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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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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8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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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0 / 5.0 |
웹툰 닥터 프로스트에 대한 평가를 작성한 문서.
2. 장점
2.1. 깊이 있는 취재
한국에서(특히 웹툰에서) 작가 1인 체제로 주간 마감을 올컬러로 해야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전문가를 만나고 현장에 답사를 가는 등 취재하고 자문하며 연재한다는 것은 이 만화의 뚜렷한 경쟁력이다. 어렵고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그 만큼의 가치가 있다.일본 업계에 있는 전문 기자 시스템이 없다시피 한 한국 만화계에서 작가 혼자서 전문 지식을 공부하고 만화에 적용하여 '취재기반 만화'로써 가치가 높다.
만화 하단에 언급되는 전문 자문단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단행본이 논문 형식으로 출간되면서 참고 서적이 수록되었는데 그 것을 보면 취재와 조사, 작가 본인의 공부가 충분히 선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투리'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도 세세하게 자문하는 등 작가가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2.2. 디지털 기술의 활용
특정 위치에 스크롤이 내려가면 이를 인식해서 BGM을 재생하도록 하여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런 시도가 물론 최초는 아니지만[1] 이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웹툰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잘 살리는 긍정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배경 작업에 있어서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인 사진 트레이싱 방식을 넘어서, 3D프로그램을 만화의 분위기에 맞게 활용한다는 점이 작화의 꼼꼼함과 디테일함을 더한다는 느낌도 준다. 기존의 3D프로그램 활용 배경은 작화와의 언밸런스함이 문제가 되어 가독성을 떨어트리거나 거슬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 작품의 경우는 많은 연구를 한 흔적이 보인다.
2.3. SNS를 활용한 미디어 믹스
주인공인 백 교수와 윤성아의 가상 트위터와 미투데이 계정, 블로그를 작가 측에서 운영한다.단순히 만화 주인공의 사생활을 다루어 몰입도를 올려주는 효과 외에도, 스토리 일부를 미리 백 교수 트위터 계정이나 미투데이에서 흘려 독자로 하여금 내용을 짐작하게 만들거나 복선을 깔아두기도 했다.
네이버 카페 녹스를 통해 오디오 드라마로도 제작.
3. 논쟁점
3.1. 심리검사를 지나치게 공개하는 것이 아닌가
심리검사 관련 내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검사 자료의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심리학계에서 비판이 많다.전문 자문의 입장을 밝힌 특별편을 보면, 작품에 사용된 것은 이미 대중에게 노출이 되어 오염된 검사법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오염되어도 전문 상담사의 통제 변수 안에 있을 수 있도록 조절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노출된 것이라도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전문가가 해야 할 일이다. 닥터 프로스트의 자문 중 한 사람인 송형석은 무한도전에 나와서 K-WAIS 전체를 방송에 직접 노출시킨 전적이 있기도 하다.
임상심리학회의 윤리 강령에는 심리검사의 대중 노출 금지 항목이 있으며, 이 사례를 비롯해 심리검사 문항 몇 가지가 방송에서 노출되었을 때 임상심리학회 차원에서 항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심리검사라는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아무리 검증된 검사라고 해도 신뢰도는 75%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오염되면 잘못된 검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학회 차원에서 검사의 노출을 금지하고 있는 이유이다.
3.2. 현실과 충돌하는 설정
전문 소재를 다루는 만화들이 그렇듯, '현실'과 '가상'의 밸런스가 논쟁의 대상이 된다. 어떤 전문적 영역에서든 극화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로 과장과 왜곡을 허락할 것인가는 언제나 논쟁점이다.현실에선 심리검사가 완벽하진 않지만, 작중에선 매번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다루는 이론[2]들은 전문적이지만 비약이 있다.
심리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여 일반인의 시야를 넓히고, 대중의 병식[3]을 향상시킨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작가 본인도 닥터 프로스트에서 보여지는 '현실'과의 차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 점을 후기에서 몇 번 언급하였다.
3.2.1. 공감을 못 하는 상담가
주인공 프로스트 교수가 환자의 '정서'에 제대로 공감을 못 하는 점 때문에 전문적인 임상심리학자가 되기에는 부적절하다. 임상 및 심리상담 상황에서 공감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공감을 배제하고 정상적인 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공감받지 못 하는 내담자는 상담자에게 두려움을 느껴 마음을 열지 못한다. 마음을 열지 못하면 라포(Rapport)[4]가 형성되지 못한다. 라포가 형성되지 못하면 내담자는 상담에서 필요한 정보를 내놓지 않는다. 그래서 '공감'이 필요한 것이다.
공감을 못 하는 주인공 프로스트 교수가 천재적인 상담자로 설정되었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3.2.2. 윤성아의 상담실 조교
학부 3학년으로 상담심리학 기초 수업을 듣고 있는 학부생 윤성아가 상담소 조교로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석사과정의 대학원생 이상이 되어야 한다.3.2.3. 실제 심리상담 현장과 비교
주인공은 상담심리학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내담자를 다루는 방법은 정신과 의사나 프로파일러, 경찰, 탐정에 가깝다.치료하는 과정에서 강압적인 부분은 거의 범죄에 가깝다. 프로스트 교수는 상담을 이유로 주거 침입을 하기도 했다. 상담자로서 '비밀 유지'도 잘 지키지 않는다.
DSM을 토대로 어떤 정신병리학적인 병명을 진단하는 것("당신은 OOO병입니다")은 상담심리학자들 사이에서 금기이고, 어디까지나 참고하는 수준이다. 주인공은 내담자가 가진 병명을 먼저 진단하곤 한다.
닥터 프로스트에서 심리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치료를 하는 과정이 심리학에 근거하지 않는 경우가 전부는 아니지만 더러 있다.
3.3. 타 작품과의 비교
3.3.1. 사이코 닥터 시리즈
심리학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는 점, 남성 심리학자와 그를 보조하는 여성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는 점에서 인물 설정이 비슷하다. 하지만 극 전개 방식에서는 꽤 차이가 있다. 사이코 닥터 쪽은 특별히 빌런이라 할 인물은 존재하지 않고 옴니버스 형태로 진행되지만, 닥터 프로스트는 주인공 프로스트 교수의 아치에너미격인 인물이 존재하고 이 둘의 대립을 그리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닥터 프로스트는 사이코 닥터에 비해서 극적인 재미는 훨씬 높은 편이다.'닥터 프로스트를 오롯이 심리학 만화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지적하는 비판도 있다. 주인공이 초반에 심리학 박사이자 상담자로서 등장하긴 했지만 이후로는 심리학을 이용한 탐정의 면모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어떠한 사실을 추리한다는 점에선 두 작품 모두 추리물의 성격을 띠긴 해도 닥터 프로스트는 극이 진행될수록 '환자를 위해'라기보단 '흑막을 막고 사회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라는 사회비판적인 의도가 더욱 두드러지는데다, 사회의 여러 구성원들(기자, 경찰, 외국인 노동자 등)이 모인다는 점에서 히어로물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사이코 닥터 역시 후반에 '문신을 잘라가는 미치광이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미국까지 간다는 점에서 극적인 면이 부각되고, 적어도 닥터 프로스트의 작가 이종범이 심리학과 출신인 것과 달리 사이코 닥터의 원작자 아기 타다시(필명, 본명 키바야시 신)는 비전문가라는 큰 단점이 있다.[5] 그리고 사이코 닥터 시리즈 자체가 중간에 모종의 사유로 중단됐다가 리뉴얼 후 재연재됐기 때문에 시리즈 전체를 놓고 보면 이런저런 오류가 보인다며, 심하면 작품 자체가 부실하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
이와 같이 큰 문제 없이 원래 설정을 유지하면서 완결된 닥터 프로스트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이 많다. 다만 후술하듯이 시즌 4에서 불거진 문제점은 클라이맥스를 위해 확장된 세계관을 수습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준다. 자세한 것은 아래 문단 참고.
3.3.2. 하우스(드라마)
주거침입으로 문제를 해결, 셜록스캔, 환자에게 공감을 하지 않음, 정신병원에 입원, 환각을 통한 문제 해결 등이 유사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은 모두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먼저 다뤄지면서 클리셰로 정착됐기 때문에 하우스의 전유물로 볼 수는 없다는 반론도 있다.세부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다른 부분이 더 많다. 하우스의 경우, 닥터 프로스트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마음과 정신병이 주가 되고 무엇보다 상담사 프로스트가 타인의 감정에 공감을 하지 '못 하는 것'이라면 하우스는 괴팍하지만 충분히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엄청난 두뇌로 사람의 감정을 읽고 이를 이용해 환자의 육체적인 질환을 밝혀내고 치료한다. 즉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다.
3.4. 4부에 대한 비판
닥터 프로스트만의 옴니버스식 스토리 전개와 심리학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은 대체적으로 호평이였으나 4부에 들어서는 이런 장점들이 상당히 사라졌다. 물론 작가도 '4부는 심리학 만화라고 보기 힘든 전개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가 있으나 스토리 전개 면에서도 그렇게 재미있는 전개라고 평가받진 못하고 있다. 몇년간 연재된 닥터 프로스트의 마지막 부임에도 조회수가 상당히 저조한 것이 그 방증.3.4.1. 캐릭터와 맥거핀
4부는 사회 전체에 만연하는 혐오와 이를 조장하는 정체불명의 세력과의 대결을 그리느라 새로운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뒷배경을 묘사하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 점이 없잖아 있다. 분명 이들은 각자의 역할을 그럭저럭 수행했으므로 캐릭터 형성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처사였다고는 하지만, 몇몇 떡밥들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고 단순한 조력자로 남겼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맥거핀들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매니: 아버지의 행방[7]
- 강유리: 험난했던 과거에 대한 떡밥, 현장에서 제일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서 하고 싶은 일.
- 문종우: 엄청 중요한 인물인 것마냥 나오다가 작 중반부터 행방불명. 사생아 피해자임이 드러나고 문성준과도 겹치는 문제 때문에 엑스트라로 밀려난 모양.
- 송형강: 문성현과 합작해서 여러 일을 꾸몄음에도 작 후반엔 아무 얘기도 안 나온다. 애초에 문성현과 합작한 일이 뭔지도 안 나온다.
특히 4부 내내 1, 2, 3부의 핵심 인물들이 들러리로 전락하고 대부분 내용이 김창규와 강유리, 천진한 등의 경찰 위주의 인물들에게 빼앗긴 부분 등이 문제로 지목된다. 특히 윤성아와 송선은 1~3부를 관통하는 핵심 인물이였음에도 등장 비중이 적고, 그에 반해 김창규는 자살하려는 문성현의 심리를 예측하고 문성현을 엿먹인 하이라이트 장면을 가져갔다. 마지막 프로스트의 메시지[8]는 사실 윤성아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라 윤성아라는 캐릭터에 큰 의미를 부여해주긴 하지만, 제대로 조명되진 않으며 정작 그녀의 마지막 활약상은 너무 들러리 같이 나온게 아쉬운 부분.
4부에서 묘사된 문성현의 과거 역시 묘하게 이런 분야에서 유명한 몬스터(만화)의 열화 카피라는 주장도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집단,[9] 특정 세력에 의해 추앙받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세뇌하는 최종 보스와 모든 것의 발단이 된 엄청난 공감능력[10] 그리고 마지막에 자살하려다 실패하는 모습, 신 스틸러 급으로 활약하는 기자 캐릭터 등등...[11]
또한 2부 끝편인 Merry Christmas - Dr frost 에서 나온 무덤 앞에 있는 프로스트와 윤성아 장면은 끝까지 회수되지 않고 끝났다.
3.4.2. 다소 성급해 보이는 결말
혐오 조장 세력의 흑막이자 최종 보스인 문성현은 결국 시위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미쳐 날뛰게 만드는 데에 성공하지만, 프로스트가 이를 손쉽게 해결하자 실망하고서 몇 마디 하고는 자살해 버리려다가 실패한다. 상술한 폭력사태 역시 어정쩡하게 마무리되고, 주인공인 프로스트는 미래를 향해 유학을 간다. 그래서 나라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은 사건을 다룬 것치고는 마무리가 굉장히 속전속결이고 후일담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많다.[1] 스크롤 위치를 인식하여 반응하는 연출은 호랑 작가가 2009년에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공포 특집#에서 사용했었다. 닥터 프로스트에서도 크레딧을 보면 기술지원이 호랑 작가라고 명시되어 있다.[2] 행동주의, 사회심리학, 실험심리학, 심리검사, 이상심리학.[3] 병에 대해서 인지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고방식.[4]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쌓이는 신뢰관계.[5] 특히 키바야시는 다작을 하느라 여러 작품에 원작을 제공하는데 얕고 넓은 지식을 동원하기 때문에 작품마다 퀄리티가 들쭉날쭉하다는 비판도 많다. 사이코 닥터 시리즈 문서를 보다시피 연재 종류 이유도 좀 황당한 게, "신의 물방울을 연재하기 위해서"라고.[6] 게다가 스포트라이트 팀원들을 전화로 불러서 다 모아놓고는 아무것도 안 하고 헤어졌다.. "뭐 네가 싫긴 해도, 네가 엮여 있으면 보통 사건은 아니겠지" 같은 대사라도 넣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다.[7] 이 부분은 마지막 화에 나오는데 좀 내용이 찝찝하다. 아버지는 한국에서 결국 가정을 꾸린 것으로 보이고 김창규는 그런 사실을 알고 '그럼에도 아빠를 보고 싶으면 찾아가라'면서 주소가 적힌 종이를 주지만 매니는 이를 거절한다. 아버지가 실제로 무책임한 나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매니가 자기 과거보단 현재를 더 중요시 여겼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지만, 그래도 제법 비중있는 떡밥 중 하나였는데 마지막화에 대사도 없이 간략하게 넘어간건 아쉬운 부분.[8] "사람은 한번에 모든 걸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느리게 배워야 한다." 이전에 스킨 교수가 윤성아와 대화할 때 남봉이를 까면서 언급했던 말이기도 하다.[9] 어렸을 때의 참극을 성장한 이후에 다시 반복하는 대칭구조도 비슷하다.[10] 작품 전체를 꿰뚫는 반전이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으니, 요한 리베르트 문서와 니나 폴트너 문서를 참고하길 권한다.[11] 단, 글리머는 작중 사건에 깊게 연계됐던 피해자이지만 김창규는 어디까지나 나중에 합류한 외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