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동음이의어에 대한 내용은 멀린(동음이의어) 문서
참고하십시오.1. 개요
Merlin웨일스어: Myrddin (머르딘)[1]
영어: Merlin (멀린)
프랑스어: Merlin (메흘랭)
라틴어: Merlinus (메를리누스)
아서왕 전설에 등장하는 전설의 대마법사이자 현자.
멀린(Merlin)은 아서 왕의 이야기에 나오는 마법사이자 왕의 조력자로 아서 왕 전설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가운데 하나이다. 영국에서 아서 왕과 더불어 아서 왕 전설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로, 멀린을 주인공으로 여러차례 영상매체가 제작되기도 했다. 콘월 틴타겔 성의 멀린의 동굴, 스톤헨지 등 관련 전설의 유적지[2]도 유명하다.
2. 탄생
멀린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136년 몬머스의 제프리가 쓴 《브리타니아 열왕사》(Historia Regum Britanniae)이며, 여러 전설 속의 인물의 특성을 묶어 하나의 인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되자 마법사 멀린은 대중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웨일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서 왕 전설에서 멀린이 예언했던 적룡은 현재 웨일스의 상징으로 웨일스 국기에도 그려져 있다. 적룡은 아서 왕가의 상징이다.아서 왕 전설이 판타지 문학 예술의 원류인만큼 반지전쟁의 간달프의 모습의 원조도 멀린이라 할 수 있다. 소환사로서 분류한다면 아마도 드루이드에 해당될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정통 드루이드라고는 할 수 없다. 멀린이 살았던 시대에 켈트 문명은 로마의 침략을 받아 이미 쇠퇴했기 때문이다. 멀린은 술법을 신과의 교류수단이 아닌 마법으로서 사용하고 있다. 멀린에게는 드루이드들처럼 거느려야 할 부족이 없으며 드루이드의 존재는 로만 브리튼인들에게는 "낡은 사교(邪敎)를 위해 순직하는 자"로서 경원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멀린’이라는 이름은 웨일스어로 ‘머르딘(Myrddin)’,[3] 즉 훗날 전설적인 인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음유시인 머르딘 윌트(Myurddin Wilt)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몬머스의 제프리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이를 라틴어식인 ‘메를리누스(Merlinus)’로 바꾸었다고 한다. 앵글로-노르만어로 똥을 뜻하는 merde와 비슷하게 들려서 피했다거나 프랑스어로 검은 새를 뜻하는 merle와 비슷한 어감으로 바꿨다는 설이 있다. 머르딘 엠리스(Myrddin Emrys), 혹은 메를린 암브로시우스(Merlin Ambrosius)라고 불린 로마-브리타니아 전쟁의 지도자가 모티브가 되었을 거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영화 킹 아서(2004)에서는 멀린을 브리튼 원주민들을 이끌며 로마에 저항하는 독립운동가로 등장시키기도 했다.
3. 행적
멀린은 인간과 몽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4]로 아버지의 힘을 이어받아 마법과 예언능력이 있다. 멀린은 생부처럼 악마가 되는 것은 면했지만 그로 인해 인간을 뛰어넘는 수많은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멀린에게는 수많은 마법적 능력들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뛰어난 힘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어머니는 교회의 수녀였는데, 꿈 속에서 어느 아름다운 남자가 자신에게 입을 맞추며 안아준 뒤 환영이 되어 사라지는 황홀한 경험을 한 뒤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 꿈 속에 나타난 그 아름다운 남자는, 잠든 여인을 유혹하여 꿈을 통해 그 생기를 먹는 몽마 인큐버스(Incubus)였던 것이다.왕가를 배신하고 브리튼의 왕위에 오른 보티게른이 요새를 지을 때 요새터 기초 건축이 땅으로 꺼지며 건축이 어렵자 희생제물로 쓰려고 소년 멀린을 잡아왔다. 멀린은 비인간적인 초능력으로 요새 터 아래 지하수가 연못을 이루었으니 땅을 파보라고 말하였다. 그의 말대로 지하수 연못이 있었고 물을 빼내자 바닥의 돌에는 두 마리 용이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 싸웠다.[5] 이 사건으로 멀린은 예언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 후 멀린은 아우렐리우스 암브로시우스(Aurelius Ambrosius)와 우서 펜드래곤 형제를 보좌하였다. 보티게른을 왕좌에서 몰아내고 새로이 왕좌를 차지한 아우렐리우스는 전사자를 추모하는 승리의 기념비를 세우고 싶어했다. 멀린은 아일랜드로부터 돌을 가져와 기념비를 세우는데 바로 솔즈베리 평원(Salisbury Plain)에 세워져 있는 스톤헨지이다.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나 여기서 끝이 나지않았고 보티게른의 아들 파센티우스(Pascentius)가 색슨족과 동맹을 맺고 침략해와 멀린은 고문으로서 우서 왕자와 군대를 이끌고 전장으로 떠났다.
그 사이 색슨족은 자객을 보내 아우렐리우스 왕을 독살했는데, 임금이 숨진 바로 그 순간 밤하늘에는 불타는 드래곤 모양의 혜성이 떨어졌다. 우서왕자와 군대는 이 혜성을 보고 놀라 멀린에게 혜성에 대해 물었고 멀린은 이제 우서가 왕이 될 것이며 우서가 갖게 될 '위대한 아들'에 대해 예언했다. 이후 우서는 즉위했고 용의 머리를 뜻하는 펜드래곤을 칭호로 사용하였으며 이민족들을 제압했고 자신의 통치에 반발하는 콘월을 함락시켰다. 그리고 멀린의 도움을 받아 콘월 공작부인과 동침한 후 혼인하여 콘월[6]과 화친을 맺는다. 멀린은 왕가에 암살이 끝이질 않았으므로 아기의 안전을 위해 우서 왕에게 조건을 제시했다. 마법으로 얻는 아들인 만큼 그로 인해 태어날 아이를 내어달라는 것이었고 우서 왕은 수락했다.[7] 멀린은 장차 태어날 우서의 아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걸렸음을 예지하고, 아기를 데려다가 충직한 기사인 엑터 경에게 맡겨 자라게 했다.
이후 아서가 자랄 때까지 돌보다[8] 우서 왕이 암살당하고 브리튼이 혼란해지자 혼란을 수습하고 아서가 즉위하도록 도왔다. 아서가 바위에 박힌 검을 뽑아내고 브리튼의 왕이 되자 우서 왕에 이어 다시 아서 왕의 보좌 역이 되었다. 아서가 선왕의 하나뿐인 아들이라는 신분을 감춘 채 성장했으며 아무도 바위에서 뽑아내지 못했던 신검 엑스칼리버를 손쉽게 뽑아내는 기적을 통해 혈통을 증명하고 왕으로 즉위했다는 사건은, 아서 왕 전설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영주들을 모아 검을 뽑는 토너먼트를 열어 아서가 뽑게 함은 멀린의 기획이었다.
이후 아서 왕이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기네비어와의 혼인을 결심하자 기네비어의 행실이 좋지 않음을 알려주지만 아서 왕이 이를 원하니 동맹국과 원탁의 기사들을 모으도록 돕는다. 이후 아서 왕은 북쪽의 픽트인과 스코트인을 처부수고,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오크니 제도를 정복하여 아서 제국을 세웠다. 그 뒤 아서 왕은 재차 정복사업에 나서 노르웨이, 덴마크, 갈리아를 정복하며 제국을 확장시켜 나갔다. 아서왕 전설 곳곳에 그 손길이 안미친 곳이 없다. 아서 왕이 무훈을 세우고 제국을 건설하는 데 언제나 멀린이 함께 했다.
그의 최후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아서 왕의 죽음 이후 멀린도 완전히 모습을 감춘다는 게 요지이다. 아서 왕은 브리튼의 왕으로 제국을 건설해 유럽의 대륙을 지배하고 로마 제국과 전쟁해 승리하였으나, 브리튼에는 원탁의 기사들간의 불화[9]가 일어나며 동족상잔의 비극과 반란이 일어났고 아서 왕은 생에 마지막 전투인 캄란 전투를 치르게 된다. <아서 왕의 죽음>에서는 멀린은 아서 왕이 성배 탐색을 명할 때 즈음 사라졌으며, 이는 호수의 여인 때문이라고 한다. 멀린과 호수의 여인은 사제관계였지만, 마법을 배운 호수의 여인이 멀린을 바위 아래에 가두었다고 한다.[10]
멀린은 호수의 여인을 사랑해서 자신의 마법의 여러 가지와 그 비밀까지 그녀에게 전수해주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사실 멀린은 자신의 예지능력으로 호수의 여인이 뛰어난 마법사가 되어 자신을 봉인할 줄을 이미 내다보았지만, 자신의 운명으로 여겨 그냥 받아들였다고 한다. 호수의 여인 역시 멀린을 좋아했지만 다른 여자(주로 모건 르 페이)와 가까운 사이라는 걸 질투해 그를 동굴, 바위 아래의 구멍(프랑스 판본), 나무, 혹은 자신만이 들어갈 수 있는 마법의 탑에 봉인했다고 한다.[11] 추가적으로 멀린이 니뮤에 혹은 비비안을 감금했다는 설에선 멀린을 유폐한 이유가 멀린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처녀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웨일즈 남부의 카마던(Carmarthen)이라는 지역에는 멀린의 나무[12]라는 이름의 떡갈나무가 있었다. 전설에서는 이 나무는 멀린이 사랑하던 나무였으며, '이 나무가 무너지먼 카마던 마을도 무너질 것'이라고 멀린이 보호저주를 걸었다고 한다. 그러나 1856년에 사람들이 멀린의 나무 아래 모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어떤 남자가 독을 뿌려서 나무가 죽었는데, 나무에 얽힌 설화 때문에 의회에선 나무 베기를 주저했다고 한다. 다만 카마던 지역 주민들은 마을이 점점 발전하는데 교통에 장애물이 되는 이 나무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긴 듯하다.[13]
4. 영향
굉장히 유명한 마법사라서 밑의 수많은 항목에서도 볼수 있듯이 많은 매체나 창작물에서 그 이름을 쓰곤 한다. 특히 영국과 마법이 함께 나오는 작품이라면 거의 대부분 최소한 거론이라도 된다.5. 대중매체에서
6. 기타
참고로 카마던의 지역 주민들에게는 멀린의 외형이 뾰족한 모자, 여러 새들이 안에 살 수 있을만한 덥수룩한 수염, 현명한 인상과 망토를 가졌을 것이라는 공통적 인식이 있다.#멀린이 주인공인 영상에서의 결말을 살펴보면, 존 부어맨 감독의 영화 엑스칼리버(영화)에서는 모르간 르 페이에게 속아넘어가 마법 주문을 가르쳐준 상태에서 기네비어와 랜슬롯이 동침한 모습을 발견한 아서 왕이 분노의 마음을 실어 엑스칼리버를 땅에 꽂자 멀린이 심장을 부여쥐고 크게 고통스러워하는데 그때 모르간이 재빨리 마법 주문을 외워 얼음 속에 가둬버리지만, 아서와 모드레드의 결전 전날 밤 멀린이 모르간의 꿈 속에 나타나 도발하여 자기 편에 불리한 주문을 스스로 걸게 만드는 것으로 퇴장한다. 샘 닐 주연 영화 멀린(1998)에서는 아서 왕의 죽음은 아서를 키웠던 멀린에게 피눈물나는 실패이기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그에게 자유를 가져다준 사건이기도 했다. 만약 아서 왕이 요절하지 않았다면 멀린은 계속해서 그 왕국의 수호자로 인생을 바쳐야만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멀린이 사랑하는 호수의 여인 니뮤에와 함께 둘이 자그마한 오두막에서 행복하게 살게 되는 엔딩은 그런 면에서 대단히 의미심장했다. 반면 BBC 멀린(2008)에서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사제지간으로 나오지 않고, 멀린이 주군인 아서 왕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며 헌신하는 인물로 나왔다. 멀린은 아서가 요절해 버림으로서 섬길 대상을 잃고 혼자서 늙어가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다.
아서 왕 전설의 인물들은 각각의 설화 속 주인공이다가 거대한 아서 왕 이야기 사이클에 통합되게 되는데, 아서 왕의 전설 이전에 멀린 역시도 켈트 전설의 예언자로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몬머스의 제프리는 <예언자 멀린>에서 그를 소개하고, <브리타니아 열왕사>, <멀린의 생애>에서 그를 정식으로 아서 왕 전설에 편입시킨다. 로베르 드 보롱의 작품과 Suite de Merlin에서는 아서 왕의 조언자이자 현자, 성배의 예언자로서의 모습이 더욱 드러나게 된다.
[1] ˈmərðɪn[2] 프랑스 브르타뉴에도 멀린의 유적지들이 있다.[3] 웨일스어는 y가 ㅓ 발음이다.[4] <브리타니아 열왕사>에서 아버지는 인큐버스이기는 하나 사악한 존재는 아니었다. 로베르 드 보롱의 <메를랭>에선 인큐버스를 그리스도교적으로 해석해 예수가 저승에 내려가 구약시대 인물들을 해방시키자 이를 뒤집기 위한 악마들의 계략으로 멀린이 태어났으나, 어느 사제가 사정을 알아채고 세례를 해줘 운명에서 벗어났다.[5] 이때 발견한 두 마리 용은 각각 붉은색과 흰색이었는데, 전자는 웨일스, 후자는 앵글로색슨족의 상징이다. 두 세력 간 싸움을 멀린은 예언한 셈이었다.[6] 콘월은 아서 왕의 고향으로 영국 왕실도 국왕의 장남을 콘월 공작이라 지명하고 있으며 콘월 틴타겔 성은 아서 왕 탄생지로 불리고 있다.[7] 우서 왕 역시 이런 연유로 어린 시절 브르타뉴에서 성장했다.[8] 아서가 자랄 때 이야기는 생략되고 15세 소년으로 자란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뽑는 것으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멀린은 아서의 실질적 아버지 같은 존재로 대부이자 스승의 역할을 수행했다.[9] 제프리의 판본에서는 기네비어가 모드레드의 유혹에 넘어가 반란을 도모했고 프랑스 판본에서는 랜슬롯과 기네비어의 불륜으로 고발되어 화형식이 거행되었다. 여기서 촉발된 분쟁으로 많은 기사들이 죽었고 이후 반란이 일어났다.[10] 감금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설이 있어 멀린을 너무 사랑해서 그에게 모든 진실을 가르쳐줄 때까지 감금했다고도 하고 반대로 멀린이 호수의 여인에게 너무 집착해서 감금했다고도 한다. 영문위키에서는 멀린이 호수의 여인(비비안)을 감금했다는 설명으로 적혀있다. 바위 밑에 가뒀다는 이야기들은 모두 프랑스 판본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바그데마구스 왕이 바위를 발견했지만 바위를 들어올리지 못했다거나 모건 르 페이가 찾으려 했으나 함정 때문에 실패했다는 것도 프랑스 문헌에서만 나오는 이야기들이다.[11] 이건 맞고 저건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완전히 성질이 다른 매개채로 갇혔다는 설이 다양하다. 사실 이런 전설 이야기의 대부분은 판본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처음으로 이야기되었을 때와 기록되었을 때 사이의 간격이 상당히 길고,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파되는 가운데 이러저러한 변형이 가미되기 때문에 어느것만이 100% 옳다고 볼 수는 없다.[12] 구글 지도에선 Merlins Old Oak Woodcrafts라는 이름으로 나온다.[13] 1960년대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는 교통문제를 언급하며 카머던 사람들이 대부분 아서왕시대의 비방자들처럼 그를 단순한 유혹자이자 환상의 마법사라고 폄하할 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