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우산광대버섯 destroying angel | |
학명 | Amanita virosa Albin Schmalfuß, 1897 |
<colbgcolor=#e490ff> 분류 | |
계 | 균계(Fungi) |
문 | 담자균문(Basidiomycota) |
강 | 주름버섯강(Agaricomycetes) |
목 | 주름버섯목(Agaricales) |
과 | 광대버섯과(Amanitaceae) |
속 | 광대버섯속(Amanita) |
종 | 독우산광대버섯(A. viro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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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하며 침엽수 혹은 활엽수림 땅 위에 홀로 또는 무리지어 발생하는 독버섯으로, 붉은사슴뿔버섯과 함께 인체에 매우 치명적인 독을 가진 버섯으로 악명이 높다. 뽀얗고 순결한 색깔과 예쁘장하게 생긴 것에 대비되는 맹독 탓에 '죽음의 천사'(Angel of Death), '파괴하는 천사'(Destroying Angel) 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다. 맨손으로 만진다고 바로 신체에 해가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맹독성 버섯이므로 만졌다면 바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인명을 앗아간 독버섯이라 불리는데 기본적으로 새하얀 색깔이 독버섯 같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데다[2] 하얀 식용 버섯 중 이 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버섯이 많기 때문. 흰달걀버섯이나 흰우산버섯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산에서 절대로 흰색 버섯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버섯 문서에도 쓰여있지만, 그 전에 야생 버섯은 뭐가 어떻게 생겼든 건드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동남아 출신 사람들이 고향에서 자주 먹는 풀버섯과 혼동하여 사고를 많이 당한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이 버섯을 "학독버섯" 이라고 부른다.
2. 특징
여름과 가을에 걸쳐 활엽수림, 혼합림 속의 땅 위에서 한 개씩 자라거나 무리를 지어 자란다. 자실체 전체가 흰색이고, 버섯갓은 지름 6∼15cm이다. 처음에는 원뿔 모양에서 종 모양으로 되고, 나중에 퍼져서 편평하게 되나 가운데가 약간 볼록하다. 갓 표면은 밋밋하고 습할 때는 끈적끈적하며 건조하면 광택을 낸다. 살은 흰색이고 맛도 냄새도 거의 없다. 주름은 흰색으로 떨어진 모양이며 자루 끝에 붙고 빽빽이 난다.버섯대는 길이 8∼25cm, 굵기 1.0∼2.3mm이고 밑동은 약간 볼록하며 큰 주머니에 싸여 있다. 버섯대 표면에 섬유처럼 생긴 솜털이 많으며 위쪽에 자루테가 있다. 홀씨는 길이 6.5∼7㎛, 너비 6∼7㎛로 공 모양이며 평편하고 매끄럽다. 홀씨 무늬는 흰색이다. 맹독성이므로 절대 식용할 수 없다. 한국(오대산, 속리산, 지리산, 한라산) 등 북반구 일대와 호주 등지에 분포한다.
희한한 특징으로, KOH(수산화 칼륨) 용액을 갓에 뿌리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독우산광대버섯과 마찬가지로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을 보유한 '흰알광대버섯'과 구별법으로 활용 가능한데, 흰알광대버섯은 독우산광대버섯과 매우 닮았지만 수산화칼륨 용액을 뿌려도 변색되지 않는다. 또한 자루를 보고 구분하기도 하는데 흰알 광대버섯은 자루가 거의 매끈하고 독우산 광대버섯은 섬유상 물결무늬가 있다.
생존자에 의하면 쓴맛이 난다고 한다.
3. 독성
독우산광대버섯을 먹고 생존한 한 미국인의 후기(번역)[3]증상은 섭취한 뒤 6시간에서 8시간 뒤에야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독이 몸에 퍼져 간이나 콩팥을 손상시킨 다음이라 특히 위험하다.[4]
독성분은 피로톡신(유황을 포함한 환상 펩타이드), 파로톡신phallotoxin (파로이딘, 비로이딘), 아마톡신amatoxin(아마니친 а,в,т)[5]등이 있다. 특히 아마톡신의 일종인 알파 아마니틴(α-Amanitin)이 매우 치명적인 독성을 가졌다. 아마톡신의 반수치사량은 70kg의 건장한 성인 남성 기준으로 약 7mg[6]인데, 청산가리의 반수치사량이 약 300mg[7]이므로 산술적으로만 보면 아마톡신은 청산가리의 약 43배의 독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싱싱한 버섯은 1g당 0.4mg, 말린 버섯은 1g당 4mg의 아마톡신을 농축하고 있다고 한다.# 이 독성분은 안정성도 높아서 고열을 가해도 분해되지 않는다.
아마톡신 증상(amatoxin syndrome)은 섭취한 뒤 보통 6-12시간 뒤(증상이 나타나는 시간 범위는 6시간-36시간)에야 나타나는데, 3단계로 나타난다. 첫째 단계는 위장장애 단계(보통 6-48시간)로 배가 아프고 토하며 콜레라처럼 심한 설사를 동반한다. 열은 없지만 설사에는 점액과 피가 섞여 있기도 하다. 심한 설사는 심한 탈수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수분을 공급해 주지 않으면 위험하다.
둘째 단계는 "밀월"(honeymoon)[8] 단계(보통 48-72시간)로 이러한 첫째 단계의 위장장애 증상이 하루(24시간)가 지난 다음 다소 안정된다. 이때 병원에 입원해 있다면 잘못 퇴원시킬 수도 있고,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면 다 나은 줄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셋째 단계는 죽음의 단계(보통 72-96시간), 일명 걸어 다니는 유령이라고, 위장장애 증상이 간 기능 장애로 말미암아 72시간 내에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며 심한 탈수 현상과 함께 심한 경우 간 기능이 정지되면서 간 기능뿐만 아니라 대체로 일주일이면 콩팥기능도 상실하게 되어 처음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 7일에서 10일 이내에 10-15%의 환자가 사망하게 된다.
걸어다니는 유령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mRNA 전사를 완전히 차단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은 생존하기 위해 유전 정보가 담긴 DNA로부터 mRNA를 전사하고, 이 mRNA를 이용하여 단백질을 합성해야 한다. 상술한대로 아마톡신은 이 과정을 원천 차단하기 때문에 섭취 시 모든 신진대사가 하나둘씩 정지되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앞선 밀월 단계에서 몸이 멀쩡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미리 만들어놓은 mRNA가 남아있어서 그런 것이고, 이것들이 소진되면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하게 된다.[9]
4. 치료
독 추가 흡수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는 위세척(맹독버섯 먹은 지 6시간 이전에 유효), 활성탄(숯가루) 투여,[10] 하제(下劑)에 의한 변통(便通) 혹은 십이지장 삽관(揷管)에 의한 배출 등이 있다.이후 환자의 체력 유지를 위해서 수분, 전해질(electrolyte), acid-base, 포도당 관리, 간과 신장 기능 관리를 한다.
마지막으로 해독을 위해 추가로 배뇨(排尿) 지속유지, 페니실린, 0.5-1 million IU/kg body weight/day 혹은 실리비닌(silibinin), 20-50 mg/kg body weight/day를 정맥주사한다. 최후의 조치로는 간 이식 등이 있다.출처출처
그나마 트리코테신에 비해 인체 흡수율과 작용 속도는 낮기 때문에 초기에 빠르게 아마톡신을 배출시킬 수 있다면 붉은사슴뿔버섯에 비해 예후는 좋은 편이다. 다만, 반수치사량만 따지면 아마톡신 쪽이 더 강한 독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생존 확률이 비약적으로 감소한다.
[1] 오히려 독성의 반수치사량 자체로만 비교하면 독우산광대버섯의 독이 붉은사슴뿔버섯보다 압도적으로 강력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붉은사슴뿔버섯의 독은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에 반응한다는 특성상 중독과 동시에 효과가 발동하는 즉효성이라 작용속도가 빠른 반면 독우산광대버섯의 독은 중독 후 몇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발동하는데 그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지라 붉은사슴뿔버섯에 비하면 치사율이 낮다. 먹더라도 제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2] 최악의 버섯 자리를 두고 다투는 붉은사슴뿔버섯의 경우 그 외견이 기이하게 생긴데다 색깔도 화사해서 '화려한 버섯이 독버섯'이라는 잘못된 통념에 부합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고 영지버섯을 캐러 다니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헷갈려서 중독사고가 일어나는 편이라 피해사례가 적다.[3] 이 사람은 평소에 건강했고 증상 첫 발현 당시 독우산광대버섯이라는 사실을 밝혀 빠른 조치가 이루어졌기에 생존할 수 있었다.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사람이 입원했을 때와 같은 해에 그 병원에 독우산광대버섯 때문에 입원한 다른 환자들은 모두 사망했다. 만약 이 사람이 독우산광대버섯을 먹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 독우산광대버섯을 먹었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해 조치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당연히 얄짤없이 사망했을 것이다. 여담으로 이 사람의 여친은 남자친구가 간이 망가졌다면 자신의 간을 기증할 각오까지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사람의 친구들도 그가 독우산광대버섯을 먹은 것을 이야기하자 "야, 그거 독버섯이라고..!" 라고 말하며 빠르게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했다.[4] 이 시점에서는 위세척은 아예 소용이 없고, 활성탄 음료를 계속 섭취해야 악화를 겨우 막아내는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5] mRNA 전사에 사용되는 RNA 중합효소 II와 결합해 작동을 정지시킨다. 결국 세포의 신진대사가 정지되어 세포 용해를 일으킨다.[6] 약 0.1mg/kg으로서 성인남성이 7mg에 사망률이 50%가 나온다는 뜻[7] 약 4.285mg/kg으로서 성인남성이 300mg에 사망률이 50%가 나온다.[8] 왜 밀월이냐면, 밀월은 그리 오래가지 않기 때문.[9] xkcd의 what if?에서 'DNA가 한순간에 모두 사라진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 독우산광대버섯의 효과가 인용되었다. 그만큼 치명적이라는 뜻.[10] 흔히들 병원에서 보이는 검은 색의 액체가 이 활성탄을 탄 물이다. 마시면 바로 구토가 나온다고 할 정도로 맛이 매우 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