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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10 22:25:51

더미 플러그

영어로는 Dummy Plug.

1. 가짜 플러그2.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장비
2.1. TV판2.2. 신극장판
2.2.1. 기타

1. 가짜 플러그

더미(Dummy)란 가짜, 대체품이란 뜻이며 더미 플러그는 말 그대로 진짜 플러그를 대체하는 가짜 플러그다. 전자제품에서 실제 플러그는 꽂지 않지만 점검이나 임시 시험을 위해 꽂는 경우가 많다. 실제 플러그 형태로 되어 있는 것들도 있고, 말만 더미 플러그고 그냥 저항 소자만 구부려서 반대편 컨넥터에 꽂아 두는 경우도 있다.

간혹 아무런 전기적인 역할은 못하고 단순한 먼지덮개, 혹은 안전용 덮개[1] 역할을 하는 것을 더미 플러그라 부르기도 한다.

HDMI, DP 더미 플러그 등을 이용해 그래픽 카드 모니터가 있는 것으로 인식시켜 원격조작 PC를 원활히 사용하거나 채굴기 등에 사용하기도 한다.

2.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장비

국내 비디오 더빙판에선 대체 시스템이라고 번역됐다. 작중에서의 묘사나 의미상으로는 틀린 표현은 아니긴 하다만 상당히 애매한 번역이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는 더미 시스템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2.1. TV판

파일:attachment/더미 플러그/Dummy_Plug.png
(이미지는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양산형 에반게리온의 더미 플러그. 나기사 카오루의 정신이 담긴 버전이다.)

파일럿이 탑승하는 엔트리 플러그와는 달리, 파일럿의 사고 과정(이라기보다는 영혼)을 복사해 놓은 것으로, 사람이 탔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 개발되었다. 복사한 파일럿의 사고 과정을 에바에 탑재해서 사람이 없이도 조종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이다. 아카기 리츠코의 말에 의하면 어디까지나 영혼을 흉내낸 기계이기 때문에 감정적인 요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영혼 복제에 실패하고 남은 부산물에 가까운 듯하다. 리츠코가 그 외에도 여러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하지만 이에 대한 이카리 겐도의 반응은 "에바가 움직일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였다. 이 더미 플러그의 개발 역시 제레의 스케줄에 의거했던 모양이다.

파일럿 없이 에반게리온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 굉장히 편리하고, 소년병이나 다름없는 칠드런들이 에바에 탈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인도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장비지만, 사람이 직접 하는 조종할 때보다 위력이 떨어지는 듯하다. 작중에선 두 종의 더미 플러그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아야나미 레이(에반게리온 초호기이카리 유이 그 자체라 제외)의 정신을 담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기사 카오루의 정신을 담은 것이다. 또한 아카기 리츠코가 23화에서 이카리 신지카츠라기 미사토 앞에서 레이의 복제들을 보여주며 더미 플러그의 코어가 된다 말하는 걸 보면 이 클론 육체들이 더미 플러그의 주요 부품이라 여겨진다. 같은 기술부 담당이자 결벽증을 지니고 있던 이부키 마야가 일찍이 더미 플러그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던 걸 감안하면 더욱 가능성이 높다.

더미 플러그 전용 엔트리 플러그는 모두 붉은 색을 띠고 있으며, 더미 플러그를 장착한 에반게리온들은 상당히 폭력적이고 잔인하게 변한다. 때문에 더미 플러그가 투입될 때마다 상대들은 모두 참혹한 꼴을 당했다.[2] 아무래도 이런 폭력적인 행동은 영혼의 복제에 실패하면서 생존 욕구가 잠재 혹은 직접 위협 요소의 배제라는 폭력적인 방향으로 극대화된 것 같기도 하다.

첫 실전 사용은 18화로, 에반게리온 3호기를 잠식한 바르디엘을 물리치기 위해 사용되었다. 당시 이카리 신지는 3호기에 파일럿이 타고 있다는 이유로 전투를 거부하고 그냥 당하기만 하던 상황이었다. 이카리 겐도가 사도를 해치우지 못하면 네가 죽는다고 말했음에도 신지는 자신이 죽겠다며 겐도를 열받게 했고, 이에 겐도는 지금의 파일럿보다 더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신지가 탄 엔트리 플러그의 작동을 중지시키고 더미 플러그를 투입한다. 더미 플러그가 작동된 초호기는 3호기를 금방 힘싸움에서 제압해 목을 부러뜨려 무력화시키지만, 그 뒤에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3호기를 무자비하게 박살낸다.[3]

이후 신지가 네르프를 떠난 뒤 제르엘이 제 3 신동경시를 침공하는 상황에서 겐도는 더미 플러그를 재가동하려고 하지만, 초호기의 의지(정확히는 이카리 유이의 의지)가 거부해서 초호기 기동에 실패한다.[4][5]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바에서는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이 나기사 카오루정신을 담은 더미 플러그가 삽입된 채 투입되어 이호기를 잔혹하게 파괴했다.

베이스인 레이와 카오루가 둘 다 생명의 시조의 혼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둘에 기반으로 더미 플러그가 만들어 졌기에 릴리스 기반 초호기와 아담 기반 양산기의 작동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며 그 외의 다른 인물로는 에바 파일럿이라 해도 그들에 기반한 더미 플러그 제작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2.2. 신극장판

파일:external/images.wikia.com/Dummy_screen_%28Rebuild%29.png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서는 카지가 말하길 골고다 베이스의 특별 운송품이라 하는 걸 볼 때, TV판과는 달리 네르프 본부에서 개발한 물건은 아닌 듯 하다.[6] 무인 상태에서 AT필드도 전개 가능하다니 아이에게 에바를 조종시키는 것보다는 훨씬 인도적이라나.

발동하면 조종 시트 뒤에서 기기가 넘어오면서 조종간을 고정[7]하는데, 조종자의 앞에 모니터 같은 물체가 내려오고, 앞에 더미 플러그라는 메세지가 뜨며 플러그 내부에는 붉은 빛이 흘러다닌다.[8] 그리고 TV판 및 구극장판과는 달리 전용 플러그가 검은 색이다. 더불어 붉은 글자로 더미 플러그:REI라는 문자가 뜨던 TVA와는 다르게 사고 패턴과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Q 시점에서도 불명.

원작과 달리 3호기에 타고 있던 것이 다름 아닌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라는 사실을 신지가 알고 있었기에 분노게이지 MAX... 원작처럼 더미 플러그가 발동되어 3호기를 파괴하고, 신지는 전투가 끝난 뒤 에바에 농성해서 네르프 본부에 협박을 하는데 TV판에서는 미수에 그쳤던 본부 파괴도 강행한다.[9] 하지만 원작처럼 겐도의 지시로 LCL 압력이 증가해 정신을 잃고 제압된다. 그리고 신지가 네르프를 떠난 뒤 제 10 사도(제르엘)이 침공하는 상황에서 초호기가 더미 플러그를 거부하는데, 이 때 강제 사출된 플러그가 부르르 떨면서 "끄으으으으" 하는 비명을 지른다.

에반게리온: Q 시점에 이르러선 제레 휘하의 에바 마크 시리즈에 대해 파일럿 없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율형 개조란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여 더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자율형 자체가 더미 플러그와 연관이 있거나 그 발전형일 가능성도 있다.

2.2.1. 기타

To be dominated by me is not as bad for human pride as to be dominated by others of your species.
너희 종족이 다른 이들에게 지배되는 것에 비해 나에게 지배되는 것이 인간의 자존감에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더 조사해본 결과, 1970년에 개봉한 SF영화인 "콜로서스 : 포빈 프로젝트"에 나온 대사라고 한다.
직역하면 다른 이들에게 지배당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지배당하는 것이 인간에게 명예롭다는 뜻이 된다. 이는 제레가 사도에 의한 임팩트보다는, 인류가 스스로 임팩트를 일으켜 자멸하는 것이 보다 명예롭고 새로운 시작으로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구실로 인류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보완을 꾀하는 것에 대한 정당화를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10]


[1] 가정용 콘센트에 아기들이 젓가락 등을 꽂아 넣지 않도록 끼우는 플라스틱 덮개 같은 것[2] 에반게리온 3호기 문서 및 에반게리온 2호기 문서를 참고.[3] 당시 신지는 3호기에 사람이 타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자신의 친구인 토우지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전투가 끝난 뒤 부서진 엔트리 플러그에서 구조되는 그의 모습을 보고 격분하게 된다. 반면 코믹스판에서는 처음부터 토우지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이후 TV판 이상으로 격한 분노를 보인다.[4] 이에 겐도는 유이가 자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표현했다.[5] 초호기가 바르디엘 전에는 더미 플러그를 허용한 것으로 보아, 신지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지 않았으면 신지는 사망하였을테니...[6] 제레가 관리하는 기지가 한둘이 아닌데다 해당 기지들이 무엇을 연구하고 개발하는지는 사령관 겐도와 부사령관 후유츠키에게도 비밀에 부쳐치며 엄중히 통제한다. 작중 극지방 근처에 위치한 베타니아 베이스는 영구동토에서 발굴된 제3사도를 탑승병기화 시키려다 실패했고 달표면에 있는 타브하 베이스는 나기사 카오루와 마크6, 그리고 마크6의 내부에 자리잡은 본체인 12사도를 건조하는 등 네르프 본부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여기엔 AAA 분더와 이호기의 비스트 모드도 당연히 포함된다.[7] 그래서 TVA와는 달리 신지는 손을 뺄 수도, 조종간을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8] TVA에선 이 상태에서 밖을 볼 수 있었지만(그러니까 빨간색 셀로판지를 눈에 대고 보는 시야 정도.) 극장판은 모니터가 파일럿의 앞을 가로막는데다 플러그 내부가 완전히 빨간색으로 물들어버려서 완전히 시야가 차단된다.[9] 토우지가 죽은 코믹스판에서도 기지 내부에서 기지 시설들을 때려부수었다.[10] 그런데 해석을 달리 하자면, 이카리 겐도의 '타인에게 기댈 생각 같은건 집어 치우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어야 한다.'는 사상을 의미한다는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