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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7 01:59:01

디타게스차이퉁

파일:Taz_Logo.png
Die Tageszeitung(taz)의 로고
1. 개요2. 역사3. 성향4. 협동조합과 자발적 유료화5. 바깥 고리

1. 개요

독일베를린에서 발간되는 일간지. 보통 타츠(taz) 라고 부른다. 공식 명칭은 "디 타게스차이퉁"(Die Tageszeitung)으로서, 직역하면 "일간 신문"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널리 쓰이는 일반 명사로서 다른 언론사와 혼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1], 이렇게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타츠"로 줄여서 부른다.

독일 전국을 통틀어서 녹색 좌파 언론의 대표격이라 할수 있다. 물론 구독자 수 측면에서 대형 언론사들에 경쟁할 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영향력과 선명성에서 다른 존재감 없는 언론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위에 있다. 광고도 거의 없고, 기업 후원을 전혀 받지 않는 독립 언론이다. 오늘날 언론 환경에서 광고와 기업 후원 없이 운영하는 게 얼마나 가시밭길일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본사는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에 있으며, 약 250명의 직원들 중 대다수가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함부르크, 브레멘에 거주하며 "taz Nord"(북부 지역지) 섹션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2. 역사

1978년 9월 22일에 서베를린에서 창간되었다. 이 신문의 창간에는 1977년에 발생한 이른바 "독일의 가을"(Deutscher Herbst) 사건이 커다란 영향을 끼쳤는데, RAF(Rote Armee Fraktion)라는 좌파 무장 단체가 정부 고위 인사들을 납치하는 사건이었다. 이에 대해 당시 야당이었던 기민련이 집권 사민당을 테러 옹호 집단으로 공격하는 등, 첨예한 이념 대립이 이어졌고, 언론 환경도 좌파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좌파 진영에서도 좌파 독립 언론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던 것이다.

독립 언론이라는 특성상 창간 이후로 수많은 재정난에 시달렸기 때문에,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구독 캠페인을 일으켜서 가까스로 살아나길 반복했다. 1992년에 출판 협동조합을 창립하여 위기를 헤쳐나갔고, 2003년 정도가 되어서야 재정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3. 성향

친환경 정책을 선호하는 좌파 진보주의 성향을 보인다. 기후 변화 보호, 반전, 국제 난민 인권, 여성주의, 성소수자 인권 등에서 선명한 색깔을 드러낸다. 외교적으로 비교적 친미와 반미 사이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보인다. 과거 나치 역사와 제국주의 관련 인식에서도 매우 전향적이다.

대체로 동맹 90/녹색당의 좌파/중도파와 좌파당 대부분의 정치인들, 그리고 사민당 좌파에 우호적인 논조를 보인다. 반면 기민련, 자유민주당에는 대체로 비판적이다. AfD와 같은 극우 정당은 말할 필요도 없이 혐오한다.

프랑스 좌파 언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성향이 비슷하며, 아예 타츠 정기 구독자에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독일어판도 함께 준다. 반면 당연하게도 Bild와 같은 황색 언론과는 그야말로 상극이다.

동아시아 지역 특파원도 있어서 한국 관련해서도 상당히 정확한 보도를 하고 있다.

4. 협동조합과 자발적 유료화

1992년에 재정적 위기를 겪은 뒤, 타츠 출판 협동조합(Taz, die Tageszeitung Verlagsgenossenschaft)을 창립했다. 이 협동조합 회원 수가 2022년 기준으로 2만 2천여명에 이를 정도이다.

Paywall 기반 인터넷 기사 유료화를 하지 않는 대신에, 자발적 유료화, 일명 Paywahl 시스템을 도입했다. 구독자가 각자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맞게 월 구독료를 선택하는 시스템이다.[2] taz-zahl-ich[3]라고도 부른다. 적게는 월 5유로, 보통 월 10~15유로 정도를 낸다.

5. 바깥 고리


[1] 물론 엄밀히 따지면 정관사 die가 붙었기 때문에 아무 일간 신문이 아닌 특정 일간 신문이라는 뜻이지만, 여전히 헷갈릴 가능성이 높다.[2] Wahl은 독일어로 "선택"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Paywall의 wall을 wahl로 대체한 일종의 언어 유희이다.[3] zahlen은 독일어로 "지불하다"라는 뜻으로서, 내가 스스로 지불하는 방식이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