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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7 10:29:07

두 도시 이야기(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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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171717><colcolor=#A6814A> 두 도시 이야기
The tale of two cities
파일:external/archivenew.vop.co.kr/10015149_001.jpg
파일:뮤지컬 두도시이야기 2014.jpg
제작 <colbgcolor=#fff,#1c1d1f>비오엠코리아
원작 찰스 디킨스
연출 한진선 (2012)
제임스 바버[1] (2013)
왕용범 (2014)
작사 질 산토리엘로
대본 질 산토리엘로
작곡 질 산토리엘로
공연 장소 초연: 충무아트홀 대극장
재연: 샤롯데씨어터
삼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 기간 초연: 2012.08.24 ~ 2012.10.07
재연: 2013.06.18 ~ 2013.08.11
삼연: 2014.06.28 ~ 2014.08.03
관람 시간 초연: 175분 (인터미션: 20분)
재연, 삼연: 170분 (인터미션: 20분)
1. 개요2. 등장인물3. 넘버
3.1. OST 기준
4. 한국 공연
4.1. 캐스팅4.2. 넘버
4.2.1. 2013년 한국 공연 기준4.2.2. 2014년 한국 공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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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질 산토리엘로 작사/작곡으로 2007년 공연하였다.

2. 등장인물


==#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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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십여 년 전, 텔슨 은행의 노직원 자비스 로리가 어린 루시 마네뜨를 영국으로 데려오면서 극이 시작된다. 루시의 아버지이자 의사였던 마네뜨 박사가 갑자기 행방불명되고 어머니도 세상을 떠나자 고아 신세가 된 루시를 데려와 루시 어머니의 유모[6] 프로스 양에게 맡긴 것. 이후 시간이 흘러 루시가 장성했을 때 로리에게 마네뜨 박사가 살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로리와 루시, 프로스 양은 텔슨 은행의 하인이자 경호원격인 제리 크런처와 함께 박사를 데려오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

프랑스 파리의 하층민들이 모여 사는 곳, 그곳에 있는 드파르지의 술집과 뜨개질을 하며 사람들을 바라보는 마담 드파르지가 무대에 나타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길에 사람이 있건 말건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에버몽드 후작의 마차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언젠가 저 후작이 우리를 전부 죽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는데, 술집 주인 드파르지는 그 말에 "우리가 그를 먼저 죽이지 않는다면 말이지."라는 의미심장한 대꾸를 한다. 후작의 마차가 미친 듯이 달리는 바람에 떨어진 포도주 통이 길 한가운데 떨어져 박살나고, 사람들이 달려나와 흐르는 포도주를 조금이라도 받아 마시려고 소동을 벌이는 것을 보며 드파르지 부부는 '언젠가 때가 오면 우리 굶주리고 괴로운 사람들이 저 귀족들에게 복수할 날이 올 것이다'라는 노래를 부른다.

그때 루시 일행이 드파르지의 술집에 도착하고, 루시에게서 '마네뜨 박사를 데리러 온 사람들이다'라는 암호 "다시 살아나다"를 들은 마담 드파르지는 그들을 안으로 안내한다. 마담 드파르지는 큰 감흥 없이 시큰둥한 기색이지만, 과거 마네뜨 박사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했고 그때 어린 루시도 본 적 있는 남편 드파르지는 루시에게 반가움을 표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묻는 로리에게 '어느 날 마네뜨 박사가 어딘가로 불려갔는데, 그 후로 돌아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박사는 바스티유 감옥에 갇혀 있었고 그곳에서 구해 데려왔다'라고 설명한 드파르지는 루시 일행을 마네뜨 박사가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그들이 마주한 마네뜨 박사는 위층에 머물며 신발을 만들고 있는 모습. 제 이름조차 잊어버리고 '북쪽 탑 105번'이라는 죄수 번호만 말하던 박사는 누가 당신을 그곳에 가두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어떤 '편지'를 찾으며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때 루시를 본 박사는 어머니, 즉 자신의 아내를 빼닮은 루시의 모습에 "하지만 아내는 죽었다고 들었는데... 혹시 당신이 살아 돌아온 거요?"라고 묻고, 루시는 기억에도 남아 있지 않았던 아버지에게 가까이 다가가 자신이 그의 딸이고 아버지를 모셔가 돌봐드리러 왔다며 박사를 진정시킨다. 그에 마네뜨 박사도 점점 안정을 되찾고 기억이 돌아오는 기색을 보인다.

한편 조금 전 미친 듯이 마차를 달리던 에버몽드 후작의 저택. 후작이 옷 시중을 들던 재봉사 클로단에게 음흉한 짓을 하려던 찰나, 시종 가벨이 들어오는 바람에 후작은 클로단에게 손을 대지 못한다. 매우 기분이 상한 기색으로 무슨 일이냐고 묻는 후작에게 가벨은 방금 전의 재봉사인 클로단의 가족 중 그 집 막내가 후작의 닭을 훔치다 잡혔고, 후작의 명령대로 그 아이의 손이 잘렸다는 소식을 조심스럽게 보고한다. 문제는 그 탓에 클로단 일가의 집에 노동력이 줄어 소작료를 낼 수 없게 된 것. 그 말을 들은 후작은 잔인하게도 그냥 쫓아내라고 말하는데, 그때 후작의 조카 찰스가 들어와 '숙부께선 아직도 참 관대하시다'고 비꼬며 후작을 비난한다. 찰스는 숙부의 잔인한 행태에 진저리가 나, 이름도 어머니의 성인 '다네이'로 바꾸고 에버몽드 가의 모든 상속권을 포기한 채 영국으로 떠나 자립하려는 계획이었다. '아버지는 숙부 같지 않았다, 달라지려 노력하셨다'고 하는 찰스에게 후작은 '네 아버지라고 나와 달랐을 것 같으냐, 우리 형제는 모든 걸 공유했으니 어쩌면 넌 조카가 아닐지도 모른다'[7]라며 모욕하고, 이에 격분한 찰스는 숙부에게 의절을 선언하고 후작의 방을 나선다. 찰스가 가벨에게[8] 자기 몫의 재산은 클로단 가족과 다른 소작인들을 돕는 데 써 달라고 부탁하는 사이, 후작은 자신의 하수인 존 바사드를 불러 '자신과 조카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 있는' 어떤 서류를 주고 실행하라고 명령한다.

이후 무대는 영국으로 바뀌어, 프랑스에서 들어오는 배가 도착한 항구. 루시 일행이 배에서 내리고, 뒤이어 배에서 내린 사람은 바로 찰스 다네이. 영국으로 오는 사이 날씨가 좋지 않자 찰스가 선실을 양보해준 인연으로 루시 일행과 찰스는 친분을 쌓았고, 루시와 찰스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바로 그때 같은 배를 타고 온 바사드가 경비병들을 이끌고 나타나 찰스를 프랑스의 첩자로 고발하고, 찰스를 도와달라는 루시의 부탁에 로리는 자신이 잘 아는 스트라이버 변호사를 붙여주기로 한다. 그들을 수행하던 제리 크런처가 '스트라이버에게는 시드니 칼튼이라는 동료가 있는데, 늘상 술이나 마시며 스트라이버 변호사의 일을 다 떠맡는 사람이다'라고 하는 말과 함께 무대에는 스트라이버의 변호사 사무실이 나타나고...

역시나 술에 쩔은 모습으로(...) 서류를 보고 있던 시드니 칼튼이 등장한다. 사무실로 찾아와 그렇게 술을 마시고도 일이 되느냐고 묻는 크런처에게 시드니는 술이야말로 최고의 조수라고 호쾌하게 말하지만, 그 와중에도 '술에 흠뻑 취해야 이 미친 세상이 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하는 그에게선 꽤나 염세적인 면이 엿보인다. 그런 그들을 타박하는 스트라이버를 놀려먹던 시드니는 고발자인 바사드가 뭔가 수상하니 크런처와 함께 정보를 캐 보러 간다며 술집으로 향한다.

크런처와 함께 술집에서 바사드를 만나 자연스럽게 합석한 시드니는 자신이 변호사임을 숨기고, 사기를 치고 누명이나 씌우는 밑바닥 인생인 척 셋이 술을 마시고 카드놀이를 한다. 그러면서 시드니가 '난 교수형으로 사람도 보내봤는데, 넌 별것도 아니다'라는 식으로 허세를 부리자, 거기에 넘어간 바사드는 "프랑스에 내가 잘 아는 후작이 있는데, 착한 척이나 하는 조카가 마음에 안 들어 간첩죄를 씌워 사형시키려 하고 지금 그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게 나다"라고 줄줄 불어버린다. 이후 시드니가 술에 취해 뻗은 척 드러눕자 바사드는 시드니의 주머니에서 값나가 보이는 회중시계를 슬쩍한 뒤 자리를 뜨지만, 이미 살을 내주고 바사드의 뼈가 될 만한 정보를 입수한 시드니는 오히려 쾌재를 부른다. 덧붙여 그 회중시계는 사실 크런처 거였다고(...).

다음날 찰스의 재판이 열린 법정. 프랑스인을 싫어하고 누군가 사형당하는 것을 보기를 원하는[9] 방청객들은 찰스에게 적대적이고, 증인으로 나선 바사드의 말은 찰스를 불리한 처지에 몰아넣는다. 스트라이버의 변론도 별로 도움이 안 되고, 루시가 찰스를 위해 증언하려 하지만 오히려 검사의 언변 때문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 검사가 '간첩을 옹호하면 당신도 간첩죄로 잡혀갈 수 있다'며 은근히 루시를 위협하자 찰스가 루시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10]을 솔직히 말해버리는 바람에 찰스는 더더욱 궁지에 몰린다. 이때 최종 변론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드니에게 신호를 받은 스트라이버는 판사에게 시드니가 잠시 일어나 법정용 가발을 벗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한다. 묘하게도 시드니와 찰스는 얼굴이 몹시 닮아 있었는데, 이 점을 들어 '이렇게 닮은 사람도 있는데 바사드가 본 사람이 찰스인지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물은 것이다. 한편 가발을 벗은 시드니를 본 바사드는 자신이 어제 위증 사실을 털어놓고 시계까지 훔쳐갔던 그 사람이 찰스의 변호사라는 것을 알고 대경실색하고, 시드니가 그 사실을 까발리면 오히려 자신이 위증죄를 쓰게 될 판이라 결국 자신이 다른 사람을 찰스로 잘못 본 것 같다며 증언을 취소하여 찰스는 무죄로 풀려난다.[11]

재판이 끝나고 찰스와 루시 일행은 스트라이버에게 감사를 표하는데, 그 중에서도 루시만은 시드니 역시 큰 역할을 했다며 그에게도 감사 인사를 한다. 그때 마네뜨 박사가 감옥에 갇혔던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랐는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루시 일행은 박사를 모시고 집으로 향하고, 찰스는 감사의 의미로 시드니에게 술을 사겠다고 한다. 그렇게 시드니의 단골 술집에 들어간 찰스는 술집 여급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며 술을 퍼마시는 시드니에게 좀더 나은 인생을 살 순 없는지 걱정하지만, 이미 찰스가 귀족 출신임을 아는 시드니는 '당신은 태어났을 때부터 평탄한 인생이었지만 나는 원래부터 이런 놈이었다'며 루시 이야기를 꺼낸다. 유일하게 자신에게 감사를 표한 루시에게 내심 싱숭생숭했던 시드니가 그녀를 함부로 말하자 찰스는 루시를 그렇게 말하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고 화를 내며 자리를 뜨고,[12] 홀로 남은 시드니는 자신이 자신보다 훨씬 건실하게 살아가며 루시와 호감을 나누는 찰스에게 질투가 나서 못난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자조한다. 또한 친절했던 루시를 다시 떠올려보지만 자신 같은 놈이 닿을 수 없는 다른 세상의 인형 같은 존재일 뿐이라며 애써 마음을 접으려 한다.

이후 시간은 흘러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고, 그 사이 루시 가족과 찰스의 관계는 훨씬 더 깊어진다. 루시에게 청혼하기로 결심한 찰스가 마네뜨 박사에게 먼저 허락을 받을 생각으로 찾아왔던 그때 프랑스에 있던 숙부 에버몽드 후작에게서 편지가 온다. 그동안 찰스의 행적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쓰여 있던 편지의 막바지에는 '네가 프랑스 출신인 한 의사와 딸을 사귀었다는데, 그 의사가 과거 너와 같은 이름을 가진 어떤 귀족에 의해 바스티유 감옥에 갇힌 적이 있다지?'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찰스는 일단 마네뜨 박사를 찾아 '루시에 대한 마음을 더는 숨길 수가 없고, 그녀와의 결혼을 허락해 주신다면 저 역시 진심으로 아들처럼 박사님을 사랑하며 모시겠다'고 정중히 청한다. 한편 마네뜨 박사는 딸을 보내는 것도 마음이 아프고 찰스가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무엇인가 연관이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느끼지만, 찰스 본인이 아주 선량한 청년이며 루시를 진심으로 아끼는 것을 알기에 루시의 행복을 위해 허락한다. 직후 찰스가 자신의 정체, 즉 에버몽드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도 털어놓기 위해 "다네이란 이름은...(제 어머니의 이름)"이라고 말하려 하나, 박사는 그 사실을 들으면 무엇인가 돌이킬 수 없으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그런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으니 그저 내 소중한 루시를 아끼고 지켜주기만 해라'라고 말한 뒤 찰스를 내보내며 딸의 행복을 빈다.

한편 교회에서 프로스 양과 함께 크리스마스 예배를 마치고 나온 루시는 길거리에서 시드니와 마주친다. 시드니가 크리스마스에조차 함께할 가족이나 친구 하나 없이 술이나 마신다는 것을 알게 된 루시는 시드니를 내일 자신의 집에서 열릴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하고,[13] 시드니에게 건강을 챙길 것을 당부하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건넨다. 그 순간 루시가 지난번에 단순히 지나가는 말로 자신에게 감사를 표했던 것이 아니고, 진심으로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며 걱정해주는 것을 깨닫게 된 시드니는 눈부신 별빛 아래 선 채 처음으로 누군가가 자신을 아껴준다는 환희에 젖어 더 이상 예전처럼 살지 않으리라고 다짐한다.

다음날인 크리스마스. 마네뜨 가의 크리스마스 파티 중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던[15] 찰스를 찾아 루시가 나오고, 단둘이 있는 상황에 서로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걸까,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 망설이던 두 사람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서로를 향해 달려간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 청혼한 찰스에게 루시의 대답은 당연히 승낙. 직후 루시와 키스를 나눈 찰스는 프로스 양이 식탁 차리는 것을 돕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고, 그 사이 시드니가 밖으로 나온다. 루시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미완성된 목도리를 보여주고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소중히 하시면 좋겠다'는 덕담을 하자, 시드니는 자신도 준비한 것이 있다며 루시의 뺨에 조심스레 입을 맞추는 것으로 고백을 대신한다. 곧바로 시드니의 마음을 짐작한 루시는 당황하며 사실 바로 조금 전에 찰스가 청혼했으며 승낙했다는 것을 알리고, 이에 시드니는 애써 축하해주면서도 씁쓸한 마음에 그대로 마네뜨 가를 떠난다.

그 후 찰스와 루시가 결혼하고, 둘 사이에 딸인 어린 루시가 태어나 꼬마 소녀로 자라나는 모습이 빠르게 지나간다.[16] 행복해하는 루시 가족을 바라보며 시드니는 '만약 당신이 나를 택해 주었다면 내 꿈은 이루어졌겠지만, 당신이 행복할 수는 없었을 것이니 신께서 당신을 사랑해서 그렇게 안배한 것이리라'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에도 친구로나마 루시 가족 곁에서 계속 함께했는지, 어린 루시가 등장했을 때 가족을 대하듯 시드니에게 달려와 품에 안길 정도.[17]

장면은 프랑스로 전환되고, 사람들이 귀족들의 행차에 환호하며 즐거워하는 사이 바사드가 다시 등장한다. 이번엔 하층민들 사이에서 불온한 움직임을 잡아낼 스파이로 투입된 것. 바사드는 혁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친한 척을 하기 위해 그들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인 '자크'를 남발하지만[18] 별다른 정보는 얻지 못하고, 오히려 에버몽드 후작의 조카인 찰스가 마네뜨 박사의 딸인 루시와 결혼했다는 정보만 헌납하고 돌아간다. 그 소식을 들은 드파르지는 믿지 못하지만, 마담 드파르지는 살벌하게 '그럼 우리의 때가 왔을 때 그 사람이 프랑스에 오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라고만 한다.

그때 갑자기 술집 밖이 소란스러워진다. 여느 때처럼 미친 듯이 달리던 에버몽드 후작의 마차가 드파르지의 동료였던 가스파드의 아들, 어린 가스파드를 치어 죽이고 만 것. 거만하게 마차에서 내린 후작은 적반하장으로 왜 네놈들은 자식 단속을 못 하느냐며 말이 다쳤는지만 신경쓰고, 시종 가벨에게 뭐라도 좀 쥐여줘서 보내라고만 한다. 가벨은 조심스럽게 아이 아빠인 가스파드에게 금화를 내밀지만, 슬픔에 빠져 제정신이 아닌 가스파드 대신 마담 드파르지가 그 금화를 낚아채 후작을 향해 집어던진다. 이에 화가 난 후작은 사람들을 비웃으며 마차를 타고 가버리고, 마담 드파르지는 비통해하는 가스파드에게 단도를 건넨다. 그 단도를 받아든 가스파드가 자리를 떠나고, 홀로 분노를 불태우며 복수를 다짐하는 마담 드파르지의 뒤로 후작의 저택에 숨어든 가스파드가 결국 후작의 숨통을 끊는 모습이 겹쳐진다.

그와 동시에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의 소요가 일어나는 등 프랑스의 상황은 점점 더 폭풍전야가 되어가고, 이는 프랑스에 지점을 둔 영국의 텔슨 은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느 날 루시 가족, 시드니와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던 자비스 로리는 이런 상황 때문에 자신이 프랑스로 파견을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가족들과 함께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찰스가 다음날 로리를 항구까지 배웅할 것을 자청한다. 사실 찰스는 프랑스에 있던 가벨에게 '숙부 에버몽드 후작이 살해당하면서 사람들이 들고일어났고 그의 시종이던 자신을 죽이려 하니, 자신이 찰스의 부탁으로 소작인들을 후작 몰래 도왔다는 사실을 증언해달라'고 애원하는 편지를 받았던 것. 자기 가문의 악행이 되돌아온 것을 알게 된 찰스는 가벨을 무시하면 자신이 가족에게 떳떳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해 프랑스로 가서 가벨을 구명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영국의 루시 가족이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상하지 못한 채 어린 루시를 재우러 올라간 시드니가 평화롭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사이, 프랑스에서는 드파르지와 동료들이 마지막 자장가를 불러주며 어린 가스파드의 장례를 치른다. 바로 그때 군인들이 나타나 에버몽드 후작을 살해한 죄로 가스파드를 체포하려 하는데, 드파르지가 앞으로 나서서 이제는 더 이상 참고만 있을 수 없다며 사람들에게 이제 일어서자고 외친다.[19] 그 말에 가스파드를 잡으러 왔던 군인들도 마음이 움직이고, 결국 지금까지 숨죽여왔던 혁명이 마침내 터진다. 프랑스가 혁명의 불길로 타오르는 그때 찰스가 도착하고, 혁명군에 붙잡힌 찰스는 곧바로 라포르스 감옥에 투옥된다. 소식을 들은 마네뜨 일가도 급히 찰스를 뒤따라 프랑스로 가고, 상황을 알게 된 시드니는 잠시나마 '만약 찰스가 죽게 된다면 그녀가 혹시나 내게 와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흔들린다.

이후 공포정치 정국의 모습이 무대에 펼쳐진다. 왕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귀족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며 복수의 기쁨을 누리지만,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삶이 더 나아지지는 않은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20] 그러는 사이 드파르지 부부는 마네뜨 박사가 갇혀 있던 바스티유 감옥 북쪽 탑 105호실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낸다.

이런 시국에서도 남몰래 제 잇속을 챙기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 당연지사. 혁명이 일어나기 전 스파이 노릇도 제대로 못 했던 존 바사드가 이제는 낯을 바꾸어 애국 시민인 척 행세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그를 발견한 것이 로리를 수행하기 위해 함께 프랑스로 온 제리 크런처. 크런처가 바사드에게 시비를 걸며 따지자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까 제 발 저린 바사드는 자신이 감옥에 연줄이 있으니 자네 부업인 시체 도굴업자 일에 사형수들의 시체를 제공해주겠다며 애걸복걸하지만 크런처는 거절하고 가 버린다.

그러는 사이 찰스가 혁명 정부의 재판에 서는 날이 온다. 앞 차례로 재봉사 클로단이 반역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직후, 찰스가 피고인석에 선다. 찰스는 자신은 귀족 출신이긴 하나 오래 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기에 사람들을 탄압한 적이 없으며 시민들 적이 아니고, 단지 친구인 가벨을 구명하기 위해 왔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변호한다. 재판관이 네 친구 가벨은 이미 반역죄로 처형당했다고 비웃으며 그를 위해 증언할 사람이 더 있냐고 묻던 그때, 마네뜨 박사가 나선다. 마네뜨 박사는 다름아닌 귀족에 의해 바스티유 감옥에 갇혔던 사람인 만큼 사람들도 잠시 그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고, 박사는 바로 그런 자신이 기꺼이 찰스를 딸과 결혼시켰을 만큼 찰스는 다른 귀족들과 달리 선량한 사람이라고 호소한다. 이에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여 찰스를 풀어주려는 찰나...

마담 드파르지가 나타나 마네뜨 박사의 이름으로 찰스를 고발한다. 난 그런 적이 없다고 부정하는 박사 앞에 마담 드파르지가 꺼낸 것은 서신 하나. 바로 마네뜨 박사가 감옥에서 이성을 잃기 전 쓴 옥중 수기이자 초반부에 그가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채로도 열심히 찾던 '편지'로 드파르지 부부가 바스티유 감옥의 북쪽 탑 105호실에서 찾아낸 것이었다. 그 내용은 오래 전 마네뜨 박사가 감옥에 수감된 이유를 밝히고 있었다. 어느 날 귀족의 저택으로 불려간 박사는 그곳에서 이미 죽은 여인과 죽어가는 소년을 보게 되었고, 소년은 박사에게 '우리의 지주인 귀족들이 누나에게 눈독을 들이고는 차지하기 위해 매형을 마차에 묶어 찢겨 죽도록 만들었고, 누나를 겁탈한 뒤 죽도록 방치했으며 그것을 말리려던 나마저 칼로 찔렀다. 사실 내게는 여동생이 있지만 놈들이 그 아이까지 해코지할 것이 뻔하니 숨겨서 피신시켰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때 소년이 말한 귀족들이 나타났는데 바로 에버몽드 후작과 그 형제, 즉 찰스의 아버지였다. 의사를 부르긴 했지만 그냥 죽여서 입을 막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는지 후작 형제는 소년을 죽여버렸고, 마네뜨 박사에게도 돈을 쥐여주며 함구할 것을 명령하지만 박사는 어떻게 인간으로서 그럴 수 있느냐며 돈도 거절하고 세상에 알리겠다고 저항한다. 이에 후작 형제는 마네뜨 박사를 바스티유 감옥에 처넣어버렸고 박사가 감옥에서 그들을 고발하기 위해 쓴 것이 바로 이 수기였던 것.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분노해 그럼 그 여동생은 어떻게 되었는지 묻고, 마담 드파르지는 자신이 바로 그 여동생이며 큰언니와 오빠의 원수를 갚기 위해 에버몽드 가문의 마지막 사람까지 모두 고발한다고 외친다. 사람들 역시 만장일치로 사형을 외치고 찰스는 결국 24시간 안에 단두대형이라는 선고를 받는다.

끌려가는 찰스와 루시가 서로를 부르며 절규하고 마네뜨 박사가 다시 시민들을 설득하려 애쓰던 그때 시드니가 나타난다. 시드니는 지금은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이 없다며 일단 박사와 루시를 진정시키고, 박사에게는 드파르지 부부에게 가서 다시 한번 부탁해 보라고 말한 후 절망으로 탈진한 루시를 마네뜨 가의 프랑스 처소로 데려간다. 시드니의 권유로 루시가 잠시 잠이 들자 시드니는 또 한 번 '내게도 혹시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흔들리지만, 잠결에도 찰스의 이름을 부르는 루시를 보고는 결국 나가버린다. 이 사이 루시가 꿈속에서 보는 모습인 양 '당신을 두고 떠날 것이 두렵다'며 슬퍼하는 찰스의 모습이 겹쳐지고, 잠에서 깨어난 루시는 우리 아이를 엄마도 아빠도 없었던 내 어린 시절처럼 자라게 할 수는 없다며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지만 이 자리에 없는 찰스를 향해 나는 알지도 못하는 당신의 친구를 구하러 목숨을 걸어야 했느냐는 원망과 당신 없이 살아갈 나는 그 슬픔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절망으로 흐느낀다.

한편 파리 거리를 홀로 걷던 시드니는 크런처를 마주쳐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국에선 죽은 줄만 알았던 존 바사드가 살아서 이곳에서 행세하고 다니며 감옥의 관리들과도 연줄이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그 길로 바사드를 찾아간 시드니는 자네가 내게 협조하지 않으면 과거에 에버몽드 후작의 하수인인 것을 까발릴 수도 있다고 협박하고, 시드니가 찰스를 감옥에서 빼내려 한다고 생각한 바사드는 아무리 그래도 사형수를 감옥에서 꺼낼 방법은 없으니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버틴다. 그런데 시드니의 대답은 '난 찰스를 빼내려는 게 아니라,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그 사람 아내를 흠모했으니 찰스가 죽기 전에 허락이나 받게 얼굴이나 한 번 보게 해 달라'는 것. 이에 바사드는 그 정도라면 어렵지도 않다며 순순히 협조하기로 하고, 덧붙여 마담 드파르지가 찰스를 죽이는 데서 복수를 끝낼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귀띔을 전해준다.

한편 드파르지의 술집에서 사람들은 에버몽드의 일가, 즉 찰스의 가족인 루시와 어린 루시까지 죽여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마네뜨 박사와의 인연 때문에 망설이는 드파르지만이 찰스를 죽이는 데서 멈추자고 주장하는 가운데 박사가 달려와 제발 찰스를 살려달라고 애걸하지만, 원한에 불타는 마담 드파르지는 물러서지 않는다. 드파르지는 점점 폭주하고 있는 아내를 걱정스러워하지만 그녀의 뜻을 꺾지 못하고, 결국 박사는 괴로움에 차 처소로 돌아온다. 처소에서 딸과 함께 좋은 소식을 간절히 바라던 루시도 아버지가 찰스를 구하지 못했음을 알고 다시 비탄에 잠기고, 함께 기다리던 시드니에게 찰스를 마지막으로 만나게라도 해 달라고 애원한다. 그 말에 망설이던 시드니가 "나를 얼마나 믿어요?"라고 묻자 루시는 오열하며 자신과 가족 모두의 목숨을 걸고 당신을 믿는다고 대답하고, 시드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대답하며 루시를 방으로 들여보낸다. 직후 시드니는 로리에게도 마담 드파르지가 찰스를 죽이는 데서 멈출 생각이 없는 듯하니 어서 마네뜨 일가를 데리고 프랑스를 탈출할 준비를 하라고 당부한 후 자신은 마지막으로 찰스를 면회한 후 출발하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말한다.

로리가 시드니의 당부대로 하겠다며 준비하기 위해 나선 후, 시드니는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생각에 잠긴다. 그동안 허무히 낭비했던 자신의 인생에 대해 회한을 느끼던 시드니의 귀에 들려온 것은 방에서 언제나처럼 자기 전 기도를 하는 어린 루시의 목소리. "이제는 자야 해요, 제 기도 들어주세요. 혹시 제가 죽게 되면 제 영혼을 지켜줘요(Now I lay me down to sleep, I pray the Lord my soul to keep. If I should die before I wake, I pray the Lord my soul to take)..."[21] 시드니가 그 기도문의 뒷부분을 따라 읊조리고 있을 때, 찰스 역시 감옥에서 딸이 밤마다 외던 기도문을 읊조리고 있었다. 한 사람은 마네뜨 일가의 처소에서, 또 한 사람은 감옥에서 어린 루시가 너무 큰 고통을 겪지 않고 선량하고 용서를 아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목소리가 겹쳐지고...

그 후 시드니는 바사드와 함께 찰스가 갇힌 감옥으로 향한다. 감옥에서 찰스를 마주한 시드니는 설명은 생략하고 자신이 입고 온 코트를 바꿔 입으라고 밀어붙이고, 찰스는 영문을 모른 채 그 말대로 하면서도 시드니에게 루시를 부탁하려 한다. 그러나 시드니는 루시가 진정 원하는 것은 그런 게 아니라며 찰스에게 자신이 하는 말을 받아적으라고 한다. 시드니가 시키는 대로 말을 받아적던 중 그 내용이 유서라는 것을 깨달은 찰스는 급히 시드니를 말리려 하지만, 이미 시드니가 몰래 가져온 마취제를 천에 적신 뒤였다. 시드니는 그대로 찰스의 입과 코를 천으로 막아 기절시키고 쓰고 온 모자로 찰스의 얼굴을 가린 후 바사드를 부르고, 시드니가 무슨 일을 하려 하는지 그제야 깨달은 바사드도 크게 놀란다. 하지만 시드니의 의지가 굳다는 것을 확인한 바사드도 결국 찰스를 기절한 시드니인 척 빼내는 데 협조하고, 그대로 찰스를 대신해 감옥에 남은 시드니에게 사형당할 죄수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침에 사형당할 죄수들이 모인 곳으로 불려온 시드니가 조용히 서 있을 때, 찰스의 앞 순서에 사형 선고를 받았던 재봉사 클로단[22]이 다가와 말을 건다. 자신이 죽는 게 공화국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다며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던 클로단은 자기가 말을 건 사람이 찰스가 아님을 깨닫고 놀라지만 시드니가 급히 입단속을 부탁한다. 시드니가 희생하려는 것을 눈치챈 클로단은 안타까워하며 당신은 가족이 없느냐고 묻는데, 시드니의 대답은 '가족이 없었지만 그들이 내 가족이 되어주었으며 이제 그들에게 돌려주려 한다'. 그 모습에 깊이 감동한 클로단이 자신이 단두대에 오를 차례가 되면 한 번만 손을 잡아 달라고 청하자 시드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네 손을 잡아주겠다며 그녀에게 의연히 단두대에 오를 용기를 준다.

한편 바사드는 마네뜨 일가의 처소로 아직 깨어나지 못한 찰스를 데려온다. 모두 바사드가 데려온 사람이 시드니인 줄만 알고 있던 그때 바사드는 이 사람은 시드니가 아니며 이대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면 아까운 일이니 어서 떠나라고 당부한다. 바사드가 떠난 후 한 발 늦게 방에서 나온 루시는 기절한 찰스를 시드니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가지고 있던 시드니의 유서를 보고 시드니가 한 일을 알게 된다. 그제야 깨어난 찰스 역시 시드니의 희생을 깨닫고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로리에게 떠밀려 결국 가족과 함께 처소에서 도망친다.

그렇게 마네뜨 일가와 로리가 먼저 도망친 후, 의심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두었다 따라가려는 프로스 양과 크런처만 남아 있던 상황. 그때 마담 드파르지가 루시와 어린 루시를 잡아갈 생각으로 그곳에 나타난다.[23] 하지만 간발의 차로 마네뜨 일가가 탄 마차가 먼저 출발하고, 그들을 뒤쫓으려는 마담 드파르지와 그녀를 막으려는 프로스 양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진다. 그 몸싸움으로 마담 드파르지가 든 총이 잘못 격발되는 바람에 그녀는 목숨을 잃고,[24] 뒤늦게 아내를 따라온 드파르지는 슬퍼하면서도 그녀의 복수를 여기서 멈추기 위해 프로스 양과 크런처가 떠나는 것을 눈감아준다.

한편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끌려온 사형수들이 하나둘씩 단두대에 오르고, 시드니와 클로단도 의연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평온한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며 자신을 다독여주는 시드니에게 클로단은 마지막으로 시드니의 이름을 묻고 시드니는 "시드니 칼튼."이라고 대답한다. 그 후 클로단의 차례가 찾아오고, 그녀는 '주께서 함께 하시길'이라는 시드니의 축복과 함께 꿋꿋하게 단두대에 오른다.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지켜보던 시드니에게도 마침내 그를 부르는 외침, "23번!"이 들려온다. 의지를 다지며 단두대 위에 오른 시드니의 눈앞에, 그 언젠가의 크리스마스 이브 밤 보았던 별들이 하늘 가득 펼쳐지고 시드니는 읊조린다. "지금 이 순간 난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난 내가 알던 그 어떤 휴식처보다 더 평온한 곳을 향해 갑니다." 마치 그를 반기는 천국의 노래 같은 앙상블의 합창과 함께 극은 막을 내린다.

3. 넘버

3.1. OST 기준

International Studio Cast Recording 기준.

4. 한국 공연

한국에서는 2012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초연. 시드니 역에 류정한윤형렬, 찰스 역에 카이와 전동석, 루시 역에 최현주와 임혜영, 마담 드파르주 역에 이정화와 신영숙이 출연했다. 어째서인지 '카튼' 내지는 '카턴' 쪽에 더 가까운 발음인 시드니의 성(Carton)을 '칼튼'으로 번역했다.[25]

개막 전에는 제법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 후에는 호불호가 묘하게 갈렸다. 뮤지컬만의 특색이 없이 원작에만 너무 충실한 전개가 지루하다는 평도 있었으나[26] 음악이나 무대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평이었으며 앓는 뮤덕들도 상당히 많다. 2012년 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신인상(찰스 다네이 역 카이)과 무대기술미술상(조명 부문)을 수상했다.

2013년 6월 샤롯데씨어터에서의 재연은 브로드웨이에서 시드니 역을 맡은 배우 제임스 바버(James Barbour)가 연출을 맡았다. 공연시간을 줄이고 초연 넘버들 중 Resurrection man을 빼는 대신 찰스의 솔로곡이 추가되었다. 또한 1막의 끝이 Until tomorrow 대신 Out of sight, out of mind로 바뀌었다.

2014년 삼연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됐다. 왕용범이 연출을 맡았으며, 시드니 역의 서범석과 루시 역의 최현주를 제외한 나머지 캐스팅이 크게 바뀌었다.[27] 1막의 길이가 줄어들고 더 스피디한 연출을 시도했다는데, 이 연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중. 좋아하는 쪽은 쉽고 친절해졌다고 하는 반면, 싫어하는 쪽은 은유적이고 시적인 맛이 없어졌다면서 깠다.

2014년 7월 29일 공연을 앞두고 관객들까지 모두 착석한 상태에서 제작사 대표가 당일 공연이 취소되었다는 발표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환불은 약속했지만 왜 공연이 취소되었는지는 명백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온갖 추측과 향후 막공까지의 공연이 차질을 빚을 것에 대한 우려가 난무했던 상황. 결국 한여름에 남산을 오른 관객들만 불쌍하게 됐다. 이후 임금 미지급으로 인한 사태임이 밝혀지면서 초재연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 다시 논란이 되었으며 제작사와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대표 최 모씨는 잠적했다. 여러 고질적 문제들과 함께 2014년 한국 뮤지컬 위기론 대두를 불러왔을 정도의 엄청난 사건.

이후 많은 팬들이 그리워하면서도 안 될 거야 아마를 외치며 낙담한 지 5년만에, 2019년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떴다! 제작사는 한다프로덕션, 연출은 김태형... 이었으나, 또다시 공연이 무산되었다는 뉴스가 뜨며 팬들을 좌절시켰다.

이후로도 여전히 그리워하는 팬들이나 여전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출연 배우들도 있고, 콘서트 등지에서 대표 넘버인 I can't recall을 부르는 배우들도 있지만 여전히 재공연 소식은 요원하다.

4.1. 캐스팅

4.2. 넘버

4.2.1. 2013년 한국 공연 기준

4.2.2. 2014년 한국 공연 기준



[1]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주인공 시드니 칼튼 역을 맡았던 배우이기도 하다.[2] 프랑스인 캐릭터인 만큼 원작 소설의 번역본에서는 이 사람과 남편의 이름을 프랑스식인 '드파르주'라고 쓰지만, 본작의 한국 공연에서는 영어식 발음으로 '드파르지'라고 썼다.[3] 원작에서는 'Marquis St. Evrémonde', 즉 '생 에브르몽드 후작'이다. 소설 번역판에서는 왜인지 대부분의 판본이 '생(St.)'은 빠지고 그냥 '에브레몽드 후작'이라고 나오고, 본작의 한국판에서는 드파르주 부부와 마찬가지로 영어식 발음으로 '에버몽드 후작'이라고 나온다.[4] 위에 나오는 루시의 딸.[5] 위에 나오는 가스파드의 아들.[6] 원작 소설에서는 루시의 어머니가 영국 출신일 뿐 프로스 양이 루시 어머니의 유모였다는 말은 없지만, 여기에서는 루시의 어머니가 프로스 양의 손에서 자랐다는 것이 대사로 언급된다.[7] 본래 원작 소설에서는 후작과 찰스의 아버지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닮은 일란성 쌍둥이였다고 작중 후반부에서 언급되긴 하지만, 이 대사처럼 찰스의 어머니를 건드렸다든지 같은 암시는 없었다. 설령 후작이 찰스를 일부러 화나게 하려고 한 거짓말이라고 해도 조카에게 이런 소리를 태연히 하는 삼촌이 정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본작에서 후작의 악한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대사로 보인다. 여담으로 후반부에 회상되는 후작 형제의 모습을 보면 사실 후작의 말대로 찰스의 아버지도 악한 귀족이었지만, 찰스가 아버지를 좋게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 아들이 태어난 후 과거를 참회하고 개과천선하려 했던 듯하다. 단 원작 소설에서는 그런 거 없어서, 찰스의 아버지도 아들을 두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악행을 했었다.[8] 주인인 후작이 두려워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면서도 소작인들을 내심 동정했던 가벨과 마음이 잘 맞았는지, 찰스는 이때 가벨을 친구라고까지 부른다.[9] 실제로 당시 사람들에게 사형은 상당한 구경거리로 취급되었다.[10] 영국으로 오던 중 '조지 워싱턴조지 3세보다 더 위대한 인물로 남을 것이다'라는 농담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 시기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려 하고 있었기에 영국 입장에서 워싱턴은 반역자나 마찬가지였고, 더구나 미국의 독립 전쟁을 지원한 나라가 다름아닌 프랑스였다.(참고로 이때 프랑스는 본국 사정도 불안정한데도 무리하게 미국을 지원했는데, 이것이 불러온 나비효과가 본작의 핵심 사건인 프랑스 혁명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니 가뜩이나 간첩죄로 잡혀온 찰스가 자신이 워싱턴을 높이 샀음을 인정해버리면 불리해질 수밖에 없었다.[11] 본래 원작 소설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놀랄 정도로 찰스와 시드니가 닮았다는 설정이라, '이렇게 찰스를 닮은 사람이 있으니 바사드도 찰스를 닮은 다른 사람을 착각했을 수도 있다'라고만 공격했고 그게 아니라는 증거도 없었기에 찰스는 일종의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다. 하지만 배우의 외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해당 배역의 넘버를 제대로 소화해내는 것이 더 중요한 뮤지컬에서는 항상 얼굴이 비슷한 배우들을 뽑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 그런지, 시드니가 바사드의 약점을 잡았다는 전개를 추가해 개연성을 보강한 것.[12] 술을 사기로 한 약속 때문인지 그 와중에도 술값은 내고 간다.[13] 사실 영국에서 크리스마스가 가족과 친구끼리 모여 기념하는 명절이 된 것은 빅토리아 시대인데,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로 그런 크리스마스 문화를 널리 정착시킨 사람이 다름아닌 본작의 원작자 찰스 디킨스이다.[14] 원작에서도 이것이 크런처의 부업이다. 실제로 이 시기에 있었던 직종으로 합법적인 해부용 시체를 구하기가 어렵던 시대라 의사나 의사 지망생들이 도굴업자들에게 웃돈을 주고 몰래 시체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넘버 제목인 resurrection man, 즉 '부활을 도와주는 사람'(시체를 관에서 꺼내준다는 의미로. 본작에서는 '부활도우미'로 번역)은 실제로 이런 도굴업자들을 부르는 명칭이었다.[15] 뒤따라나온 루시에게 시드니가 올 줄 몰랐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지난번에 그녀를 함부로 말하던 그가 나타난 것이 내심 불편했던 듯하다. 이에 루시는 "그분은 크리스마스인데 갈 곳도 없었을 거예요"라고 대답한다. 외로운 처지의 시드니를 친구로 받아들여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던 듯.[16] 이때 결혼식 장면에서 루시가 머리에 썼던 베일이, 딸이 막 태어났을 때는 아기의 강보로 쓰이고 조금 자란 후에는 아이의 겉옷으로 쓰이는 연출이 인상적이다.[17] 원작에서도 어린 루시가 가족 외에 처음으로 안긴 사람이 시드니였다고 한다. 뮤지컬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사실 아들도 낳았다가 어린 나이에 병으로 죽었는데, 이 아이도 유언으로 '시드니 아저씨에게도 작별인사를 전해주세요'고 했을 정도였다.[18] 이 부분은 소설에도 등장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앞 장면에서 별다른 설명이 없는지라 원작을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19] 본래 원작에서 가스파르(프랑스식 발음이다)는 후작을 죽인 후 붙잡혀 사형당했지만, 여기에서는 이때 드파르지의 저항으로 잡혀가지 않게 된다.[20] 이 말(The best of times, the worst of times)은 본래 원작 소설의 도입부를 여는 유명한 구절이다.[21] 이는 실제로 18세기에 아이들의 자기 전 기도로 많이 쓰인 기도문이었다고 한다.[22] 앞에서는 오히려 후작의 음흉한 손길에 당할 뻔했고 가족도 그의 포학에 짓밟힌 힘없는 사용인일 뿐이었지만, 그 사이에 무슨 누명을 잘못 썼는지 귀족들과 음모를 꾸몄다는 죄목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스스로도 '나는 그저 재봉사라 귀족들이 시키는 일을 해야 했던 것뿐인데, 내 죽음이 공화국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하소연한다.[23] 반역죄로 처형당하는 죄수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반역죄로 고발할 수 있고, 찰스의 아내인 루시는 분명 지금 비통해하고 있을 것이니 그것으로 엮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24] 원작에서는 프로스 양도 총소리 탓에 청력을 잃지만 여기에서는 그러한 묘사가 생략된다.[25] 사실 이 발음은 미국식으로 따진다면 맞는 발음이다. 단지 배경이 영국이라 '카턴'이 더 영국 발음에 가까운 것일뿐.[26] 게다가 공연 시간이 세 시간에 가까웠다...[27] 이 둘도 나중에 추가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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