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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2 02:45:35

무한도전 흑과 백

무한도전의 역대 에피소드
웃겨야 산다 흑과 백 완전 남자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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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무한도전 흑과 백/IC_BnW.jpg
1. 개요2. 룰3. 멤버 선정4. 전개
4.1. 1,2 라운드4.2. 3,4 라운드4.3. 5라운드4.4. 6라운드4.5. 7라운드
5. 팀별 평가
5.1. 백팀5.2. 흑팀
6. 총평7. 여담

1. 개요




시청하기

2013년 7월 13일에 338회로 방영된 무한도전의 특집.

멤버들은 각각 흑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서울 시내 25개 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땅따먹기 게임이다. 룰 설명은 무도 단골 출연 성우인 시영준이 맡았으며, 중간 프로 바둑 기사 한해원 三단이 출연해[1] 바둑TV처럼 판세분석을 한 게 특징.

2.

3. 멤버 선정

먼저 정준하, 정형돈에게 앞에 놓인 가려진 음식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였고, 그 결과 탈장 수술을 받은 정형돈이 하얀 죽을,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정준하가 흑임자 죽을 골라 정준하는 흑팀, 정형돈은 백팀이 되었다.
뒤이어 서울특별시청 앞 광장에서 오프닝을 찍고 온 멤버들인 노홍철, 하하, 길이 각각 초콜릿 케이크, 커피, 다크 초콜릿을 선택해 흑팀으로 배정되었고 유재석, 박명수, 데프콘이 각각 생크림 케이크, 우유, 화이트 초콜릿을 선택해 백팀으로 배정되었다.
백팀 배팀장 정형돈, 유재석, 박명수, 데프콘
흑팀 목팀장 정준하, 노홍철, 하하,

공교롭게도 팀장들을 제외한 팀원들의 연령대가 OB 대 YB로 나뉘게 되었다.

4.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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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흑과 백
(2013. 07. 13.)
흑팀 21 4 백팀
× × × ×
<rowcolor=#373a3c,#ddd> 최종 승리 결과 최종 패배

4.1. 1,2 라운드

판세분석 시간에서 중구는 바둑으로 따지면 천원(天元)과 같아서 중구를 잡는 쪽이 승기를 가져갈 것이라는 언급이 나왔다. '용산이 7구와 접하므로 6구와 접하는 중구보다 오히려 더 요지'라는 말도 덧붙이긴 했지만. 어쨌든 두 팀은 중구를 차지해야 초반에 유리해진다고 판단하고는, 일단 근거지를 확보하기 위해 첫 목적지로 흑팀은 용산으로, 백팀은 종로로 향했다.[2]
무난하게 첫 라운드를 넘긴 양팀은 예상대로 중구청에서 충돌했다. 이때 백팀이 먼저 왔기 때문에 게임결정권, 즉 선공은 백팀이 쥐게 되었고 중구 쟁탈전의 종목은 3대3 닭싸움으로 정해졌다. 백팀은 장사 집안 출신 데프콘에게 희망을 걸었고, 흑팀의 괴력 소유자 홍철은 재석이 맡기로 하면서 경기에 임했지만 희망이었던 데프콘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나가떨어졌고, 이후 흑팀 하하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얼마 안 가 백팀 명수도 아웃. 유재석은 예전 짝꿍특집에서 보여줬던 홍철의 사자후 공격 앞에 뒤로 밀려 쓰러지면서 중구는 흑팀이 접수했다.

4.2. 3,4 라운드

중구와 용산구라는 인접구가 많은 요충지를 흑팀이 모두 차지한 이 시점에서부터 이미 흑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다. 중구를 차지한 상황에서 가장 좋은 작전은 '횡단 정책'. 마포-중구-동대문-중랑을 틀어막으면 18구를 확보할 수 있고, 마포-중구-성동-광진을 막아도 16구를 확보할 수 있었다. 혹은 백팀과의 충돌을 무릅쓰는 승부수를 써서 마포-중구-동대문-성북을 막으면은 무려 22구를 장악한다. 3턴을 쓰는 것이 불안하다면 마포와 강남을 점령, 마포-용산-강남 라인을 구축하여 서남부를 틀어막고 12구를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강남 대신 서초를 막아도 11구 확보[3]). 반면, 백팀은 동대문과 성동, 강남을 점령하여 12구를 확보하는 게 최선이었다. 심지어 2턴을 쓰면은 동대문-광진 라인으로 8구밖에 없다. 쓸 수 있는 전략의 수적 면에서나 질적 면에서나 흑팀이 압도적이었다.

최대의 승부처 중구를 차지한 흑팀은 다음 행선지로 성동을 택해 혹시 모를 백팀의 동진을 차단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반면, 백팀은 서대문으로 간다. 이어지는 4라운드 흑팀은 성동과 가까이 붙어있는 동대문을 차지했고, 백팀은 일단 마포를 차지해 마포를 발판으로 하여 우회, 남하하는 계획을 세웠다.

사실 중구가 황학교를 사이에 두고 동대문구와 아주 약간 붙어 있기 때문에 흑팀은 3라운드에서 바로 동대문구로 갈 수도 있었다. 동대문구청과 성동구청이 중구청에서 거리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심지어 하하가 "동대문 가는 게 맞긴 한데"라고 말할 때는 동대문구청이 더 가까이 있었다), 일단 동대문구를 먹으면 방어선이 훨씬 올라가기 때문에 백팀을 압박하기도 좋았다.[4] 하지만 팀장인 정준하가 성동을 제시했고, 성동을 먹는다고 크게 불리할 것도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팀장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흑팀은 성동을 택했다.[5]

3라운드 종료 후 양 팀에게 찬스가 주어졌는데, 양 팀은 3개의 찬스 중에서 하나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4라운드도 양 팀 모두 작전대로 무난하게 구 획득에 성공.

4.3. 5라운드

백팀은 중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서대문, 마포를 점령하는 전략은 상당히 괜찮았다. 영등포-관악을 막아 절반 싸움을 유도하고(그래도 10구 확보가 고작이겠지만) 찬스를 활용하여 재기를 꾀할 수도 있기 때문. 흑팀은 동대문구까지 가는 데 가장 빠른 행마인 한 턴 대신 소위 "부자 몸조심"으로 두 턴을 소모했으며, 혹시나 여기다 운 좋게도 흑팀이 서초나 강남을 막지 않는다면[6] 11구[7]에서 12구[8]를 차지하는 것도 꿈만은 아니었다.

그리고 백팀은 종로·서대문·마포를 획득함으로써 은평을 자동으로 확보하게 되었다. 현황만 생각하더라도 '이대로 가면 흑팀이 무조건 하나를 더 갖게 된다'는 강박 관념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정형돈과 유재석은 이 생각을 하지 못해서 흑팀을 영등포로 불러들였으며, 흑팀은 영등포로 불려가는 조건으로 대신 목팀장 준하가 형돈과 협상해서 게임 결정권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원래 흑팀은 5라운드에 영등포로 갈 생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굳이 갈 필요도 없었다. 백팀이 영등포로 남하하는 동안 성북과 서초를 점령하는 '종단 정책'을 취하면 6라운드에서 14:11로 게임이 끝나니까(찬스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흑팀은 차 안에서 미리 게임을 정했는데, 먼저 민머리 갬블러 길이 손 안에 바둑알을 숨기고 교란하는 확률게임(일명 '있다? 없다!')을 맡고, 홍철이 알까기를, 하하가 마지막으로 오목을 담당하기로 했다. 일명 '바둑알 3종 세트'. 영등포구청에서 양팀이 만났고, 흑팀의 제안을 받아들인 백팀은 있다? 없다!에 데프콘, 알까기에 재석, 오목에는 자칭 오목고수 명수를 내보내기로 했다.

첫 경기 있다? 없다!에서는 길이 승리, 두번째 게임 알까기에선 재석이 선전했지만 홍철의 광기로 인해[9] 0:2로 KO당하면서 흑팀의 승리 확정이었지만 재석이 마지막 오목 일발역전을 제안해서 명수vs하하의 오목 경기가 열리게 되었다. 백팀 멤버들은 동네 어르신들을 모두 이겼다는 자칭 오목고수 명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실제로는 삼목 사목 두는 족족 하하의 흑돌에 막혔고 눈앞에 있는 상대의 삼목도 못 보고 엉뚱한 곳에 돌을 두는 정도의 하찮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선에서 오죽하면 상대인 하하가 훈수를 둘 정도. 그런데도 명수는 훈수를 듣긴커녕 자기만의 자리 놓은 거라고 묻고 더블로 가 고집 피운다.

그러다가 명수가 바둑판을 엎어버린 뒤 난장판이 되는 거로 상황 종료. 명수옹 曰 이번이 세번째로 해보는 오목이었다고... 오목 신생아 한편 패배 소식을 들은 형돈은 절망에 빠졌고 한해원은 자충수라고 디스했다. 조용히 영등포를 먹고 그 여세를 몰아 나머지를 공략했으면 될것을 쓸데없이 흑팀을 불러 구역 확보의 기회를 날려 먹었다고 정면디스.

4.4. 6라운드

영등포 점령에 실패하면서 남진의 꿈이 무산되자 백팀은 동진으로 전략을 바꿔 재석의 나와바리 성북으로 갔다.[10] 한편 흑팀도 백팀이 성북 쪽으로 갈 것을 예상하고 있었고, 더 강한 압박을 위해 성북행 맞대결을 택했다. 사실 이 시점에서 백팀에 가능한 진로는 성북 or 강서밖에 없고, 흑팀이 중랑만 먹고 동부전선을 비우더라도 백팀이 강서를 먹을 때 흑팀이 양천으로 꼬부리면 최소 16:9로 흑팀 승리였다(단 아직 찬스 사용한 팀이 없었지만). 하지만 흑팀은 가열차게 압박하기를 선택했고[11], 결국 후문으로 온 흑팀이 정문 쪽으로 오는 백팀을 앞지르면서 게임 결정권을 획득했다.

이번 게임은 뜨거운 라면-차가운 아이스크림-매운 떡볶이로 이어지는 릴레이 먹기 게임. 먼저 명수와 하하가 라면에 도전, 거의 동시에 휘파람을 불면서 아이스크림 담당의 재석과 홍철에게 각각 바톤터치했으며 재석과 홍철 모두 머리가 얼고 턱이 어는 고통을 참아가면서 아이스크림을 먹어댄 결과 가장 먼저 휘파람을 분 것은 재석이었으며 데프콘이 먼저 떡볶이까지 다 먹으면서 백팀의 승리가 거의 확실한 상황이었는데 정작 휘파람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뒤늦게 다 먹은 길이 먼저 휘파람을 불어서 흑팀이 3연승을 거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배팀장 형돈은 이번엔 해골을 맞게 되었다

4.5. 7라운드

6라운드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상 흑팀의 승리가 거의 확정적이며 백팀은 꿈도 희망도 없다. 백팀은 진출로가 강서 한 곳으로만 열려있었던 상황인데다가 그나마도 흑팀과 격돌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고 설령 강서 점령에 성공하더라도 다음 진로는 양천→구로 밖에 없는 불리한 상황인 반면 흑팀은 양천·구로·관악 중 하나를 점령하거나, 강서에서의 승패와 관계없이 백팀이 양천으로 가는 사이 구로나 관악, 아니 관악만 막아도 17구를 확보하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하는 바둑 용어가 바로 불계. 반대로 백팀 입장에선 불계패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더 이상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백팀은 찬스 사용을 결심했다. 판세분석시간에서 한해원 3단은 지우개는 발전 가능성이 적고[12] 날개도 흑이 두터운 탓에 별무신통으로 보아 바꾸기로 서대문을 버리고 성동을 얻어오는 게 최상이라고 분석했는데, 형돈은 날개를 통해 강남으로 갈 것을 지시했다. 마포는 진출로가 열려있는 강서로 이어지기 때문이고, 종로는 성북과 맞바꾸면 진출로가 열려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얻을 수 있는 구(강북, 도봉, 노원)가 적기 때문이다.

이 때 날개를 쓴다고 가정해도 강남으로 갈 필요는 없었다. 흑팀의 점령지와 붙어있지 않은 도봉, 금천, 송파, 강동 중 하나를 날로 먹고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도 있었는데[13] 왜 그러지 않았는지 의문.

흑팀도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끝장내겠다는 일념 하에 성동을 거쳐 강남으로 갔다. 사실 강남에서의 승패와 상관없이 바꾸기 찬스를 써서 성동과 맞바꾼 다음 광진을 막아버리거나, 성북과 맞바꾸고 중랑을 막아버려도 되는데, 여기서 끝장내기로 한 이유는 그렇게 하면 백팀에게 너무 잔인하기 때문이라고...... 능욕

사실 이 시점에서 흑팀에게 있어 가장 안전한 최상책은 강남을 내주고 서초를 먹은 뒤 중구와 마포를 바꾸고 중랑을 먹으면 된다. 형돈은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면서 백팀 멤버들을 격려했지만......
준하: 너 포기했잖아?
형돈:

보다시피 이미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강남에서 맞닥뜨린 양팀이 제작진에서 준비한 흑백 타이어 뒤집기로 최후의 대결을 펼칠 때 전원이 양손을 써서 뒤집는 흑팀에 비해 백팀은 한 명이 한손만으로 뒤집는 바람에 차이가 벌어지면서 결국 23:17으로 흑팀이 승리했으며 재석의 요구로 제한시간 30초의 재경기를 했으나 위치만 바뀌었다. 좌백우흑이 그저 우백좌흑으로 바뀌었을 뿐...
파일:attachment/무한도전 흑과 백/7.png
경기 종료 후 데프콘이 정형돈에게 전화를 걸어 "형돈아, 기쁜 소식이 있어. 이제 촬영 끝났어!"라며 희소식(?)을 전했으며, 그리고 형돈은 해골 하나를 더 먹었다 형돈이 끝까지 "강서구 먹으면..."이라며 사선이라도 기어보려고 했지만 그걸 들은 재석이 곧바로 "그냥 집에서 야식이나 먹어, 가서 욕이나 먹어"라고 일갈하는 거로 끝.

최종적으로 흑팀은 바꾸기 찬스로 중구를 백팀의 마포구와 교환하면서 흑팀이 종로, 중구, 서대문구 밖에 없는 백팀을 봉쇄하고 승리를 확정지었으며 길은 "강남은 이제 우리 땅이니 재석이형네 가족은 종로로 가요"라는 깐족을 보여주면서 백팀을 두 번이나 죽였다.

마지막으로 은평구는 흑팀이 교환으로 가져온 마포구와도 접하기 때문에, 만약 은평구를 두고 이어서 대결을 진행했다면 백팀의 차지가 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흑팀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흑팀 팀장인 정준하의 발언[14] 및 백팀 팀원인 데프콘의 발언[15]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사실상 암묵적으로 흑팀이 백팀에게 은평구를 양보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은평구를 양보 받아도 백팀은 4개 구 밖에 안 된다는 것...

5. 팀별 평가

5.1. 백팀

바둑 위기 10결에 신물경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중하게 움직이고, 경솔하지 말아라라는 뜻인데요. 백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상대방의 수를 예측을 하면서 움직였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고요.
흑과 백 편 해설 한해원의 백팀 총평 中.[16]

일단 백팀의 우두머리인 정형돈의 운영이 사실상 패배를 자초했는데, 이런저런 상황을 세밀하게 분석하지 않고 단순하게 다음 계획을 잡는 바람에 손해만 잔뜩봤다. 첫 턴엔 흑팀의 패를 뽑아내고 백팀의 패를 감추는 활약을 했지만, 사실 이땐 두 팀이 직접적으로 충돌할 일이 없었기에 별 의미가 없었고, 옆에 있는 준하에게 다 들리게 계획을 지시하며 사실상 고급 정보와 자신들이 가진 패를 무상으로 퍼주는 꼴이었다. 이와 반대로 흑팀은 잔머리 대마왕인 노홍철이 사전에 지시를 해둔대로 준하가 겉으로 지시하는 건 무조건 '거짓'으로 여기고, 문자로 몰래 지시하는 내용만 '진실'로 판단해 움직였다.

이러한 상황 덕분에 형돈은 준하의 가짜 언행에 속하 흑팀의 움직임과 전략을 완전히 엉터리로 읽고 헛다리를 짚기만 했고, 흑팀은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대응해 이득만 잔뜩 봤다. 더군다나 백팀의 전략은 다음 턴까지 미리 보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흑팀에게 밀리고 있다는 초조함에 무리수를 많이 던져서 결과들이 신통치 않게 되었다.

형돈이 다음 턴을 예상하는 장면들을 분석해보면 '나만 계속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적도 나와 같은 턴에 똑같이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 없이 그냥 '내가 어떻게 움직일까' 고민만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형돈이 접수 계획을 짤 때 보면 '우리팀이 XX구, OO구, ㅁㅁ구만 먹으면 게임이 되겠네!' 라고만 할 뿐, '백팀이 그 XX구를 접수할 때' 흑팀은 어디로 움직일지, '백팀이 OO구를 접수할 때' 흑팀은 어디로 움직일지 등은 예상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 제작진도 이게 답답했는지 자막으로 그러는 동안 저 팀은 노냐?라고 디스할 정도. 바로 얼마전에 진행한 무한도전 마이너리티 리포트 특집만 해도 같은 이유로 망했는데, 예언 리포트를 수행할때도 이런식으로 '내가 뭘 해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을 뿐, '상대방이라면 어떻게 할까?'는 고민을 일절 하지 않은 결과 자기 패를 다 노출시켜 망한 전례가 있었다. 즉, 그냥 정형돈 본인의 고유한 사고 능력의 부재가 원인인 것이다.

다만, 백팀이 게임을 전부 패배하는 바람에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었던 것도 있다. 중구를 빼앗긴 이후로 흑팀의 포위망 형성을 어떻게든 피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던지라 전략 수립이 어려웠던 것도 있다.

나머지 백팀 멤버들의 경우 의욕은 괜찮았고, 흑팀에 비해 콩트라든가 토크 등으로 여러 방식으로 방송분량을 만드는것은 잘했지만 게임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데프콘 + 남들과 '게임'이라는걸 해본 적이 없는 쭈구리[17]이자 팀내 최약체 명수라는 조합 때문에 유재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는 제대로 말아먹혔다. 그마저도 정형돈이 계속해서 굳이 흑팀과의 불필요한 게임을 자꾸 주선하는 통에 제대로 된 활약상을 보이지 못하는 불운을 계속 겪어야 했다.

더군다나 박명수는 얼마전 했던 무한도전 숫자야구 특집에서 1:1은커녕 2:1(유재석이 하하를 붙잡고 박명수가 하하의 공을 치는) 상황에서조차 자기 몫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남과 직접 몸으로 싸우는 게임 자체엔 영 소질이 없었다. 그 정형돈이 대놓고 박명수를 '보너스'라고 놀렸을 정도. 그런데 정작 그 놀리던 당사자인 정형돈은 본 특집에서는 자기팀에 그 '보너스'가 있음으로 하여 자기팀 전력이 좋지 않았음을 간과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게다가 백팀 팀장인 정형돈 뿐 아니라 백팀 팀원들의 전략에도 문제가 있었다. 흑팀은 누가봐도 젊은피에 운동도 많이 하는 홍철 + 하하가 있고 길도 생각외로 튼튼하다. 반면 백팀의 체력은 유재석 정도나 검증이 되었을 뿐, 박명수는 누가봐도 오래 못 쓸 패였고 데프콘은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다. 정말 본인들이 이기고자 했다면 다른 좋은 게임들도 많았는데 백팀이 자기 유리한 게임들을 놔두고(유재석의 장기인 딱지치기라든가) 굳이 자기네들이 불리해보이는 닭싸움을 스스로 골라서 중구를 내주고, 박명수의 체력 문제가 발생할 게 뻔한 타이어 뒤집기 게임을 선택하여 게임 패배를 자초했다. 이를 보면 백팀 팀원들 역시 충분한 숙고 없이 다소 즉흥적으로 게임을 선정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18] 그리고 이는 흑팀이 상대팀(백팀)을 이길 수 있는 게임을 미리미리 생각해서 철저히 준비해놨던 것과 대조된다.

다만, 이러한 백팀의 실책들을 '방송분량'의 차원에서 본다면 전혀 무의미한 행위는 아니었다. 본 특집의 성격상 그저 평화롭게 땅만 따먹고 다니는 것으론 예능적 재미를 보장하기가 어렵다. 백팀이 중간중간 이런저런 잔재미를 위해 노력했다지만 그것도 결국 한계가 있는 것이고, 결국은 두 팀이 서로 맞붙는 구도가 연출되는것이 가장 이상적인 예능 방송을 만들어나가는 방법이다. 실제로도 백팀 멤버들은 방송을 생각해야 한다는 듯한 자세를 많이 노출시켰다.

팀장 정형돈도 '우리 옆에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데 뭐라도 좀 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불필요해보일 정도로 다양한 시도(지도 브리핑을 선보인다던지, 정준하에게 오목을 제안한다던지 등)를 많이 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반면 정준하는 그런 형돈의 요청을 쿨하게 거절하고 그냥 관망. 다만 이것은 진행자 유재석도 없는 상황에서 환자 두명이서 분량 뽑으려고 애써봤자 방송에 나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정준하가 알았기에 한 행동이다.

사실 이 게임의 룰 자체가 양 팀원들이 밸런스가 안맞는 상황에서 복불복도 아니고 개인 게임 실력을 크게 요구하는 게임들로만 가득 찬 탓에 흑팀이 너무 일방적으로 유리했고, 여기에 더불어 흑팀이 방송 생각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승리를 위해 몰아붙이기만 하다보니 서로 주거니받거니 하는 맛이 없이 그냥 한쪽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형세가 지속되다보니 나중 가면 '또 흑팀이 이기겠지...' 같은 생각이 들게 될 정도로 게임 결과가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게임 자체에 대한 흥미가 급하락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5.2. 흑팀

흑은 신중하게, 상대방의 수를 예측을 하면서 움직였다는 점이 역시 흑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백팀 총평에서 바로 이어지는 흑팀 총평.
한 마디로 압살. 더불어 추격전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승리한 팀. 밸런스 붕괴였다는 평가가 많고 승자팀이 아예 농락까지 하면서 무난하게 이겼던 별주부전에서도 위기는 있던 반면 이쪽은 위기 하나 없이 처음부터 유리하게 시작해서 끝까지 압살했다. 흑팀의 경우 상대인 백팀이 여러모로 지지부진한데다가, 흑팀 자체도 부족한 면 없이 무난했던 덕분에 게임이 매우 수월하게 풀리는 호재를 맞았다. 일단 멤버들 셋 다 비교적 젊은파라서 신체적 능력이 백팀에 비해 우월했던데다가, 특히 홍철과 하하는 과거 서로 승부를 겨루기 위해 잡기를 수련했던 경험이 있어서 잡기 능력은 최상인 상태였다.

무한도전에서 수차례 밝혀졌지만, 길은 집안 사정이 기울고 나서 좀 막나가면서 이런저런 잡기를 많이 익히고 살았다. 대표적으로 뉴욕 특집에서도 분명 박명수가 잠근 방문을 젓가락 한짝으로 따보이는 신기를 보여준 적도 있었다. 때문에 이례적으로 길은 이번 추격전에서 순진무구하게 패배하는 그림을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지휘를 맡은 팀장인 정준하가 백팀의 계획을 적재적소에서 역이용하며 적당한 서포트를 해줌으로서 백팀을 제대로 가지고 놀았던 것도 플러스 요소였다. 대표적으로 영등포구 쟁탈전을 대비한 협상에서 백팀이 먼저 영등포구에서 싸울것을 요청하자 '그러면 우리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주세요. 우리는 영등포구를 갈 생각이 없는데 그쪽이 불러온 것이니까'라며 자기팀에게 유리한 조건을 하나라도 더 뽑아내려 하는 등, 예전 같았으면 상대가 뭔가를 제시하면 그냥 '그래~ 그러자~'하며 순박하게 받았을텐데 그렇지 않고 오히려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이는 노홍철 같은 브레인이 정준하에게 이렇게 하라고 지시한 사항도 아닌, 본인이 스스로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다.

역설적이지만 너무 완벽한 전략과 게임 실력을 뽐낸 것 때문에 방송 분량에서는 백팀에게 밀렸다. 게임할 때는 흑팀이 피지컬과 뇌지컬 모두 앞서갔지만, 두 팀이 따로 활동하는 상황에서는 흑팀보다 백팀의 노출이 더 많았다. 백팀이 지속적으로 토크와 콩트 등으로 자주 방송에 비추어졌을 때, 흑팀은 거의 계획 짜는 모습만 잠깐 방송에 노출될 뿐이었다. 본인들도 이런 문제를 자각했는지 방송분량을 들먹이며 타박하는 백팀에 대고 "우린 어차피 통편집이야!"는 드립을 쳤을 정도. 그만큼 흑팀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다는 소리다.

물론 흑팀이 알래스카 번지점프 팀처럼 분량이 아예 없거나 재미없는 모습만 보여주진 않았고, 중간중간 백팀에게 깐족거리는 상황을 만드는 등 흑팀에서도 나름 분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오목 대결에서의 노홍철의 역대급 광기는 지지부진했던 특집의 명장면으로 남겨질 정도로 큰 인상을 주었으며 훗날 무한도전이 종영된 뒤 올라온 옛능에서도 해당 장면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6. 총평

7. 여담



[1] 코미디언 김학도의 아내며, 결투특집 하하 VS 홍철에서 노홍철의 알까기 스승으로 등장해 비법을 전수했다.[2] 백팀은 "종로를 차지하는 자가 패권을 잡는다"라는 재석의 예능기 섞인 의견에 서울시청에서 제일 가까운 구청이 종로구청임을 파악해 종로로 결정했으며, 흑팀은 운전을 잘하는 재석이 재빨리 종로구청으로 갈 것으로 예상해 중구 반대편의 용산을 선택했다.[3] 이건 실제 판세분석에서도 나왔던 내용이다.[4] 한예원의 판세분석에서도 흑팀이 동대문구로 가는건 공격적인 이세돌 九단이 쓸법한 수에 비교하였다.[5] 사실 백팀도 동대문구로 동진해 올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 싸움을 피해가는 차원에서 소위 "부자 몸조심"으로 동대문 앞의 성동을 택한 준하의 판단도 틀린 건 아니다. 판세분석 시간에도 실리를 중시했던 이창호 九단에 비할 만한 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대신 동대문에서 할 싸움을 광진에서 해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광진구청은 동대문구청보다 성동구청에 꽤 많이 가깝기 때문에 최소한 게임 우선권을 얻는 데도 유리했다.[6] 실제로 흑팀은 이 시점에서 성북을 막으려고 했었다.[7] 서초를 막고 동작에서 백팀과 격돌, 백팀이 승리[8] 강남을 막고 서초에서 백팀과 격돌, 백팀이 승리[9] 그의 어록: "하나... 둘... thㅔ에엣-!!! 으흫흐흐흐흐... 끝까지 보고있네!!! 내가 좀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보고있네!!! 나 안 칠 건데!!! 나 둘에 칠 건데 둘에!!!(자세를 잡고) 이렇게 칠까, 어떻게 칠까!!! 이렇게 쳐야지. (재석의 마지막 알을 아웃시키고) 이야아아아아악-!!!! 2대 0이다, 2대 0이야!데프콘:도핑 검사 한번 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자막:확실히 정상은 아닌듯[10] 형돈은 강서를 통해 강남을 쓸어가기도 계획했으나 사실상 불가능했다.자막: 그러면 저 팀은 노냐?[11] 백팀이 이겨서 성북을 차지하고 흑팀은 빈손으로 돌아가더라도, 백팀의 다음 수는 잘해야 중랑인지라 광진을 막으면 그래도 최소 15:10으로 흑팀 승리였다. 리스크가 없다고 봐도 무리는 아닌 상황.[12] 흑팀의 벽이 워낙 튼튼해서 어느 구를 지워서 대신 챙겨먹더라도 4구밖에 나지 않는다.[13] 특히 송파는 3개구와 인접해 있어서 진출로 하나가 막혀도 강동은 먹고들어간다.[14] "그럼 너네 4개 먹은거네!? 우린 21개 먹은거고."[15] (백팀 팀원들은 백팀이 차지한 땅으로 가라는 흑팀 팀원들의 요구에) "저는 (은평구에 있는) 뉴타운이요."[16] 다만 이건 조금 틀린 예측인 게 맞대결을 다 져버리는 바람에 도망다녀야 하는 신세로 전락해버렸고 이 때문에 상대방의 수를 예측할 여지 자체가 없었다. 차라리 게임 선택을 신중하게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더 옳을 것이다.[17] 박명수는 어린시절 왕따를 당해 남들과 흔한 게임도 하나 한 적이 없었다. 술래잡기(다방구)나 숨바꼭질도 해본 적이 없고, 오목도 흑과 백에서 실토하길 어른이 된 이후 3번 둔게 전부라고. 그런 명수를 위해서 만들어진 특집이 명수는 12살.[18] 특히 닭싸움의 경우, 무한도전 - 짝꿍 특집(2011년)때 노홍철이 괴물같은 실력으로 모든 멤버들을 상대로 전승한 적이 있을 정도로 흑팀의 절대우위가 예상되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그 닭싸움을 먼저 제안한 사람은 흑팀이 아닌 백팀 팀원인 유재석이었다. 아마도 체급이 가장 높은 데프콘의 존재를 염두에 두고 고른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그 데프콘이 닭싸움 시작 몇초만에 탈락해버리는 바람에 악수가 되어버렸다.[19] 다만,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도 천원은 초반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극히 드물게도 천원에 첫수를 두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네 면의 귀에 두면서 자신의 영토를 확보하고 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중반부터는 가장 영토가 큰 중앙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제법 있지만 실력 있는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귀에서의 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나는 경우도 많다.[20] 오히려 천원부터 승부해서 천원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바둑보다는 오목에 가깝다. 오목은 상대를 감싸거나 영역을 차지하는건 아니지만 중앙부터 시작해서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고, 상대의 수를 막거나 하는 등은 오목이 더 가깝기 때문. 바둑은 싸움이 벌어지더라도 후반이 되서 유리하거나 싸움을 받아주지 않아도 집차로 이길만 하면 싸움을 피하고 집을 다듬으며 싸움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스타일로 유명한 것이 바로 돌부처 이창호.[21] 다만 별주부전에서는 거북이 팀의 삽질을 박명수가 길의 간을 획득하는 것으로 커버해 막바지까지 끌고 갔고, 맞짱 특집에선 박명수가 마지막에 맹활약하면서 보스전까지 가는 대접전까지 끌고 갔다.[22] 실제로 당시 팀명도 잘하는 팀 vs 못하는 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