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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양현종의 플레이 스타일을 서술한 문서.2. 피칭 스타일
강백호를 3구 연속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는 모습[1] |
최고 154km/h, 평균 142~145km/h[2]의 포심 패스트볼은 상당히 위력적인 구종으로 꼽힌다.[3] 포심 구사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보통 완급 조절을 하며 130km대 후반~140km대 초반의 공으로 카운트를 잡고,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면 140km대 중후반의 강력한 구위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을 잡아낸다. 하지만 긁히는 날엔 140km대 후반~ 최고 150km대 초반의 강력한 포심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포심을 많이 던지는 그의 성향만 봐도 알 수 있듯 마운드에서 양현종의 목표는 강한 공을 뿌리는 것이라 말한다.[4]
간혹 양현종 특유의 순해보이는 이미지 때문인지 양현종의 피칭 스타일을 변화구와 제구 위주의 기교파 투수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양현종은 오히려 포심비율이 50%[5]가 넘는 파워 피처에 해당한다.
장성호: (KBO 리그의) 많은 투수들이 최근에 투심을 많이 던지잖아요. 그런데 투심을 안 던지는 투수가 양현종 입니다. 투심을 안 던지는 이유가 뭐예요? 투심이 손에 익지 않아서? 아니면 뭐...
봉중근: 체인지업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양현종: 그런데 옛날 선배님들이 말씀하시기론 투심 던지면 손장난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직구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항상 팀 선수들이나 코치님들에게 35부터 투심을 던지겠다고 말했거든요. (투심을 던지면) 거기에 빠져들 거 같아서. 그러면 직구 스피드가 안나오잖아요. 저는 우선 직구 스피드가 빨라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직구 스피드를 포기하기엔 아직 나이가...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시즌3.#
그래서인지 컨디션이 좋을수록, 볼카운트가 유리할수록 빠른 공 구사 비율이 상당히 높다. 본인은 대개 이를 '볼에 힘이 있는 날'이라고 표현한다. 그에 비해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날은 빠른 공 컨트롤이 안 되거나 빠른 공 구위가 타자의 배트를 이겨내지 못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좌완 선발이고 빠른 공의 탄착군이 우타 몸 쪽에 몰려 있음에도 이런 투구 전략을 가져가는 건 흔치 않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카운트 피치로 빠른 공을 쓰고 변화구로 승부를 보는 것을 선호한다. 사실 양현종도 좌타를 상대론 슬라이더를 3할이나 던지고 투 스트라이크를 잡고 나서는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바깥쪽 빠른공을 거의 대등하게 던진다. 하지만 우타자를 상대할땐 가장 자신 있는 빠른 공을 많이 던지는 투구 전략을 가져간다고 봐야 한다.[6] 결과적으로 좌타자는 삼진으로 잡고 우타자는 맞춰 잡는 형태가 된다.[7]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체인지업의 완성도 또한 높아졌다. 그러면서 우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통해 삼진을 많이 잡아낸다. 힘있고 코스를 찌르는 패스트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수 있으며 좋은 슬라이더, 포심과 같은 피치 터널을 활용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 이 3박자가 딱 맞아들어가는 완벽한 투수로 발전하였다.봉중근: 체인지업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양현종: 그런데 옛날 선배님들이 말씀하시기론 투심 던지면 손장난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직구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항상 팀 선수들이나 코치님들에게 35부터 투심을 던지겠다고 말했거든요. (투심을 던지면) 거기에 빠져들 거 같아서. 그러면 직구 스피드가 안나오잖아요. 저는 우선 직구 스피드가 빨라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직구 스피드를 포기하기엔 아직 나이가...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시즌3.#
또한 디셉션, 익스텐션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나 유달리 높은 하이 키킹을 하는 덕분에 타자들 입장에서도 타이밍 잡기 상당히 어려우며, 앞으로 뻗어서 공을 던지는 익스텐션 역시 좌완 투수중 최상위권이기에 체감 구속은 실제 구속보다 빠르다는 평이 많다. 덕분에 6할이나 되는 빠른공 구사에도 불구하고 빠른공으로 카운트잡기도 쉽고 난타 당하는 빈도도 낮다. 번트 대처와 송구를 비롯한 수비 능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대개 번트를 시도하면 대주는 편이다. 빠른 공 공략 자체가 쉽지 않은 투수라 번트를 대주는 편인데도 성공률이 7할이 안 되고 페이크번트 슬래쉬의 기대 이득도 낮다.[8] 하이 키킹을 특징으로 하는 투구폼 때문에 슬라이드 스텝이 빠르다고 보긴 어렵지만 견제 모션이 좋아 견제와 투구 구분이 어렵고 포수가 잡기 좋은 공을 던지다보니[9] 그를 상대로 한 도루 성공률은 2014~2017 시즌 기준 54.6%에 불과하다.[10] 양현종+@ 배터리가 나오는 경기는 투수 견제구로 상대 주자가 1, 2루 런다운에 걸리거나 강견이 아닌 포수가 주자를 잡아내는 모습이 종종 나온다. 다만 견제 모션이 좋은 것과 별개로 주자를 잘 묶는 편은 아니다. 견제 아웃이 극히 적고 도루 시도가 많은 것이 그 증거이다.
한때는 구속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2009년 일본 스프링캠프 때 행했던 지옥 훈련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생각되었지만 메이저 리그 진출 직전 해인 2020년에는 평소 평균 구속이었던 142km보다 2km 빠른 144km대의 평균 구속을 보이며 사실은 완급 조절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 진출 직전, KBO 리그보다 평균 구속이 높은 메이저 리그에 대비해 기어를 올려봤었던 것으로 보인다.
2.1. 변화구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던진다. 커브도 2015년까지는 10% 가까이 던졌지만, 현재는 거의 구사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11] 81mph(130.4km/h)슬라이더로 삼진을 잡는 모습 (vs 오타니 쇼헤이) |
81mph(130.4km/h)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는 모습 (vs 넬슨 크루즈) |
78mph(125.5km/h)커브로 삼진을 잡는 모습 (vs 맥스 케플러) |
피치존을 보면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해 꽤 일정하게 던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반대로 구사하는 경우는 꽤 있다. 기본적으로 강하게 던지기를 추구하고 결정구로 슬라이더 구사가 많다보니 폭투는 꽤 나오는 편이다. 다만 사구를 저지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파워 피처치고는 타자와 포수 모두에게 꽤 얌전한 투수라고 할 수 있다. 대개 탄착군이 높아지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2.2. 제구력
프로 초창기엔 구속은 빠른데 제구는 안 좋은 전형적인 와일드씽 투수였다. 아마추어 시절엔 제구가 좋았는데 프로에 와서 구속을 높이는 과정에서 제구가 나빠진 것. 그러나 이후 2015 시즌부터 문서 상단에 있는 강백호를 삼진잡을 때와 마찬가지로 구속을 약간 낮추면서 상단에 안정적으로 로케이션을 형성함과 동시에 높은 VAA[15]를 받음으로써 리그 정상급의 성적을 잇따라 낼 수 있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양현종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코스가 있는데, 바로 우타자 몸쪽이다.[16] 해당 코스로 패스트볼을 팍팍 붙이면서도 사구를 허용하지 않는 건 그의 전매특허 삼진 패턴. 최다 연속 이닝 무사구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건 완급 조절하면서 던지는 패스트볼 한정으로, 힘을 빡 줘서 던지는 패스트볼의 제구는 여전히 날림에 가깝다.다만 빠른공이 우타자 바깥쪽[17]으로 잘 구사되는 날이 드문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 이 문제는 후술할 체인지업의 기복 및 끔찍한 좌우 스플릿으로 연결된다. 그것도 달마다 조금씩 들쑥날쑥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것이 양현종이 이제 와서야 포텐이 폭발한 이유로 보인다. 류현진이나 김광현 같은 좌완 르네상스 시대의 주역들을 보면 대부분의 릴리즈 포인트가 달에 상관없이 꾸준히 비슷한 지점에서 잡히는 반면 양현종은 익스텐션부터 릴리즈 포인트가 달이나 경기마다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익스텐션이나 릴리즈 포인트가 수시로 변한다는 것을 본인도 인식하고 있는지 달마다 조금씩 공의 타점을 바꿔가면서 해결하고 있으나 그것도 한계가 있어보인다. 그러면서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볼질과 안타를 많이 맞는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된다. 2019 시즌은 상기에 적힌 밸런스 문제와 좌우 스플릿의 문제도 해결하여 커리어하이에 준하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2.3. 이닝 소화
양현종의 최전성기였던 2010년대 중반 기준으로 선발 등판 횟수나 이닝으로 보면 외국인 선발까지 통틀어도 헨리 소사와 함께 투탑일 정도로 이닝 소화가 많은 투수다. 예전엔 후반기에 퍼지는 체력과 불안한 제구력으로 투구수가 많아 많은 이닝을 먹어주지 못했지만 그건 2013 시즌까지의 이야기. 공의 힘으로 누르는 파워 피처 특성상 이닝당 투구수가 크게 적은 편도 아닌데 양현종 본인이 체력이 좋아서 100구 이상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2014 시즌부터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18] 매년 퍼진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기는 커녕 커리어를 유지하고 있다.[19]
김기태 감독 시절에는 100구가 넘긴 상황인데 동점이거나 접전일 시, 양현종 본인의 사명감과 투혼으로 110구~130구까지 던지는 날이 허다했다. 이대진 투수 코치가 관리해줘야 되지 않냐는 팬들의 아우성도 많았으나, 선수 본인은 혹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발이라면 본인이 책임지는게 맞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기사 결국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을 달성한다.
가끔 이닝 욕심으로 인해 한번 더 나왔다가 대량 실점하고 내려가는 일이 있긴 하지만 양현종의 이닝 소화 능력은 메이저 리그 스카우트들도 인정하여 2020 시즌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스플릿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언제까지 이 이닝 소화 능력이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양현종의 선수 커리어 중 가장 인정받는 것 중 하나이다.
2023년 10월 17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KBO 리그 최초 9시즌 연속 170이닝을 기록함으로 이닝에 있어서 자부심이 있는 양현종에게 있어선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그리고 2024년 9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통산 2500이닝과 함께 KBO 리그 최초 10시즌 연속 170이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였다.
KBO 리그의 144경기, 5선발 체제에서 170+이닝을 기록하려면 로테이션을 아예 거르지 않을 경우 29번을 등판하게 되고, 이 경기들에서 모두 6이닝을 던지면 174이닝이 된다. 즉 9년간 로테이션을 아예 거르지 않고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졌거나, 아주 가끔 거르고 6이닝을 넘는 이닝을 책임졌다는 것이다. 한 두 시즌이라면 몰라도 10년 동안 이 정도의 꾸준함을 보여준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괜히 리그 최초가 아닌 기록.
다만 이 대기록도 10시즌을 끝으로 더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2024년 종료 이후 이범호 감독과 상의하여 이닝 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나이를 꽤 먹기도 했고 10년을 달성했으니, 이닝을 적게 소화하더라도 컨디션을 더 잘 관리하고 피칭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한다.
2.4. MLB에서의 양현종
양현종은 꿈에 그리던 MLB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으나 후술할 이유들로 인해 KBO 리그에서 보여준 명성에 비해선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다.흔히 리그 에이스급 파워 피처들은 볼이 되더라도 플레이트 끝에서 예리하게 꺾이거나, 눈으로는 도저히 패스트볼과 구분할 수 없는 빠른 브레이킹볼로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내고, 엄청난 구속에 회전수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이나 먹히는 타구를 만들어낸다. 피네스 피처들은 다양한 피칭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패스트볼 타이밍에 보더라인에 걸치는 변화구를 던지거나 타순이 한바퀴 돌면 구종들을 바꾸는 심리전에 강점을 보인다. 양현종은 KBO 리그에서는 145km/h 이상 패스트볼만 던져도 파이어볼러라는 평가를 받는 실정에 좌완 선발 투수라는 비교적 구속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포지션으로도 150km/h에 가까운 위력적인 패스트볼도 종종 던져댔으며, 140km/h대 초반 정도의 낮은 구속대에서는 어차피 구속 대비 구위도 좋았고 제구도 잘 잡혔기에 두 파트 모두에서 강점이 있었지만, 수준이 높아진 MLB에서는 어느 쪽도 아니었다. 즉 KBO 리그에서는 단점이 없이 두루두루 뛰어난 선수였지만 MLB에서는 리그 수준 차로 인해 강점이 없이 두루두루 그저 그런 선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나마 복귀 후의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닝 소화력은 여전히 특출난 선수였으나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이상 미국에서는 등판하는 것조차 어려웠으므로 이닝 소화력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양현종은 전체적으로는 제구가 좋은 선수이나 147km/h 이상 포심 패스트볼의 제구력이 상당히 나쁘다. 양현종은 2014년까지는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제구가 나쁜 와일드씽 유형의 투수였다. 그나마 2015년부터 구속을 조금 낮춘 대신 제구가 안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는데, 구속이 느린 패스트볼에도 힘이 있기에 KBO 리그 수준에서는 굳이 구속을 끌어올릴 것도 없이[20] 좌완이라면 142~143km/h 정도만 던져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아닌 이상 타자들이 공략하는데 애를 먹지만, MLB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제 아무리 좌완에 제구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MLB에서는 결정구가 없는 평속 144km/h의 포심만으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당장 MLB에서 기교파 투수인 류현진의 포심 평속은 MLB 커리어 동안 어깨 수술 여파에도 불구하고 89~90마일을 꾸준히 유지했고, KBO 리그 시절보다 구속이 낮아진 김광현의 포심 평속도 류현진과 큰 차이가 없었다.[21] 또한 기교파 좌완 투수의 궁극으로 평가되는 톰 글래빈도 구속은 느렸지만 체인지업이라는 막강한 결정구가 있었다. 더군다나 양현종은 커리어 내내 높은 비율로 포심을 구사했던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쓰리피치 파워 피처였기 때문에 이 점이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물론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이 패스트볼의 구위 부족은 절대 아니었다. 막상 진출해보니 패스트볼이 아예 통하지 않는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지표가 나타났다. 일단 구속은 평속 145km/h로 MLB 평균보다는 느렸지만 정작 구종가치(Run Value)가 0으로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이는 회전수와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 MLB 기준으로 느린 구속을 나름 커버할 수는 있었는데, 실제로도 구속을 낮췄음에도 패스트볼은 어느 정도 먹히기는 했다. 담장을 넘어간 공은 대다수가 슬라이더, 혹은 높게 제구된 체인지업이다. MLB 진출 이후 슬라이더가 말을 듣지 않아 제구, 낙폭 모두 KBO 리그 때보다 더 떨어졌는데, 구종 가치 역시 다른 구종에 비해 슬라이더는 급격히 떨어졌다. 즉 패스트볼 구속을 무리하게 올리다가 불안해진 제구 + 패스트볼과 커브에 신경쓰다가 망가진 슬라이더가 겹쳐지면서 성적이 급락한 것이다.[22]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결정구의 부재. 특히 상술했듯이 슬라이더의 문제가 매우 심각했는데, KBO 리그에선 헛스윙 제조기였던 것[23]이 MLB에 오니 구속이나 무브먼트도 그닥이고 결정적으로 코스가 한정적이라 그냥 눈으로 보고 걸러내니 낙차 큰 슬라이더도 방망이가 안 나오면 그냥 볼이고 어쭙잖게 들어오면 그냥 배팅볼이 되며 얻어맞았다. 실제로 2021 시즌 양현종의 슬라이더는 투구 비중이 20%가 넘어감에도 배럴 타구 허용률을 21%나 기록했다. 거기에 양현종의 슬라이더 득점 기댓값을 의미하는 Run Value는 -5을 기록했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투수 입장에서 해당 구종을 던졌을때 5점을 더 실점한다는 의미다. 양현종 입장에서 가뜩이나 커브때문에 골머리를 썩고있는데 KBO 리그에서 믿을 구석이던 슬라이더도 계속 얻어맞으니 결정구 레퍼토리는 포심과 체인지업으로 한정되었고, 수준이 높은 MLB 타자들에게는 고전 할 수밖에 없었다.
[1] 여담으로 양현종은 강백호가 데뷔하자 본인 상대로 첫 안타를 치기 전까지 포심으로만 승부를 하겠다며 낭만을 보여줬다.[2] 2013 시즌 평속 145.3km을 기록했고, 미국 시절에는 적은 이닝이었지만 다시 평균 145km까지 끌어올렸다.[3] 2015, 2016, 2017, 2019년도 포심 구종가치 리그 최상위권, 전성기 2014~2019 시즌 포심 구종가치합 1위, 전성기가 다 지나고 난 후 MLB에 진출했을 당시, MLB 기준으로 느린 구속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큰 수직 무브먼트로 리그 평균 수준의 포심을 구사했었다.Run Value +0 즉, 폼이 좋지 않을 때의 포심도 MLB 평균 수준이었으니 폼이 좋을 때 가끔씩 던지는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은 가히 엄청난 위력을 자랑했다.[4] 30대 중반이 된 후에도 이 성향은 변하지 않아서, 후배 최지민에게도 '직구를 더 세게 던졌어야 했다'라고 조언했다.[5] 젊은 시절에는 60%이상 구사하기도 했다.[6] 당연하지만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지기 때문에 빠른공이 더 통하는 면도 있다.[7] 따라서 양현종의 최고 능력 중 하나가 우타자 병살 유도가 되었다. 몸쪽에 빠른 공을 붙여 유격수 혹은 3루수 땅볼 유도를 하는게 하도 많다 보니.[8] 따라서 번트를 시도하는 건 대개 양현종을 도와주는 걸로 끝난다.[9] 양현종은 카운트가 유리하면 외려 빠른공 비율이 높아진다.[10] 이 정도면 엄청 손해임에도 상대가 도루 시도를 계속하는 것은 양현종에게 연속 안타나 홈런을 얻기 어렵다는 현장의 인식과 더불어 하이 키킹으로 인해 주자 입장에서는 스타트를 잡기 쉽다는 점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수치인 것. 포수가 보강된 2017 시즌은 도루 허용율이 30%대. 이쯤되면 아웃 헌납 수준이다. 스타트를 잘 빼앗기는 점이 주자 입장에서 오히려 함정카드인 것.[11] 2015년이후 꾸준히 5%전후의 구사율을 보였으며 커리어하이였던 2019년에는 1.8%까지 떨어졌다.[12] 그에 비해 같은 기간 우타자에겐 피안타율 .266 피OPS .734를 보였다.[13] 선술했지만 양현종은 이 코스를 잘 못 던진다. 우타자에게 좌투가 던지는 몸쪽 공은 컨택도 비교적 쉽고 체인지업과 코스가 구분되기 때문에 변화구를 골라내기도 쉬워진다.[14] 그도 그런것이 슬라이더와 커브는 잡는 법은 비슷할수 있어도 던지는 방식, 투구할 때의 감, 사용하는 근육이 완전히 다른 구종이기 때문에 양립하기가 힘들기로 손에 꼽힌다. 참고자료 그렇기에 둘 다 비교적 흔한 구종임에도 슬라이더와 커브 둘 다 뛰어난 투수는 매우 드물다. 구종 습득력과 손감각은 메이저 리그에서도 톱인 류현진조차 커브는 뛰어나다는 평이지만, 슬라이더는 커리어동안 평균 이하였거나, 부상때문에 제대로 써먹은 기간이 적었다. 이걸 해낸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클레이튼 커쇼. 우리나라에서는 없다고 보는게 맞으며 그나마 김광현이 제일 가깝다.[15] 공이 홈 플레이트의 전면을 통과할때 공이 얼마나 가파르게 존 위 혹은 아래로 들어가는 지에 따른 각도를 정량화한 수치. 0도에 가까울수록 패스트볼이 평평해져 헛스윙 확률이 높아진다[16] 좌타기준 바깥쪽[17] 좌타기준 몸쪽[18] 2014년 170이닝+AG, 2015년 180이닝, 2016년 200이닝+WC, 2017년 WBC+190이닝+KS, 2018년 180이닝+AG+WC, 2019년 180이닝+프리미어 12, 2020년 170이닝, 2022년 170이닝, 2023년 170이닝[19] 하지만 2018 시즌 막바지에는 그 동안의 피로 누적 때문인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애초에 그렇게 던졌는데 부상이 없다는 게 용한 거다.[20] 선동열, 김기태 체제를 거치면서 많은 투구수를 가져갔기에 그에 대한 반동으로 구속이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21] 이 둘은 포심 평속이 MLB 선발 투수들의 평균 구속인 149km에 한참 못 미치지만, KBO 리그 기준에서는 말할 것도 없는 파이어볼러들이다. 특히 그 대상을 국내 선발 투수들로 좁히면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정도. MLB에서 기교파로 분류되는 류현진조차 포심 평속이 145km/h 정도로 유지되는 날에는 경기를 쉽게 이끌어 나가며, 평속이 142~3km/h 정도였으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22] 이렇게 슬라이더가 망가진 이유로 공인구 차이가 꼽히기도 한다. MLB위 공인구는 KBO의 것보다 많이 미끌거려서 대다수 투수들의 회전이나 구속이 나빠지기 때문.[23] 실제로 양현종이 스카우트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구종이 슬라이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