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러바다소(스텔러해우) Steller's sea cow | |
핀란드 헬싱키의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골격 | |
학명 | Hydrodamalis gigas Zimmermann, 1780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포유강(Mammalia) |
목 | 바다소목(Sirenia) |
과 | 듀공과(Dugongidae) |
아과 | †스텔러바다소아과(Hydrodamalinae) |
속 | †스텔러바다소속(Hydrodamalis) |
종 | †스텔러바다소(H. gigas) |
멸종위기등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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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극 지방에 살았던 역사시대 중 존재했던 최대 크기의 바다소목이자 초식성 해양동물로 현재는 멸종했다.2. 특징과 생태
게오르크 빌헬름 스텔러(Georg Wilhelm Steller)가 남긴 최초의 스텔러바다소 삽화. 1743년도에 그려졌으며, 이후의 복원도는 대체로 이 그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모형으로 제작된 복원도.
키 180cm의 사람과의 크기 비교도.
매너티, 듀공과 비슷한 생물이지만 덩치는 훨씬 거대했고,[1]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척이 매너티보다는 듀공이라고 한다.[2] 지극히 온순한 동물이지만 덩치가 아주 컸기 때문에 범고래와 대형 상어, 인간 외에는 천적이 없었고 해초를 뜯어먹고 살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특이하게도 이빨과 발가락이 없는데, 그 대신 각질로 된 치판이 있어 이것으로 먹이를 씹었다고 한다.
북태평양의 우거진 다시마 숲을 뜯어먹으며 다시마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바다 아래쪽까지 햇빛이 닿게 해 생태계에 크게 기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
빙하기 때 등장해서 번성했던 생물로, 당시에는 일본에서 캘리포니아 일대까지 북태평양 연안 전역에 분포했지만 빙하기가 끝나고 간빙기가 시작된 이후 개체 수가 크게 감소했다. 18세기 인간들에게 그 존재가 알려졌을 당시에는 이미 베링해 코만도르스키예 제도 주변 해역에 사는 수천 마리 정도만 남아있었다.
3. 발견과 멸종
1741년에 러시아 제국령인 캄차카 반도 근해의 베링해 근처 코만도르스키예 제도를 탐험하던 자연학자 게오르크 스텔러 휘하의 북극 탐험대가 조난 당했을 때, 식량이 떨어진 나머지 스텔러바다소를 발견하고 사냥하였다. 고기가 굉장히 맛있었으며[4] 지방은 연료로 쓸 수 있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기록했다. 다만 이 때 스텔러의 탐험대는 30명 남짓으로 이 정도 인원의 식량으로는 몇 마리에서 10마리 정도 희생된 수준이라[5] 종의 존속에 타격이 될 숫자는 전혀 아니었다. 우선 사람의 목숨이 중요한만큼 사실 현대에도 생존을 위해 긴급한 상황에서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건 설령 그 동물이 멸종위기종이라 해도 긴급피난으로 인정 받는다.문제는 바로 그 다음부터였다. 탐험대가 돌아와 스텔러바다소에 대한 보고를 하자, 북극해를 탐험하는 배들이 이 섬에 와서는 뼈[6], 고기[7], 가죽[8], 기름[9], 젖[10]을 얻기 위해 남획하기 시작했다. 바다소류들이 그렇듯이 지극히 온순하고 호기심이 많아 사람을 봐도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게 대했기에 사냥꾼들에게 반격도 가하지 않아 굉장히 쉽게 잡을 수 있었다고 하며, 낮은 번식력에 동료애가 깊어서 암컷이나 새끼가 상처를 입으면 많은 수컷들이 주변에 모여들어 보호하려 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욱 빨리 멸종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렇게 사냥꾼들에 의해 스텔러바다소가 무자비하게 사냥 당하는 걸 목격한 현지인들이 이에 격분하자 러시아 정부에서 스텔러바다소의 공식적인 사냥 금지령과 보호 정책을 펼쳤지만 소용이 없었고 이후 스텔러의 옛 동료이자 박물학자인 이반 포포프가 섬에 왔을 때 다른 동물들은 없고 꼴랑 바다소 2~3마리만 있자 꼭지가 돌아 너흰 돈이 안 된다고 외치며 총으로 쏴죽여 버렸고(!), 이것을 끝으로 완전히 멸종되었다.[11]
결국 스텔러바다소는 스텔러 탐험대의 눈에 띈 지 27년도 되지 않아 멸종하고 말았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도도, 모아, 코끼리새, 큰바다오리, 여행비둘기 등이 있다.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고기가 맛이 없었더라면 조난된 탐험대가 생존을 위해 잡아먹을지언정 멸종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펭귄의 경우에는 남극에 간 탐험대가 생존을 위해 잡아먹었지만 식감이 마치 텐트 천을 씹는 것 같다는 증언이 나온 탓에 이후 식용으로 사냥 당하지 않았다.도움글
이후 근처 바다에서 간간이 어부들에게 목격담이 전해지고 있으나 신빙성은 낮은 편이다. 스텔러바다소의 최근 목격담은 1962년 소련 캄차카에서 있었는데, 포경선 선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략 6~8m 정도 되는 스텔러바다소 6마리가 해초를 뜯어먹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1년 뒤 1963년 소련 과학 아카데미에도 보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경우 근연종인 매너티나 듀공은 해당 해역에 살지 않기 때문에 일각고래나 바다코끼리 등의 다른 해양 포유류를 착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스텔러바다소가 발견됐을 때 이미 멸종해가는 중이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원주민들이 해달을 전부 잡아버려서 해달의 주식인 성게가 불어나 스텔러바다소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를 사정없이 먹어치웠고, 그에 따라 먹이가 줄어 수가 감소했다는 것. 하지만 유럽인들이 모피를 노리고 해달 사냥에 나서기 전까지 북태평양에 해달이 없기는커녕 오히려 바글거렸기 때문에 신빙성이 낮다. 오히려 스텔러바다소가 켈프의 상층부를 먹어줌으로써 하층까지 햇빛이 들어오게 하고, 이를 통해 켈프 숲의 안정에 큰 도움을 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다만 알류트 원주민들이 가죽이나 지방 등이 유용한 스텔러 바다소와 바다사자 등을 수백 년간 꽤 많이 사냥하였기 때문에 감소 추세였다는 연구도 있다. 고고학적으로 환경변화와 개체수 변동에 따라 원주민들의 사회도 크게 변화한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12]
2017년 11월 화석이 발견됐다.# #
2021년에 스텔러바다소의 핵 게놈이 시퀀싱 되어 현재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편 이곳에는 스텔러바다소 외에도 안경가마우지라는 날지 못하는 대형 가마우지가 살고 있었는데, 이들 역시 빙하기에는 일본까지 분포했지만 역사 시대에는 코만도르스키예 제도에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스텔러바다소의 멸종 뒤 이들 역시 무자비하게 잡아먹혀 멸종했다.#
4. 매체에서의 등장
여러가지 면에서 웹툰 덴마에 등장하는 피기어의 모티브가 된 생물들 중 하나로 추정된다. 피기어도 서식하는 행성에선 맛없는 고기로 취급되지만 외행성에선 맛있는 미식용 고기로 간주되며, 암컷과 새끼들이 위기에 처하면 많은 수컷들이 몰려와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인다.스타더스트 메모리즈의 저자 호시노 유키노부의 만화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의 한 챕터에선 소련의 폐허가 된 생체 실험 연구소에서 극소수 살아남은 개체를 잡아 식량 증산을 목적으로 유전자 조작해 거대 돌연변이화 된[13] 육식성 스텔러바다소 가족이 살고 있다가 주인공 일행이 연구소에 표류하자 다섯 명 중 셋을 죽인다. 주인공 선장과 과학자, 두 명의 필사의 탈출 끝에 해우 하나가 불에 타 다치자 새끼와 다른 해우 하나가 보호하려 와서 같이 불에 타는 장면이 나온다. 다른 챕터인 '아웃버스터'와 더불어 인간의 탐욕이 불러오는 비극을 다룬다.
스텔라 바다소
캄차카 반도의 동쪽에 있는 섬 주변에 서식하는 거대한 해양 생물.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상처 입은 동료를 지키려는 습성이 있어, 이대로는 멸종해 버릴 듯하다.
발견물 정보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2성 발견물로 나오며 발견물 정보에는 습성과 멸종 위험을 설명하는데, 대항해시대까지는 있었다가 멸종한 다른 동물들도 비슷한 설명이 달린다. 발견하려면 상트 지리학 지도로 얻는 선행 발견물로 알류산 열도[14]를 발견한 뒤, 상트에서 캐는 생물학 지도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캄차카 반도의 동쪽에 있는 섬 주변에 서식하는 거대한 해양 생물.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상처 입은 동료를 지키려는 습성이 있어, 이대로는 멸종해 버릴 듯하다.
발견물 정보
케모노 프렌즈에서 인간형 수인인 프렌즈로 등장한다. 멸종 동물임을 반영하여 죽은 눈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바다 동물 프렌즈들처럼 대담한 복장을 자랑한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본인은 명백히 인간에 의해 멸종당한 동물인데도 딱히 인간을 향한 증오심이 전무하다는 거다. 아무래도 작품 분위기가 동심에 맞추려는 의도인지 인간에게 우호적으로 설정한 모양. 심지어 2차 창작에서는 인간 남성들에게 온갖 서비스신을 선사하기까지 한다.
대체역사소설 명군이 되어보세!에서는 2부에서 조선의 영역이 알류산 열도를 거쳐 북미대륙 서부까지 영유하면서 주인공인 장조(이재석)가 이 해우는 인의를 아는 영물이니 특별히 보호하라고 어명을 내려 서식지인 해우도에 조선 관원들이 주둔해 보호하고 있다. 고기를 먹어 본 주인공의 감상평에 따르면 맛이 그렇게 감탄할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한다. 아무래도 조난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먹다보니 추억 보정이 들어갔을 거라고. 그 후 가끔 대한 태황이 천제를 지낼 때 제물로 바치기 위해 한 마리씩 잡는 거 외에는 잡지 않아 4부인 1830년대 시점까지 번성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대체역사소설인 짐승조선에서도 등장한다. 주인공인 김금수가 멸종에서 구해야 할 종 중 하나로 보고 있었으며 해서여진 토벌 이후 탐험대를 꾸려 스텔러바다소를 찾게 된다. 여기서도 특유의 온순함으로 탐사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악상어에게 새끼가 위기에 처하자 새끼를 구하러 달려드는 수컷들의 모습을 보며 금수가 저 해우는 오상의 이치를 안다며 군자 해우라는 이름을 붙이며 저 친구를 만지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약을 팔아 보호 이유를 만든다.[15]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낸 이유는 아주 약발이 잘 먹혀 군자 해우를 보기 위해 양반들이 몰려들어 서식지 근처에 거주하던 여진족들이 관광업으로 번창하게 되면서 조선에 빠른 속도로 동화되는 나비 효과를 만들어냈다.
[1] 스텔러바다소의 몸길이는 약 8m로, 최대 4.6m인 매너티, 3m 정도인 듀공을 한참 능가한다. 또한 몸무게는 8 ~ 10t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정도면 아프리카코끼리보다 크고 밍크고래나 범고래같은 중형 고래와 비슷하거나 조금 무거운 체중이다.[2] 매너티는 꼬리가 둥근 반면에 듀공은 꼬리가 갈라져 있는데, 스텔러바다소도 마찬가지로 꼬리 지느러미가 갈라져 있다.[3] 정리하면 다시마 상층부를 뜯어먹어 햇빛이 아래로 들어오게 함으로서 성게가 다시마에만 의존하지 않게 했다는 뜻이다.[4] 마블링이 잘 된 쇠고기와 비슷했다고 한다.[5] 다만 10마리보단 좀 적을 가능성이 높은게 스텔러 바다소 한마디를 잡았을때 나오는 고기량이 무려 3톤이였다고한다[6] 뼈는 박제나 도구, 장식용에 쓰였다.[7] 맛은 소고기급으로 맛있었다고 한다.[8] 신발이나 옷을 만드는데 쓰였다.[9] 맛은 아몬드 오일과 같았다고 한다.[10] 진하고 달콤해서 음료로 그냥 먹었거나 빵, 과자, 버터를 만드는 데 쓰였다.[11] 이후 포포프는 화를 참지 못해 그 개체들을 죽인 것을 후회했다고 하나, 그렇게 적은 개체 수로는 향후 번식이 원활히 됐을 리 없어 늦든 빠르든 멸종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돈을 들먹이며 한 종의 마지막 개체를 자신이 직접 멸종시켜버렸기에 명색이 학자로서 후회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 비슷한 사례로 등대지기 영국인 데이비드 라이얼이 데려온 티블스라는 고양이 때문에 스티븐스굴뚝새가 멸종하자 자기 때문에 이 새가 멸종했다고 자책했다고 한다.[12] 비슷한 경우로 마오리족이 뉴질랜드에 상륙한 영향으로 모아와 하스트수리가 멸종한 사례가 있다.[13] 작중에서는 원래의 스텔러바다소는 최대 11미터까지 컸었다고 언급되다가 그보다도 훨씬 더 크게 만들어낸 존재로 나온다. 거의 고래 수준.[14] 베링 해협 발견 필요,[15] 오늘날 한국의 수능 미신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