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09:17:33

똘이장군

파일:똘이장군-제3땅굴편.jpg 파일:간첩잡는똘이장군.jpg
똘이장군 제3땅굴편 간첩 잡는 똘이장군

1. 개요2. 특징3. 주제가
3.1. 똘이장군 제3땅굴편3.2. 내 이름은 늑대3.3. 간첩 잡는 똘이장군
4. 여담

1. 개요

제3땅굴편의 한국영상자료원 4K 복원 판본.
김청기가 감독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리즈. 대한반공청년회(현 통일안보중앙협의회)의 협찬으로 만들어졌으며 배급사는 동아광고, 제작사는 서울동화, 각본은 만화가 조항리가 전담했다. 1탄에선 중앙정보부 출신 방송작가 김동현(1924~2001)[1]과 김승태도 각본진에 공동 참여했다.

산 속에서 동물들과 어울려 숲속의 장군으로 살던 소년 똘이가 북한[2]의 핍박으로 고생하던 소녀 숙이를 만나 도움을 주다가, 사람들에게 강제 노역을 시키고 짐승의 모습을 한 북한의 악당들을 쳐부수고 탐욕스런 붉은 수령까지 격파한 후 자유대한으로 넘어간다는 내용의 제3땅굴편과, 남한으로 넘어온 똘이가 요괴 같은 남파 간첩과 다시 맞서게 된다는 내용의 '간첩 잡는 똘이장군'의 총 2편으로 만들어진 반공 애니메이션.

'똘이장군 제3땅굴편'은 1978년, '간첩 잡는 똘이장군'은 1979년 제작되었다.

2. 특징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의 반공 애니메이션으로, 학교에서 반공물은 단체관람을 독려해 가며 관람시키던 분위기에 힘입어 개봉 당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1편인 제3땅굴 발견이 있었던 지 2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짧은 사이에 바로 제작하였다. 제작 자금도 중앙정보부에서 직접 협찬을 할 계획이 있었지만, 결국 민간 반공 단체인 대한반공청년회[3]의 협찬을 받아서 제작되었다.

그렇다고 그냥 반공이 내용이라서 성공한 건 아닌 게, 일단 당시 기준으로 스토리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진 데다 당시 보던 어린이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던진 반전 등 호러나 스릴러스러운 요소들도 상당히 잘 첨가되어 있었기 때문. 그 시절 반공 영상물답게 북한에 대한 묘사를 그냥 '대마왕이 지배하는 나라' 정도로 바꿔도 그다지 어색할 게 없다. 반공 만화 중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데다 메시지나 표현 수위도 노골적이라서 당시엔 오히려 호평이었으나 군사정권 시절부터 운동권 계층이나 민주화 이후 북한에 대해 편견을 불러 일으킨다는 이유로 후세에 극렬한 비판을 받았으며, 지금까지도 진보성향을 띈 단체, 일부 친북 매체 등에선 사상적, 정치적인 이유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4]

조선인민군여우늑대로 표현하였는데, 붉은 여우는 군관(한국군의 장교에 해당), 검은 늑대는 하전사(한국군의 부사관과 병에 해당)를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남파간첩으로 박쥐를 넣기도 하였다.

김일성을 작중에서는 ‘붉은수령동지’라고 언급을 하며 동물농장에서 등장하는 독재자 나폴레옹[5]을 연상시키는 악당 돼지로 묘사하여 왕궁에서 고기[6]를 먹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밥상을 엎으면 부하들이 떨어진 음식을 주워먹기 위해 싸우는 장면을 넣기도 하였다. 김일성의 부하들이 김일성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스칸디나비아 해안에서 잡은 새우나 아마존 강에서 잡은 은어를 대접하겠다는 대사가 언급되며, 김일성 역시 노르웨이에서 구입한 7만불짜리 금박 목욕탕[7]이나 동독에서 구입한 땅굴을 파기 위한 굴착기를 언급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언급하고 있다.

김청기 감독은 이후에도 똘이 캐릭터를 사용하여 1980년에는 똘이가 암행어사가 되어 왜구와 탐관오리를 물리치는 내용의 사극 액션물 '꼬마어사 똘이', 1981년에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원시시대로 떨어져 자란 똘이가 폭군 공룡 티라노와 대결하는 원시 액션물 '공룡 100만년 똘이', 1985년에는 지저세계로 내려간 똘이가 제타로보트를 타고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SF 액션물 '똘이와 제타로보트'를 만들었다.[8] 88년에는 자신이 발행하던 애니메이션 잡지 '월간 우뢰매'에 만화까지 연재하며 '똘이와 태권V'라는 작품을 만들 것처럼 떡밥을 던졌으나 이후에도 습관처럼 그랬듯이 계획만 세우고 제대로 실행은 하지 않았다.

다섯 작품 모두 1970~80년대 애니메이션 음악의 대부 정민섭이 음악을 맡았고 그의 딸 정여진도 부친이 만든 노래를 불렀다.[9][10]

제작 곳곳에 당시 중앙정보부의 직/간접적 협찬이 존재하였는데 당시 정보부장이 김재규지만, 반공 애니메이션 제작을 지원한 점에서 국민의 폭 넓은 계층을 규합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돋보인다.

3. 주제가

3.1. 똘이장군 제3땅굴편

작사·작곡: 정민섭, 노래: 최은정, 최원정, 전수진

똘이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똘이장군 앞서 간다 겁낼 것 없다
덤벼라 덤벼라 붉은 무리 악한 자들아
무쇠 같은 주먹이 용서 못한다
용서 못한다

그 이름 무적의 똘이장군
그 이름 정의의 똘이장군
나간다 달린다 똘이장군
똘이장군 만만세

똘이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똘이장군 앞서 간다 겁낼 것 없다
왔노라 왔노라 싸웠노라 이겼노라
똘이장군 가는 길 승리뿐이다
승리뿐이다

그 이름 무적의 똘이장군
그 이름 정의의 똘이장군
나간다 달린다 똘이장군
똘이장군 만만세

3.2. 내 이름은 늑대

(똘이장군 제3땅굴편 삽입곡)

우리는 천성이 너무 고약해
우리는 성격이 본래 야비해
사이 좋은 걸 보면 신경질이 나지요
조용하기만 하면 괜히 불안해
그래서 내 이름은 늑~대~
무섭지이~~?

우리는 날마다 이빨 갈지요
우리는 싸움을 아주 좋아해
약한 자를 보면 가만 두지 않아요
사이좋게 노는 것 우린 싫어해
그래서 내 이름은 늑~대~
무섭지이~~? 히히히히~

3.3. 간첩 잡는 똘이장군

작사·작곡: 정민섭, 노래: 정여진

용감한 소년 대한의 소년
붉은 늑대 몰아내는 똘이장군
씩씩한 용사 대한의 용사
붉은 간첩 잡아내는 똘이장군

나가자 승리의 깃발을 들고
나가자 앞으로 전진뿐이다
대한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모두 나서라

용감한 소년 대한의 소년
붉은 늑대 몰아내는 똘이장군
씩씩한 용사 대한의 용사
붉은 간첩 잡아내는 똘이장군

나가자 태극기 높이 날리며
나가자 힘차게 전진뿐이다
대한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모두 뭉쳐라

우리의 자랑 우리의 친구
붉은 수령 물리치는 똘이장군
우리의 희망 우리의 영웅
붉은 무리 소탕하는 똘이장군

4. 여담

파일:external/thumbnail.egloos.net/a0007341_11241732.jpg
엔딩의 그 장면
그 유명한 "안녕" 짤방이 이 작품에서 나왔다. 7,80년대 만화에서 주제가를 배경으로 깔면서 "안녕"같은 대사가 나오는 장면이 전형적인 엔딩용 장면 중 하나였기 때문에 나온 장면으로, 절묘한 구도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가면라이더 류우키의 장면으로 패러디한 짤방도 있다.[11]

김형배가 그림을 그렸고 클로버 문고로 출판된 만화 버전이 존재한다.. 각본 감수는 애니메이션판의 시나리오 작가인 조항리, 만화판에서 똘이는 금강산 스님의 도움으로 문수보살의 힘을 얻어 초인이 된다. 그런데 금강산 스님은 이다.

두사부일체에선 "계백 장군이 계씨면, 똘이장군은 똘씨냐?!"란 개그가 나온다.[12]

게임 쾌걸 얀챠마루는 한국 오락실에서 똘이장군으로 불렸다.

영상물에 대해 사전심의제가 존재하던 시절이라 김청기 감독은 당시 악마에게 잡혀먹히는 인간을 애니메이션 내부에서 표현하고 싶었으나 검열만 하면 잔인하여 잘려나갔다고 한다. 북한 까는 내용이면 심의는 언제나 "나는 관대하다"인 시절이었으니, 말 다했다.[13] 또한 "병신" 등등 욕설도 종종 들어간다.

2013년, TV판으로 속편 제작이 결정됐다. 똘이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로봇을 타고 싸운다는 설정. 중국 제작사와의 합작으로 중국 수출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14][15] 하지만 김청기 감독 자체가 워낙 이것저것 계획만 많이 세우고 실제로 만드는게 없기 때문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도 중간에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있어 지켜봐야 될 듯. 그리고 10년이 되어가도록 어떤 소식도 없다.

장삐쭈의 오너캐는 이 만화의 등장인물인 '구식이'를 모티브로 하였다.

[1] 1961년 KBS 라디오 드라마 <서울로 가는 길>을 시초로 방송작가계에 입문했으며, 1980년대 후반까지 <실화극장> 시리즈, <지금 평양에선>, <남십자성> 등의 반공 드라마 및 영화 등 각본들을 많이 썼다. 1982년 국민훈장 석류장 수훈.[2] 정확히는 북한을 모티브로한 가공의 국가다. 하지만 김정일이라는 이름까지 직접 언급되어 저절로 북한을 떠올리게 된다.[3] 대한반공청년회는 이승만 정권의 어용 시민단체였지만 1960년 4.19혁명 이후로 일단 해체 후 재건되었다고 한다.[4] 물론 당시 북한이 말 한마디 잘못하면 잡혀갔고 정치범수용소가 버젓이 운영되던 나라임은 맞지만, 일반 사회가 똘이장군의 묘사만큼 막장은 아니었다.[5] 이름은 나폴레옹이지만 실제로는 이오시프 스탈린을 묘사, 풍자한 것이다.[6] 통상적으로 만화고기라고 부르는 고기이다.[7] 이 목욕탕을 마련하기 위하여 노르웨이에서 아편밀수를 하다가 걸렸다는 대사를 말한다.[8] '마패소년 박문수', '똘이와 백공룡 티라노', '불타는 쥬라기' 따위의 제목도 떠돌지만 이것은 나중에 비디오로 재출시 될 때 멋대로 바꿔 붙인 것들이다.[9] 정여진은 첫 작품 제3땅굴편에서는 삽입곡만 불렀지만, 이후의 네 작품은 모두 주제곡을 불렀다. 차례차례 듣다 보면 유치원생부터 중학생에 이르는 동안 변성기가 온 것까지 느낄 수 있다.[10] 1960년대 후반 ~ 1970년대 초반생에겐 최불암과 같이 녹음했던 "아빠의 말씀" 앨범으로 상당히 유명하다. (아빠 언제 어른이 되나요~)[11] 원본은 류우키 10화 마지막, 가면라이더 졸다의 파이널 벤트 '엔드 오브 월드'에 당한 류우키나이트가 날아가는 모습.[12] 여담으로 계백 장군의 성씨는 대동지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부여 씨라고 기록 되어있다. 고로 계백은 또다른 이름일 가능성이 많다. 다만 이러한 기록은 삼국사기 등의 정사에는 언급 되지 않으므로 신빙성이 떨어진다.[13] 월북하는 가족들이 시뻘건 악마의 입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똘이장군의 각본을 쓴 김현동이 감독한 해돌이 대모험에 나오는 장면이다. 정확히는 일본에서 유복하게 살던 재일교포 가족이 조총련의 선전에 속아 북송선을 탄 것.[14] 중국에서는 외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규제로 인해 외국의 애니메이션, 완구 제작사가 중국에 진출하려면, 중국쪽 업체와 합작을 하거나 중국지사를 차려야 한다. 그래도 중국지사를 차리지 않는 애니는 대부분 유쿠토두망 등에서 운영진들이 공식적으로 올려놓아서 중국 지사를 차리지 못한 기업의 애니는 해당 사이트들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중국어 위키백과에서도 아예 수입사를 저 동영상 사이트라고 해놨을 정도. 하지만 해당 애니를 제작한 나라 입장에서는 불법복제지만 다른 나라라서 어찌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사를 차리자니 심의를 받아야할 판이라 어쩔 수 없는 듯하다.[15] 사실 오늘날 중국에서 중국공산당과 연관지어 디스하지만 않는다면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 허용되고 있다. 북한과는 다르게 수많은 비(非)공산주의 국가들과 왕래가 자유롭다보니 가능한 것. 중국은 개혁개방 이래로 공산주의가 아닌 사실상 자본주의 국가가 되었다. 소련고르바초프 집권기부터 반공물이 수입되어 온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