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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4 23:57:59

브리트라

वृत्र
Vritra

1. 인도 신화아수라
1.1. 상세1.2. 신화
2. 대중문화 속의 브리트라
2.1. 더 로그에 나오는 신2.2. 문제아 시리즈 세계관의 브리트라2.3. 게임 브리트라2.4. 그 외

1. 인도 신화아수라

리그베다 등에서 등장하는 아수라.

이름은 '감싸다, 옭아매다'라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 어근 vṛ에서 유래했으며 '장애물', '감싸는 자' 정도로 해석된다. 바루나와 이름의 유래를 공유하고 이름이 같은 의미를 가졌다고 해석될 여지도 있는데, 맥락은 다르다. 바루나는 만물을 감싸는 창공(바다)이자 질서가 유지되도록 옭아매는 자라는 긍정적 맥락을 가지는 반면, 브리트라는 물을 가두어 가뭄을 불러오는 자라는 부정적 맥락을 가지고 있다.

1.1. 상세

아수라인도 신화의 악신, 악마족을 의미한다. 베다 시대엔 아수라가 선악 관계없이 모든 신적 존재를 칭하는 말로 쓰여졌지만 브리트라는 이때도 악한 아수라로 칭해졌으며, 신들의 왕 인드라의 적으로 등장한다.

흔히 , 모습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며, 리그베다에선 '아히(뱀/Ahi)'이란 별명도 언급된다. 그러나 마하바라타에선 인간 남성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사실 뱀으로 나오는 베다에서도 인간형으로 볼 여지가 없진 않아 인간 모습으로 묘사될 때도 종종 있다. 뱀, 용일 때는 자기 몸으로 우주의 모든 물을 감싸서 가둬놓은 크고 검은 뱀 또는 악룡으로 묘사된다. 인간 모습일 때는 검은 피부에 황금색 눈, 커다란 칼을 들고 산양 가죽을 몸에 둘렀으며 커다란 이빨이 난 남자의 모습이다. 경전에선 인간 모습일 때도 이빨은 우주를 먹어치울 듯하고 입은 하늘을 통째로 삼키려는 듯이 깊다며 위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버지는 장인 신 트바슈트르, 어머니는 다크샤[1]의 딸 다누. 탄생 자체엔 트바슈트르의 소원이 얽혀 있으며 다누에게선 속성을 이어받았다. 다누란 '물', '액체'란 뜻이며, 때문에 다누는 물의 아수라로 여겨졌다.[2] 물의 신격에게서 가뭄을 상징하는 악마이 태어난 셈인데, 어떤 의미로는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다누는 브리트라 외에도 수많은 아이를 가졌으며, 이 아이들은 다나바(Danava)들로 칭해지며 아수라의 한 일족이 되었다.[3] 브리트라는 그 강력함 덕분에 이 다나바들의 리더로 여겨졌다.

숙적 인드라가 천둥번개의 의인화라면 브리트라는 '가뭄'이라는 자연현상 자체를 의인화한 존재다. 그 말대로 세상의 모든 강과 바다를 가둬놓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며, 하늘에서 흘러내리는 물도 막아 가뭄을 일으키며 인간을 괴롭혔다. 그러나 결국 번개의 신 인드라가 브리트라를 무찌르게 되며, 이는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면서 가뭄이 끝나는 현상을 은유하는 것이다.

1.2. 신화

인도 신화는 베다에서 힌두교로 넘어가며 신화 체계가 바뀌고 같은 등장인물이여도 설정이 달라지는 경우가 자주 보이는데, 브리트라는 베다와 비교적 달라지지 않았다. 세세하게 다른 점은 있지만 가뭄의 신격이며 인드라의 숙적으로서 맞붙고 퇴치된다는 기본 플롯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신들을 쓰러뜨릴 목적으로 태어난 괴수 형태의 막강하고 거대한 악신이라는 점, 용/뱀과 연관이 있다는 점, 신들의 왕과 대결하여 한 번 이기고 설욕전에서 패했다는 점에서 그리스 신화의 티폰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1.2.1. 베다 시대

다누의 아들이자 가뭄의 아수라. 이때는 아버지 언급이 없으며, 이후 아버지로 나오는 트바슈트르도 이땐 인드라의 조력자 역할로 나온다.

인도 전역의 강과 바다를 가둬놓아 가뭄을 일으키며 데바들은 물론 인간을 괴롭혔다. 그러던 중 강력한 신 인드라가 등장했고 브리트라에게 도전한다. 인드라는 힘을 다지기 위해서 트바슈트르가 준 소마를 마셨고, 트바슈트르가 만들어 준 무기인 바즈라를 챙기며 만반의 준비를 한다. 곧 싸움이 시작되었으며, 브리트라는 인드라의 턱을 부쉈지만 치열한 싸움 끝에 인드라가 브리트라를 때려눕히며 승리하곤 그가 가둬두었던 물을 풀어주었다고 묘사된다.

데바들도 어찌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존재로 등장한다. 당시 바루나에서 인드라로 주요 신앙이 넘어가는 걸 표현한 신화에서도 인드라가 브리트라에게서 승리를 거두었기에 바루나 대신 왕이 될 수 있었다고 묘사된다. 이러한 강력함 덕분에 악한 아수라로 칭해지는 다나바들의 리더 역할도 했으며, 바루나가 이끄는 선한 아수라[4] 아디트야(Aditya)들[5]의 적이라고도 묘사된다.

똑같이 리그베다에서 등장하며 인드라에게 처치된 나무치와는 일화적 유사성이 매우 많은데, 어떤 방식으로던 두 일화가 깊은 영향을 주고받았단 추측이 유력하다. 이야기가 비슷한 것 때문에 가끔 둘이 혼동될 때도 있다고 한다.

1.2.2. 힌두교 시대

신들의 왕 인드라에게 아들 뜨리쉬라스[6]를 잃은[7] 신 트바슈트르는 복수를 위해 인드라를 죽일 존재를 바라게 되었다. 트바슈트르는 희생제를 올렸고 그 기도에 응해 인드라를 죽일 자가 태어났으며, 그가 바로 브리트라다. 브리트라는 태어나자마자 인드라를 죽일 목적을 가지고 그와 치열한 싸움을 벌였으며, 결국 입으로 인드라를 삼켰다. 이에 신들이 하품을 만들어 던져 인드라를 구했고 비슈누에게 가서 도움을 청한다.

비슈누는 브리트라에게 협상을 요청해 싸움을 멈추자고 했지만 브리트라는 인드라와는 공존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거듭되는 요청에 브리트라는 브라만들에게 조건부이긴 하지만 불멸의 축복을 얻어 누구도 자신을 죽일 수 없게 한 후 이를 받아들인다. 이 조건은 이 조건은 1, 나무나 돌, 쇠로 만든 무기로 자신을 공격해선 안 된다. 2, 마르거나 젖은 무기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 3, 낮이나 밤에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런데 브리트라에게 져서 자존심이 상한 인드라가 싸우길 원하면서 다시 싸움이 시작된다. 인드라는 결국 낮도 밤도 아닌 황혼 무렵에, 나무나 돌, 쇠로 만들지 아니한 물거품[8]을 던지는 것으로 격파하게 된다.[9] 그렇게 가뭄이 끝나고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다만 인드라가 먼저 일방적으로 평화협정을 깬 것이였고 브라만을 죽여서[10] 수치심에 속죄하러 떠나 잠수를 타버렸고, 그 사이에 나후샤[11]가 왕위를 차지하게 되어 인드라가 다시 권력을 얻기까진 좀 걸렸다.

다른 판본에선 브리트라 자신은 불사신임을 과시했지만, 입 안에 약점이 있었기 때문에 인드라의 바즈라로 입을 공격당해 죽고, 다시 강물은 흘렀다고 한다.

2. 대중문화 속의 브리트라

2.1. 더 로그에 나오는 신

The Britra
판타지소설더 로그》에서 등장하는 가공의 . 모든 선한 메탈릭 드래곤[12]들의 아버지이며 마법의 창시자

크로매틱 원과 대비되며 그녀의 라이벌로 묘사되는 유니버셜 파워로서 일반적으로 마법의 창조자로서 받들어진다.
다른 명칭으로는 바하무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타오와의 관계성을 묘사하자면 타오는 글자고 브리트라는 작가라고 보는 것이 올바르겠다.

2.2. 문제아 시리즈 세계관의 브리트라

문제아 시리즈의 종말의 짐승, 천개(天蓋, 하늘의 덮개) 브리트라

밀리언 크라운왕관종, 악왕(惡王) 브리트라

두 개체가 언급된다. 전자는 신화 속의 그 존재고 후자는 미래에 등장한 거대생물이 인도권을 위협하면서 동일한 이름을 부여받은 것이다.

2.3. 게임 브리트라

90년도 후반에 발매되었던 액션 RPG 게임. 뮤턴트들이 날뛰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성질 더러운 청년 시드가 브리트라라는 뮤턴트들의 왕에 맞서는 게임.

엔딩을 보면 후속작으로 이어질 것 같은데 결국 후속작은 없었다(...).

2.4. 그 외


[1] 브라흐마의 아들로 흔히 사티의 아버지로 알려졌다.[2] 켈트 신화다누 여신과 관련성이 있다고 여기는 학자들이 많다. 또한 인도네시아 힌두교 종파에서도 다누란 여신이 있는데 물을 상징하는 점도 같아 아수라 다누와 연관이 있을 거란 견해가 나오곤 한다.[3] 다누의 자매인 디티가 낳은 다이트야(Daitya)들과 함께 가장 세력이 큰 일족이다. 당장 다누의 직계만 해도 100명으로 묘사되며 방계 일족도 등장한다.[4] 당시엔 선하던 악하던 영적인 존재라면 뭐든 아수라로 칭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바루나가 자주 아수라 신으로 칭해지며 악한 아수라 브리트라와 대비되었다.[5] 아디티의 자식들. 데바가 선신, 아수라가 악신으로 완전히 정착하자 이들은 바루나를 포함해서 모두 데바로 편입된다.[6] '머리가 셋'이라는 뜻. 머리 하나로는 베다를 공부하고, 하나로는 먹고 마시고, 나머지 하나로는 세상을 바라보았다고 한다.[7] 심지어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수행에만 전념했는데도, 수행으로 자신을 뛰어넘을까 겁이 난 인드라에게 불시에 암살당했다(...).[8] 이것엔 비슈누의 조력을 받았다. 안에 비슈누가 들어앉아 물거품을 무기로 승화시켰다고.[9] 사실 물거품은 물로 만들어져 있으니 '젖은' 무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달리보면 물 자체가 무기가 된 것일 뿐 딱히 더 젖거나 마르지는 않았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10] 뜨리쉬라스와 브리트라를 말한다. 브라흐마의 머리를 자른 시바가 브라만을 해쳤다며 속죄하러 간 것을 보면 신족은 기본적으로 브라만 비슷하게 취급되는 듯.[11] 시바파르바티의 딸 아쇼카순다리의 남편. 인드라가 잠수 탄 사이 왕으로 추대되었지만 자만심에 빠져 샤치(인드라의 아내)를 자기 아내로 하려 했다. 그러나 이에 화가 난 샤치의 계획에 걸려들어 지상으로 추방되었으며 마하바라타 시대에 가서야 다시 천상으로 돌아온다.[12] 골드나 실버 드래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