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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Chopin Piano Sonata No. 3 |
| 작곡가 | 프레데리크 쇼팽 |
| 장르 | 독주곡 |
1. 개요
Chopin Piano Sonata No. 3 in b minor, Op. 58쇼팽이 작곡한 그의 세 번째 피아노 소나타로 1844년에 완성되었으며 이듬해에 출판되었다.
소나타 2번과 함께 쇼팽의 피아노 독주곡 중 기술적, 음악적으로 가장 어려운 작품 중 하나이며 그의 "영감의 결핍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소나타 2번과는 구조적으로는 비슷하지만 곡의 배경이나 작품 성향은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2]
쇼팽은 이 곡에서 대위법적인 요소와 깊은 음색을 추구했고, 그만큼 견고하고 완성도 높은 소나타를 창조해냈다.[3] 고전기 소나타와는 확실하게 차별성이 있는 작품으로, 그의 낭만주의적 아이디어를 더욱 가미하면서 자신만의 소나타를 정립하고 완성했다.
다만 소나타 2번과 마찬가지로, 출판 당시에는 몇몇 평론가들의 비평을 받았다. 멜로디는 좋으나 곡의 설계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리스트는 소나타 3번을 가리켜 "쇼팽은 녹턴이나 마주르카를 작곡해야지, 소나타는 작곡하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4] 다른 평론가들 또한 "1악장의 동기가 지나치게 많다", "4악장의 에너지가 선을 넘었다" 등의 비평을 남겼다.
20세기에 들어서 소나타 3번은 인정받게 되었으며, 현재는 소나타 2번, 발라드 4번과 마찬가지로 쇼팽 음악의 정점으로 불리운다.
2. 구성
2.1. I. Allegro Maestoso
쇼팽 소나타 3번 1악장은 쇼팽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곡이라 평가받는 만큼, 고도의 예술성과 음악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제시부는 서주 없이, 하강음 동기와 상승화음 동기로 강렬하게 시작한다. 박력 넘치는 이 주제는 전조하여 단2도 아래인 내림나장조로 전조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대위법적인 반음계 동기 후, 마지막으로 브릿지 역할의 4번째 동기가 모두 합쳐져 1주제를 이룬다. 이 주제 하나만으로도 이 악장의 분위기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치밀하게 이루어져 있으며, 각 동기들은 고전주의 소나타와 같이 유기적으로 하나의 선율을 짜낸다.
종지적 느낌이 강한 4번째 동기가 끝나면, 녹턴풍의 서정적인 2주제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5] 1주제와 완전히 상반되는 2주제는 나란한조인 라장조에서 시작하는데, 넓은 음역의 무너진 아르페지오 음형 위의 아름다운 선율은 지극히 쇼팽스러운 멜로디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쇼팽은 고전주의적 발상[6] 관념을 깨부수고, 그의 낭만적 감정을 곡에 충분히 넣었다.
2주제는 5개의 동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1주제 3동기를 차용한 1번째 동기, 그리고 상대적으로 더 밝은 2번째 동기, 열정적으로 서정성을 표현하는 하강화음의 3번째 동기, 유기적 연결을 도와주는 경쾌한 4번째 동기, 그리고 상승 아르페지오로 이루어진 5번째 동기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5번째 동기까지 오면 아까와 같은 곡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대조되는 분위기를 보여주며, 고전주의에 충실한 1주제와는 달리 상당히 애상적이며[7] 전개부로 넘어갈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제시부가 끝나는 91마디에 도돌이표가 있지만 제시부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반복하여 연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제시부 자체가 이미 1악장의 절반을 차지해 버렸기 때문에 도돌이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관념을 지닌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어보면 1악장의 거의 2/3가 제시부가 되어 버려 곡의 균형이 무너진다. 후술하듯 재현부에서 1주제를 버리고 2주제만으로 곡을 이어가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8]
전개부에서는 2주제 5동기의 마지막 저음부와 1주제 하강음 동기를 활용해 대위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어디서 바흐의 영향을 받았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며, 그 다음에는 1주제 상승화음 동기의 변형된 모습이 선보여지고, 바로 곧이어 내림라장조-내림마장조로 이어지는 2주제 2동기를 만난다. 이 주제는 해소되지 못한 채 늘어지고 또 다시 대위법적으로 치밀하게 구성되어 다시 1주제로 넘어가긴 하는데, 여기서 재현부에 2주제를 보이기 위해 브릿지 역할인 1주제의 마지막 동기를 전조하여 보여준다.
재현부에서는 놀랍게도 나장조로 다시 전조한 2주제를 차용한다.[9] 상당히 대범한 부분인데, 나단조에서 나장조로 전조하는 바로크부터의 관습을 따르면서도, 이미 전개부에서 충분히 변형된 1주제를 완전히 버리기[10]로 선택한 것이다. 아직 완전히 발전하지 못한 2주제는 재현부에서 리듬이나 하모닉이 일부 변형되며 더욱 견고하게 완성된다.
재현부가 끝나면, 코다를 통해 나장조로 마무리된다. 열 마디가 채 되지도 않는 이 코다는 하강 아르페지오 음형(1주제의 1동기) 및 상승화음(1주제의 2동기)을 마지막으로 보여준다.
2.2. II. Scherzo: Molto vivace
소나타 2번의 2악장과는 다르게 가볍고 밝은 느낌으로, 내림마장조의 조성을 갖는다. 스케르초 악장으로서, 앞의 완전히 변형된 1악장과는 다르게, 2악장은 오히려 매우 엄격한 A-B-A 구성을 지니고 있다. 고전주의 소나타의 스케르초마냥 곡의 길이가 정말 짧다.1악장의 나단조와 상당히 동떨어진 조성인 내림마장조의 스케르초는, 유연하며 흐르듯 하는 주제를 지니고 있다. 왼손은 상대적으로 간단하나 기묘한 박자로 구성되어 있고, 상당히 급격하게 왼손과 오른손이 헤미올라 리듬의 유니즌으로 스케르초를 끝낸다. 이 스케르초 다음으로, 조금은 심심할 수 있는 다성부의 나장조의 트리오가 등장한다. 트리오의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스케르초는 일말의 주제 변화 없이 그대로 끝낸다.
2.3. III. Largo
느린 악장. 그러나 2번의 장송 행진곡과는 다르게, 자유로운 녹턴풍의 곡이다.우레와도 같은 서주 다음에 등장하는 다장조의 대비되는 조용함, 그리고 그 다음 등장하는 노래와도 같은 나장조의 선율. 이렇다 할 부분은 없지만, 쇼팽의 야상곡 특유의 심금을 울리는 사랑스럽고 애상적인 선율이다. 느리고, 살짝 어그러진 듯한 춤곡과도 같은 이 파트는 짤막한 전환부를 거쳐 B 파트에 돌입하게 된다.
마장조의, Sostenuto가 기입된 이 파트는 녹턴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즉흥곡에 가까운 음형을 보여주며, 쇼팽이 선율을 짜내는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금세 밝다가도, 다시 단조로 바뀌는, 이리저리 파도와도 같은 음형 속 내성으로 감정선을 보여주는 이 파트야말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쇼팽만의 천재성일 것이다.
아까와 동일한, 그러나 전조된 전개부가 지나면 다시 녹턴풍의 파트로 돌아와, 조금의 데코레이션과 같이 연주한다. 전의 주제와는 또 다른, 조금 더 밀도 있는 면모도 조금은 보인다. 다시 전환부를 거쳐, B 파트의 음형과 A 파트의 선율이 섞인 코다가 연주되고, 곡은 조용히 끝을 낸다.
지속된 음형 속 참신한 전조와, 지금까지의 그의 모든 선율을 통틀어도 가장 아름다운 선율에 꼽히는 이 조예 깊은 악장은, 소나타 중에서도 가장 명상적인 악장에 해당될 것이다.
2.4. IV. Finale: Presto ma non tanto
론도 소나타 형식의 피날레 악장. Introduction-A-B-A-B-A-Coda로 구성되어 있다.기존 론도에서 소나타와 복합적으로 합성된 구성을 이루고 있다. 짤막한, 그러나 강렬하고 박력 넘치는 서주는, F# 옥타브에서 시작하여, 빌드업을 쌓으며, 도미넌트 세븐스 코드를 통해 텐션을 매우 고조시킨다.
Agitato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피날레. 쇼팽의 그 어떠한 곡보다도 자신감 넘치는 이 주제는 셋잇단음표의 음형에서 천천히 빌드업된다. 옥타브 속 셋잇단 음형으로 갑자기 난이도가 끌어올려지는[11] 이 A 파트는 더욱 텐션이 빌드업되어 B 파트로 어떠한 전환 없이 바로 넘어간다.
강렬하고 낮은 코드 다음 날렵한 스케일 위주의 구성으로 되어있는 이 파트는 leggiro에서는 아예 날아다니는 듯한 스케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음부에서부터 첫 주제의 파편이 위로 끌어올려지고, 점점 느려지며, 다시 A 파트로 돌아오게 된다.
앞선 부분보다 조금 더 묵직한 이 파트는 이번에는 3:4 폴리리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맨 처음의 A 파트와 같이 단선율이던 멜로디가 옥타브로 다시 반복되며 별다른 특징은 없이 다시 B 파트로 넘겨주게 된다.
여기서의 B 파트는 다시 A 파트로 전환되는 부분이 앞의 B 파트와 조금 다른데, 2악장의 화성 구성인 Eb-B 구성 레퍼런스와, 앞서의 것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큰 아르페지오의 연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단조로 전조시키는, 모종의 가교이자, 소나타로서는 재현부에 해당될 A 파트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까보다도 훨씬 더 무거운 저음부의 16분음표 아르페지오 위의 한층 더 직설적인 주제[12]가 다시 재현되고 나면, B 파트의 일부와 유사한 형태로 코다가 시작된다.
이 코다 또한 이 곡에서 상당히 어려운 부분으로 꼽히는데, 처음부터 매우 넓은 범위의 아르페지오부터, 아까보다 더 복잡하고 더 빠른 음형, 왼손의 도약,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에튀드 Op.25 no.11(겨울바람)과 비슷한 음형까지, 상당히 난이도적으로도 까다로운 파트이다.
이 코다는 점점 끝으로 갈수록 더 강렬해지며, 마지막에는 승리에 도취된, 강렬한 나장조 코드로 마무리를 짓는다.
[1] 조성진이 우승한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이 곡으로 최우수 소나타상을 수상하였다.[2] 소나타를 쓰기 4일 전, 쇼팽은 아버지 니콜라 쇼팽의 부고를 접했으나 몸이 좋지 않아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장례식에 끝내 가지 못했다. 조르주 상드는 쇼팽이 매우 낙담했으며, 아무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3] 소나타 2번은 슈만에게 다소 악장 간의 유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4] 다만 리스트의 소나타는 쇼팽보다 더욱 파격적인 구성으로 작곡되었으며, 현대에 와서는 쇼팽과 함께 리스트 음악의 정점으로 인정받고 있다.[5] 이미 1악장 3동기(반음계 동기)에서 주어진 주제이다. 쇼팽이 얼마나 유기적인 연결에 신경썼는지가 보이는 대목.[6] "지나치게 많은 감정을 이입하면 작곡가의 의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7] 여기서도 1주제의 하강음 동기와 상승화음 동기가 변형돼 들어가 있다.[8] 그러나 비평가들이 지적했듯 다른 소나타 대비 1주제, 2주제에서 많은 동기들이 나오는데, 제시부를 반복하지 않고서는 수많은 동기들을 한 번에 다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 쇼팽 또한 못갖춘마디로 곡을 시작함으로써 단순한 고전적인 의미 이상으로 반복을 의도하고 소나타를 작곡했을 가능성이 높다.[9] 나단조로 제시부를 시작했으나 나장조로 재현부 및 코다를 끝낸다. 단조에서 시작해 3도 위의 장조로 마무리하면 그동안 쌓인 긴장감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자세한 것은 피카르디 종지 참고.[10] 이런 소나타 형식을 2부분 소나타 형식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같은 작곡가의 소나타 2번이 있다.[11] 왼손 반주 또한 난이도가 더 높아진다. 손이 작은 사람이 이 부분을 연주하면 모든 순간이 도약이 된다.[12] 주제의 주 선율은 코다로 넘어가기 직전의 몇 마디의 상승 패시지를 제외하면 맨 앞의 A 파트와 완전히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