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진에서 아야나미 레이의 몸이 반쯤 잠겨 있는 주황색 액체다. |
1. 개요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액체. 주황색을 띄고 있는데 신극장판에서는 붉은 색으로 변경되었다.[1] 엔트리 플러그에 주입되어 파일럿의 폐에 직접 산소를 공급해 주고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파일럿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에반게리온의 '양수'와 같은 셈이다.[2]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면 액체 속이니 당연히 말하는 게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3] 공기 중과 똑같이 말하고, 숨을 들이키는 듯한 묘사도 나오고, 파일럿의 엔트리 플러그 안에서의 움직임 역시 공기 중과 똑같다.[4] 그나마 EOE나 신극장판에서는 격한 기동 시에 머리가 물속에서처럼 흔들리거나 물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장면이 간간이 보이지만, 기타 움직임이나 말 하는 모습이 공기 중에서 하는 것과 별 반 차이 없어보이는 것은 그대로다.[5]
2. 작중 묘사
이카리 신지가 7화에서 에바에 탔을 때 '피 냄새가 난다.'라고 했는데,[6] 이는 LCL의 정체가 릴리스의 피이기 때문이었다. 작중에서 릴리스는 롱기누스의 창에 찔려있기 때문에 끝없이 피를 흘리고 있다. 창을 뽑은 다음에는 어떻게 수급할까 싶지만 릴리스 아래의 거대한 호수 전체가 릴리스의 피라서 재고는 충분할 것이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신지의 한 마디에 인류 모두가 자신의 AT 필드를 잃고(즉, 형태를 잃은 것) LCL로 환원되어 지구가 LCL의 바다로 뒤덮여버리는 서드 임팩트 장면이 나오는데, LCL의 바다가 생명의 기원이 되는 원시 지구의 해수, 즉 '생명의 스프 이론'을 연상케 한다. 여담으로 네르프 직원들, 전략자위대, 킬 로렌츠가 LCL로 변환될 땐 주황색으로 나오지만, 거대 릴리스가 서드 임팩트를 일으킬 때는 전 세계가 붉게 물든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서는 사도들도 죽으면 몸이 분해되면서 LCL로 환원되어버린다. 그리고 세컨드 임팩트의 영향으로 남극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바다가 LCL로 바뀌어버렸다. 상술했듯이 색깔이 피와 유사하게 붉은색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가 신지의 냄새를 맡고 LCL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3. 무엇의 약자인가
한때 LCL이 Link Connect(ed) Liquid(동조 접속용 액체)를 줄인 두문자어라는 해석이 초창기 에바 관련 출판물로부터 비롯돼 국내외 팬덤에 널리 퍼졌지만 이 해석은 공인받지 않았다. 가이낙스와 카라의 공인을 받은 가이드북 시리즈인 "에반게리온 크로니클"에선 이를 하나의 대중적 통설로서 언급하면서도 그 진위에 대해선 다소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덧붙였는데, 그렇다고 무엇의 약자인지 정보를 밝히지도 않았다. 결국 LCL 축약어에 대한 진실은 안노만이 알고 있는 셈이다.“생명의 근원인 액체”라는 설정 때문에 LCL = life-creating liquid의 약자라는 추측도 있었다.
LCL이 릴리스의 피라서 LCL에서 'L' 하나는 Lilith(릴리스)의 약자가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존재한다.
4. 기타
- 극중에서 폐 내부로 들어간 LCL을 어떻게 제거하는지는 본편에선 전혀 묘사되지 않아서 불명이다. 그래서 팬덤에선 토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많다.# 카도카와에서 출판한 앤솔러지 코믹스인 '에반게리온 코믹 트리뷰트'에서는 레이가 LCL을 토하고 아스카의 코에서 LCL이 줄줄 새어나오는 개그 만화가 실려있다. 동인지에도 이런 묘사가 많다.
- 네르프의 설정에 영향을 주었고, 안노가 아마추어 시절 소속한 'SHADO'이라는 영상제작모임이 이름을 따오기도 했던, 1970년작 썬더버드로 유명한 제리 앤더슨이 제작한 영국 SF 특촬 드라마 UFO에선 외계인들이 헬멧과 우주복 안에 녹색의 액체를 채워서 액체호흡을 한다. LCL이 여기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것이라고 보는 추측이 있다.
- 이외에도 LCL의 모티브가 되었으리라 생각되는 영화 어비스(영화)에서는 에반게리온의 LCL처럼 잠수부가 산소가 포함된 액체인 퍼플루오로데칼린을 이용해 호흡하는 장면이 나온다. 색도 비슷한 오렌지색. 액체를 폐로 들이마시니 당연히 처음엔 거부감이 들며,[7] 물 밖으로 나와서 잠수복 헬멧을 벗는 장면에선 기침을 해대며 폐 속의 용액을 토해내는 장면이 있다.
- 팬덤에선 색깔 때문에 농담삼아 LCL을 환타라고 부른다. 서드 임팩트를 환타 엔딩이라고 부르는 건 덤. 이외에 오렌지 주스로 부르기도 한다.
(환타와 함께 감상하면 재미가 두배다)
- 원신의 폰타인 스토리에 나오는 핵심 아이템인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의 모티브로 추정된다. 개발사인 HoYoverse가 에반게리온을 회사 차원으로 덕질하는 걸 생각해 보면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이 설정을 위해 벼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 피의 색깔과 비슷한데 아마 혈액을 표현한 듯하다.[2] 싱크로율이 높으면 에바 손상시에 파일럿도 똑같이 다치기는 하지만, 물리적인 충격이 아닌 정신적으로 링크되었기 때문에 다치는 것이다.[3] 소리는 공기의 진동이다. 그래서 목소리는 공기를 성대로 진동시켜 내는 것이다. 일단 소리 자체는 액체에서도 이동하지만, 문제는 성대에서는 물을 진동시키질 못한다는 점이다.[4] 심지어 레이가 아르미사엘과 자폭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도 등장한다! 또한 Q에서 카오루의 피가 희석되지 않고 공기중에 있는것처럼 튄다든지.[5] 다만 가이낙스가 이런 사소한 실수를 반복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너무 리얼하게 표현하면 연출상으로는 좀 이상해보일 수도 있으므로 의도적으로 이렇게 표현했을 확률이 높다.[6] 정확히는 '피 냄새가 나는 엔트리 플러그'라고 말한다.[7] 영화에서는 잠수부가 순간 경기 내지는 발작 비슷하게 움찔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