도도 2026년 1월에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연간 약 1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되어 오버투어리즘의 우려가 있다.
그나마 대도시에서는 같은 수의 관광객이 몰려와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현지인 사회와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오버투어리즘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비교적 적으나 부산 감천문화마을이나 서울 북촌한옥마을 등 도시 내부의 한정적인 관광 구역에서는 현지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지역에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오버투어리즘은 꽤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부산의 두 지역은 원래 거주하던 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떠나고 싶어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심각하다.
문제는 이것이 꽤 최근에 나온 개념이라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실제로도 지금 이 상태를 해결하는 방법조차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관광지가 쇠락해서 오버투어리즘의 문제가 해결되면 관광지에서 경제난이 심각해졌다고 문제삼기 때문에 흥망성쇠에서 오는 문제점의 양자택일이다. 한국에서는 이태원의 사례가 있고 일본에서는 쓰시마섬의 사례가 있다.[4] 이는 도심 공동화의 원인이자 위성도시에 유명 관광지가 많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광지가 있는 지역들은 거의 모두가 이런 딜레마를 안고 있는 셈이다.
3. 사례
3.1. 대한민국
3.2. 그 외 국가
[1] 지중해에 접한 이 도시들은 특히 엄청난 수의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게 만드는 크루즈선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2] 다만 한국 법 기준으로는 계란세례는 폭행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3] 그래서 제주 신공항 건설에 도내 시민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4] 2010년대 중반에는 혐한감정과 오버투어리즘이 겹쳐 한국인 출입을 금지하는 장소들이 다수 있었지만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까지 겹치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뚝 끊기자 지역경제에 불황이 왔다.[5] 결국 거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북촌한옥마을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여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외부인 출입을 허용하고, 이를 어길 시에 최대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024년은 계도기간이고 벌금은 2025년 위반분부터 부과된다. 이와 같은 시도는 외국에서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서 오버투어리즘에 시달리는 다른 국가, 지역에서도 이 제도가 효과있을지 지켜보고 있다.[6] 여의도한강공원이나 반포한강공원 같이 유명한 한강공원은 방문객들이 무단으로 단지에 주차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의 피해가 누적되어 있다. 여의도 반포동. 반포동의 경우 가장 심각한 것은 고속터미널역과 반포한강공원을 잇는 직선 경로에 있는 신반포2차아파트이다. 그 외에도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반포르엘 등의 단지들이 잠수교에서 패닝샷을 찍히겠다고 몰려드는 오토바이와 슈퍼카, 스포츠카 들이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7] 등산객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대모산 자락의 아파트 단지들은 등산객들의 난동으로 인한 피해가 누적되자 결국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펜스를 둘러버렸다. #[8]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범유행 때문에 관광이 중단되자 관련 인프라가 많이 수축되었는데 2021년 여름부터 관광이 폭발적으로 재증가하자 버거워했다. 관광객의 유입이 코로나 진압에 방해되는 것도 당연지사였으며 주지사가 제발 그만 놀러오라고 사정까지 했을 정도다. # 코로나와는 무관하게 오버투어리즘은 집값 폭등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 하와이가 본래 미국의 식민지였던 만큼 관광 산업과 하와이 원주민 사이의 갈등도 한몫한다.[9] 동양인 관광객이 너무 몰려서 아예 주 촬영 포인트에 주민들이 장벽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철거하긴 했지만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다.[10] 구시가지인 섬 지역은 사실상 관광객들과 관광산업 종사자들만 남아있을 정도다.[11] 세계 최초로 1인당 5유로의 도시 입장료를 부과한다. 대상자는 베네치아에 있는 숙박시설에 머무르지 않는 당일치기 관광객이며 1박 이상 머무르면 무료 QR코드가 발급되고 베네치아 태생 시민과 업무 출장·학교·의료 등 사유로 방문한 사람, 14세 미만 청소년과 장애인도 입장료 대상에서 제외된다.[12] 해외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수학여행 등으로 워낙 많이 놀러오는 곳이라 무지막지한 방문객수를 자랑하며 이 때문에 시민들이 버스 이용을 제대로 못하는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13] 도쿄 근교의 유원지인 에노시마를 끼고 있는데다 슬램덩크 성지 및 풍경사진 스팟으로 유명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인 에노시마 전철선은 관광객에 밀려 현지인이 타지 못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카마쿠라코코마에역은 관광객과 철덕이 뒤섞여 제일 혼잡하며 마찬가지로 슬램덩크 성지로 유명한 카마쿠라고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계속 쳐들어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14] 매년 240만 명이 방문하는 홋카이도 유수의 관광지지만 이로 인한 관광객의 사유지 침입, 교통 방해 등의 문제에 시달리면서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고작 이 숫자로?' 싶겠지만 비에이는 2023년 기준으로 인구가 9,500명도 안 되는 시골 동네다.[15] 편의점 바로 위로 후지산이 절묘하게 찍히는 유명 스팟이 있었는데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 관광버스에 의한 도로 길막, 맞은편 치과 영업 방해로 결국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벽을 만든 일이 있었다.[16] 위의 하와이와 비슷하게 엔데믹 이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경우다. 원래부터 유럽 유수의 관광지로써 사람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주민들이 수트케이스 소리 때문에 불편을 호소할 정도로 관광객이 지나치게 많아졌다. 안 그래도 좁은 구시가지에 수많은 여행객들이 뒤엉키다 보니 휴가철만 되면 도시가 매우 혼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