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바탕으로 한 호러풍 액션 게임 단테스 인페르노의 주인공.악마들을 학살하는 행적과 이름 때문에 이 바닥에서 유명한 단테가 연상되기 쉬우나, 그보다는 갓 오브 워 그리스 신화편의 크레토스의 오마주가 더 강한 캐릭터이다.
이름의 유래는 당연하게도 신곡을 쓴 단테 알리기에리. 물론 실제 단테 알리기에리와 공통점은 별로 없다. 대신 어릴적 시인 지망생이었다고 언급된다.
성우는 스코틀랜드 배우 그레이엄 맥태비시(Graham McTavish). 일본판 성우는 에바라 마사시다.
2. 작중 행적
1191년 제3차 십자군 원정에 참전한 병사였으나 아크레에서 싸우던 중 적병에게 등을 찔려 사신과 대면한다. 하지만 단테는 자신의 죄로 인해 사랑하는 이들이 파멸하게 두진 않겠다며 등에 꽂힌 단검을 빼내며 사신에게 맞서고, 낫을 빼앗은 뒤 살려달라 애원하는 사신을 끝장내버린다.[스포일러]이후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어두운 숲 속에서 자신의 죄악이 새겨진 십자가 태피스트리를 맨살에 꿰매 붙여버린다. 회의감에 가득찬 채 집에 도착했으나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연인 베아트리체의 시신이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그녀의 영혼은 루시퍼에게 끌려가고, 단테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제 발로 지옥의 문을 열고 지옥으로 향한다.
그리고 베르길리우스의 인도를 받아 지옥의 각 층을 지나며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는데...
제3차 십자군 원정 당시 단테는 말 그대로 무뢰한 그 자체였다.
십자군 원정에 참전하면 모든 죄를 사면받는다는 사탕발림에 넘어가 사라센 인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학살하면서 아크레를 점령했으며, 약탈한 술과 음식으로 동료들과 주지육림을 누리는 것은 물론 어떤 포로를 풀어주겠다는 조건으로 사라센 여인과 잠자리를 가져 베아트리체와 나눴던 순결의 맹세를 깨버렸다. 결정적으로 식량이 떨어져가자 잡혀있던 포로들을 전부 학살해버렸고 이를 리처드 1세가 알게 되자 베아트리체의 오빠이자 단테의 의형제였던 프란체스코가 대신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당했다.[2][3]
게다가 얄궃게도 사라센 여인의 성상납을 받고 풀어준 사라센 인은 사실 그녀의 남편이었고, 자신의 아내가 범해진 일에 대한 보복으로 단테의 가족을 모두 죽여버리고 말았다.
단테가 이런 인간이 된 것에는 인간 쓰레기였던 아버지 알리기에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단테의 어머니 역시 알리기에로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4] 거기에 베아트리체는 단테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보고 절망해 지옥의 여왕이 되어버리니... 사실상 십자군 때문에 인생을 망쳐버린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음은 각 지옥에 대입되는 단테가 저지른 죄악들이다.
- 림보 : 단테가 저지른 죄악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지옥의 심판관 미노스가 단테의 냄새를 맡곤 "내가 지금 맡은 건 배신자... 탐식꾼... 살인자의 냄새 뿐이로군?"라고 중얼거리며 단테가 저지른 죄를 암시한다.
- 색욕 : 포로 한 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포로의 아내와 잠자리를 가짐. 결국 이로 인해 자신의 가족들을 모두 잃게 된 것은 물론 베아트리체가 타락하는 원인을 제공했다.[5]
- 식탐 : 포로들에게서 약탈한 술과 음식을 탐닉함.
- 탐욕 : 십자군 전쟁에서 저지른 약탈 행위. 식탐 지옥과 더불어 아버지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음이 암시된다.
- 분노 : 이교도들을 향해 내비친 가차없는 분노와 증오.[6]
- 이단 :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면 면죄받는다는 말에 현혹된 사실.[7]
- 폭력 : 십자군 전쟁에서 저지른 학살.
- 기만 : 프란체스코의 믿음을 배반한 행위.
- 배반 : 베아트리체와의 맹세를 저버린 행위.
결국 단테스 인페르노의 줄거리는 사실상 단테의 회개를 위한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단테 본인은 처음에는 자신의 죄악을 부정하지만 차츰 자신의 악함이 문제였음을 직시하게 되고, 지옥의 여왕이 되어버린 베아트리체의 비난을 담담히 받아들인 뒤 자신은 마땅히 정죄받아야 할 몸이나 그녀는 지옥에 있어선 안 된다고 설득하며 참회함으로써 그녀를 천국으로 올려보내게 된다.
[스포일러] 사실 이 시점에서 단테는 이미 죽었다. 애니판에서는 세세한 전개가 달라서 죽지 않았지만.[2] 단테는 베아트리체에게 프란체스코를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맹세했지만 자신이 벌인 포로 학살로 프란체스코가 대신 처형당하면서 이마저도 깨뜨리고 말았다. 프란체스코는 처형당하면서 베아트리체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지만 단테는 그것조차도 지키지 못했다.[3] 실제 역사에서는 성십자가와 포로의 몸값, 그리스도교 포로의 교환을 전제로 협상이 진행되었으나 지지부진해지자 리처드 1세의 명령으로 학살이 진행되었다.[4] 단테는 어머니가 열병으로 죽었다고만 알고 있었기에 지옥에 떨어져 자살자들의 숲에 걸린 어머니를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5] 베아트리체는 루시퍼가 건넨 열매를 먹고 악마가 되기 직전 단테를 향해 "그 여자와 잔 순간 당신은 절 루시퍼에게 넘긴 것이나 마찬가지에요!"라며 원망하는 말을 남겼다.[6] 프란체스코가 우리는 성지를 탈환하려 왔다고 (죽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고) 말리자 언제부터 저 이교도들이 기독교인과 똑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었냐며 겁에 질린 무슬림들을 참살한다.[7] 단테는 루시퍼에게 나는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면서 죄를 면제받았다고 항변하지만 루시퍼는 그 구원을 파는 행위를 진짜로 믿은 것이냐고 비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