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uspenders / Braces바지나 치마 같은 하의가 흘러 내리지 않게 어깨에 걸치는 끈이다. 허리에다 메는 것이 허리띠(≒벨트, 요대)라면, 어깨에다 매는 것은 멜빵이다.
순우리말이다. '멜'은 '(어깨에) 메다'의 활용형인 '멜'이다. '빵'의 의미는 분명치 않으나, '허리띠'의 의미로 '허리빵'이라고 하는 방언이 있는 것을 보아 '띠(帶, strap)'의 의미로 쓰인 듯하다. 즉, '무엇을 멜 때 쓰는 끈'이라서 '멜빵'이라고 하는 것이다. 비슷하게 '무엇을 짊어질 때 쓰는 끈'은 '질빵'이라고 한다. 원래는 복식(服飾) 용어가 아니라 지게에 달린 어깨끈을 가리키는 말인 '지게 밀빵'이었으나 나중에는 현재의 의미로 굳어졌다.
미국에서는 서스펜더(Suspenders),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권에서는 브레이시즈(Braces)라고 부른다. 간혹 가다가 멜빵같은 끈을 다 지칭할 때는 스트랩(Strap)이라고 부른다.
2. 상세
기원전의 허리띠부터 포함한다면 수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벨트와는 달리 멜빵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가 아는 현대식 멜빵은 1800년대에나 나왔으며, 그 전에도 원시적인 형태의 멜빵이 존재하긴 했다. 하지만 멜빵의 역사는 길게 잡아야 300년 정도다.본래 영국식 클래시컬 정장에서는 바지에 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반드시 멜빵과 같이 착용하였다. 클래시컬 정장에서는 코트나 재킷을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격식인데, 이때 코트의 벨트가 허리벨트도 겸하기 때문에 별도의 바지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도 벨트와 멜빵은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냥 용인하는 듯하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유명 토크 쇼 호스트인 래리 킹 같은 경우 간혹 벨트와 멜빵을 함께 한 패션을 선보인다. 이렇게 된 이유는 멜빵과 옷이 일체화된 물건이 아닐 경우 보통 멜빵을 고정하는 집게를 그냥 바지나 치마에 부착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해당 부위가 쉽게 낡거나 찢어지며, 옷 모양새가 비뚤어지기 때문에 벨트를 찬 후, 벨트에 멜빵의 집게를 물리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가죽벨트의 경우에는 벨트가 멜빵 집게에 손상을 입기 쉬워지므로 군용 벨트처럼 천을 사용한 벨트가 바람직하며, 이런 식으로 차려입는 것은 제1차 세계 대전의 군복부터 적용되었다. 즉 군대용 옷차림새가 일반용으로 전환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복장이 간소해지면서 벨트에 비하면 찾기가 힘든 편이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에서는 아직도 검은색의 고급 재료로 만들어진 멜빵은 상류층이나 화이트 칼라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미국에서 형사들은 가죽으로 된 멜빵을 많이 맨다. 특히 권총을 품 안에 소지해야 할 때는 홀스터와 멜빵이 없으면 권총의 위치 고정이 매우 힘들어져서 걸을 때마다 몸에 툭툭 부딪치거나 오발 사고가 나기 쉬우며, 유사시 사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튼튼한 멜빵이 필요하다.
아미시 교도들은 역사적, 교리적 이유 때문에 멜빵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벨트를 보면 과거 자신들을 탄압했던 군인들이 연상돼서라고 한다. 또한 같은 이유로 콧수염 역시 금기시한다.
형태는 크게 옷과 일체화된 것과 따로 멜빵으로 분리되는 타입이 있다. 옷에 일체화된 것은 멜빵으로 치긴 하지만 독자적으로 멜빵이라고 부르지는 않고 해당 옷의 부속품으로 본다. 앞뒤모양을 살펴보면 뒤는 주로 X자, Y자, 11자로 되어있으며, 앞은 대부분 11자이나 X자도 있긴 있다.
멜빵이 치마를 고정하느냐 바지를 고정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한다. 이를테면 여성은 멜빵 치마를 입을 때, 딱히 멜빵을 풀지 않는다. 그러나 바지를 입을 순간,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멜빵을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