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糧丸
1. 개요
일본의 전통적인 휴대형 보존식품 중 하나.2. 특징
벽곡단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센고쿠 시대부터 에도 시대까지 사용된 환약 상태의 비상식량을 일컫는다. 주로 군용 전투식량으로 쓰였으며 따라서 병량(兵糧 : 군대의 식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주로 병량환이라 하면 닌자들이 사용했던 것을 가리키며[1] 일본내에서도 딱히 유명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나루토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유명해졌다. 그 이전까지는 시대극 소설에서나 간혹 이름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사실 알고 보면 당시에는 딱히 드물었거나 희귀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전쟁에 대비해서 만들어두던 전투식량을 시대극에서 과장해서 표현한 것뿐이다. 이가류 닌자를 현의 특산물로 적극 밀어주고 있는 미에현같은 곳에서는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병량환에 대해서 과장을 섞어 설명하는 글의 대부분도 전란이 끝나고 한참 지난 뒤에 닌자 판타지 섞어서 쓴 만센슈카이(万川集海)를 출전으로 하는 것이므로 실제 역사상의 병량환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심지어 만센슈카이에는 닌자들이 범어를 읋어서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는 인술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으니 그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센고쿠 시대에는 만성적인 전쟁 때문에 언제든 급하게 출전할 수 있기에 상시 3일분의 식량을 비축해 놓을 의무가 있었는데 이에 대비해서 휴대하기 쉽고, 보존성이 뛰어난 식품이 필요했기에 만들어졌으며 구체적인 성분이나 제법등은 각기 달랐으며 이름 역시 달랐다. 병량환이라는 이름은 당대에 사용했던 이름이 아니라 후세에 편의성을 위해서 그냥 똑같은 성질의 식품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된 것이다.
당연하지만 이런 보존식은 보급이 끊겼을 때를 위해서 보험으로 남겨놓았고[2] 실제로는 보존성을 높이기 위하여 소금물을 묻혀서 만든 오니기리를 3일분량 휴대하는 게 보통이었으며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당시 병사들의 거의 표준 장비였던 밧줄을 만드는 과정에서 토란대를 미소에 삶아서 먹을 수 있게 가공해서 휴대한다든가[3]하는 여러 방법들이 존재했다.[4]
재료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이들을 가루나 페이스트 형태가 되도록 섞어준다. 일반적인 제법은 곡물가루에 각종 영양분이 갖춰진 가쓰오부시나 멸치 가루 등의 어분을 넣는 것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첨가제로서 다음을 넣어준다.
어떤 재료를 섞느냐에 따라서 영양은 풍부할지라도 어분 냄새 등으로 인해 맛에 불협화음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향신료나 허브 같은 교미제를 넣어줘서 맛을 잡아주기도 한다.
이러한 배합을 베이스로 재료를 섞어서 작은 공 모양으로 뭉쳐주면 된다. 이를 찜통에 찐 다음 햇볕에 반나절 정도 말려주면 완성.[5]
이 제법을 응용하여 미소를 뭉쳐서 만든 미소다마(味噌玉)라는 것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끓는 물만 부으면 바로 미소시루가 되는 편리함으로 이는 인스턴트 된장국의 원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비슷한 것으로 기갈환, 수갈환 등이 존재하는데 기갈환과 수갈환은 닌자를 다룬 책인 만센슈카이에 레시피가 있다. 기갈환은 일반적인 병량환과 달리 전분류를 많이 넣은 것이 특징인데 전분류를 많이 넣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 결과가 있다.[6] 수갈환은 매실을 기반으로 만든 것인데, 현대의 목캔디와 같은 역할로 타액 분비를 촉진해 갈증을 억제하고 입의 마름과 목의 통증을 해소했다고 추정되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닌자의 임무 중 물을 마시는 대신 수갈환을 입에 물어 물을 최대한 덜 마시는 것이다.
3. 기타
| 국내 전투식량 유튜버 진상도의 병량환 재현 영상 |
병량환을 만들어 7일간 병량환만 먹어본 사람이 있다. 이 작성자의 경우 처음에는 고문서에 적혀있는 대로 일주일에 1알만 먹으려 했다고 하는데 병량환도 크기가 천차만별이라 먹는 양이 다 다르다.
4. 미디어 매체에서
- 독안룡 마사무네: 본편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19화 콜드오픈에서 전국시대 군량에 대해 설명하면서 제조법까지 언급됐다. 그 와중에 우주식량보다 훨씬 먼저 보존식을 만들었다는 자화자찬은 덤.
- 뉴 꾸러기 닌자 토리: 카레 식당 에피소드에서 감독관의 좋은평을 듣기 위해 신박한 카레맛을 연구하던 카레식당 부부에게 토리가 병량환[7]을 하나 주었고, 그걸 부부가 나눠먹기 위해 반을 가르자 내용물이 나왔는데 카레 식당 주인이 이걸 보고 영감이 떠올라 밥 위에 카레를 넣은 병량환 얹은 신 메뉴 닌자카레로 감독관에게 좋은 평을 받게 되고[8], 곧바로 대박을 치게 된다. 카레식당 부부가 닌자 코스프레를 하는 건 덤.
[1] 특별한 게 아니고 닌자들이 은밀 및 첩보 임무 특성상 휴대용 보존식품을 휴대한 것뿐이다.[2] 거기에 병량환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다보니, 배고플 때마다 꺼내 먹는 그런 용도는 아니였다.[3] 미소에 삶아서 말린 토란대를 평상시에는 밧줄 대용으로 쓰고 전투식량으로 활용하였다.[4] 참고로 센고쿠 시대에는 행군속도를 중시하여 가급적이면 짐을 가볍게 하여 출진한 다음 나중에 뒤따라온 보급부대에게 보급을 받는 게 보통이었다. 따라서 후속의 보급부대가 공격을 당한다든가 출발이 늦어져 때에 못맞추면 본대는 밥을 굶을 수밖에 없었기에 영주들조차 출진을 하면 제대로 먹지 못했기에 밥하고 미소시루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았으며 실제로도 이이 나오마사가 국맛이 싱겁다고 반찬투정을 했다가 자기보다 훨씬 서열이 높은 다른 무사들에게 갈굼을 당한 것은 사서에도 기록된 바가 있는 사실이다.[5] 제조법이 다 달랐기 때문에 찌고 난 뒤의 건조도 일광건조할지 그늘에서 건조할지, 찌지 않고 훈제하는 것 등 많은 방식이 있었다.[6] 야마모토 간스케의 노담집에 레시피가 있는 병량환의 경우 설탕을 넣은 것이 특징인데, 노담집의 병량환이 빠르게 열량을 보충하는 에너지바라면, 기갈환은 전분류를 주재료로 삼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할 수 있다.[7] 더빙판에서는 닌자환으로 나온다.[8] 처음에는 밥위에 병량환이 얹어진 걸 보고, 장냔하냐는 감독관의 말에 카레식당 주인이 병량환을 가르라고 하고, 감독관이 병량환을 나이프로 가르자 안에 카레가 나와 놀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