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듀티 벨트 / Duty Belt외근 경찰이 주로 차고 다니는 순찰용 벨트. 영어로는 Duty Belt라고 부른다. 권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순찰에 필요한 물품을 넣고 다닐 수 있는 주머니(파우치)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초의 듀티 벨트는 17세기 영국 경찰에서 곤봉을 휴대하기 위해 쓰였다. 이전까지는 제작한 가방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
정복 경찰의 필수품이기 때문에 경찰 표장(뱃지)와 더불어 경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물건이지만, 경비원도 쓴다. 군대에서도 군사경찰이 쓰는 경우가 있다.
2. 재질
재질은 과거에는 가죽이 주류를 이뤘지만, 2010년 이후에는 나일론으로 대세가 바뀌었다. 나일론의 경우 관리가 더 쉽고 가죽에 비해 각도 잘 잡히고 가볍우며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뽀대는 가죽이 더 좋기에 행사용으로는 여전히 가죽제를 쓴다.한국 경찰도 원래 가죽 외근혁대를 썼지만, 2011년에 나일론제로 바꾸었다. 하지만 교통경찰과 의경은 가죽 재질을 사용한다.
2016년 개정된 한국 경찰 신형 제복에 대해 정리한 블로그. 중간에 한국 경찰용 외근혁대가 나온다.
한국 경찰용 외근혁대와 미국 경찰용 듀티벨트를 비교한 내용을 정리한 블로그
2010년대 후반부터는 순찰조끼의 도입으로 외근혁대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과 인체 편의성을 고려하면 조끼가 혁대보다 훨씬 편하다.[1] 미국도 주마다 방탄조끼와 일체화된 경관용 조끼를 쓰는 곳이 많다.
3. 구성
3.1. 벨트
나일론 재질
가죽 재질 (샘 브라운 벨트)[2]
외근혁대의 기본. 이 벨트에 홀스터, 수갑집을 비롯한 여러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다.
보통 바지 혁대 위에 두르고, 벨트 키퍼(Belt Keeper)라는 물건으로 바지의 혁대와 결속한다. 따라서 바지 혁대가 헐렁하면 흘러내릴 우려도 있다(...). 이런 염려 때문에 자켓같은 상의 아래에다가 두르는 물건도 있다.
일반적인 벨트보다 크고 두껍다. 벨트 폭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5 cm 내외. 미국 같은 경우는 2인치(5.08 cm)나 2.25인치(5.715 cm)가 주류를 이룬다.
벨트 버클은 가죽 재질은 포인트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큼직하거나 장식적인 금속제 버클을 많이 썼는데, 재질이 나일론제가 되어 가면서 지금은 많이 사라진 유행이 되었다. 요즘은 결속이 간단한 투터치식 플라스틱 버클을 많이 쓴다. 금속제 버클은 뽀대 때문에 정복이나 의장용으로 많이 쓴다. 현재 한국 경찰이 사용하는 가죽 듀티 벨트의 버클은 황동판 재질인데, 2001년 이전까지 경위 이상은 금색, 경사 이하는 은색 버클이였다. 하지만, 2004년부터는 순경 이상은 금색, 전의경은 은색 버클이 되었다.
무거운 것을 많이 매달다 보니 경찰의 허리 질환 문제가 많이 부각된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직업병. 농담 같아 보이지만 실화다. 필수적으로 휴대하고 다니는 권총, 수갑, 삼단봉 무게 다 합치면 2 kg이 넘어가니 가볍게 볼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같은 경우에는 10kg가까이 육박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허리를 편하게 하는 패드를 부착하는 제품도 많이 나온다. 한국 경찰도 2005년에 허리 보호대가 있는 외근벨트를 채택했지만 불편하다는 의견이 더 많아서 2011년에 나일론제로 다시 바꾸면서 허리 보호대를 없앴다.
3.2. 홀스터
권총을 수납하는 물건. 주로 오른쪽 허리에 권총 손잡이가 뒤쪽으로 가도록 매단다. 왼손잡이라면 왼쪽 허리. 가끔 오른손잡이인데도 왼쪽 허리에 권총 손잡이가 앞쪽으로 향하게 하고 검 뽑듯이 총을 꺼내는 바리에이션도 있지만, 권총이 소형화된 현대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미국에서는 권총집도 꽤 시스템화 되어 있다. 권총 종류별로 사이즈가 다양하게 나오는 것은 기본이고, 단순한 파우치 형태 뿐만이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물건도 있다(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을 쓴다. 대표적인 홀스터 납품 업체는 사파리랜드). 뿐만 아니라 권총집에 권총을 수납했을 때 오발사고가 나지 않도록 자동으로 안전장치가 걸리도록 하거나 방아쇠를 잠가 버리는 물건도 있다.
한국 경찰은 리볼버를 쓰기 때문에 자동권총이 주류인 미국과는 형태 자체가 다르다. 모양도 단순한 파우치 형태. 어차피 한국 경찰은 첫 발을 빈 칸으로 비워두고 두 번째는 공포탄이기 때문에 첫 발부터 실탄으로 꽉 채우는 미국과는 사정이 달라서 권총집 자체에는 안전장치도 별로 없는 편이다. 대신 총기 피탈 방지끈은 꼭 달려 있다.
3.3. 수갑 파우치
수갑을 수납하는 파우치. 주로 허리 뒤쪽에 매단다. 한국 경찰은 보통 1개만 휴대하지만 다른 나라는 2개 이상 휴대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2개가 들어가는 제품도 나온다.
주로 뚜껑이 달린 물건이 많지만, 뚜껑 없이 수갑이 일부 보이는 제품도 있다. 뚜껑이 없으면 빨리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찰 것은 모두 전자의 형태.
3.4. 경찰봉 홀더
삼단봉 홀더
톤파 홀더
경찰봉을 수납하는 파우치.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경찰봉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바리에이션도 많다.
방망이 형태의 경찰봉을 썼을 때는 그냥 둥그런 금속이나 플라스틱 링 하나만 벨트에 매달아놓고 거기다 경찰봉을 꽂는 것이 많았다. 이건 톤파 형태의 경찰봉을 썼던 미국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흘러 대세가 삼단봉으로 바뀌면서 경봉집 형태도 달라졌다. 접은 삼단봉 전체를 수납할 수 있는 길쭉한 파우치 형태가 되었다. 한국 경찰도 이걸 쓰고 있다.
3.5. 무전기 파우치
휴대용 무전기를 수납하는 파우치. 주로 권총집과는 반대쪽 허리에 착용하는 일이 많다. 뚜껑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무전기는 필연적으로 안테나가 툭 튀어나오는데다 소형 송수화기(리시버)를 다는 등 추가로 연결할 부품도 있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뚜껑이 없거나, 있더라도 일부만 살짝 덮는 형태다.
파우치 형태도 있지만, 무전기 자체에 플라스틱 틀을 달고, 무전기집의 플라스틱 틀에 끼우는 형태도 있다.
3.6. 탄창 파우치
탄창을 수납하는 파우치. 주로 앞쪽에 착용한다.
탄입대와 용도는 같다. 그러나 외근 경찰의 경우에는 대부분 무장이 권총이고, 군대처럼 탄을 많이 휴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탄입대도 작고 탄창(탄알집)도 적게 수납하는 편이다. 보통 권총 탄창 2개를 수납하는 탄입대가 일반적이다. 상황에 따라 1개만 수납하는 탄입대를 쓰기도 하고, 3개 이상 필요하면 벨트에 탄입대를 주렁주렁 매다는 경우도 있다. 보통 2개를 수납하는 탄창파우치가 정석이였지만 최근 3개를 수납하고 덮개가 없는 모델이 유행이고 많이 쓰인다.(하지만 이쯤 되면 외근 순찰 경찰이 처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기 때문에 차라리 SWAT 같은 특수 임무 경찰을 부르고 빠지는 것이 낫다.)
무장이 탄창을 안 쓰는 리볼버라면 탄입대의 형태가 달라진다. 주로 총알만 수납하는 파우치 형태가 된다. 한국 경찰이 이런 형태로, 탄입대 안에는 총알 6개를 꽂을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다. 이 밖에 스피드 로더, 문 클립, 스피드 스트립 등에 총알을 끼워넣은 형태로 수납할 수 있는 탄입대도 있다.
3.7. 키 홀더
벨트에 열쇠를 매다는 부품. 아저씨들이 가끔 바지 벨트에 매달고 다니는 바로 그거다(...). 사실 경찰이 이러는 경우는 다름 아닌 수갑 때문으로, 수갑 열쇠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잃어버리면 큰일나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유치장 근무 경찰이나 교도관이 철창 열쇠를 달고 다니거나 경비원이 경비 지역의 각종 문 열쇠를 들고 다니는 용도로 쓰는 등 거의 준 필수 아이템 취급이다.
계속 차고 근무하기 때문에 바지에 많은 손상을 주기도 한다. 그것을 방지하기위한 제품도 많다.
바지 손상을 방지하고 찰랑거리는 소리를 방지할 수 있는 제품
단순히 열쇠만 매달고 다니는 것도 있지만, 매단 열쇠를 감싸서 안 보이게 하는 것들이 많다. 한국 경찰 것은 후자. 이렇게 하면 열쇠가 짤랑거리는 소리가 별로 들리지 않는다. 영어로는 Silent Key Holder라고 한다.
3.8. 손전등 홀더
손전등을 매다는 부품. 야간 근무를 할 때 유용하다.
과거 손전등이 크고 거대했을 때는 톤파처럼 벨트에 연결된 링만 하나 달려있고 거기에 손전등을 거는 형태였으나,[3] 기술의 발전으로 LED가 대중화되면서 손전등 크기도 많이 줄어들어 요즘은 손전등이 쏙 들어가는 파우치 형태가 많아졌다.
한국 경찰에서는 공식적으로 쓰지 않는 물건이다.
3.9. 장갑 파우치
사건 조사를 하거나 급하게 환자를 옮겨야 할 때 끼는 라텍스 장갑을 보관하는 파우치인데, 쓸 일이 많지는 않다. 사건 조사는 형사와 감식원들이 하고, 환자는 구급대원들이 옮기기 때문이다.
3.10. 페퍼 스프레이 파우치
가장흔한 MK3 사이즈
말 그대로 페퍼 스프레이를 담는 파우치. 한국 경찰은 쓰지 않는 물건이지만, 해외 경찰은 사용하는 집단이 있다. 총을 쓰지 않고 용의자를 제압하기 위한 용도다.
만약 페퍼 스프레이가 총 형태, 그러니까 가스총이라면 권총집 형태가 되고, 휴대도 권총집 쪽에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권총을 휴대하지 않는 경비원 쪽에서나 사용하는 물건이고, 권총을 휴대하는 경우에는 그냥 일반적인 스프레이 형태가 된다.
3.11. 테이저 홀스터
테이저를 담는 홀스터. 모양은 일반 홀스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애초에 테이저 모양이 권총과 비슷해서 다른 점이 별로 없다.
최근에 보급된 형태라 착용 위치도 다양하다. 권총보다 앞쪽이나 뒤쪽에 착용하기도 하고, 권총 반대편 허리에 착용하고 손잡이를 앞쪽으로 해서 칼 뽑듯이 뽑을 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다.
3.12. 나이프 파우치
소형 나이프를 담는 파우치. 주로 스위스 아미 나이프 같은 나이프가 달린 멀티툴을 가지고 다니는 데 쓴다.하지만 대부분 파우치를 다는 것 보단 바지주머니에 넣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유니폼 바지에 나이프나 멀티툴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따로 있다.
3.13. 응급처치도구 파우치
각종 응급처치도구를 담는 파우치. 보기 힘들다. 요즘 경찰은 순찰차나 순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일이 많고, 거기에 응급처치도구를 실어두기 때문에 쓰임새가 별로 없다. 교통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특수한 경우에나 사용하는 파우치.[1] 다만 이는 주로 한국 경찰에게서 보이는 모습이다. 2017년 이후부터는 많은 경찰관들이 조끼에 총기, 삼단봉 등 모든 장비를 수납하기 때문에 어깨에 큰 부담을 받고 있다. 조끼가 듀티벨트보다 훨씬 편하다는 말은 개인 취향이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조끼에 모든 장비를 수납하지 않으며 특히 총기는 절대로 조끼에 수납하지 않는다.[2] 여담으로 워킹데드에 나오는 릭 그라임스의 보안관 벨트와 동일하다. 워킹데드 드라마판이 한창 인기였을 때인 2010년대 초중반에는 미국에서 릭 그라임스 코스프레 할 때 필수요소였고, 구성품까지 전부 세트로 판매하는 업체도 있었다.[3] 맥라이트 사의 손전등은 거의 톤파 크기에다 내구성도 엄청나서 애초에 몽둥이로 쓸 수 있게도 만들어진 제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