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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1 13:13:33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

알래스카급에서 넘어옴
파일:미국 국기(1912-1959).svg 제2차 세계 대전의 미합중국 해군 군함 파일:Jack of the United States.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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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280px-Aerial_view_of_USS_Guam_(CB-2)_off_Trinidad,_13_November_1944_(NH_97132).jpg
Alaska-class large cruiser
1. 개요2. 제원3. 배경4. 건조5. 성능6. 문제점7. 계륵8. 평가9. 동형함 목록10. 기타11. 매체에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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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SGly0tT.jpg
Alaska-class large cruiser

제2차 세계 대전당시 미국 해군이 건조한 대형순양함이다. 전부 6척이 계획되었으나 2척만 건조되었다. 동형함은 알래스카, . 건조되지 못한 함선에는 하와이,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사모아란 함명이 붙을 예정이었다. 각 함명의 유래는 미국해외 속령이다. 당시 하와이와 알래스카는 1959년 까지 주가 아니었고, 필리핀은 1946년 까지 미국의 자치령이였다.

목적상 적군의 중순양함을 전문적으로 사냥하도록 만들어졌으며, 당대의 전함을 상대하기에는 화력과 방어력이 부족하여 가급적 교전을 회피하고 도망쳐야 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건조 당시의 전함과 동급의 주포를 장착해서 전함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순양전함의 개념에 오르기에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으며, 건조한 미국에서 대형 순양함(Large Cruiser)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순양함의 카테고리에 올리는 게 맞다. 이런 더러운 선례의 대표적인 예로 커레이저스급 순양전함 항목을 참조. 원조답게 커레이저스급의 제대로된 함급은 대형 경순양함(Large light cruiser)으로 대형순양함 이상으로 해괴한 놈이다.

알래스카급의 함급이 순양전함이 아닌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우선 앞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순양전함은 전함의 주포를 장착한 대신 장갑을 줄여 속도를 얻어낸 함급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영국의 어드미럴급 순양전함(후드), 리나운급 순양전함, 일본의 공고급 순양전함 등이 있다. 공고급 순양전함은 14인치 포를, 후드와 리나운급 순양전함은 15인치 포를 장착한 반면, 알래스카급은 건조 당시 전함의 주포로 보기 어려운 12인치 포를 장착하였다.

물론 전함으로 분류되는 샤른호르스트급 전함이 11인치급 포를 장착하였기에 12인치 포를 장착한 알래스카급도 전함 또는 순양전함의 반열에 올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장갑량은 샤른호르스트급 전함이 엄청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는 알래스카급을 설계 및 건조한 미 해군의 설계 방향이다. 우선 당시 미국에선 방어력에 하자가 있는 순양전함을 건조할 바에 고속전함을 건조할 기술력이 충분히 뒷받침 되고 있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아이오와급 전함이다. 즉, 알래스카급은 설계부터가 적국의 중순양함을 상대할 것을 상정하고 건조한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 전함의 설계안에서 장갑을 덜어내는 방향이 아닌, 중순양함을 대형화시킨 방향이라는 것. 그로 인해 미 해군에서도 알래스카급을 순양전함(CC)이 아닌 대형순양함(CB)으로 분류했다.

다만 전쟁 중 공시채권을 미국 시민들에게 팔아야 하는데 대형순양함이라고 부르면 고작 순양함 건조를 위해 많은 돈이 모이지 않을 것을 우려했는지 당시의 공식 해군 잡지인 All Hands 에서는 중순양함을 강화시켜서 미국 최초의 완성된 순양전함을 만들었다고 왜곡된 보도를 하기도 했다. 물론 미국과 미 해군의 공식입장은 당연하게도 대형순양함이었으며 해당 잡지의 기사는 모금활동을 위한 과장 정도로 넘어갔다.

2. 제원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
Alaska-class large cruiser
기준배수량[1] 30,249톤
만재배수량 34,803톤
전장 246.43m
전폭 28m
흘수선 8.26m[2]
승조원 1,517 ~ 2,251명
출력 150,000SHP
최고 속력 33노트 (약 61km/h)
항속거리 15노트 (약 28km/h) 순항 시 22,000km
동력 기관 밥콕 & 윌콕스 보일러 8기
추진 제너럴 일렉트릭 터빈 결합식 4축 프로펠러
무장 주포 3연장 12인치 50구경장 함포 Mk.8 3기
부포 2연장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 Mk.12 6기
4연장 보포스 40mm 대공포 14기
오리콘 20mm 기관포 34문
장갑 측면 230mm
하갑판 97 ~ 102mm
주갑판 36mm
상갑판 15.9mm
주포탑 바벳[3] 280 ~ 330mm
주포탑 정면 330mm
주포탑 상부 130mm
주포탑 측면 133 ~ 152mm
주포탑 후면 133mm
장갑함교 270mm[4]
함재기 OS2U 킹피셔 및 SC 시호크 4기

3. 배경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이후 순양함의 최대 크기가 기준배수량 10,000톤에 8인치 주포로 제한되었다. 이는 분명히 순양함의 입장에서는 대응방어를 할 수 있는 장갑을 가질 수 없는 등 엄청난 제약요건이 되었지만, 군축조약의 결과 전함이나 순양전함을 신규건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조약이 정한 한도 내에서 가장 강력한 순양함을 만들기 위해 각국은 머리를 싸맸다. 그 결과 조약형 중순양함이라는 물건이 등장하게 되는데, 비록 장갑은 배수량의 한도로 인해 포기했지만 8인치 주포를 최대한 많이 탑재하고, 아무리 느려도 30노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함선이었으므로 운용하기에 따라서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런던 해군 군축조약에서 순양함의 종류를 규정하고 무장과 배수량 쿼터를 새롭게 규제하였지만 이 정도로는 완전한 대책이 되기 어려웠다.

이 당시 미국은 겉보기에는 전함도 충실하고 중순양함 전력도 조약이 정한 한도까지 뽑아내서 겉으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해군 내부에서는 고민이 많았는데,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이런 상황에서 가상적인 일본과 함대결전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서는 조약이 파기된 다음에 신형전함을 뽑아내서 대응하기로 결정되었고, 이는 후에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 사우스다코타급 전함, 아이오와급 전함등의 등장으로 현실화되었다. 따라서 함대결전측면에서는 나름대로 미국도 대비책이 서 있었다.

그러나 적군의 중순양함구축함등을 이끌고 아군 상선을 공격하는 등의 통상파괴전을 수행할 경우, 미국에서는 마땅하게 대응할 카드가 부족했다. 일본의 중순양함을 상대하려면 당연히 미군도 중순양함을 동원해야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숫자가 부족한데다가, 열명이 지켜도 도둑 한놈을 막기 어렵듯이 그나마 모은 중순양함을 사방에 흩뿌려야 하기 때문에 막상 일본군의 중순양함을 발견하더라도 1:1의 백중세나 2:1 이상의 열세로 승부해야 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절대 안심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구식전함을 보내자니 속도가 느려서 적의 중순양함을 추적하기 힘들고, 아이오와급 전함처럼 고속전함을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과잉대응인데다가 적을 추적하다 보면 주요 함대전력에서 사실상 상당기간 빠지게 되므로 유사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물론 전쟁이 발발하면 중순양함도 조약을 무시하고 속도가 빠르며 배수량과 방어력을 늘리고 8인치 주포도 많이 장착한 녀석들을 많이 건조해서 배치할 예정이었으로 그렇게까지 밀릴 이유는 없지만, 적어도 1 ~ 2척으로 확실하게 적의 중순양함을 전문적으로 잡을 물건이 필요하다는 것 자체는 인정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조약형 중순양함으로는 상대하기 힘든 독일의 도이칠란트급 장갑함이나, 11인치 주포를 가져서 공격력은 약하지만 고속성능을 가지며 다른 것은 전함에 준하는 수준인 샤른호르스트급 전함이 건조된데다가 일본도 B-65 초갑순을 건조할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는 정보가 1930년대 후반에 미국까지 도달했다.

여기에 더해서 제2차 런던 해군 군축조약으로 중순양함의 제약이 그대로 지속되고 대형 경순양함을 못만들도록 기준배수량이 8천톤으로 칼질까지 당하자 중순양함과 경순양함 건조 계획에 혼란이 일어났고 2차대전이 터지기 직전까지 가자 1942년 연말까지 유지될 것 같았던 해군 군축조약들이 흔들거리기 시작하면서 긴급하게 다시 중순양함과 대형 경순양함 개발 및 양산계획이 다시 수립되었으나 짧은 시간내에 원하는 수량을 모두 건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이러한 사정들로 인해 미국도 이에 대응해서 순양함보다는 크지만 전함보다는 작은 함선을 건조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대형순양함이다.

4. 건조

위에 열거한 이유로 인해 미국에서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의 개발이 시작되었다. 알래스카급의 초기 기획은 애틀란타급 경순양함의 확대형부터 시작해서 최신 전함의 축소형까지 최소 9개의 레이아웃이 디자인되었으나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볼티모어급 중순양함의 확대 개량형이었다. 배수량을 확대하고 추진기관은 당시 비슷한 수준을 가지고 있었던 에식스급 항공모함과 동일한 수준에서 결정되었다.

1940년 미 해군 증강계획인 양양해군법에 의거하여 건조가 결정되었다. 이 과정에서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에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임무도 추가되었으며 건조 스케줄과 예산 문제로 인해서 최초 건조는 느긋하게 미뤄지고 있었는데 1941년 진주만 공습 이후 구체화되어 그해 12월 17일부터 뉴욕에서 건조가 시작되었다.
파일:external/www.ibiblio.org/s511-50.jpg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의 항공모함 개조계획 시안

건조가 시작되었을 때 미 해군의 급박한 상황문제로 인해서 선체를 항공모함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 거의 모든 건조 함선에 대해서 검토했는데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도 대상에 들어갔다. 검토결과 일단 에식스급 항공모함의 추진기관을 가져서 속력도 좋고 배수량도 많아서 개조시 성능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신규설계 및 함선개조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개조항공모함의 특성상 에식스급 항공모함이 탑재가능한 함재기의 90% 정도만 수납이 가능했고 비행갑판이 약간 짧은데다가 수상전을 고려한 함선인만큼 흘수선이 3.4m 더 낮아지고 항속거리도 에식스급 항공모함에 비해 15노트(28km/h)에서 8,000해리(15,000km) 정도 모자라며 대응방어를 고려해서 장착한 장갑 덕분에 항공모함처럼 다양한 종류의 어뢰 타격시 방어를 할 수 있는 수중방어구획을 덜 보유하는 등 세세한 점에서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클리블랜드급 경순양함 9척을 변용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다행히 건조를 계속할 수 있었다.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은 최종적으로 6척의 건조가 결정되었으나 전시로 인해서 다른 함선들 건조에 따른 건선거의 부족과 전장상황의 변경으로 인해서 3척은 건조가 시작되기도 전에 취소되었고 2척은 건조가 되어 취역하였다.

3번함 하와이는 나름 기구한 운명을 살았다. 하와이는 건조가 (취역이 아니다.) 82.4%정도 완성되었고 주포 장착도 완료되었으며 상부구조물도 상당수가 완성된 상태였다가 1947년 취소되어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3번이나 다른 용도로 개조해서 사용하려다가 끝내 부활하지 못하고 스크랩 처리된다.

일단 1948년 미 해군 첫번째의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계획되었다가 12인치 주포만 제거한 채 대략적인 설계 후에 현실적으로 설계를 할 단계가 아니라고 결론이 난데다가 전후 군축으로 인한 함선 건조 예산의 축소 및 최신예 제트 함재기와 중폭격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모함 개장계획이 우선하면서 노스햄프턴에게 바통이 넘어가게 된다. 만일 개장이 완료되었다면 CBG-3 하와이가 되었을 것이다.

두번째로는 지휘순양함으로 개장하는 것으로 기동부대를 위한 방공 임무가 중요해져서 지휘순양함이 필요해지자 일단 미완성 군함인 아아오와급 전함 켄터키와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인 하와이가 대상이었고 이 중 하와이가 선정되어 1952년 예산에도 반영되었다. 하지만 설계시 디자인이 복잡해지고 개조비용이 증가하여 예산을 담당하는 회계감사관이 계획을 거부해버렸고 일단 예산에 맞춰서 설계를 변경하고 계획을 미루었지만 1954년 계획이 취소된다. 만일 계획대로 개조되었다면 CBC-2 하와이가 되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1956년에 다시 미사일순양함 계획이 수립되었는데 대상으로는 하와이뿐 아니라 이미 퇴역상태였던 알래스카와 괌도 개조하는 것이다. 일단 덩치가 크므로 볼티모어급 중순양함의 2배에 달하는 4기의 RIM-8 탈로스를 장착가능할 것으로 보았으나 실제로는 탈로스 2기에 RIM-24 타터 4기 및 RUR-5 ASROC를 장착하는 설계안이 나왔고 1957년에는 UGM-27 폴라리스를 20발 탑재하는 등의 다른 설계안도 나왔으나 전체적인 개장에 40개월이 걸리는데다가 예산 문제로 인해 계획이 취소된다.

결국에는 하와이는 그냥 대형순양함으로 남게되었고 1958년 6월 9일 스크랩 처리되었다.예시(로그인 필요)

5. 성능

공방능력을 봐서는 12인치 대응방어를 갖춘 초기형 드레드노트급 전함들을 상회하며[5] 중순양함과 대응이 가능할 정도의 고속성능을 가지므로 중순양함 사냥에 적당하다. 일단 성능면에서는 적국의 모든 중순양함을 1:1 승부에서는 압도적으로 발라버리며, 2:1 이상의 열세에서도 적어도 적국 중순양함을 3척 정도는 혼자서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주포인 12인치 함포 12인치 50구경장 Mark 8부터 봐도 최대사정거리가 35,271m, 분당 사격속도가 2.4발에서 3발일 정도며, 미국만 사용하는 초중량탄도 사용이 가능하므로 최대 520kg의 주포탄을 날릴 수 있다. 프랑스의 됭케르크급 전함의 주포인 330mm (13인치) 포탄의 중량이 570kg이었다. 즉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은 말이 12인치지 중량만 따지면 13인치급에 가까운 포탄을 사용하는 셈이다. 따라서 장갑관통력만 따진다면 구식 14인치 45구경장 전함 주포에 근접하는 수치를 일부 분야에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포신수명 역시 344발로, 빠른 포구속도 대비 긴 편이다. 대신 급히 개발한 주포이기 때문에 실전에서 조작 트러블이 속출했다. 하지만 당대 최고 성능의 양용포로 유명한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를 다수 탑재한데다 다수의 대공포 및 레이더로 이루어지는 종합방공망도 충실한 편이며, 항속거리도 길고 속도도 최고 33노트까지 가능하므로 중순양함을 문제 없이 추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장갑의 경우 자함이 쏘는 12인치 50구경장 포탄에 23,500 ~ 25,000야드(21.5 ~ 22.8km)에[6] 대응하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어 중순양함의 8인치 주포로는 어딜 맞아도 멀쩡한 수준을 만들었다. 이는 독일의 도이칠란트급 장갑함이 빈약한 방어력을 가져서 영국군의 중순양함 1척, 경순양함 2척과의 교전에서 한척도 적함을 격침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현지수리가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감안해서 대폭적으로 방어력을 증강시킨 결과였다.

물론 이 장갑으로는 자함의 주포 이상의 포탄에 대한 대응방어가 부족하므로 절대로 적의 전함과 정면으로 전투가 붙으면 안된다. 일단 방어력이 아주 안좋은 것은 아니라서 미국이 사용하는 초중량탄을 사용할 경우에나 대응방어가 부족하며, 통상적인 380kg대의 12인치 포탄은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12인치 탑재 드레드노트 전함인 애진코트의 현측 장갑은 9인치로 알래스카와 같은 수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급 주포를 가진 함선들과 비교해보기 시작해도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제2차 세계 대전의 시점에서 추축국의 전함 중 12인치 이하의 주포를 가진 함선은 앞서 언급한 도이칠란트급 장갑함이나 전드레드노트급 전함도이칠란트급 전함,[7] 샤른호르스트급 전함인데, 전자는 엄밀히 따지면 애초에 전함이 아니고, 중간의 전노급 도이칠란트는 일단 전함이라 방어력은 괜찮고 화력은 빈약한 샤른호르스트와 같다. 단 개량하지 않는 한 짧은 사거리 밖에서 쏴대는 알래스카에게 불리하겠지만 누가 전함 아니랄까봐 12인치 함포의 대응방어는 가능하다. 후자는 공격력은 빈약하지만 방어력의 경우 갑판장갑만은 알래스카가 67 ~ 102mm로 20 ~ 96mm인 샤른호르스트보다 더 두껍지만 현측장갑도 9인치 밖에 되지 않는 데다가 주장갑대가 대부분의 열강 주력전함들보다 훨씬 두꺼운 350mm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우스다코타의 현측 장갑은 310mm로 샤른호르스트의 350mm보다 얇다.[8] 주포도 11인치 밖에 되진 않지만 누가 독일 전함 아니랄까봐 KGV의 14인치보다도 측면 관통력은 우수했다. 덤으로 샤른호르스트급 전함의 속도도 31노트라 만만치가 않으므로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으로는 도이칠란트급 장갑함 이외에는 상대하기 까다롭거나 회피를 해야 할 상대들인 것이다. 다만 알래스카급의 주포의 관통력은 3만 야드 이내에서 넬슨급 전함의 16인치 주포보다 우세하기 때문에 저 전함들 입장에서도 상대하기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9]

하지만 주적으로 볼 수 있는 일본군의 전함들은 주포의 구경이 기본적으로 14인치 이상이므로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의 장갑으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 물론 14인치급 구형 전함에 한정하면 알래스카쪽에서도 유효타를 먹일 수 있기는 하지만 다른 전함을 두고 굳이 알래스카급으로 전함이랑 싸울 이유는 없다.

종합하자면 제2차 세계 대전의 전함들의 화력과 방어력이 크게 향상되는 바람에 12인치급 공방능력으로는 정면 승부시 답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운용의 경우에는 작전 중 적 전함을 만났다면 신속하게 후퇴에 돌입해서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게 좋다. 일본군 전함 중에서 33노트를 뽑을 수 있는 전함은 단 한 척도 없었다. 가장 빠른 순양전함인 공고급도 30노트를 겨우 넘겼다.

다만 언제나 존재하는 경우인 외통수에 몰리거나 순양함을 열심히 추적해서 잡고 있다가 갑자기 구원군으로 온 적 전함과 근접거리에서 만나서 당장 피할 길이 마땅치 않아서 화력으로 1척 정도를 일시적인 전투불능에 몰아넣는 동시에 활로를 찾아서 고속으로 후퇴하는 경우같은게 발생할 수 있기에 전가의 보도처럼 마구 투입하다가는 큰 손해가 날 상황이 많아서 주의를 할 필요가 항상 존재한다.[10] 대형순양함이 운용히가기 좀 까다로운게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6. 문제점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의 설계는 원래는 전함과 비슷한 종류로 하려고 했다. 하지만 건조비용 증가 및 배수량 증대가 예상되었기에 볼티모어급 중순양함의 확대 개량형 설계를 채택하였기에 순양함에 장갑을 증설한 듯한 구조가 되고 만다.

일단 공방능력은 큰 문제가 없지만 순양함 특유의 항행성을 위한 길고 가느다란 선체 형상으로 종횡비가 8:1에 도달했으며 직진시 안정성이 너무 높으며 선회시 선회반경이 730m로 배수량이 엄청나게 더 큰 아이오와급 전함과 비슷할 수준이었다. 이는 순양함 선체를 기준으로 했기에 함미에 거대한 키를 1개 설치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그 정도 덩치라면 전함 방식으로 2개 이상의 키를 붙여야 했던 것이다[11].

전함급 인원이 필요한 데 비해 배수량이 적은 편이며 주포와 양용포 및 강력한 기관부를 가지기 때문에 의외로 공간이 부족했다. 당장 전방 함교부터 공간부족이었으며 수상기용 캐터펄트도 공간부족 때문에 양용포 포탑 높이와 비슷하게 높은 위치로 전방함교 후방의 양 측면에 위치해서 양용포 사격범위에 방해가 되었다. 그래서 캐터펄트를 철거하고 양용포를 추가로 증설하려고 생각했지만 함체 내부 공간 부족으로 양용포 급탄부 및 탄약고 증설이 곤란하여 그것도 불가능했으며 심지어 승조원이 거주할 구획이 부족하여 통로에도 거주구획중 일부를 깔아놓는 등 이런저런 세밀한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예시(로그인 필요)

어뢰방어면에서도 문제가 있어서 선체 형상과 공간부족으로 인해 에식스급 항공모함TNT 탄두 227kg을 버틸 수중방어구조를 가지는데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은 TNT 탄두 170kg 정도에 불과했다. 수중방어구조도 현측 주장갑이 끝나는 부위까지가 수중방어구조가 제대로 된 구획이며 그 아래부터 함체 바닥까지는 선체 하부의 2중 바닥이 현측장갑까지 연결되면서 1층의 수밀구획이 존재하며 그 안쪽으로는 내부 구획을 세밀화하는 정도로 어뢰방어가 이루어지므로 드레드노트급 전함 수준의 배수량을 가진 것 치고는 상당히 취약하다.

이런 이유로 인해 초근접전이 벌어질 경우 산소어뢰로 무장한 일본 중순양함에게 어뢰 공격을 당해서 치명타를 먹을 위험성이 존재했으며 급강하폭격기가 폭격을 할 경우 명중탄은 그럭저럭 방어가 되는데 함선 근처의 바다에 떨어져서 폭발하는 지근탄의 경우에는 측면에 침수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성도 존재했다. 따라서 강력한 화력과 대공방어로 적을 접근시키지 않는 전투방식이 유리하였다.

7. 계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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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급 전함미주리와의 비교사진. 아래가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인데, 약간 작은 수준에 불과하다.[12]

문제는, 이 함선이 등장한 것이 1944년 6월이었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 이르면 이미 일본 제국 해군은 상당한 타격을 입고 레이테 만 해전같은 최후의 일전만 노리는 상태였으며, 이시점에서 일본 해군이 중순양함 등을 내보낼 만한 일이 없어져버려서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이 상대할 적 자체가 없었다.[13]

그렇다고 이 녀석을 단독, 혹은 약간의 호위만 붙여서 적국의 통상항로를 파괴하라고 보내기도 힘든 것이, 일단 그 임무는 미국의 잠수함이 열심히 수행해서 바다에 일본 상선을 찾아보기도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조용하고 값싸게 잠수함들로 적을 잘라먹는게 효율이 더 좋고 어뢰 스캔들 문제가 해결되어 잠수함의 어뢰도 당장 쓰기에 큰 문제는 없었기에 굳이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까지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

거기에 일단 아이오와급 전함과 비교해도 크게 쳐지지 않을 수준의 거대한 크기를 가지며, 승무원도 전함급으로 필요하고, 주요 경비도 전함급으로 들어가는 물건을 아무데나 마구 굴리다가 일본군 잠수함의 습격을 받거나 일본 구축함의 산소어뢰 공격을 제대로 맞는 등의 악운이 발생할 경우 혹여나 격침이라도 당하면 큰 손해가 나고 손상당해도 상당한 수리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이다.

이리하여 알래스카급은 항공모함을 대공방어해주는 대공방어함으로 사용되었으며, 이 임무에 한해서는 고속성능을 자랑하고, 대공관련설비도 충실하며, 대공포의 수량도 많아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고작 이런 임무에 쓰려고 대형순양함을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6척이 건조될 예정을 크게 줄여서 2척만 취역하고 나머지는 건조를 취소하였다. 덕분에 건조가 상당 부분 진행된 하와이는 중단되었고 다른 함종으로 바꾸려는 계획들이 있었으나 전부 무산되어 결국 스크랩되었다.

하지만 만약 이 함선이 개전 초반에 전선에 등장했다면 일본 해군에게는 상당히 큰 압박으로 다가왔을 것임은 분명하다. 크기는 전쟁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아이오와와 맞먹을 수준의 거체에, 속도까지 빠르고 일반적인 중순양함의 포격은 타격을 주는것이 힘든 꽤 두꺼운 장갑을 가진 함이기 때문이다.

일본해군은 함대결전을 주 전략으로 삼고 최신예 전함들을 꽁꽁 숨기고 구식 14인치 전함들과 순양함 위주로 작전을 펼쳤는데, 이때 알래스카급이 있었다면 일본해군은 작전을 수립할때 구식일지라도 전함급을 반드시 넣어줘야하는 선택지가 강제된다. 이는 안그래도 없는 자원을 더 많이 소모시키는 것이 되며, 작전을 성공하면 평타, 실패하면 대손실을 강요받는 상황이 된다. 거기에 전함들은 가장 빠르다는 공고급조차 알래스카급을 추격할 수도 없기 때문에[14][15] 도망치기도 쉽고, 따라와봤자 순양함이나 따라올텐데 그럼 날려버리면 그만이다. 종합하면 개전 초기에 등장했다면 그 거체와 성능으로 인해 일본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고 선택지를 강제하는 카드로서 훌륭히 활약했겠지만 후반부에 등장해 활약하지 못한 비운의 함급이 되겠다.

결국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은 이미 건조된 2척만 대공방어함으로 사용되다가 1947년에 퇴역하고 모스볼 처리된 후, 1960년에 알래스카가, 1961년에 괌이 스크랩 처리되면서 함생을 다한다.

8. 평가

종합적으로 본다면 성능은 좋으나 컨셉 자체가 문제가 있었던, 해군 군축조약만 아니었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군함이다. 그래도 태평양 전쟁 개전당시 당장 쓸 군함이 모자랐던 1943년도 이전 태평양 함대 입장에선 호위 임무나 통상로 훼방만 해줘도 밥값은 했으리라고 본다.

원래 전함과 순양함 사이에 들어가는 함선은 어중간한 위치로 인해 운용시 상당한 문제점을 가지게 된다. 순양함처럼 막굴리기에는 승무원도 많이 필요하고 유지비용이 매우 비싼 데다가, 중순양함 이하에게만 우위를 가지는 전력으로는 적이 전함이라도 끌고온다면 목숨걸고 모양 빠지게 도망가지 않으면 격침당해 버리므로 운용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덤으로 순양함을 압도하는 성능을 가지기 위해 전함에 준하는 크기를 가지면서 건조비용까지 비싸지니 허우대는 멀쩡한 녀석이 연약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그래서 각국이 이런 종류의 함선을 구상했다가 다 건조를 포기한 것이다. 일본해군의 초갑순이 대표적인 경우로, 이쪽도 알래스카급과 유사한 덩치와 속력, 12.2인치 주포, 8인치 포탄은 막아도 12인치 포탄은 확실하게 막아내지 못 하는 애매한 방어력을 가졌고 예산까지 획득했지만 논란도 많았던 데다 태평양 전쟁으로 돌입하면서 개(改) 야마토급초(超) 야마토급 함께 건조가 1945년 이후로 밀리게 되었다. 일단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더라도 이런 대형순양함을 건조하느니 그 비용에 얼마를 더 추가해서 최신예 고속전함을 뽑아내거나 아니면 중순양함을 비롯한 호위전력을 늘리는 편 혹은 아예 항공모함을 뽑는 편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그게 조약으로 막혀 있으니 이런 짓을 했겠지만...

9. 동형함 목록

함번 함명 기공 진수 취역 퇴역 매각
CB-1 알래스카 (Alaska) 1941년 12월 17일 1943년 8월 15일 1944년 6월 17일 1947년 2월 17일 1960년 6월 30일
CB-2 (Guam) 1942년 2월 2일 1943년 11월 12일 1944년 9월 17일 1961년 5월 24일
CB-3 하와이 (Hawaii) 1943년 12월 20일 1945년 11월 3일 배치 취소 1959년 4월 15일
CB-4 필리핀 (Philippines) 건조 취소
CB-5 푸에르토리코 (Puerto Rico)
CB-6 사모아 (Samoa)

10. 기타

알래스카급의 첫 임무는 도쿄를 야간공습하는 항모 두 척을 지원하는 것이었는데, 하필 그 두 항공모함은 태평양 전쟁 시작부터 종전까지 살아남은 불굴의 항공모함 새러토가엔터프라이즈였다.[16] 반면 알래스카는 탑승원의 절반 넘는 인원이 첫 전투를 경험하는 신병이었다. 이에 함장 노블 대령은 승조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확성기를 들고 '너흰 적진의 홈플레이트에 직접 공을 던질 중요한 부대의 대원들이다! 항모부대의 백업은 우리의 특수임무다!'라고 외쳐 사기를 북돋아주었다고.

배치가 늦어서였기도 했지만 운도 좋은 배여서 알래스카에 기록된 유일한 사상자는 대공포를 운용하던 수병 한 명이 화상을 입은 사례가 전부였다.

순양함보다 강하고 전함보다 약하지만 드레드노트급 정도의 주포를 갖고 있어서 종종 경()전함으로 불리기도 한다.

동형함이 2척만 완성되었고 주포탑 장착한 것까지 하면 3척에 불과해서 주포를 탑재한 3연장 주포탑이 10기밖에 생산되지 못했으며 그 중에서 9기는 알래스카, 괌, 하와이에 장착되었고 1기는 예비로 보관되었다. 그 덕분에 주포탑 1기의 가격이 1,550,000달러에 도달했기 때문에 2차대전 당시 미 해군이 구입한 가장 비싼 중(重) 함포가 되고 만다.

11. 매체에서의 등장

파일:external/navyfield.co.kr/Alaska.gif 파일:external/navyfield.co.kr/Guam.gif
* 게임 네이비필드에서 사우스다코다 라인의 1차 전함으로 등장한다. 1차 전함답게 성능은 전함 중에 최악이며 딱렙에 탔을 경우 산탄포마냥 퍼지는 포탄은 덤. 게다가 펜사콜라[17]와 같은포를 쓰기때문에 전함으로서의 지위가 더욱 떨어진다. 59렙에 괌으로 개장이 가능하며 외형만은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물론 성능은 꽝. 하지만, 속력은 좋아서 고렙들이 유희용으로 간혹 쓰인다.
이 선박은 실제 역사에서 대형순양함으로 분류한 만큼 원래 전함이 아니라 중순양함으로 내놓은 물건이지만, 중순양함 치고는 12인치 9문의 정신나간 화력이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지라 수 차례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손꼽히는 1차전함 최약체가 되었다. 몰트케나 망델같은 전함급 화력을 지닌 순양함이 나오기 전인 초창기 네필 전격방에서는 고작해야 8인치가 전부인 중순양함이 최대전력인데, 얘네들로는 12인치로 무장한 준 전함급 화력을 자랑하는 알래스카를 절대로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슬슬 고사관의 힘으로 5초 연사가 가능한 전함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대함방에서는 그저 한끼식사일 뿐이지만... 실제로도 순양함으로 쓰자니 너무 거대해서 애매하고, 전함으로 쓰자니 허약하고 어찌보면 고증을 훌륭하게 적용한 함선인셈.
파일:WOWS_ALASKA.jpg
파일:Naval Creed 알래스카.png


[1]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에 의해 기준이 된 배수량의 명칭. 표준배수량이란 단어는 각국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기준도 다양해서 잘 통용되지 않는다.[2] 만재 시 9.68m[3] 바벳은 해군 함선에서는 포탑과 탄약고를 연결하는 통로 방어벽 겸 원통형 지지대를 Barbette 이라고 부르며 한국어로도 그냥 바벳으로 통용된다.예시 포좌는 Gun Mount 이고 포탑은 Turret 으로 바벳 위에 올라가는 구조물이다.[4] 상부는 130mm[5] 12인치 마크 7과 마크 8은 주포 구경은 같지만 3연장화, 더 빠른 재장전 속도, 더 나은 명중률, 더 다양한 사용가능한 탄종 등 성능 전반에 걸쳐서 개선이 이루어진 주포였다[6] Battleships: United States Battleships, 1935-1992, 198쪽.[7] 2차대전의 첫 포성을 울린 그 전함이다.[8] 다만 이는 설계사상의 변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주포들의 최대 앙각이 30도를 넘지 못했던 1차대전기의 설계사상을 이어받은 샤른호르스트가 터틀백 구조를 포함한 현측방어력을 극대화한 대신 갑판방어력을 도외시 한 것이다. 사우스다코타는 미국의 신예전함이었던 만큼 교전거리의 증가와 포탄의 낙각의 증대 등의 변화된 전장 환경에 대한 피드백이 적용될 수 있었다.[9] 3만 야드에서 알래스카 vs 넬슨 : 현측 231mm/갑판 130mm vs 넬슨 현측 224mm/갑판 130mm 이보다 멀어질 경우 넬슨의 우위 이 이하는 알래스카의 우위다. 거기다 갑판은 3만 5천야드에서도 알래스카가 우세하다. 이건 넬슨의 주포가 고자인것도 있지만.[10] 유틀란트 해전이나 마타판곶 해전처럼 적을 신나게 두들기고 있거나 약한 적을 추적하다가 갑자기 전함같은 강력한 적을 만나는 사례는 의의로 많다.[11] 다만 단순히 "중순양함을 대형화하면서 이들의 설계를 계승했기에 발생한 문제" 라고 하기에는, 전함인 노스캐롤라이나급도 1개의 키만을 가졌기에 알래스카급 정도면 키 1개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보는 것이 옳다.[12] 물론 길이나 폭이 조금 줄어든 정도로도 용적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거기다 장갑재까지 튼실하게 들어간 아이오와와는 2만 톤 가량의 배수량 차이가 나므로 비슷한 크기=비슷한 성능이라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물론 아이오와급은 전함중에서도 크기가 매우 큰 편에 속하며, 그 이전급들은 알래스카급보다 길이가 훨씬 짧고, 콜로라도급 정도 되면 배수량마저 비슷해진다. 알래스카급이 그정도로 거대하다는 이야기.[13] 알래스카급이 건조될 시기를 보면 독일의 크릭스마리네 수상함대가 통상파괴를 하고 돌아다닐 때이다. 나름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그래도 유보트가 더 효율적이었다.) 일본에게 통상파괴의 우수성을 보여주며 열심히 권유를 했지만, 함대전으로 적 전투함을 격침시키는 화려한 전공만을 업적으로 여겼던 일본 해군은 일견 멋없어보이는 통상파괴 전술에는 시큰둥했다.[14] 공고급의 최고속도는 30.3노트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나가토급 이전에 등장한 후소급과 이세급 등의 구식 전함들은 얇은 장갑과 중앙 포탑으로 인한 넓어진 바이탈 파트 및 기관실의 제약 때문에 느린 속도 그리고 낡은 사통장치 때문에 12인치 상대로도 불안하다. 물론 알래스카급은 전함을 상대하라고 만들어진 함종이 아니므로, 전함이 보인다면 교전을 회피했을 것이다.[15] 거기에 제원을 보면 알래스카급은 공고급과 거의 비슷한 체급이며 출력은 오히려 더 높다. 주포가 12인치와 14인치의 차이가 있을뿐이지만 알래스카급이 사통장치등 각종 사격보조성능이 더 우수하기때문에 일단은 전함인 공고급이라고해도 함부로 덤볐다가는 격침을 면하지못했을 수 있다.[16] 이 둘은 레이더를 장비한 야간전용 함재기를 탑재하고 야간작전 항모로 전환된 바 있다.[17] 펜사콜라급 중순양함과는 다른 가상의 스펙을 지닌 함선이다.[18] 단, 체력은 8인치 포탄에 생각보다 잘 까지기 때문에 포문이 많은 모가미급이나 타카오급을 상대할 때는 상대의 사거리에 들지 않으면서 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쓸데없이 부포 쏘느라 주포 쏘는 딜레이가 길어지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19] 전함 중에서 가장 약한 축인 공고급 순양전함 정도는 혼자서도 씹어먹는 수준이지만 포문이 많아 화력이 부담스러운 후소급 전함은 이기기 쉽지 않고, 두터운 장갑과 강력한 화력을 갖춘 야마토급 전함은 상대하기 매우 어렵다. 같은 연합군 내에서도 리나운급 순양전함보다는 월등히 좋지만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에는 미치지 못하니, 딱 1티어와 2티어 사이 정도로 보면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