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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11월호 표지. 표제작은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에드 엠슈윌러(Ed Emshwiller)의 일러스트.
1. 개요
The Magazine of Fantasy & Science Fiction웹사이트: https://www.sfsite.com/fsf
미국의 소설 잡지. 1949년부터 오늘날까지 발행하고 있으며, 제목처럼 판타지와 사이언스 픽션 등 사변소설 전반을 다루고 있다. 줄여서 F&SF라고도 부른다.
2. 역사
휴고 건즈백이 1926년 창간한 최초의 SF 전문 잡지 어메이징 스토리스가 큰 흥행을 거두면서 1930-40년대 미국에서는 여러 SF 및 판타지 잡지들이 뒤따라 생겨났다. 이런 잡지들은 싸구려 종이로 만들고 선정적인 소설을 게재한 펄프 잡지였고, 여러 독자들에게 저질 취급을 당했다. 그러던 중 1941년 엘러리 퀸의 미스터리 매거진(Ellery Queen's Mystery Magazine)[1]이라는 추리 소설 잡지가 창간되었는데, 펄프 잡지와는 달리 자극적인 내용을 피하거나 장편 연재보다는 단편 소설에 집중하고 다이제스트 사이즈[2]로 출판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EQMM이 흥하자 앤서니 바우처(Anthony Boucher)[3]와 J. 프랜시스 매코마스(J. Francis McComas)[4]는 EQMM의 판타지판을 구상했다. 라디오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5] 프레더릭 더네이도 잡지 이름에 엘러리 퀸을 쓰는 것을 제안하는 등 관심을 보였지만, 당시에는 제2차 세계 대전이 진행 중이라 종이가 부족했고 더네이 본인도 판타지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대신 EQMM의 출판사 머큐리 프레스(Mercury Press)의 사장인 로런스 E. 스피백(Lawrence E. Spivak)을 만나보라고 제안한다.
스피백의 요청으로 레이먼드 챈들러나 H. P. 러브크래프트같은 유명 작가 작품의 판권을 구하고 1947년 바우처와 매코마스가 제안한 판타지 앤드 호러라는 제목으로 창간호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다이제스트 잡지의 판매량이 저조했기 때문에 미뤄졌다. 그리고 1949년 10월 마침내 창간호가 출간되었다. 창간 당시 잡지 제목은 스피백이 제안한 더 매거진 오브 판타지였고, 그 다음호부터 현재의 제목이 되었다.
F&SF는 하드 SF 성향이었던 경쟁자 어스타운딩(현 아날로그)과 소프트 SF 성향인 갤럭시 사이언스 픽션(Galaxy Science Fiction)과는 달리 판타지나 호러 등을 포함한 폭넓은 장르를 다뤘고, 그 덕에 다른 잡지에서는 거부된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을 등 독특한 작품들을 게재할 수 있었다. 또한 형식적인 면에서도 한 페이지당 두 열이 아닌 한 열로 인쇄하고 삽화도 넣지 않는 등 고급 잡지스러운 분위기를 취하면서 차별화했다.
1954년 로런스 E. 스피백은 자신의 TV 시리즈인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집중하기 위해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조지프 퍼먼(Joseph W. Ferman)이 새로운 사장이 되었다. 같은 해 J. 프랜시스 매코마스도 건강 문제로 물러나고 F&SF의 편집자는 앤서니 바우처 단독이 되었다.
1958년 앤서니 바우처도 물러나자 EQMM의 편집국장인 로버트 P. 밀스(Robert P. Mills)가 F&SF의 편집자도 겸하게 되었다. 이 시기 F&SF의 자매지로 창간한 벤처 사이언스 픽션(Venture Science Fiction)이 폐간하면서 그곳에서 과학 칼럼을 연재하던 아이작 아시모프가 F&SF로 넘어왔고,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너희 모든 좀비들은(All You Zombies)과 스타십 트루퍼스, 브라이언 W. 올디스의 온실(Hothouse) 시리즈 등 명작들이 게재되었다.
1962년 로버트 P. 밀스가 문학 에이전트 일에 집중하기 위해 떠나면서 에이브럼 데이비드슨(Avram Davidson)[6]이 새로운 편집장이 되었다. 데이비슨은 칠레의 우고 코레아(Hugo Correa), 오스트리아의 헤르베르트 W. 프랑케(Herbert W. Franke), 일본의 호시 신이치, 소련의 발렌티나 주라블료바(Valentina Zhuravlyova) 등 다양한 비영어권 작가들을 소개했으며 시어도어 스터전과 레이 브래드버리 특집호를 내기도 했다.
에이브럼 데이비드슨은 당시 멕시코에서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편집을 맡기가 어려워 1964년 물러나고 조지프 퍼먼이 편집장이 되었다. 하지만 이름만 올려둔 것이었고, 실제 편집 업무는 아들 에드워드 퍼먼(Edward L. Ferman)이 맡았다. 1966년부터는 에드워드 퍼먼이 편집장이 되었다. 이 시기에는 로저 젤라즈니나 새뮤얼 딜레이니같은 뉴웨이브 작가들이 잡지에 실었으며, 1970년대에는 특히 할란 엘리슨과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가 활발하게 소설을 연재했다.
F&SF은 1970년대 전성기를 맡이했으나 아시모프의 사이언스 픽션(Asimov's Science Fiction)이나 옴니(Omni) 같은 새로운 경쟁자가 생겨나고 1980년대들어 잡지 전반이 침체하면서 F&SF의 판매량도 점점 감소하기 시작했다. 1991년 에드워드 퍼먼이 물러나고 크리스틴 캐스린 러시(Kristine Kathryn Rusch)[7]가 새로운 편집장이 되었다. 러시는 호러와 다크 판타지 장르의 비중을 늘려갔고, 1992년 꾸준히 과학 칼럼을 연재하던 아이작 아시모프가 사망하는 등 잡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때문에 데이비드 제럴드(David Gerrold)의 화성 아이, 지구 입양기(The Martian Child)같은 걸출한 작품이 실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아시모프지에 밀리는 실정이었다.
1997년부터는 고든 밴겔더(Gordon Van Gelder)가 새로운 편집자가 되었다. 밴겔더는 잡지의 분위기를 이전처럼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고, 밴겔더가 편집한 잡지는 내용면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판매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밴겔더는 자신의 출판사인 스필로가레(Spilogale Inc.)를 세우고 2001년 에드워드 퍼먼에게서 F&SF을 구입했다. 2009년부터는 격월 발행으로 변경되었다.
2015년부터는 F&SF에 주로 게재하던 작가인 C. C. 핀리(C. C. Finlay)가 새로운 편집장이 되었다. 핀리는 잡지의 기본적인 성향을 계속 유지하되 일부 실험적인 작품들을 수록했고, 해외 작가의 기고도 느리지만 꾸준하게 장려했다.
2021년부터는 셰리 러네이 토머스(Sheree Renée Thomas)가 새로운 편집장이 되었다.
3. 연재작
- 다크 타워: 최후의 총잡이 - 스티븐 킹
-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 - 월터 M 밀러 Jr.
- 미사고의 숲 - 로버트 홀드스톡
-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 테드 창
- 스타십 트루퍼스 - 로버트 A. 하인라인
- 앨저넌에게 꽃을 - 대니얼 키스
- 여름으로 가는 문 - 로버트 A. 하인라인
- 우주복 있음 - 출장 가능 - 로버트 A. 하인라인
-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 로저 젤라즈니
이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F&SF에서 연재되었다.
4. 기타
유명 SF 문학상인 휴고상을 1953년부터 1972년까지 8차례 수상했으며, 전문 잡지 부문이 중단된 이후로도 F&SF의 편집자들이 여러차례 휴고상을 수상했다.해외판도 여럿 나왔는데, 프랑스의 픽션과 일본의 S-F 매거진은 F&SF의 해외판으로 시작했다가 독자적인 잡지로 발전한 경우이다. 일본에서는 "Fantasy & Science Fiction"을 하나의 단어인 "공상과학소설(空想科學小說)"로 번역했는데, 이것이 SF를 가리키는 말로 흔히 쓰이던 공상과학이라는 단어의 유래다.
5. 외부 링크
[1] 약칭 EQMM. 창간 당시부터 1982년까지 엘러리 퀸 중 하나인 프레더릭 더네이가 편집장을 맡았다.[2] 일반적인 잡지보다는 작고 페이퍼백보다는 큰 사이즈. 국내에도 잘 알려진 다이제스트 잡지로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이 있다.[3] 추리와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쓴 작가이자 편집자. 이 사람의 이름을 딴 추리 문학상 앤서니상(Anthony Award)도 있다.[4] 편집자로, 미국 최초의 SF 앤솔러지인 시간과 공간의 모험(Adventures in Time and Space)의 공동 편집자기도 했다.[5] 바우처는 라디오 드라마 엘러리 퀸의 모험(The Adventures of Ellery Queen)의 각본에 참여했다.[6] 추리와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쓴 작가로, 국내에서도 데이비슨이 쓴 단편 몇 개가 번역되었다.[7] 추리와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쓴 작가로, 국내에서도 러시가 쓴 단편 몇 개가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