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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01:35:03

오데로 갔나


1. 개요2. 특징3. 가사
3.1. 원곡3.2. 콩가루 됐네

1. 개요

1993년~1994년에 MBC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방송된 합창곡이다.

사실 MBC에서 방영되기 이전에 1991년 KBS유머 1번지의 추석특집으로 폭소가요제에서 이봉원김미화가 북한듀엣가수 모란봉 남매라는 컨셉으로 나와 부른 것이 제법 인기를 끌었다. 당시 노래제목은 '사랑꾼의 노래' 였었다. 그 이후 1993년 MBC에서는 자사 합창단인 MBC 예술합창단을 출연시켜서 다소 엄근진한 컨셉으로 컨버전하였다.

2. 특징

1993년부터 1년여 간 방영된 MBC 개그 프로 <웃으면 복이와요>의 '보도잠망경' 코너[1]에서 남성 멤버들과 여성 멤버들로 구성된 MBC 합창단[2]이 정장을 입고 엄숙한 표정과 우렁찬 목소리평안도 쪽의 북한식 발음을 쓰면서 합창하던 개그 합창곡이다. 북한의 피바다가극단을 비롯한 조선노동당 산하의 종합예술단을 패러디하면서 개그 소재로 삼은 것으로, 매우 짧은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깨는 내용의 가사를 부르는 미스매치로 인해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노래다.

애초부터 북한 방송 포맷을 패러디한 코너이기 때문에, 합창단의 본 공연이 있기 전에 북한 아나운서를 패러디한 남녀 앵커가 등장한다. 이들은 북한식(중국식) 경례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기도 하고, 리춘히처럼 우렁찬 소리로 가극단 공연을 소개하는데 리춘히(비스무레한) 역을 맡은 사람이 당시 MBC 희극인실 소속으로 "은장도의 한"으로 한창 인기를 타던 코미디언 김성은(일명 옥떨메)[3]이었다.

가사의 전체적인 내용은 대부분 자신을 배신한 연인을 원망하는 아리랑과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은 북한 주민들이 고난의 행군으로 먹고 살기가 어려워져서 어쩔 수 없이 탈북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는 북한의 암울한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가사다. '미그기 타고 날랐나' 는 아마도 1983년의 이웅평 대위 귀순 사건을 의미하는 듯 하다.

이 노래 덕분에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로 악명높은 아오지 탄광이 국민들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가 되었다. 원곡인 '오데로 갔나'가 유명해지고 똑같은 음정으로 2절 가사 "콩볶아 먹자" 와 "콩가루 됐네" 라는 리뉴얼된 버전도 등장했다.

이후 MBC 합창단은 외국 노래들을 한국어로 번안하는 또 다른 개그 코너 "팝스 이퀄라이저" 에서 다시 등장했는데, 노래 가사는 정확하게 번역했지만 한국어로 부르니까 뭔가 낯설고 오글거리는 웃음요소가 되었던 코너였다.# 일례로 빌리지 피플YMCA를 "청년단체" 라는 우리말로 번안하기도 했으며, 영화 필링 러브 주제곡으로 알려졌던 모리스 알버트가 부른 표절곡 필링스를 "느낌"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엘 콘도 파사를 "철새는 날아가고" 라는 번안으로 불렀었다. 물론, 이 개그코너 덕분에 노래의 원곡을 찾아 듣고 알게 되어서 더 좋아하게 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웃으면 복이 와요가 종영된 이후 스타킹에 출연한 아카펠라 그룹 더 솔리스츠는 당시 이 노래를 부르던 MBC 합창단 소속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이 노래 덕분에 행사공연을 많이 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뒤이어 터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성수대고 붕괴 사고 때문에 공연이 줄어들어서 2년 정도의 인기만 누릴 수 있었다고 한다.링크

금영 노래방 버전으로도 출시되었는데 2절 대신 콩가루 됐네 버전이 2절로 둔갑해 있다. 아마도 그 당시 국가보안법을 의식해서 그랬을 것이다. 뮤직파트너 시리즈에는 오타가 많다.

한동안 원래 가사로 유지되었다가, 비속어(토꼈나, 날랐나, 아새끼 등)가 문제가 되었던지 각각 숨었나, 도망쳤나, 아이동무로 순화되어(?) 나오기도 하였다.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 1화에서도 극중 만화가 김파마가 사라진 것을 두고 이 노래를 부르는 TV가 나오기도 했다.

1995년 오뚜기 진라면 광고에도 이 노래가 인용되었다.

2016년 8월 SBS 스타킹 프로그램에서 아주 오랜만에 등장하여 녹슬지 않는 실력을 발휘하였다.

3. 가사

3.1. 원곡

오데로 갔나 오데로 갔나 오데가
오데로 갔나 오데로 갔나 오데가
땅굴 파고 토꼈나 미그기 타고 날랐나
내레버린 아새끼래 오데로 갔나요
쓴물 단물 다 빨아먹고 눈물 콧물 다 짜게 하고
잡히기만 해봐라 아오지야요
내 마음은 너덜너덜 걸레가 됐시요

오데로 갔나 오데로 갔나 오데가
오데로 갔나 오데로 갔나 오데가
잠수함 타고 꺼졌나 천리마 타고 날랐나
배실배실 웃어주던 처녀래 오데가
단물 쓴물 다 빨아먹고 눈물 콧물 다 짜게 하고
붙잡기만 해봐라 수용소야요
내레가슴 엉망진창 누더기 됐시요
누더기 됐시요 누더기 됐시요
누더기 누더기 누더기 누더기(돌림)


오데로 갔나 오데로 갔나 오데가
오데로 갔나 오데로 갔나 오데가

3.2. 콩가루 됐네

콩가루 됐네 콩가루 됐네 콩가루
콩가루 됐네 콩가루 됐네 콩가루
알짜배기 없시요 껍데기만 남았시요
우리 사랑 콩알 콩알 콩가루 됐시요
꿀물 엿물 쪽쪽 빨자
핥아 먹자 또 빨아 먹자
찰떡맹세 했건만 잡소리야요
내 마음은 뒤죽박죽 개떡이 됐시요
콩가루 됐네 콩가루 됐네 콩가루
콩가루 됐네 콩가루 됐네 콩가루

[1] 같은 방송사의 북한정보 프로그램 <통일전망대>를 패러디하여 북한의 실상을 해학적으로 파헤치며 북한 사람들의 억지스런 시각을 통해 한국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으로, 당시 신인 코미디언이던 전영준과 표명선이 주연이었다. 특히 전영준은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대성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하여 술집 웨이터, 신문배달원, 운송회사 배차원, 보일러공, 하수도 기술자 등 여러 직업들을 전전하다 TV에서 북한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식 말투를 배운 후, '통일전망대' 코너 대본을 직접 써서 전우중 PD에게 보여준 후 즉석으로 캐스팅되어 코미디언 인생을 시작했다.#[2] 당시 자회사인 MBC예술단 소속으로서 관현악단, 무용단과 더불어 MBC 예능 프로그램의 꽃이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와 활동 프로그램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0년부터 MBC예술단 법인이 MBC프로덕션으로 합병되어 그 회사 소속이 됐다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 후 2009년 예술단 자체가 해체되었다.[3]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의 준말로 아주 못생긴 사람을 일컫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