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영어 시험/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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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래 각기 다른 논의에서 알맞게 논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수능'은 정량평가, 상대평가(일부 절대평가), 적성검사(일부 자격고사)의 성격이 있으므로 '정량평가=상대평가=적성검사'라는 발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2. 특정 사회 문제의 원인이 하나에서만 비롯될 것이라는 발상에 유의하십시오. 3. 문제점을 적을 때 부차적인지 아닌지 생각해보시기 바라며 근본 원인을 찾으시면 되도록 문서간 중복을 일으키지 마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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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영어 · 영어 교육 · 영어 시험 · 영어/학습 조언(영어/발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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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 | 교육/논쟁 · 영어교육과 · TESOL · 시험/논쟁 · 영포자 · 영어 회화 |
1. 개요
영어 시험 중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문서이다.수능의 정식 명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며, 이 단어를 풀어서 설명하자면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라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영어 영역의 목표는 대학에서 영어로 쓰여진 전공책을 볼 준비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다른 나라의 정규 교과 과정에서 가르치는 제1외국어의 목표와 명백하게 다르며, 지향하는 난이도도 방향성도 다 다르게 될 수밖에 없다.[1]
문제는 수능 영어에 실제 영어 논문과 거리가 먼 잘못된 방식이 범람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수능 영어가 그 목적을 잊고 실제 논문과 맞지 않게 중구난방하고 있다.
2. 모호한 방향성
- 논문영어인가, 생활영어인가?이렇게(영어 지문처럼) 말하는 사람은 절대 안 만나고 싶어요수능 영어를 풀어본 영국인 학생
가장 큰 문제는 생활영어 시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활영어 분위기를 흉내내려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화자의 심경이나 대화의 분위기를 묻는 문제이고, 심지어는 화자나 청자의 직업이나 언급여부를 묻는 문제까지 가면 이건 전공책이나 논문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문제가 된다. 실제로 평균점수를 유지시키기 위한 저난도 문제들은 슬슬 생활영어 레벨로 낮아져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수능 영어는 태생적으로 난이도 논란과 활용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청해 문제와 독해 문제의 수준 차이인데, 원래 시험의 목표가 지나치게 학술적 사용에만 치우쳐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에 언급한 '생활영어 분위기를 흉내내기' 위해 가장 만만한 듣기평가의 수준을 도에 지나치게 많이 낮췄기 때문이다. 미국의 초등학생들도 수능 영어 듣기보다는 말을 빠르게 하며, 심지어는 TOEIC조차도 그렇게까지 느리게 말하지는 않는다. 당장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자막 없이 보라고 하면 수능 영어 1등급 받는 학생들이라 해도 버거운 정도가 아니라 사실 해외 안나가고 국내에서 수능 공부 열심히 해서 1등급 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디즈니 애니메이션 대사의 3분의 1도 못 알아들을 것이다. 수능 영어 듣기는 3등급 수준도 다 맞을 정도로 쉽다. 결과적으로 읽기는 영어가 모어인 대졸자들조차도 풀지 못하는 문제들이 나오지만 듣기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한 편 볼 수준도 되지 못하는 형편없는 수준의 밸런스가 생겨버리게 된다. 또 그러면서도 인터뷰나 특정 TV 광고 스타일 등 수능 영어와 같은 패턴을 가진 일부 고급 듣기는 어느 정도 되는(물론 여기서도 말이 조금만 빨라지면 어버버한다.) 기이한 현상이 생겨난다.
여기서 듣기 수준을 낮춘 건 한국의 사교육 열풍과도 관련되어 있다. 청해 쪽은 독해보다도 훨씬 유학과 사교육의 득을 보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에서 한국인들끼리 어울려 놀며 허송세월만 하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영어권 유학을 보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것이 청해라는 것을 모르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현지인들의 대화는 어학시험의 대화 속도보다 당연히 빠르고, 여기에 각종 잡음과 화자의 출신에 따른 사투리+악센트+말버릇 차이 등이 더해져 천차만별의 예제가 생기게 된다. 대한민국 정규교과과정을 거친 학생들끼리의 수학능력을 평가하는것이 본 시험의 원래 목적임에도, 영어권 국가의 정규과정을 밟고 온 수험생들에게 매우 유리해져버리고 이는 유학을 조장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청해의 난이도를 높이지 않는 것이다.
정규교과과정에서 이탈하는 것을 꺼려 유학을 가지 않는 학생이라도 그것을 대체하기 위해 영어가 모어인 원어민 강사를 모시고 개인적으로 지도를 받거나 원어민 강사가 있는 유명한 영어학원에 다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지상파 황금시간대 뉴스에 가장 많이 나오는 원어민 관련 고액과외나 고액학원의 전모이고, 교육부에서 기를 쓰고 막으려는 바로 그런 부류다.
3. 수능 영어와 현실의 괴리
3.1. 대학 생활
- 수능 영어가 논문을 읽기 위한 것이 맞는가
현실에서는 대학생들조차도 학부 과정에서 영어로 된 논문을 읽는 경우는 흔치 않다. 전공 서적을 원서로 읽는 것과 아예 영어로 된 논문을 읽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게다가 본래 논문이라는 게 재빨리 읽으라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번 읽었다고 해서 한 번에 그 내용을 이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초창기 외국어영역에서 논문급 수준의 지문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일개 고등학생들에게 대학교에 입학할 수준을 테스트하는 정도로 대학원에서나 볼 법한 영어 논문의 수준을 요구하고 있으니 이는 극소수의 뛰어난 학생을 제외한 대다수의 평범한 학생에게는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논문을 읽으려면 전공지식이 튼튼하게 갖춰진 상태에서 읽어야 하는데,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논문을 읽는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 없다. 애초에 한국인이 한국어로 된 논문을 읽을 때에도 전공지식과 평균 이상의 한국어 독해 능력을 갖춰야 하고 그런 기반이 있을 때에도 깊게 생각하고 연관 주제들을 컴퓨터로 찾아가며 읽어야 한다. 영어권 외국인들조차 비판하는 문제점 중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도 고등교육을 받았음에도 자신이 전공한 영역이 주어진 지문과 다르면 선후 맥락을 고려하면서 읽어야 대충 이해하는 수준이 된다. 그러나 수능 영어에서는 지문 길이가 선후 맥락을 고려해 읽을 수 있을 정도[2]로 길지 않으며, 오히려 기반이 되는 전공 지식을 텍스트에서 제공하지도 않고 본론의 한 영역, 특히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정도의 만연체 가득한 문장들을 인용해 한 문장을 지우거나 문장 순서만 바꾸는 등의 행보는 고등학생일 뿐인 수험생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다. 영어 영역의 난이도가 극심했던 시절의 문제를 보면, 고등교육을 받은 영어 원어민조차 이렇게 문제가 주어지면 풀 수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2016년도의 한 문제는 타일러 라쉬도 틀렸다. - 수능 영어가 대학교의 영어 생활을 잘 반영하고 있는가
정작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양 영어 과목은 오히려 원어민과 함께 하는 말하기 듣기 수업 위주다. 대학교에서는 일부 전공을 제외하면[3] 영어 논문을 읽을 기회보다 원어민하고 말할 기회가 더 많으며, 따라서 대학교 성적을 잘 받으려면 영어 논문을 읽는 게 아니라 원어민하고 소통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 애초에 영어 논문 읽을 기회가 그렇게 많다면 대학에서도 영어 논문을 읽을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을 편성했을 것이다. 게다가 대학생이 되면 교환학생이든 배낭여행이든 외국인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므로 소통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서울/수도권이라고 해도 중하위권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교에 있는 어학계열 영어과(대학 마다 이름이 다르다)의 경우 각 대학 별 영어 회화 수업을 제외한다면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때 처럼 내신 및 수능 영어 가르치듯 문법과 독해 위주의 수업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4][5][6]
이러한 대학교의 실제 현실을 비추어 볼 때, 논문 타령하면서 이상한 지문을 내는 것이 과연 대학생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3.2. 수능 영어와 논문
- 수능 영어가 영어 논문을 잘 반영하는가
일단 수능 영어 문제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청해 문제와 실용영어 부분을 제외한 논문형 지문들은 우선 영어권 화자가 직접 작성한 글감을 소스로 쓴다. 이 글감들은 200페이지 이상의 긴 흐름의 전문서적에서 딱 4~5문장을 토막내어 가져온 글감이거나 논문자료를 토막내어 가져오기 때문에 흐름이 부자연스러운 지문들이 이렇게 탄생한다. 여기에 한국 고등학교 3학년의 수준을 지나치게 뛰어넘는 수준의 어휘가 출제되면 안되기 때문에 각주로 어휘들을 제시하거나 출제진이 임의로 고3수준의 어휘로 고치는데, 여기에서 원어민들의 본래 의도를 곡해하거나 어색해진 문장이 되어버린다.
현재의 현학적인 수능 영어에 대한 옹호론으로 대학에서 논문을 읽거나 전공 서적을 봐야 하기 때문이라는 실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마저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논문의 경우에는 전달력을 높히기 위하여 중심 내용을 명확히 하고, 대체 불가능한 전문 용어들만 어쩔 수 없이 추려서 쓰는 게 정석이다. 그나마도 논문에서 정말로 중요한 단어인 경우 별도의 페이지를 할당해서 설명을 해 주거나(선행 연구 부분에서 용어만 따로 설명하기도 한다) 적어도 관련 논문을 각주로 달아준다. 전공 서적 역시 해당 학문의 권위자가 독자의 학문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저술한 서적이기 때문에 문장은 쉽고 간결한 문장을 선호한다. 이런 현상은 해당 전공에서 쓰이는 어렵고 생소한 단어가 일상생활에서는 별로 쓰이지 않는 것과는 별개의 현상이며 오히려 정반대에 가깝다. 어렵고 생소한 단어 하나만을 사용함으로써 쉬운 단어들만을 사용하여 내용을 길게 쓰는 것을 대체하여 문장이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어렵고 생소한 단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가독성 면에서는 훨씬 더 깔끔해지기 때문이다. 수능 문제를 출제할 때 논문을 발췌하여 쉬운 단어로 바꾸려고 할 때 문장이 길어져 가독성이 떨어지고 기본적인 문법이 박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특히 단어의 경우 '구' 단위에서 문법이 박살난다. 그 이유는 바로 호응 관계(collocation).[7]
그러나 한국의 수능 영어는 이러한 정석이나 경향성 따위는 개나 줘 버리고, 난이도 조절을 이유로 문항 수를 줄여버리고는 다시 변별력을 확보한답시고 지문을 이리저리 배배 꼬는 바람에 '시험을 위한 시험'으로 계속 악화되다 보니, 통칭 킬러 문제라 불리는 고난도 만점 방지 목적의 지문들은 위험수위를 넘어서서 말 그대로 쓸데없는 영역에까지 들어섰다. 잘못된 어휘 선택은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듯 남발하고, 문법을 고어 수준으로 복잡하게 잡아늘려 인용한 원문의 구조가 다 무너져 쓸데없이 문장이 길어질 정도이며, 추상적 표현들이 실제 어법에서 안 쓰이는 방식으로 과하게 등장해 오답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위에 예시로 링크된 수능 영어 관련 동영상에도 나오듯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문장'이나 '보기에 답이 없어 보이는 문제'들이 전부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영국남자에서 2018년에 영국 교원들을 데리고 한 2차 리벤지 영상에서 선생님들이 혹평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 보자.
정작 실제로 영어 논문이나 전공 서적을 읽고 이해하는 데 사실 별 도움이 안 된다. 인터넷 검색으로 영어 논문이나 리서치 관련 중요 표현들을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이런 서적이나 저술에서 쓰이는 문장을 살펴보면 수능 영어처럼 어설프게 따라하는 수준이 아니라 철저하게 '서식에 맞춘 절제되고 정갈한 원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부 자주 쓰는 문장 표현법에 대해서는 영문법적으로 정제된 방법론을 따로 거론할 수준이다.
지나치게 표현을 꼬아서 출제하는 경향이 강해진 바람에 차라리 그냥 진짜 영어 논문이나 전공 서적의 일부분을 그대로 발췌하고 전문 용어에 대해서 따로 각주로 서술해 주는 게 더 나을 지경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논문을 수능영어식으로 썼다간 욕 엄청 먹는다. 이제는 논문의 논리정연한 글 구조마저 킬러 문제를 만든다는 미명하에 내용은 논문의 내용이지만 논리정연하지 않고, 어휘도 부자연스러우며, 결과적으로 논문도 뭣도 아닌 정체불명의 글을 보고 풀어야 되는 시험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어권 대학에서도 수능 영어 스타일의 일부러 복잡하고 어렵게 쓴 글은 흔히 소설작법 관련해서 가장 금기시되며, 특히 인문계열 교수들은 보자마자 F를 주저없이 때리는 겉멋만 잔뜩 들어간 쓰레기나 다름없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이런 스타일의 글들이 한국에서는 보란듯이 대학 입학용 시험에 쓰이고 있는 것이다.[8] 정말 제대로 된 독해력을 평가하고 싶다면 문장 스타일이 아닌 내용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결국 변별을 위해 난도를 높이고, 그 난도가 높아진 시험에 익숙해진 수험생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되고, 결국 그 수험생들을 변별하기 위해 난도를 또다시 높이는 악순환이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는 학력고사 때보다도 더 퇴보된 부분으로, 학력고사 세대들이 수능 영어를 보고 기겁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논문을 읽기 위한 능력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게도, 수능 영어의 지문 중 대다수는 '실험 설계-수행-결과'와 같은 논문의 구조를 갖춘 글조차도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논리적인 문어체로 쓰인 글의 의미를 이해한 후, 논리 구조를 요약하거나 분석하여, 이어질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지에 가깝다. 이는 수능 국어/영어 영역이 태생부터 언어 IQ 테스트의 성격을 강하게 띠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러나 한국의 수능 영어는 이러한 정석이나 경향성 따위는 개나 줘 버리고, 난이도 조절을 이유로 문항 수를 줄여버리고는 다시 변별력을 확보한답시고 지문을 이리저리 배배 꼬는 바람에 '시험을 위한 시험'으로 계속 악화되다 보니, 통칭 킬러 문제라 불리는 고난도 만점 방지 목적의 지문들은 위험수위를 넘어서서 말 그대로 쓸데없는 영역에까지 들어섰다. 잘못된 어휘 선택은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듯 남발하고, 문법을 고어 수준으로 복잡하게 잡아늘려 인용한 원문의 구조가 다 무너져 쓸데없이 문장이 길어질 정도이며, 추상적 표현들이 실제 어법에서 안 쓰이는 방식으로 과하게 등장해 오답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위에 예시로 링크된 수능 영어 관련 동영상에도 나오듯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문장'이나 '보기에 답이 없어 보이는 문제'들이 전부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영국남자에서 2018년에 영국 교원들을 데리고 한 2차 리벤지 영상에서 선생님들이 혹평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 보자.
정작 실제로 영어 논문이나 전공 서적을 읽고 이해하는 데 사실 별 도움이 안 된다. 인터넷 검색으로 영어 논문이나 리서치 관련 중요 표현들을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이런 서적이나 저술에서 쓰이는 문장을 살펴보면 수능 영어처럼 어설프게 따라하는 수준이 아니라 철저하게 '서식에 맞춘 절제되고 정갈한 원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부 자주 쓰는 문장 표현법에 대해서는 영문법적으로 정제된 방법론을 따로 거론할 수준이다.
지나치게 표현을 꼬아서 출제하는 경향이 강해진 바람에 차라리 그냥 진짜 영어 논문이나 전공 서적의 일부분을 그대로 발췌하고 전문 용어에 대해서 따로 각주로 서술해 주는 게 더 나을 지경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논문을 수능영어식으로 썼다간 욕 엄청 먹는다. 이제는 논문의 논리정연한 글 구조마저 킬러 문제를 만든다는 미명하에 내용은 논문의 내용이지만 논리정연하지 않고, 어휘도 부자연스러우며, 결과적으로 논문도 뭣도 아닌 정체불명의 글을 보고 풀어야 되는 시험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어권 대학에서도 수능 영어 스타일의 일부러 복잡하고 어렵게 쓴 글은 흔히 소설작법 관련해서 가장 금기시되며, 특히 인문계열 교수들은 보자마자 F를 주저없이 때리는 겉멋만 잔뜩 들어간 쓰레기나 다름없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이런 스타일의 글들이 한국에서는 보란듯이 대학 입학용 시험에 쓰이고 있는 것이다.[8] 정말 제대로 된 독해력을 평가하고 싶다면 문장 스타일이 아닌 내용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결국 변별을 위해 난도를 높이고, 그 난도가 높아진 시험에 익숙해진 수험생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되고, 결국 그 수험생들을 변별하기 위해 난도를 또다시 높이는 악순환이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는 학력고사 때보다도 더 퇴보된 부분으로, 학력고사 세대들이 수능 영어를 보고 기겁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논문을 읽기 위한 능력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게도, 수능 영어의 지문 중 대다수는 '실험 설계-수행-결과'와 같은 논문의 구조를 갖춘 글조차도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논리적인 문어체로 쓰인 글의 의미를 이해한 후, 논리 구조를 요약하거나 분석하여, 이어질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지에 가깝다. 이는 수능 국어/영어 영역이 태생부터 언어 IQ 테스트의 성격을 강하게 띠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 결과적으로 수능 영어는 매년 정확하게 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현학적인 만연체 문체를 배제하고 대중이 읽기 쉬운 일상적이고 간결한 문체를 쓰자는 언어 운동인 Plain English 운동 이전의 중세~근대 문어체 수준으로 급격하게 퇴화하고 있고, 수능 영어가 추구하는 '전공 서적 읽기'나 '논문 이해하기'와 전혀 상관이 없는 방향으로 악화되고 있다.한국 수능 영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대학에서 수능 영어 스타일의 현학적이고 배배꼬인 글을 읽을 기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글은 분명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읽을 일이 없을 가능성이 더 높다.[9]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은 왜 고쳐지지 않는 것일까? 수능 영어를 출제하는 출제위원들도 이러한 시험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대부분 인정한다. 그러나 상대평가로 등급을 나누고 이것이 대학 진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한국 교육 시스템상,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그 악명이 자자한 한국식 사교육 조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상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는 어쩔 수 없이 방치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상대평가에 대한 핑계는 17수능 이전 한정이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현 체제에서는 핑계거리도 안 된다.
4. 난이도 문제
- 사교육을 조장하지 않기 위해서 원문으로 삼는 영어 문장의 수준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출제하면서 원문의 단어들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수준의 단어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데, 단어를 바꾸고 문장의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문맥의 매끄러움을 검수할 시간까지는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바꾸는 단어는 정답지를 고르는 것과 연관된 것들이 거의 대부분이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정답지와 직접 연관 없는 어려운 단어는 그대로 놔두거나 더 어려운 단어로 대체한다. 그러다 보니 문장 구조가 무너지는 경우가 생기고, 중의적 해석 문제나 '정답 없음' 같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 반대로 듣기평가 쪽에서는 사교육을 조장하지 않기 위해서 수준을 대폭 내릴 수밖에 없다.
사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조장되는지는 위에 설명한 대로고, 덧붙여 한국에서는 원어민이기만 하면 별다른 검증 없이 범죄자라도 덜컥 받아들이는(...) 경향[10]이 강하기에 교육 외적으로도 이래저래 골치가 아프다. - 또한 사교육 조장 방지를 위해 문학 관련 지문을 사용할 수 없다. 한국의 영어교육과정에서는 영문학은 거의 무시당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국어 영역에서 문학 부문이 매년 출제 논란에 시달리고 있으며 고액과외의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인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It's high noon.
정오(正午)다.
↓
Us homo sapiens refer the present passage of continued progress of existence and events that occur in irreversible succesion from the past through the future as twelve o'clock in the afternoon where the sun in which this Earth revolves around is at its highest elevation in the sky and homo sapiens can usually be found eating a light meal which is typically eaten after breakfast and before dinner.[11] [12]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되돌릴 수 없이 연속적으로 흘러온 존재와 사건의 과정 이 상태의 흐름을 오후 12시 즉 지구가 공전하는 태양이 하늘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할 때를 칭하며 이 시간에 호모 사피엔스는 주로 아침과 저녁 사이에 먹는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이 발견된다.
정오(正午)다.
↓
Us homo sapiens refer the present passage of continued progress of existence and events that occur in irreversible succesion from the past through the future as twelve o'clock in the afternoon where the sun in which this Earth revolves around is at its highest elevation in the sky and homo sapiens can usually be found eating a light meal which is typically eaten after breakfast and before dinner.[11] [12]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되돌릴 수 없이 연속적으로 흘러온 존재와 사건의 과정 이 상태의 흐름을 오후 12시 즉 지구가 공전하는 태양이 하늘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할 때를 칭하며 이 시간에 호모 사피엔스는 주로 아침과 저녁 사이에 먹는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이 발견된다.
현 영어 영역 문장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알려주는 짤로 많이 사용되는 글이다. 원 출처는 여기.
레딧에도 2011학년도 수능 26번 문제가 소개되기도 했는데, 영어학을 전공하는 모 레디터는 자기가 본 글 중에 가장 난해한 축에 속한다는 평을 내렸다.[13][14]다른 레디터는 제대로 평가하려는 것이 아닌 함정에 빠뜨리려는 문제라고 평했다.
굳이 레딧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수능 영어의 고난도 문제는 진작부터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편이었다. 영국남자에서도 수능 영어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직접 실험한 동영상[15]이 있을 정도이며, 2017년에 JOLLY 채널을 통해 리벤지하고 2018년에는 영국의 교원들을 대상으로 2차 리벤지를 했으며[16] 2019년에는 아예 영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3차 리벤지를 했는데 3개의 동영상 모두 영어가 모어인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고생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그 밖에도 위 레딧에 올라온 것과 같은 문제를 포함한 세 문제를 원어민이 실제로 풀었다가 틀리는 동영상[17][18][19]들이 다수 나오거나 영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총체적인 감상을 들어봤는데 말도 안 된다며 혹평을 받는[20] 동영상이 다수 쏟아지는 등 출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경우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ROKSEAL의 이근도 수능 영어를 보기도 했는데, 한 지문 보자마자 이근 역시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간중간 지문을 읽어가면서 문장 구성력에 어이 없어하며 fucking stupid(존나 개 같..)라는 말을 내 뱉는 건 덤. 그러면서 이근은 누군가 자기한테 이런 식으로 말을 걸었다면 한 대 칠 것 같다는 말까지 하는 등 매우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21][22]
사실 이렇게 "원어민이 어렵다!"고 평가하는 문제들은 문제를 구성하는 단어나 다른 구성요소들 자체의 수준이 높다. 일상적으로 쓰지도 않는 표현을 남발하고 그나마도 사전에 있는 중심 의미가 아니라 다소 생소한 의미로 끌어온다. 원문은 당연히 이렇게 쓰여 있지 않고, 단어를 의도적으로 바꿔 출제한다. 문법도 문법상으로 문제는 없다 정도로 빙빙 꼬거나 군더더기를 붙여서 알아볼 수 없게 만드는 식으로 니들 점수 너무 높으면 위쪽에서 우리들 욕할테니 일부러 틀리라고 꼬아서 내는 문제들이다. 사실상 이런 문제들을 풀 해답은 사전을 달달달 외워서 각각의 단어당 의미 하나 하나 대입해보면서 유전 문제 마냥 퍼즐 맞추기하는 것이다. 글 자체로서 접근하기도 어려운 게, 표현에 기교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일반적인 고등학교 교육에서 접하기 어려운 고도의 은유 등을 사용한다. 결국 수준을 올리기 위해서 수준을 올리는 짓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국가시험으로서 등급컷을 내야 하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차등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는 수능이기에, 이러한 경향은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현재로서도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 수능 D-100 특집 편에서 2016년 수능 외국어 34번 문제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였다. 이 프로의 패널인 타일러 라쉬[23]가 2016년 수능 외국어 34번 빈칸 문제를 틀려버렸는데, 그는 해당 문제의 서술 중 일부인 Whitman's poet sought에서 이것이 말이 되지 않는 서술이라고 생각하여 Whitman's poet을 Whitman's poetry라고 고쳐서 풀었고[24] 그 결과 3번을 답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틀려버렸고 답은 4번이었다. 그런데 이 방송이 송출된 이후 어떤 사실이 밝혀졌는데, 해당 문제의 지문이 본래는 원문이 있는 문장으로, 수능출제위원들이 고등학생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함축적인 표현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맥락적인 문법 요소를 박살내버렸다. 결국 해당 원문을 작성한 워싱턴 대학의 교수를 비롯하여 영어권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원어민과 영어 과외를 하던 한국인에 의해서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묵살당했던 문제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아무튼 이 문제는 수능출제위원이 한국의 고3 고등학생이나 수능문제를 접할 선생님, 교수, 학원강사, 과외교사 등의 수준을 무시하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수정한 문제였거나 애초에 이 수능출제위원 자체가 영어의 문법에 대해서 무지해서 생긴 답이 없는 문제였던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참조.
일각에서는 이러한 폐단이 결국에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의 원인이 되었다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내신 교육과정과 수능 문제가 아예 다른 것도 문제다. 만약 수능 문제를 이렇게 논문에서 발췌한 현학적인 지문들로 낸다고 한다면, 영어 교육을 학교에서 시작하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와 관련된 교육이 수반되어야 한다. 즉 초등학교 때부터 공교육 현장에서 수능 스타일에 맞는 교육과정을 짜는 게 맞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학생들이 타는 테크인 일반초-일반중-일반고에서 이루어지는 영어 교육은 수능 지문 풀기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당장 중1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의 영어 교과서는 미국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나올 거 같은 이야기글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내신 문제는 이러한 쉬운 글에 문법적 오류를 찾게 한다든지, 문단이나 문장의 순서를 뒤바꾼다든지, 빈칸을 뚫는 식으로 배배 꼬아서 출제한다.[25] 즉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한국 공교육 현장에서 영어교육은 쉬운 긴 글 학습-지문 암기-지엽적 문제 출제 밎 풀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다 갑자기 고3을 올라오게 되면 논문을 뚝 잘라서 낸다. 외국인들도 어려워할 문제를 내면서 정작 교육과정에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교육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능 영어지문의 수준에 비해 공교육 영어 교육 과정은 그냥 평범한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평가원에서 말하는 대학에서 수학하기 위한 영어 능력과 논리적 사고는 공교육 영어 교육하고는 별 관련이 없는셈.
그러면 고3 때는 학교에서 수능맞춤 교육이 떡하고 나타나는가? 당연히 아니다. 학교 측에서는 고3 때가 되면 부랴부랴 수능특강이니 수능완성이니 수업 시수까지 늘려가며 진도를 나가려고 한다. 그러나 한국어로 봐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지문들이 잔뜩 있는 교재를 학교에서 하나하나 다 다뤄주지 못한다. 기껏해야 글 읽고 한국어 해석 좀 하고 문법 집어주고 다음 지문 넘어간다. 이건 교사들이 문제가 아니라 분량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안 하면 진도가 안 나간다.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수능이 끝나고 과가 영어 관련 과가 아니면 외대나 좀 유명한 대학 진학이 아니면 영어 수업이 더 이상 없는 과들도 있으며, 영어 관련 과 진학을 해도 회화 난이도 보다는 다시 독해 암기식의 수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끝이 없다.[26]
수능 지문을 출제할 때 원어민들이 검수한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논란거리가 되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참고로 원어민 명문대생들이 수능 영어 문제를 풀어서 맞히는 사례도 있기는 하다. 다만 이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뿐더러 여기서 등장하는 원어민들은 평범한 원어민이 아닌 자국의 최상위권 실력자들이어서 반박 자료로 쓰기엔 논란의 여지가 좀 있고, 결정적으로 시험삼아 몇 문제를 푸는 것과 수능의 고강도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28문제를 푸는 건 차원이 다르다.
결국 언론도 수능 영어의 폐단을 직접 언급하게 된다. 조선일보
결론은 생활영어를 목표로 하지 않았는데 생활영어 흉내를 내고, 독해 수준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 청해 수준은 이미 지층을 뚫고 내핵을 향해 추락하고 있어서 청해와 독해는 양극화되어가고 있으며, 그 문제의 지문이 만들어지는 방식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급격하게 퇴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과 환경 문제 때문에 고쳐질 기미도 안 보인다.
영어를 모어로 쓰는 사람도 풀지 못하고 외국의 석박사등 고학력자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영어 시험이 수능 시험의 한 영역으로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특히 외국 고학력자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사람들이 학문적, 논리적인 표현에 익숙지 않거나 사고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실제 실용성도 없으면서 문제 수준만 높이는 시험이자, '영어를 위한 영어'가 아닌 '시험을 위한 영어'라며 비판한다.
어렵다의 정도가 넘어서 이것은 쓸데없는 수준이다. 간혹 이미 대학교 학사급 논문에서 발췌하는 경우도 많다. 논리적인 언어 실력을 평가하기 위한다는 '수능' 자체의 평가 목적엔 부합할 지 몰라도, 여기서 비판하는 것은 단순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뜬금없는 부연설명과 이상한 용법의 단어들을 끼워넣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현재 수능 영어 영역은 실용성이나 학문성을 기대하기 힘들고, 문장도 논리적이라기보단 그냥 질질 늘린 것에 불과하다.
또한 수능 영어의 문제 형식은 2000년대 초반에 고착화되었다. 1994년 수능의 경우에는 두 번 치렀고, 문제도 토익과 비슷하거나 더 쉬운 형식이었다. 그러다가 문제형식은 매년 바뀌다가 2003-4년에 그 형태가 잡혔다. 그리고 지금까지 10년이 흘렀지만 변함이 없다. 이제 문제 형식을 전면적으로 개편할 시대가 온 것이다. 수능 영어의 지문이 난해한 이유는 간단하다. 문제의 형식이 고착화되었기 때문이다. 지문의 길이도 늘릴 수 없고, 문제의 방식을 바꿀 기미도 안보인다.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 과정에서 높아진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변별력 있게 평가하려면 결국 고육책으로 쓰는 것이 고난이 아니 그 누구도 쓰지 않는 글을 쓰는 것 뿐이다.
같은 아카데믹 중심 영어 시험인 TOEFL과 비교하면 바로 알 수 있는데, 토플 읽기 파트의 지문은 지금의 수능 문제처럼 난해하지 않고, 암기 단어량만 잘 갖추고 있다면 오히려 직관적인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읽힌다. 다만 선후 맥락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지문이 길 뿐이다. 그렇다고 토플이 영어 실력을 측정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토플은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도구이며, 변별력 역시 높은 편에 속한다.[27] 여기서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의 영어 실력은 상당히 높다. 괜히 미국 대학들이 비영어권 학생들에게 토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 토플은 과거에 비해서 어려워졌는가? 그렇지 않다. 과거 토플시험과 지금의 토플시험의 차이는 거의 없다. 수준이나 문장구조가 단순히 10년만에 극적으로 변화하지 않았다. 이를 쉽게 알 수 있는데, 2008년에 나온 토플 교재와 2018년 토플 교재를 보면 대부분이 비슷하다. 이는 모든 언어에 대한 언어시험이 유사하다. 이에 대한 개선안에 대한 의견이 있다. 이 문서의 해당 문단 참조 바람.
5. 출제되는 지문의 저작권 문제
법률신문: 문학작품 등 수능시험 출제에 자유롭게 이용했더라도상술하였듯 영어 영역의 지문들은 대부분 영어로 된 문헌에서 임의로 발췌, 변형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관행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이것이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으나, 위의 법률신문 기사에 언급된 판례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법원은 국어 영역에서 원저자의 허락 없이 저작권이 유효한 문학 작품을 사용한 문제를 공개 한 것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이는 수능 문제 출제와 기출문제 공개를 별개의 사안으로 구분해 판결한 것으로, 문제 출제 자체는 공정 이용이나 기출문제를 공공연히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해는 것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해당 판례의 논리를 영어 영역에 적용하면 상당수의 문제가 영어 문헌 원저자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나마 국어 영역의 경우 상당수의 문학 문제는 퍼블릭 도메인이 된 옛날 작가들의 것을 사용하고 비문학의 경우 직접 지문을 작문하는 편이지만, 영어 영역의 지문은 창작보다는 발췌가 일반적이기에 더 많은 문제가 저작권 침해에 걸리는 것이다.[28] 그렇다고 기출문제 공개를 중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해당 판례는 2심에 불과하기에 3심에서 법리 해석이 뒤집힐 가능성은 있으나, 만일 대법원 판례까지 확정된다면 저작권 침해가 확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1] 수능 영어가 목표하는 영어 전공책을 볼 준비와 관련된 문제는 영어 교육 전반적인 문제에 해당하므로 본 문서에서 더 다루지 않는다.[2] 마지막 장문 독해 문제 혹은 토플 독해 영역 정도.[3] 특히 이공계에서는 학부생 수준에서도 이런저런 프로젝트 구현을 위해 영어 논문을 읽을 일이 생각보다 많다.[4] 예를 들면 TOEIC 관련 과목들. 특히 각 대학별로 다르지만 영어 작문, 영어 연습이라고 써놓고서 정작 대부분의 강좌가 문법 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일반 공교육에서 가르치는 한국식 영문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전문대학교 영어과의 경우 학교마다 과 입결 특성상 학생 개인별로 영어 실력이 천지 차이이기 때문에 영어과라 하더라도 문법, 독해, TOEIC 관련 전공 과목들은 100% 한국어 수업인 경우가 많고, 중간/기말 영어 시험도 회화 수업을 제외하면 대다수 중고등학교 영어 교육 방식 처럼 영어 구사보다는 누구나 노력하면 쉽게 풀수 있는 암기력 테스트(?) 형태로 영어 실력을 평가한다. 물론 영어로 된 교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마저도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영어가 더 편한 재외교포 출신인 교수이거나 외국인 원어민 교수가 아니라면 거의 한국어로 수업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각 대학에서 영어과 소개하는 말에서 영어 구사 능력을 기른다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영어 회화 수업 마저도 원어민들이 영어 내신은 물론 수능에서도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한국 전문대학생들 수준의 기준에서 회화 수업을 하는걸 생각하면, 백날 이렇게 공부 해봤자 시험 스킬 기르기 능력 이외에는 외국어 실력이 절대로 늘래야 늘 수가 없다. 사실 수능 영어의 지문이 이렇게 이상해진데에는 난이도 변별력도 있지만, 이론 위주인 일부 영문과 교수들이 수능 영어 지문 검수에 동원한 영향이 크다. 수능 영어 지문 검수가 대부분 한국의 영문과 교수가 검수에 참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검사할때 그냥 표현상의 문제만 없으면 걸려지면 되는데다 결국 목적이라는게 처음부터 누가 빠르게 독해를 하고 대학에서 원서 읽을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이니까.(물론 영미권 논문들은 수능 처럼 복잡하게 쓰지 않기 때문에 수능 영어가 아래의 이유로 비판 받는 것이다.) 당장 전문대까지 갈 필요 없이 중위권 대학에 간들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보다 논문 읽기 시키는 수업이 많을것이다. 그리고 이러한게 악순환이 생겨 돌고 돌아 번역 위주인 영어(영문)과 교수들과 교육부의 난이도 타령 합작으로 지금의 수능 영어가 탄생한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데 수능 영어 논쟁의 시작점인 대학에서 만큼은 영어를 제대로 가르쳐주겟지 하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영어가 단순히 편하다는 이유로 어떤 대학이든 있는 영문과로 진학하다가 자신이 생각하던 영어하고는 너무 달라서 혼란스러워 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다.[5] 그러므로 자신이 영어가 모국어(예를 들면 자신이 어릴때 부터 영어권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포이거나, 어릴때 국제학교로 진학하여 영어로 수업을 했다던가 등..)인데 단순히 영어가 편하다고 무조건 어학계열로의 진학은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전문대나 중하위권 4년제 대학교라면 이런 쪽으로의 진학은 더더욱 생각도 안하는 것이 좋다. 수능 영어 지문들이 공평하게 난이도라도 맞췄지만 영어 구사에는 당연 도움이 안되는데, 이러한 수능 영어의 출발점이 됐을 평범한 어학계열 대학들이 회화 수업을 제외하면 수험생도 아닌데 여전히 수능 가르치듯 영어 원어민들도 문제라고 지적하는 문법 번역식 위주인 한국식 영어로 수업한다. 여러 학문을 뜻있게 가르치는 대학에 와서도 소통 없는 영어만 배우고 싶진 않을거 아닌가? 게다가 전문대의 영어과에서 영어 수업은 요약하자면 전문대식 수능 영어인 경우가 90%이다. 이는 전문대학 교수들은 학점과 취업률로 고과평가를 받기 때문에 어떻게든 암기와 난이도 조절을 영어에 능통한 학생들 보다 한국 공교육 영어에 최적화 된 대다수 학생들을 배려하다 보니 그렇다. 그러므로 자신이 고등학생이라면 지금 내신과 다양한 전형에 더 신경써서 글로벌 관련 학과로 진학하자. 오히려 그런 쪽이 제대로 된 영어로 수업 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집안사정에 따라서는 영어권 국가로의 유학이나 이민을 생각해볼수도 있다. 이미 한국 대학에 왔으면 영어권 대학으로의 편입도 생각해보자.[6] 사실 중상위층 수준으로 집안 형편이 된다면, 한국에서 영어권 국제학교로의 진학, 유학 아니면 이민이 훨씬 좋다. 한국에서의 영어 교육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험(수능)을 통해 줄세우기 목적이 크다보니 공교육에서 수능과 시험에서 변별력 위주로 꼬아 낼 수 밖에 없고, 대학 역시 상위권 대학이나 글로벌 관련 학과로의 진학이 아니라면 어학계열이라도 대부분 입학에 여러 변수가 많아 학생들 영어 실력이 천지차이인 중하위권 대학들(전문대 포함)은 이론 위주로 난이도 조절을 한답시고 결국에는 공교육에서 그나마 가르쳐주던 문법, 독해, 작문 위주로 수업이 나갈 수 밖에 없다. 회화 수업도 백날 원어민 교수들이 조언으로는 그 언어로 말 많이 하라고 해도, 공교육에서 글과 수능으로만 문어체 영어를 접하다 온 아이들이 학교에서 암기와 독해로 배운 영어 가지고 회화 능력을 잘 실행할리가 거의 드물다. 게다가 한국 학생들은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도 영어 수업이 아직도 독해 위주에 교사 중심으로 수업 진행이 되고, 거기다 한국의 수업 방식 특성상 학생들 대부분이 발표에 되게 소극적이다 보니 Speaking 쪽 부분에서 익숙지 않은 경우가 많고 대학에 진학을 해도 교수 위주 중심의 수업인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자기 주장을 얘기 할 수 있는 권리가 한정돼 영어로의 상황 묘사가 더욱 힘들어 지는 점도 있다.[7] 실제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에서 상술했던 단어 사용에 대한 이야기가 지문에 출제되었기도 하다.[8] 영어 영역의 킬러 문제들은 대개 영미권 철학서나 에세이, 평론, 칼럼 등에서 발췌되어 왔다. 특히 철학서는 영미권에서도 표현 스타일이 매우 어렵기로 유명하다.[9] 물론 과거의 문헌이나 논문을 찾아 읽을 일이 많은 부류도 있다. 일부 역사학도의 경우, 혹은 20세기 초중반에 출간된 이래 숱한 개정을 거쳐 지금까지 쓰이는 교과서(예: Norton Anthology)로 공부하는 일부 영문학과 학부생들, 혹은 추상적인 전문용어들을 범벅해놓은 해외 선행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를 어떻게든 읽고 이해해내야 하는 일부 사회학/이공계열 학생들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대학생 집단을 전부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대학 과정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을 신설하는 게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10] 아동성폭행범이 한국으로 도망쳐 엘리트 원어민 강사로 떵떵거리며 살았던 이야기를 비롯해, 범죄자들이 한국을 도피처로 삼아 영어강사로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 케이스가 이미 손가락 발가락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보고되어 있다.[11] 참고로 원본에서부터 일부 어법 오류가 있다. 문어체를 염두에 두고 고친다면 We homo sapiens refer to the present passage of continued progress of existence and events that occur in irreversible succession from the past through the future as twelve o'clock in the afternoon when the sun around which this Earth revolves is at its highest elevation in the sky and homo sapiens can usually be found eating a light meal which is typically eaten after breakfast and before dinner.[12] 또한, 애초에 afternoon이 말 그대로 정오 이후인데 twelve o'clock in the afternoon이라고 말하는 것이 잘못됐다. 보통 미국에서는 noon 아니면 midday, 12 p.m.이라고 한다.[13] 답은 5번이다. 아래 두 번째 동영상과 같은 문제.[14] 다만 이 문제는 철학자인 J.L.Stocks(1882-1937)의 The limits of purpose에서 approximate를 approximates라 고친 것을 제외하면 중간 문장을 빼거나 변형하지 않고 완전히 동일하게 가져온 지문이므로 아래 원어민의 평가처럼 평가원이 실제로 쓰지 않는 단어를 가져와 어렵게 고치고 문장을 꼬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문제가 정상적이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애초에 저 철학자는 20세기 초의 사람이고, 당시의 영어 문어체는 현대적인 문체에만 익숙한 원어민이 읽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15] 영어를 모어로서 50년 이상 사용한 사람, 각종 전문적인 표현을 많이 접할 필요가 있는 성직자와 방송작가, 케임브리지 대학교 졸업생 등이 입을 모아 수능 영어의 문제 출제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해당 영상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한국의 수능 영어는 영국의 뉴스에서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을 정도로 어렵다'고 대략적으로 소개된 적도 있을 정도다.[16] 특히 첫 문제에 나오는 단어는 조쉬와 영어 선생들조차 이건 뭐냐며 발음조차 제대로 못한다(...). 문제의 단어는 satiety로 포만감이라는 뜻인데, 모두가 알다시피 포만감이라는 단어 자체가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글에서도 거의 안 쓰인다. 덤으로 hedonics(쾌락론)도 지문에 나왔는데, 이것도 철학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일상에서 전혀 안 쓰는 말이다.[17] 참고로 첫 문제의 답은 5번이다. 보기를 해석하자면, "전자는 영(零)에 가깝고 후자는 무한대(無限大)에 가까운 것이다."이다.[18] 참고로 저 유튜버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다.[19] 해당 원어민이 찍은 3번은 평가원이 주로 써먹는 페이크인 도덕적/상식적인 보기로 언뜻 보기엔 지극히 옳은 말이라서 낚이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맞는 말을 찾는게 아니라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20] 특히 마지막 동영상의 인물들은 시작부터 '도대체 누가 이런 걸 쓴 거지?'라고 대놓고 비판하며, 이런 시험은 말도 안 된다고 쐐기를 박는다(...).[21] 이근이 중간에 읽으면서 지적한 frivolity와 improvisatory라는 뜻은 한국어로 각각 천박, 즉흥적인이라는 뜻인데, 이 두 단어들은 전문 단어라서 일상에서는 전혀 쓰질 않고 글에서 간간히 나오는 영어 단어들이다. 그리고 이근이 읽었던 해당 지문에서 엄청나게 어색한 단어들도 많은데 거기서도 지적한 rote-learned은 rote-learning이 더 자연 스럽고, 단어들도 무의미하게 반복적으로 사용된 문장도 있었다. improvisatory instincts 같은 경우라든가. 그리고 Creativity suffers 같이 심지어 아예 목적어가 가지고 있어야 할 동사에 목적어도 없는 문장도 있다(...)[22] 참고로 이근의 국적은 대한민국이고 한국어도 하니까 그냥 보면 토종 한국인 같지만, 3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 가서 자랐고, 20대 중반에 한국으로 왔기에, 엄밀히 말하면 어릴때 부터 미국 영주권자였던 한국인이다. 즉 이근의 실질적인 제1언어는 영어이며, 오히려 한국어를 구사 할 때 교포 특유의 말이너 인성 문제 있어? 나오는 등, 실제로 영어가 더 능숙한 100% 영어 원어민에 명문대를 나온 엘리트이다. 이근과 같이 명문대를 졸업하고 영어가 기본 제1언어인 영어 원어민들도 이렇게 기겁을 하고 비판 한다는 것은 수능 영어의 취지가 굉장히 잘못 됐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다.[23] 시카고 대학교를 졸업한, 미국 내에서도 엘리트 수준인 원어민이다. 비정상회담에 미국 대표로 출연해서 많이 알려졌다.[24] 월트 휘트먼은 미국의 시인인데 "Whitman's poet"이라고 하면 "휘트먼의 시"가 아니라 "휘트먼의 시인" 이 되어버린다.[25] 그리고 이런 점 때문에 수능 영어 보다 내신 영어가 오히려 복잡한데, 어휘가 교과서에 있는 걸로 안 쓰면 뉘양스나 단어 선택이 적절하고 영어권에서 실제로 자주 쓰이는 단어여도 교과서에서 나온걸 쓰지 않았다고 형평성을 이유로 감점을 시키는 영어 교사들이 생각 보다 많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들이 단어 문법 하나하나 엄청나게 생각하며 영어로 얘기 하는 습관을 보면, 한국 영어 교사들은 대부분 중등 교육 현장인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시키면, 대부분은 그냥 단어를 외우라고 하고, 변별력이니 뭐니 하면서 시험 때는 이 단어로 쓰면 틀린다, 저렇게 쓰면 애매하게 틀렸으니 감점 들어간다고 교육청의 감사 때문에 형평성 위주로 채점을 하는 방안을 실시해오는데, 이게 큰 부작용이 된다. 언어 습득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청소년 시기에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 이렇게 쓰면 영어 원어민들이 속으로 욕 하겠구나 “ 라고 생각 하게 되어 그게 습관화되고 굳혀저서, 영어 원어민들, 영어 원어민 실력에 준하게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들 앞에서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학생들에게도 큰 문제인데, 이미 언어 습득 시기를 지나서 이때서 부터 제대로 된 실용 위주 영어 수업을 해줘도 그걸 습득 할까 말까인데 대다수의 평범한 한국 대학은 가르쳐도 영문학 같은걸 가르치지 영어 회화 외에는 한국인 교수들 데려다가 수능 영어 공부 시키듯 암기식 학습이 주가 되고, 특히 전문대학에서는 거의 높은 확률로 암기 형태로 수업과 시험을 본다. 또 극단적으로 말해서 전문대학 어학 계열의 경우 실용이라는걸 아예 상실한 수준인데, 그 이유는 전문대학들은 일반 4년제 대학들과 달리 취업률로 교수들을 고과평가하며 그걸로 인해서 자기네 대학의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무조건 중고등학교때 수업 방식대로 수업하고 최대한 암기식으로 내라고 교수들에게 강요 할 수 밖에 없고, 대부분 영어를 모국어로 삼는 국가 출신의 외국인들은 4년제로 유학을 오지 전문대학교로 오는 사람은 거의 없거나 드물어서 결국 대다수의 토종 한국인들끼리 영어 수업을 실시해야 하는데 당연히 한국인들끼리 하는 영어 수업은, 영어 하나도 습득하지 못하고 졸업하거나 배워도 잘못된 영어를 구사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결과를 가저다 준다. 이런 판국이니 한국인 대다수들은 어릴때 유학을 가지 않는 이상 한국에서 백날 영어를 공부해봐야 한국어로 번역 -> 영어로 아웃풋에서 머물 뿐이다.[26]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수능 영어 지문이 이상해진것도 원어민들이 검수하는거 보다 독해 이론, 그리고 논문 중심인 한국의 영어 관련 과 교수들이 검수를 하여 영어 지문이 이상해지는데에 일조했다. 그리고 그 영어과 교수들은 세부적으로 해온게 영어 논문 번역과 아무리 영어를 해야 학술 영어에 집중을 하다보니 영역은 달라도 대부분 4년제 영문학과들의 경우 원어민 수업 제외하면 고등학교때 실시했던 이론 위주 수업 방식을 택한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되면 수능에서 우려하는 영어 독해 위주 수업과 다름이 없게 되다. 4년제면 몰라도 전문대학교 영어과들의 경우 추가로 대부분 각 교수들이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본래 외국어 수업은 원어로 진행하는게 더 효과가 빠르다. 하지만 영어 강의에서 보면 알듯이 한국 공교육에서 대부분 학생들은 독해 위주 문어체 영어만 접하다 왔기에 회화가 힘들어 영어 강의로 진행한다 한 들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염두에 두고 모국어로 영어 수업을 하는데, 이러한 악순환으로 인해 이쯤되면 유학, 이민으로 현지인들과 같이 살지 않는 한 한국의 제대로 된 실용 영어 교육은 비싼 돈주고 학원 다니는거 외에는 아예 없다고 보는게 맞다. 또 대부분 전문대에서 운영하는 영어 관련 과가 비즈니스영어과, 관광영어과, 영어로 되어 있는데, 이름만 비즈니스고, 관광 영어고 말로만 영어 구사 기능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고 하지, 영문과에서도 설명했듯 영어를 가르쳐도 TOEIC 같은 과목으로 편성하면 다행이고, 학년 진급 할 수록, 과의 취지와 관련 없는 다른 필수 과목을 선정해 외국어 구사 능력과 관련 없는 걸 가르치지, TOEFL, IELTS 등 오히려 그런것들이 영어 구사 능력에 도움이 되는데 그러한걸 한번도 안 가르치거나 관련 과목이 없다. 그리고 전문대 특성상 교환학생 제도 이런게 잘 없는 경우가 없고 외국 대학 편입은 교수님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즉 영어과로 진학해도 커리큘럼 외의 영어 구사 능력 기르기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한다는 소리.[27] 물론 토플의 변별력에 대한 논쟁도 많은 편이며, 어느 종류의 어학 시험이든지 결국 많은 응시자들로부터 비롯된 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많은 요령, 이른바 꼼수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꼼수를 사용하는 게 부정행위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고득점을 받는 것이 딱히 잘못된 것이라 말할 순 없지만, 시험의 원래 평가 취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기에 변별력 100%짜리 시험은 애초에 존재할 수 없다. 사실 이는 수능, 토플을 막론하고 대다수의 어학 평가가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기도 하다.[28] 그렇지만 여기서 언어 문화 관련 문제가 생긴다. 202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퍼블릭 도메인으로 분류된 저서들은 빨라 봐야 1950년대에 쓰여진 글인데다 법적으로 더 안전하게 출제하기 위해 19세기 저서까지 인용한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당시 문체는 만연체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앞 문단에서 설명한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난해한 문장을 일개 고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지의 논쟁이 그대로 적용되고 만다. 여담이지만 미국의 제9대 대통령 윌리엄 헨리 해리슨의 임기는 고작 1달에 불과했는데, 그 직접적인 원인이 비가 오는 와중에도 취임식을 강행하며 무려 8500 단어짜리 연설문을 낭독했다가 폐렴으로 사망해서 그렇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