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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소설 설산비호 雪山飛狐[1] Fox Volant of the Snowy Mountain | |
<nopad> | |
▲ 설산비호 광동어판 표지 (1977년 발행) | |
<colbgcolor=#2E271D><colcolor=white> 저자 | [[홍콩| ]][[틀:국기| ]][[틀:국기| ]] 김용(金庸) |
공개 | 1959년 (신만보)[2] |
언어 | 중국어 (광동어) |
종류 | 소설 |
장르 | 무협물, 가상역사물 |
배경 | 시간 CE 1780년 3월 15일 (음력)(청 고종) 공간 청의 요동 오란산[3] 옥필봉[4][회상] |
등장인물 | |
분량 | 글자수 13만 자 가량[6]권수 3권 (한국어 단행본)[7] |
시리즈 | 설산비호외전(雪山飛狐外傳) |
출판사 | [[홍콩| ]][[틀:국기| ]][[틀:국기| ]] 명하사(明河社) |
2차 창작 | 영화 3편드라마 5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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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소설가 김용이 쓴 5번째 소설. '설산비호외전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후속 작품인 《비호외전》의 이후 시점을 다룬다.주인공 호비의 27세 때 모습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소설 중반부 전까지는 주변 인물들의 구전을 통해서 100년 전 비천호리 이야기, 27년 전 호일도와 묘인봉의 대결 이야기가 언급되며, 호비는 소설 중후반부에서야 등장한다. 그런데 《설산비호》를 먼저 써서 그런지는 몰라도, 《비호외전》와는 작중 설정이 안 맞는 부분이 간혹 있다.[8] 그 뿐만 아니라 주인공 호비가 원자의와 정영소를 단 한 차례도 떠올리지도 않는다. 시간적 배경은 1780년 3월 15일 단 하루,[9] 그리고 공간적 배경은 직례성(直隷省) 열하도(熱河道) 승덕부(承德府)에 위치한 오란산(烏蘭山)[10] 옥필봉(玉筆峯)이다.
제목인 '설산비호'는 '눈 덮힌 산 위에 있는 비천호리(飛天狐狸)'를 뜻한다. 주인공 호비의 선대 조상인 비천호리의 정신은 호씨 일가의 무공 비급인 '호가도법(胡家刀法)'을 통해서 후대인 호일도와 호비에게까지 계승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호씨 일가를 하나로 묶어서 볼 수도 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성조는 다르지만 '비호(飛狐, [[월병(광동어)|
광동어 / 윳팽
]] fei1 wu4, [[한어병음|표준중국어 / 병음
]] fēihú)'를 뒤집으면 '호비(胡斐, [[월병(광동어)|광동어 / 윳팽
]] wu4 fei2, [[한어병음|표준중국어 / 병음
]] húfěi)'로 유사하게 발음된다. 저자 김용이 처음부터 노리고 제목을 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2. 특징
〈설산비호〉의 중원문화사판 표지 |
김용의 14작품 중 짧은 편으로 단행본 300~4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 최초로 발표된 것은 1959년이었는데, 후에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쳤다. 대략 계산해 보면 원서의 10분의 6, 7정도의 분량이 정정되었다.
설산비호의 구성은 김용의 문학 중에서도 독특한데,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는 액자식 구성을 하고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회상과 나레이션에 의해 줄거리가 이끌어진다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실제로 사건이 벌어지는 시간은 총 하루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회상을 통해 수 개월, 수 년, 수십 년 전까지 이야기가 거슬러 올라간다. 각 인물들이 말하는 회상에는 일푼 정도의 거짓말이 섞여 있거나 아는 사실의 한계 때문에 사건의 한 면만을 보여 주는데, 이 때문에 한 인물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른 인물이 반박을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결국 모든 인물들의 대사를 종합해야 전체의 줄거리를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크게 두 덩어리로 나뉘는데, 첫 번째로 사람들의 입을 빌려 27년전 있었던 일과 두 대협의 호기로운 일화를 다룬다. 그 과정에서 반전을 거듭하며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게 된다. 두 번째로는 도입부에 제시된 전귀농 장문의 죽음이 어떻게 첫 번째 이야기와 관련이 되어있는지 다루면서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게 된다. 문파 내부의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문파 내부의 추악한 모습들이 폭로된다. 그 과정에서 '네가 범인이다'를 반복하며 반전을 거듭해 긴장감이 고조되는데 마치 추리물을 읽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두 이야기가 끝나면 호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사실 읽다보면, 급작스럽거나 설명이 미진한 부분들이 눈에 띄지만, 여러번 읽어 보면 두 액자 속 이야기와 액자 밖 이야기가 상당히 정교하고 긴밀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여러 복선들도 꼼꼼히 심어 놓은 것을 알게 된다. 괜히 신필이란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
하지만 결말은 독자들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열린 결말로서 독자에게 자유도를 맡겼다. 김용이 다른 작품은 조금씩 정정한다고 하지만 설산비호의 결말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기 때문에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설산비호의 작품성은 중국 문단이 극찬하는 작품이다. 중국 언론은 2007년 8월 17일 “베이징 일대 중ㆍ고교에서 사용될 국어 교과서에 김용의 베이징출판사 설산비호가 새로 수록됐다”고 보도하였고 실제로 교과서에《설산비호》가 실리게 되었다. 이는 중국 현대 역사 무협소설의 최고봉인 김용의《설산비호》가 중국 근대문학의 정수로 평가받아 온 노신(魯迅)의 아큐정전을 빼는 상징성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김용 작품을 연구하여 서울대학교에서 2005년 학위를 받은 유경철 박사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용의 작품 중 협객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 《설산비호》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의 다른 작품인 비호외전은 설산비호의 주인공 호비(설산비호외전)의 어린 시절을 그리고 있다. 사실 설산비호는 비호외전 이전에 쓰여진 것으로, 두 책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많은 줄거리들과 인물들이 똑같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작품간의 설정 충돌은 김용 작품세계에서 자주 있는 실수중 하나.
3. 줄거리
액자 밖의 이야기는 청나라 건륭제 시절 장백산 인근 지역에서 벌어진다. 건륭 45년(1780) 음력 3월 15일 하루 동안의 이야기이다.일군의 강호 인물들이 장백산 부근에 모여들어 보물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세 집단의 사람들이 각자의 이해에 따라 싸움을 하게 되는데, 독자는 대사로 미루어보아 천룡문의 장문인이 살해당하고, 문중의 보물이 담긴 철합을 도씨 부자가 가져간 상황임을 알게 된다. 천룡문 제자들과 도씨 부자에, 철합을 노리고 매복해 있던 또 다른 한 무리까지 더해 그야말로 혼전이 벌어진다.
한창 싸움이 벌어지던 도중 갑자기 보수대사라는 고수가 나타나서 모두를 압도한다. 보수대사는 이들의 싸움을 멈추게 한뒤 모두를 이끌고 근처의 오란산 옥필봉으로 데려간다. 정상에는 한 장원이 있었는데, 깎아지른 봉우리 위에 있는 터라 일반적인 방법으론 접근할 수 없고, 밧줄과 그에 달린 교반을 타고서야 왕래가 가능한 곳이었다. 이 저택의 주인은 설산비호라고 불리는 고수에게 위협을 받고, 여러 고수에게 도움을 요청해 불러모았는데, 보수대사도 그 중 하나였다. 주인은 마침 천하에 적수가 없다는 고수, 금만불 묘인봉[11]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서 없고, 하인이 그들을 맞이한다.
강호의 식견이 넓은 사람들조차 장원의 주인이 누군지 몰라 궁금해 하는 와중에, 설산비호라는 이름 또한 처음 듣고 다들 의아해 한다. 그때 설산비호의 쌍둥이 시동이 나타나 그의 서신을 전하는데, [12] 다른 일행과 시비가 붙어 보수대사를 제외한 전원과 무예를 겨룬다. 아홉 명이 시동 둘을 이기지 못하자 모두들 설산비호의 무예에 두려움을 품는다.[13] 이때 묘인봉의 딸 묘약란이 도착해 겨우 시동들을 달래 돌려보내는데, 시동들이 가면서 교반에 폭탄을 장치해 모두가 꼼짝없이 산봉우리 위에 갇히게 된다. 일이 이 지경이 되자, 보수대사가 모든 이야기를 밝히고 합심해 하산할 방도를 찾아보자고 한다. 그러면서 그가 오래 전부터 철합과 그 속에 들어 있는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렇게 첫 번째 액자 속 이야기가 시작된다. [14]
- 보수대사의 이야기
게다가 나중에 알아보니 그 호씨는 오삼계의 부하가 되어 호의호식하고 있었다. 셋은 복수를 다짐했으나 호씨의 무공이 세 위사에 비해 월등했기 때문에 어려웠다. 그러나 결국, 호씨가 방심한 틈을 타 살해에 성공한다. 그 후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15] 그 후손들에게 원한 관계가 지속되어 서로 죽고 죽이며 끝없는 복수가 이어져 왔다. 이자성에게는 군을 통솔하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앞서 말한 철합속에 들어있는 보도였으며, 후손들이 서로를 죽일 때마다 주인을 바꿔가며 전해져 왔다. 마지막에 전씨 집안의 손에 들어갔으며, 천룡문의 장문인을 상징하는 보도로서 전해져 내려왔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27년 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 보수대사는 출가하기 전 시골의 의원이었는데, 마침 이 네 가문의 복수극에 휘말렸다. 27년전 호비(설산비호외전)의 아버지 호일도(호씨 가문의 후손)는 묘인봉(묘씨 가문의 후손)과 전귀농[16](전씨 가문의 후손)의 부친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묘, 범, 전 세 가문의 후손과 그의 친구들에게 쫓기고 있었다.[17] 이들의 대결이 이어지면서 부상을 입은 자들의 치료를 보수대사에게 의뢰하게 되고, 보수대사는 그들이 사투를 벌이는 객점에 머무르며 사건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어찌저찌해서 묘인봉과 호일도 두 고수는 며칠간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게 되고, 서로의 고결한 인품과 높은 무공을 존경하여 가문의 원한을 넘어선 우정을 쌓는다.
그런데 호일도의 부인이 묘인봉의 허점을 찾아낸다. 제료검백학서시라는 초식을 구사하기 전 묘인봉이 등을 슬쩍 움직이는 습관이 있으니, 그때 뒤에서 보고 있던 부인이 기침으로 알려 주면 호일도가 미리 파훼할 초식을 구사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과연 이 전략은 들어맞고, 묘인봉은 패배를 자인하고 깨끗이 자결을 시도하나 첫날 대결에서 칼끝을 부러뜨려 두어 실패한다. 그런데 자결을 시도하던 묘인봉의 칼자루가 호일도의 가슴에 맞고, 호일도는 패배를 인정하며 자결하고 호일도의 부인은 아기 호비를 묘인봉에게 맡기고 따라 죽는다.
- 묘약란의 이야기
둘의 다른 이야기에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홀연히 어떤 인물이 나타나 두 이야기가 다른 것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평아사란는 사람인데, 다들 그가 묘약란의 하인인줄 알고 있다가 뜻밖의 말을 하자 놀란다. 심지어 교반에 폭탄을 장치한 장본인이며, 장원의 식량까지 전부 내다 버렸다는 얘기에 모두들 경악한다.
- 평아사의 이야기
또한 싸우는 도중에 묘일봉과 호일도가 의기투합해 객점의 같은 방에서 잠을 잔 날, 보수대사가 몰래 둘의 무기에 독약을 발라 호일도를 죽게 만든 것도 폭로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일도 부부가 죽은 직후 철합[20]에 담긴 보물과 가전 무공이 적힌 비보를 훔치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호비가 울며 시끄럽게 소리를 내자 이불로 덮어 소리를 못 내고 죽게 만들려 했다. 하지만 이를 몰래 지켜보던 평아사가 보수대사를 때려 기절시키고, 비보와 호비를 겨우 구해낸다.[21] 그리고 호비(설산비호외전)는 마침내 장성하여 설산비호(雪山飛狐 - 눈덮인 산의 나는 여우)라 불리는 고수가 된다.
이야기를 마친 후 평아사는 보수대사의 손에 부상을 입는다. 그러다 마침 약속한 시간이 되어 호비(설산비호외전)가 나타났는데 모두들 무서워 숨기에 바빴으나, 무공을 모르는 묘약란만이 용감하게 나서서 호비를 대접한다. 호비는 장원의 주인이 출타하고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오겠다며 평아사를 데리고 다시 봉우리를 내려간다. (이때 호비가 묘약란에게 반해 사랑에 빠진다.)
호비가 가고 난 후, 묘약란은 장난기가 발동해 호비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으며 내려오는 순서대로 해치울 것이라고 얘기하자 사람들이 두려워한다.[22] 그 사람들은 평아사의 이야기를 듣고, 보수대사가 호일도의 말을 묘일봉에게 전하지 않아서 둘이 생사를 걸고 싸운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중간에서 전귀농이 농간을 부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귀농이 묘일봉에게 창피를 당한 뒤 앙심을 품고 벌인 일로, 심지어 천룡문의 무서운 독약을 보수대사에게 주어 둘의 무기에 바르게 했다는 것도 밝혀진다. 뒤이어 사람들이 속속들이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전귀농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요약하기엔 이야기가 복잡하기도 하고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가 있으니 직접 읽어 볼 것을 권한다.[스포주의]
도백세의 이야기: 묘인봉이 전귀농에게 망신을 주며 활을 부러뜨린 적이 있는데, 이후 전귀농은 묘인봉을 죽일 심사였다. 그래서 전귀농은 도백세에게 독을 주어 호일도와 묘인봉의 무기에 바르라고 지시했지만 도백세는 거절했다. 전귀농은 그 일을 의원 염기, 즉 보수대사에게 시킨다. 그 독은 천룡문의 독약이자 독수약왕을 섞어 효과가 매우 극악했다.
은길의 이야기: 한편 천룡문 북종이 남종에게 전권을 넘기고 보도 또한 넘기는 날이었는데, 무슨 일인지 천룡문 북종 장문 전귀농은 그 일을 다음날로 미룬다. 남종의 은길은 수상히 여겨 전귀농의 방으로 가 엿듣는데, 전귀농과 완사중이 다투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장문과 보도는 북종 장문 조운기에게 가야 할 것이나, 완사중은 조운기와 전청문이 사생아를 낳았으니 그리 될 수 없고 자신이 장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전귀농은 격분하다가 겨우 진정하고 도자안을 불러 달라고 한다.
도자안의 이야기: 약혼녀 전청문의 안색이 매우 나빠 달래 보지만 차가운 반응만 돌아온다.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도자안은 전청문의 침실에 가 보았다가 갓난아기 시체를 발견한다. 전청문이 들어오자 도자안은 숨는데, 그때 전청문이 아기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청문은 아기를 암매장하러 가고, 도자안은 몰래 따라간다. 그때 무언가 파묻고 있는 주운양과 전청문이 마주친다. 주운양과 전청문은 서로 묻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발설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도자안은 충격을 받아 방으로 돌아왔다가 전귀농, 즉 예비 장인의 부름을 받는다. 전귀농은 보따리를 주며 절대 열어 보지 말고 멀리 가서 파묻으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도자안 품속의 화살을 보더니 자기에게 달라고 한다. 도자안은 부친 도백세와 함께 보따리를 풀어 보고, 빈 철합을 발견한다. 이는 전귀농의 흉계로 보도를 훔친 죄를 도자안에게 씌워 살해한 뒤 적당한 때를 보아 전청문을 조운기에게 시집 보내려는 계산인 것이었다. 도자안은 이 흉계를 간파하고, 도로 보따리를 돌려주러 전귀농의 방에 갔다가 자기가 준 화살이 가슴에 박혀 죽은 전귀농을 발견한다. 또한 방에는 전청문의 아기 시체와 보도까지 있었다. 도자안은 너무 놀라 도망치려다 인기척을 듣고 침대 밑으로 숨는다. 방안에 완사중, 조운기, 주운양이 들어온 것이었다. 그런데 침대 밑에는 또 한 사람이 숨어 있었고, 그가 암기를 날려 불을 꺼 버리고 도망치며 보도까지 빼앗는다. 그러면서 도자안은 호비가 전귀농에게 보낸 편지를 증거로 보여 준다.
유원학의 이야기: 유원학은 전귀농의 침대 밑에 숨은 사람이 자신이며, 황제의 밀령을 받아 보도를 훔치기로 했다고 밝힌다. 실은 이자성의 보도에는 엄청난 보물 지도가 감추어져 있다. 반드시 보도와 지도를 합쳐야만 보물을 찾을 수 있다. 유원학은 전귀농을 찾아가고, 전귀농은 보도가 은길의 손에 들어가면 찾기 어려우니 관부에 누명을 씌워 몇 년만 가두자고 제안한다. 그렇지만 유원학은 보도에 이상하리만큼 관심이 없는 전귀농의 태도가 신경쓰여 제안을 거절하고, 전귀농의 방에 숨어들어 보도를 찾기로 결심한다. 방에 숨은 유원학은 전청문이 전귀농에게 주운양이 보도를 훔쳤으니 자기가 죽이겠다고 제안하는 것을 듣게 된다. 그때는 왜 전청문이 주운양을 죽이려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알고 보니 사생아를 암매장한 것을 주운양이 알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청문은 보도와 아기 시체를 누군가 파냈다는 것을 알고, 홀로 주운양을 찾으러 전귀농의 방을 뛰쳐나가고 만다.
한편 밤이 깊어 전귀농의 방에 누군가 찾아오는데 바로 묘인봉이었다. 묘인봉은 보도와 아기 시체를 들고 왔다. 그러면서 전귀농의 죽은 처에 대해 묻는다. 전귀농은 아내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귀농의 아내 남란은 바로 묘인봉의 처였으며 묘약란의 어머니로, 죽기 전에 비녀를 묘약란에게 남긴다. 전귀농이 비녀를 묘인봉에게 건네자 묘인봉은 비녀 속에 감추어진 보물지도를 꺼내어 보여준다. 공포와 절망에 질린 전귀농은 묘인봉에게 대련을 청한다. (묘인봉은 당대 최고이므로, 겨루자는 말은 자기를 죽여 달라는 의미이다) 묘인복은 비웃으며 거절하고, 비녀를 가져간다.[24] 전귀농은 보도와 아기 시체를 바라보다가 도자안의 화살로 자살한다.
마침내 모든 진상이 밝혀지지만, 그 과정에서 이들의 추악하고 탐욕스러운 면모가 드러나게 된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보물에 쏠리게 된다. 얘기를 통해 드러난 바에 따르면, 보물의 위치가 담긴 그림이 마침 묘약란의 비녀에 숨겨져 있었고, 그들은 묘약란에게서 비녀를 빼앗은 뒤 혈도를 찍어 방에 가둔다. 그림을 살펴보자 보물의 위치가 공교롭게도 그들이 모여있던 오란산 옥필봉의 뒤편임을 알게 되고, 모두들 보물에 눈이 뒤집혀 그것을 찾아 나선다. 결국 지하 동굴 속에서 엄청난 양의 보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들은 전귀농과 묘일봉의 부친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그들이 죽은 이유도 알게 된다. 그들 역시 보물을 찾는데 성공했으나 탐욕에 눈이 멀어 싸우다 동귀어진 하게 된 것이었다. 이들의 신세 또한 그와 다르지 않았는데, 보물을 서로 차지하겠다며 싸우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나중에 싸우는 소리를 듣고 따라 들어온 호비에 의해 보물과 함께 동굴에 갇히는 최후를 맞이한다.
작품의 주인공은 호비는 의외로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 작품 중반부에 와서야 처음 모습을 비출 정도이다.[25] 하지만 후반부는 호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또 다른 주요인물 묘인봉도 마지막에 와서야 등장한다. 호비는 묘약란이 생각나 옥인봉에 다시 올라왔다가 두희맹[26]의 암계에 빠진 묘인봉을 구해 주지만,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겨 호비가 묘약란을 능욕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호비는 오해를 풀지 못 하고 일단 묘약란을 데리고 도망친다. 둘은 사랑에 빠져 미래를 약속하고 다시 옥인봉으로 향하는데, 도중에 보물에 눈이 먼 군웅들을 동굴에 가둬 벌한다. 옥인봉에 도착해 묘인봉과 재회하는데, 묘인봉은 호비가 자신을 구해 주긴 했으나 딸을 능욕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 상태였다. 미처 사실을 밝히기도 전에 묘인봉은 호비를 데리고 깎아지른 산봉우리로 데려간다. 호비의 정체를 짐작도 하지 못 하는 묘인봉은 호비와 무예를 겨루기 시작한다. 묘인봉의 공세에 호비는 죽을 뻔 했으나 묘인봉은 자신을 구해 준 보답으로 한 번 살려 주고 다시 겨루게 된다. 쉽게 승부가 나지 않다가 둘은 절벽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게 되고 빙벽 중간에 있는 바위 위에 안착한다. 두 사람의 무게를 견디지 못 한 바위가 점점 무너지자 둘은 다시 무예를 겨루며 한 사람이라도 살기 위해 서로를 떨어뜨리려 하는데, 이 순간 호비는 과거 자신의 아버지가 했던 방법 그대로 묘인봉을 제압하게 되고, 묘인봉은 그것을 보고 호비가 호일도와 관계가 깊은 사람임을 알고 속으로 후회를 한다.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직전 호비는 이대로 묘인봉을 바위에서 떨어뜨려 원수를 갚으면 묘약란을 다시 볼 면목이 없고, 그렇다고 손을 거두면 묘인봉의 반격에 자신이 도리어 죽게 되는 상황이라 고민에 빠지게 된다. 과연 호비는 묘인봉을 떨어뜨려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것인가 아니면 사랑하는 묘약란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고 묘인봉을 살려 줄 것인가. 작품은 이 시점에서 독자의 상상에 맡긴 채 열린 결말을 맺는다.
4. 등장인물
자세한 내용은 설산비호/등장인물 문서 참고하십시오.5. 2차 창작
자세한 내용은 설산비호외전/2차 창작 문서 참고하십시오.[1] 윳팽으로는 'syut3 saan1 fei1 wu4'이다. 간체자로는 '雪山飞狐', 한어병음으로는 'xuěshān fēihú'이다.[2] 新晚报[3] 烏蘭山[4] 玉筆峯[회상] 회상 부분까지 포함하면, 호일도와 묘인봉이 겨뤘던 창주 평안객잔을 비롯하여 중원과 강남 등 중국 전 지역으로 범위가 넓어진다.[6] 중국어(광동어) 글자수로 추정된다.[7] 1993년에 언어문화에서 출판한 책이다. 총 8권 분량으로 '설산비호'와 '비호외전'의 합본이다. 이 중 3권이 '설산비호'에 해당된다. 전후 정황상 공식 라이센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8] 대표적으로 묘인봉과 그의 딸 묘약란을 처음 만난 사람처럼 대하는 부분이다. 《비호외전》에서는 호비가 그들을 이미 만났다.[9] 딱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다루고 있다. 넓게 보면, 소설 내용 중 등장인물에 의해서 과거 이야기가 구전되는 것도 있어 '1680년', '1752년 12월 22일부터 12월 26일까지(음력)'도 시간적 배경에 포함된다.[10] 우란산(乌兰山)은 현대 기준으로는 '중국 랴오닝성 카라친쭤이몽골족자치현(喀喇沁左翼蒙古族自治县)'에 위치한 산이다.[11] 별명에 천하무적수가 있다.[12] 이때 보수대사가 설산비호의 서신을 보고 호비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는데, 둘이 발음이 비슷해서 호비라는 이름이 와전되어 비호라는 별명이 생기지 않았는가 추측한다. 호비는 중국어로 /húfěi/이고 비호는 /fēihú/ 라서 한국어 호비<->비호의 관계처럼 뒤집으면 거의 비슷한 발음이 된다.[13] 보수대사는 자신도 나섰다가 창피를 당할까 봐 나서지 않는다. 장원의 하인이 이를 보고 보수대사는 말만 앞서는 사람이라 의지할 수 없다고 여긴다.[14] 이 과정에서 두 번째 이야기로 이어지는 몇 가지 복선들이 제시되니 완독 후 다시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15] 이자성이 오삼계에게 죽은 시점은 1644년이고, 설산비호의 시점은 1780년이므로 백 년이 훨씬 넘는다.[16] 전귀농이 바로 도입부에 살해되었다고 제시된 천룡문의 장문인이다.[17] 묘인봉은 이때 벌써 천하에 손꼽히는 고수로 타편천하무적수라는 별호를 썼으나, 호일도를 만난 후 자신이 정말 천하무적이라서가 아니라 호일도를 찾지 못 하자 그를 유인하기 위해 그런 별호를 썼다는 얘기를 한다. 호일도 또한 만만치 않은 고수였기 때문.[18] 묘가에는 보물을 숨긴 위치가 적힌 지도가, 전가에는 그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열쇠가 되는 보도가 대대로 전해졌으나, 그 안에 담긴 비밀은 호가만 알고 있었다. 호일도는 보물을 찾아 천하의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반청복한의 대사를 도모하라고 이 사실을 묘일봉에게 전하려 했다.[19] 호일도는 죽으면서 왜 묘일봉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도 자신과 생사를 건 싸움을 했는지 의아해한다.[20] 철합은 원래 호일도의 것으로 보도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21] 이때 보수대사가 어찌나 손을 꽉 쥐었던지 비보의 두 장이 찢겨 나갔는데, 그 두 장에 적힌 무공 덕택에 보수대사는 일류 고수가 될 수 있었다.[22] 이때 묘약란에게는 장원에 있던 호걸들을 멸시하는 마음도 약간이나마 있었다. 호비가 사라지고 그들이 다시 나타나자 속으로 '평소에는 죽음도 두렵지 않다 호언장담하던 자들이 강적을 맞이하니 숨는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스포주의] 읽어 보면 알겠지만, 밀실살인 트릭이 무협지 버전으로 펼쳐지는데, 진상을 알고 보니 밀실인 방에서 상심한 전귀농이 자살한 것이었다.[24] 그 비녀는 현재 묘약란 머리에 꽂혀 있다.[25] 내용의 중심이 액자 속 이야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렇다. 작품에서 느끼는 대부분의 재미는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서서히 진상이 맞춰져 가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26] 장원의 주인이다. 호일도와는 처남 매부의 관계이며, 호일도가 죽고 그의 흔적을 찾던 묘인봉과 친구가 되었지만, 사실은 이 자도 보물에 눈이 먼 인물로 군자인 척 행세하는 위군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