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려대왕의 제후
왕건의 고려 국가는 요하를 기준으로 중화와 구별되는 독자적인 해동세계의 유일한 천자국을 자처했다. 해동천자로서 요하의 동쪽을 지배했던 고려대왕은 그 아래에 수많은 제후들을 거느렸으며, 이를 통해 고려조의 국위가 성하고 쇠하는 시기에 따라 실질적 혹은 관념적으로 천자의 지위를 유지했는데, 이들의 존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친왕: 공식적으로는 "제왕(諸王)"이다. 고려조에서는 제위를 이을 황태자를 제외한, 나머지 공·후 황자 및 황실의 부마(駙馬·백) 등을 이른바 제왕이라 총칭했던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문서로...)
☞ 부여후/조선공
⊙ 번왕: 고려는 남방의 신라를 합병할 당시 그 국주(國主: 김부)를 고려의 번왕인 군왕에 임명했고, 북방의 유목 민족인 여진에게는 동번(東藩), 서번(西藩), 북번(北藩)이란 칭호를 붙여 자국의 제후국으로 상정했다. 또한 귀주대첩 이후 해동천하 세계관이 더욱 견고해짐에 따라 발해 후신국과 발해 지역의 독립국, 일본국과 일본 서해도 및 대마도, 그리고 탐라국과 우산국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요동(遼東: 요하 동쪽)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지역을 통할하고 있었다.[1]
☞ 신라국왕/흥료국왕/철리국왕/실직군왕/불내국주/흑수국주/동번국주/서번국주/북번국주/일본국주/탐라국주/우산국주/유구국주
⊙ 번후: 해동천자의 공신으로서 개국공(開國公), 개국후(開國侯) 등에 봉작된 이성제후(異姓諸侯)이다. 주나라의 예법에 의거한다면 이들은 천자를 수호했던 제후국의 통치자라는 위상을 갖는다. 즉, 개국(開國)이란 제후로서 자신의 나라를 열었음을 의미한다.[2]
☞ 진강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