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의 오페라 | |||||||
리엔치 |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 탄호이저 | 로엔그린 | 트리스탄과 이졸데 |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 니벨룽의 반지 | 파르지팔 |
▲ 1막 전주곡 - 카를 뵘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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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독일의 리하르트 바그너가 작곡한 3막의 희가곡.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또는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로 알려져 있다. 명가수보다는 장인가수, 대가수라는 번역이 더욱 적절한 편이지만, 오래 전부터 명가수라는 번역이 굳어졌다.[1]
바그너가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초연한 후 니벨룽의 반지의 마지막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착수하여 1867년에 작곡했으며, 1868년 6월 한스 폰 뷜로의 지휘로 뮌헨의 궁정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상당히 화려고도 호화로운 음색이 난무하는 곡이며 바그너의 후기 오페라들 중 유일한 희극이고[2] 이탈리아의 오페라 부파(가볍고 명랑한 내용의 오페라)와 맥락이 닿는다.
오덕들에게는 부기팝이 등장할 때에 휘파람으로 부는 테마음악(?)으로 유명하다. 별로 알려져 있진 않지만 히틀러도 휘파람으로 모든 곡조를 따라 부를 수 있었다고 한다.
2. 작곡 과정
바그너는 30대 초반부터 이 소재에 의한 오페라를 구상해 왔다. 1845년에 처음으로 대본 작업을 시작했으나 원활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고, 다른 여러 작품들에 밀렸다. 바그너가 이 작품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은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완성된 후인 1862년이었다.바그너는 1859년 완성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초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워낙 난해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작곡가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초연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항목에도 있지만 1862년 당대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가수를 가진 빈 궁정 가극장에서 60여차례나 리허설을 했음에도 계속 가수들과 악단이 헤매는 바람에 공연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결국 바그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초연에 대한 미련을 접고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의 작곡에 착수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빈 초연은 좌절되었지만 루트비히 2세의 도움으로 마침내 뮌헨 궁전 가극장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초연이 확정되었고 1865년에 초연이 성사되었다. 바그너는 이 초연에 신경쓰느라 한동안 이 오페라의 작업을 중단했지만 1867년 마침내 작품을 완성했고 이듬해에 뮌헨 궁정 가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공연 때문에 진을 뺀 탓인지 이 오페라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작법으로 작곡되었으며 독일 청중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위대한 독일 예술에 대한 찬양'도 추가했다. 이런 덕분인지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는 바그너 당대에 로엔그린과 함께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 되었다.
3. 작품에 대해
전작인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너무나 급진적이고 난해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을 우려했던 바그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초연되기 전에 미리 이 작품의 작사/작곡에 착수했다.[3] 바그너는 자신의 작품이 지나치게 혁신적이고 난해하다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해 기존의 보수적인 청중들을 만족시킬 수 있게 의도적으로 평이하고 무난한 스타일로 작곡해 나갔다. 때문에 이 작품은 바그너의 음악의 특징을 간직하면서도 통상적인 화성체계와 무난한 작곡수법으로 일관되어 있으며 C장조를 빈번하게 사용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악기 편성도 줄어들어서 통상적인 2관 편성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서곡 대신 전주곡(vorspiel) 도입, 라이트모티프의 전폭적인 사용, 무한선율을 바탕으로 한 악극(musikdrama)형식 등 바그너 특유의 오페라 수법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음악 자체가 무난해졌을 뿐만 아니라 오페라의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바그너의 다른 작품들과 구별되는 점이 많다. 일단 소재에 있어서 바그너의 작품 중 유일하게 전설과 신화가 아닌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중세의 음유시인이었던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Walther von der Vogelweide, 1170경~1230경)가 언급되는 등 중세 전설과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작중 시기가 중세가 다 끝난 르네상스 시대인 16세기인 만큼 이전 다른 작품처럼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기적이나 초현실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신화적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다. 또 특정 전설에서 줄거리의 얼개를 가져 오지 않고, 전체적인 스토리는 바그너가 독자적으로 창작하였다.
또 바그너 작품 중 유일한 희극이며 18세기에 유행했던 희가극인 오페라 부파의 양식을 많이 참고해서 유쾌한 분위기가 극 전체를 감싸고 있다. 때문에 연출에 따라서는 진짜 코믹 오페라처럼 공연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 작품이 과거 히틀러가 사랑했던 작품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코믹한 연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노래 경연 참가자인 베크메서가 에바를 꼬시려고 세레나데를 부르다가 자기 애인을 꼬시려는 것으로 착각한 다비드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대목이나 한스 작스가 작곡가의 전작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들먹이면서 나는 마르케왕이 되기 싫다고 하는 대목 등에서는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한다.
여튼 메인 서사가 현실적인지라 과거 작품에 비해 캐릭터들도 좀더 현실적으로 바뀌었는데, 특히 바그너 작품에서 항상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여주인공도 다른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현실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이전 작품의 항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바그너는 남자에게 무조건 헌신하는 여성을 이상적인 여성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스토리상으로 무리수를 많이 두었는데, 이 오페라의 여주인공 에바 포그너도 발터에게 올인하는 순정을 표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별 이유 없이 무작정 남자 주인공을 사랑하다가 자신의 죽음으로 남자를 구원하는 식의 난감한 설정은 없어졌다.
한편으로 이 작품은 바그너가 자신의 음악을 비판하는 보수적인 음악계에 대한 비판을 깔고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존 형식에 맞지 않는 파격적인 노래를 부르는 젊은 기사 발터는 바그너 자신을 상징하는 캐릭터이며 기존 형식에 맞지 않는다고 발터를 제지하는 베크메서와 마이스터징어 조합의 심사위원들은 바그너의 최대 맞수였던 음악 평론가 한슬릭과 그 추종자들을 상징한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작스가 독일 민족의 단합을 촉구하며 끝을 맺는데, 이는 19세기 중반 유럽에 휘몰아치고 있는 민족주의 열풍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가 작곡되던 1860년대 초에는 독일의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바이에른 등 독일 내 강대국들의 이해 관계 때문에 통일 문제가 난관에 봉착해 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얼른 극복되고 독일이 통일을 이루기를 바랬던 당시 바그너와 독일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독일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내용에다가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경쾌한 음악적 기법을 적재적소에 배치했기 있었기 때문에 초연 당시부터 독일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으며 나중에는 국민 오페라로 불릴 정도가 되었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한 곡이기도 했다.
참고로 이 작품이 희극이고 트리스탄과 이졸데와 링 4부작 사이의 막간에 작곡되었으며, 관현악 편성도 그의 중기 이후 작품 중 유일하게 2관 편성이라는 점 때문에 규모가 적은 소극(笑劇)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링 4부작을 한작품으로 간주하지 않는 한) 바그너의 작품 가운데에 가장 긴 공연시간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전체 공연시간이 4시간 반이 넘는다. 거대한 3막의 경우 그 자체로 2시간에 달하고 내용이나 장소에 있어서 전반부와 후반부가 완전히 분리되기 때문에 사실상 4막이나 다름없다.
또한 후술되는 줄거리를 보면 알겠지만 결말이 해피엔딩일 뿐이지 등장인물도 많고 내용도 상당히 복잡하다. 역대의 모든 희가극 가운데 가장 세심하게 디테일까지 신경쓴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바그너가 왜 괜히 바그너가 아닌지 알 수 있게 해준다.
4. 등장인물
- 발터 폰 슈톨칭(Walther von Stolzing) - 프랑켄 지방에서 온 젊은 기사, 테너
- 에바(Eva) - 포그너의 딸, 소프라노
- 한스 작스(Hans Sachs) - 구두장이, 베이스 또는 바리톤
- 파이트 포그너(Veit Pogner) - 금세공업자, 베이스
- 직스투스 베크메서(Sixtus Beckmesser) - 시의 서기, 베이스
- 다비트(David) - 한스 작스의 견습생, 테너
- 막달레나(Magdalena) - 에바의 하녀, 메조소프라노
- 기타 마이스터징어들
- 프리츠 코트너(Fritz Kothner) - 제빵업자, 베이스
- 쿤츠 포겔게장(Kunz Vogelgesang) - 모피상, 테너
- 콘라드 나흐티갈(Konrad Nachtigall) - 대장장이, 베이스
- 발터자르 초른(Balthasar Zorn) - 주석 세공업자, 테너
- 울리히 아이슬링거(Ulrich Eisslinger) - 향료업자, 테너
- 아우구스틴 모저(Augustin Moser) - 양복업자, 테너
- 헤르만 오르텔(Hermann Ortel) - 비누 장사, 베이스
- 한스 슈바르츠(Hans Schwarz) - 양말장사, 베이스
- 한스 폴츠(Hans Foltz) - 구리 세공업자, 베이스
5. 줄거리
16세기 뉘른베르크가 오페라의 무대이다.중세시대에는 이상적인 연애나 기사도를 찬양하는 시와 음악을 작사 작곡하고 불렀던 음유시인들이 활약했는데 이들을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트루바두르(Troubadour), 이탈리아에서는 트로바토레(Trovatore), 독일에서는 미네징어(Minnesanger)라고 불렀다. 14세기 이후 도시가 성장하자 음유시인들의 활동이 퇴조하고 대신 독일에서는 마이스터징거(Meistersinger)라는 전문 음악시인들이 활동했다. 이들은 자체적인 길드를 만들어서 활동했으며 다른 직업 길드와 마찬가지로 도제식으로 제자를 양성했다. 이들은 교회나 축제에서 공연을 하거나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참가하는 식으로 활동했다.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한스 작스(Hans Sachs, 1494~1576)는 실존인물로 역사에 이름이 남을 정도로 뛰어난 마이스터징어였다고 한다. 물론 이 오페라에 나오는 한스 작스의 역할은 실제 한스 작스와 무관한 바그너의 순수 창작이다.
5.1. 1막
뉘른베르크의 교회 앞프랑코니아 지역 출신의 젊은 기사 발터(Walther von Stolzing)는 뉘른베르크의 금세공사이자 마이스터징어였던 바이트 포그너(Veit Pogner)의 딸 에바 포그너(Eva Pogner)와 사랑에 빠진다. 예배가 끝난 후 교회 앞에서[4] 발터는 에바에게 약혼한 사람이 있느냐고 묻는데, 에바는 성 요한 축일(오페라상으로는 다음날)에 자신의 부친의 주최로 노래 경연대회가 열리고 거기서 우승한 사람이 자신과 결혼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에바는 오늘 이 대회의 예선이 열리니까 발터도 여기에 참가하라고 권하고 자신이 잘 아는 마이스터징어 한스 작스에게 발터를 마이스터징어 조합의 멤버로 영입해서 예선에 참가할 수 있도록 부탁였다. 마이스터징어가 되려면 자작시와 음악을 대회에서 규정한 엄격한 형식에 맞춰서 불러야 했는데, 발터가 이런 규칙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스에게 발터를 부탁한 것이다. 한편 한스 작스의 견습생인 다비드(David)는 노래대회의 예선을 준비하면서 발터에게 마이스터징어가 되기는 매우 어려우며 다년간의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해준다.
예선 준비가 완료되자 포그너와 서기이자 마이스터징어인 베크메서(Beckmesser)가 등장하고, 베크메서는 내일 경기에 우승해서 에바를 아내로 맞이 하겠다는 열망을 노래한다. 포그너를 본 발터는 자기도 경기에 참가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심사위원들은 논의 끝에 이를 받아들인다. 발터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사랑의 노래인 'So rief der Lenz in den Wald(그래서 란츠가 숲에서 불렀어)'를 불렀는데, 매우 훌륭한 노래였지만 대회에서 규정된 노래 형식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특히 발터와 연적(...) 관계가 되어버린 베크메서가 적극적으로 발터를 비판했는데, 그는 발터가 저지른 실수를 가득 적은 흑판을 보여주면서 결점이 이렇게 많으니 당연히 실격되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심사위원인 한스 작스는 그의 노래가 매우 훌륭했기 때문에 형식을 어긴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맞섰다. 두 사람의 싸움이 격화되었는데, 결국 발터는 탈락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5.2. 2막
뉘른베르크의 거리포그너는 발터가 마음에 들어서 그를 사위로 삼고 싶었지만 예선에서 떨어져서 기회가 없어진 것을 아쉬워한다. 에바는 다비드의 연인인 막달레나로부터 발터가 예선탈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서 대책 마련을 위해 한스 작스를 찾아간다. 작스는 속마음으로 에바를 사랑하고 있었지만 에바가 발터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고 마음을 접고 발터를 돕고자 한다. 하지만 에바에게 당장은 발터를 도울 방법이 없다고 냉정하게 이야기한다.
잠시 후 발터가 에바에게 찾아와서 예선에서 부당하게 실격을 당했다고 불만을 표출한다. 발터는 노래대회에 나갈 수 없게 돼서 에바와 공식적으로 결혼할 수 없게 됐으니 그냥 둘이서 도망가자고 제안한다. 이때 막달레나가 나타나 베크메서가 에바에게 구애하기 위해 세레나데를 부르려고 온다고 하자 에바는 막달레나에게 변장하고 자기 대신 창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하고 발터와 도망가려고 하는데, 두 사람의 계획을 알아차린 한스 작스가 등불을 비춰서 이들이 달아나는 것을 방해한다.
에바의 집 앞에 찾아온 베크메서가 에바에게 구애하기 위해 노래를 크게 부르자 막달레나의 애인 다비드가 깨어나는데, 에바로 변장했지만 그녀가 막달레나라는 것을 알아차린 다비드는 베크메서가 자기 애인을 꼬시려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착각하고 몽둥이를 들고 와서 베크메서를 마구 때린다. 이 소란을 틈타 발터와 에바는 달아나려고 하는데 한스 작스가 이들을 막아서고, 에바는 집으로 보내고 발터를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5.3. 3막
3막 1~4장 한스 작스의 집안작스의 집으로 찾아온 발터가 어젯밤 꿈속에서 쓴 시가 모두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이야기한다. 작스는 발터에게 마이스터징어의 철학과 역사를 소개한 후, 마이스터징어에서 규정한 작사법/작곡법을 알려주고 이 규칙에 맞추어 꿈속에서 쓴 시를 노래해 보라고 권한다. 발터가 'Morgenlich leuchtend im rosigen Schein(아침은 장미빛으로 빛나고)' 라는 노래를 부르자 작스는 노래가 훌륭할 뿐만 아니라 규칙도 잘 지키고 있다고 크게 칭찬하면서 2절도 해보라고 권한다. 발터가 2절 'Abendlich glühend in himmlischer Pracht(황혼의 화원과 아름다운 밤의 별)'을 부르자 더욱 감격한 작스는 그에게 오늘의 경연에 참석하도록 하고 돌아가서 참가 준비를 하라고 한다.
이어 베크메서가 와서 어젯밤 일을 원망하는데, 발터가 써 놓고간 시의 원고를 보게 된다. 이 시를 작스가 쓴 시로 착각한 베크메서는 작스에게 이 시에 곡을 붙이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하고 작스는 이를 허락한다. 다시 에바와 발터가 차례로 작스의 집에 돌아온다. 작스는 발터에게 3절을 불러보라고 하고 오늘 노래 경연에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발터의 노래를 들은 에바는 작스가 발터를 도와준 것에 감격해서 작스의 품에 안긴다. 그녀는 발터만 아니었으면 당신의 아내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작스는 자신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마르케왕이 아니라고 하면서 에바를 발터의 품에 안겨준다. 이 때 다비드와 막달레나 부부가 들어와서 발터를 격려하면서 우리 다 같이 잘해보자는 5중창(Selig, wie die Sonne)을 부른다.
3막 5장 노래 경연장[5]
노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여러 직업에 속한 사람들이 속속 입장한다. 이어 심사위원장 작스가 오늘 노래 시합의 의의를 설명하고 오늘 대회의 우승자는 포그너의 딸과 재산을 얻게 된다고 설명한다.
드디어 베크메서의 순서가 됐는데 어젯 밤 에바의 집 앞에서 부르다가 봉변을 당했던 세레나데의 가락에 한스 작스의 집에서 가져온 발터의 시를 붙여서 노래한다. 하지만 시를 제대로 외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노래 형식도 엉터리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비웃음을 당하고, 망신을 당한 베크메서는 노래가 끝나자 원고를 던져버린 후 관람석으로 숨어버린다.
한스 작스가 땅에 떨어진 원고를 들어올리면서 자신은 이 시의 작사자가 아니며 이 시를 정확하게 노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우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때 사람들의 재촉을 받은 발터가 떠밀려서 경연장에 오른 후 아까 작스 앞에서 선보였던 '아침은 장미빛으로 빛나고'를 부르게 되는데, 작스는 심사위원이자 빵장수인(동시에 마이스터징어인) 코트너에게 원고를 주면서 제대로 규칙을 지키는지 심사하라고 한다. 그런데 발터의 노래가 너무 훌륭했던 탓에 코트너는 채점을 아예 포기해 버리고, 노래의 마지막 대목에서는 심사위원과 관객 모두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
결국 발터가 노래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었고, 포그너는 발터에게 월계관을 머리 위에 씌워 준 후 마이스터징어의 자격을 부여한다. 물론 에바와의 결혼도 바로 성사되고, 이 참에 막달레나와 다비드의 결혼도 성사된다. 작스가 나서서 발터의 재능과 열정을 찬양하고 마이스터징어들을 존경하라고 일동에게 노래한다. 에바가 발터의 머리에 있던 월계관을 작스에게 씌워 주고, 무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독일 예술의 위대함과 영원성을 찬양하는 합창을 부른다.
6. 주요 음악
1막 전주곡▲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지휘,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실황
3막 전주곡 中
▲ 다니엘레 가티(Daniele Gatti) 지휘, 로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 2013년 4월 9일 베를린 필하모니홀 실황
3막 도제들의 춤(Dance of the Apprentices, "Ihr tanzt")과 마이스터들의 입장(Entry of the Meistersingers)
▲실비오 바르비소(Silvio Varviso) 지휘, 1974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실황
3막 "Wach' auf"
▲칼 뵘(Karl Böhm) 지휘,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실황
3막 피날레 "Ehrt eure deutschen Meister"
▲실비오 바르비소(Silvio Varviso) 지휘, 1974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실황
7. 기타
바그너의 라이벌이었던 브람스도 이 작품을 관람한 후 바그너에게 직접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의 음악성을 칭찬했으며 바그너로부터 이 오페라의 악보를 선물받고 매우 좋아하기도 했다. 한편 바그너를 극도로 싫어했던 클라라 슈만은 그의 오페라 중 유일하게 이 작품을 비난하지 않았다. 물론 칭찬도 안했지만.바그너와 동년배인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부 베르디 역시 음유시인을 소재로 한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를 작곡했다(1853년 초연). 하지만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와 일 트로바토레는 소재만 비슷할 뿐 내용이 완전히 다른데, 일 트로바토레는 비극성이 매우 강한 작품으로 분위기가 이 오페라와 정반대이다.
'명가수'라는 표현은 오역이라는 입장도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마이스터징어라는 단어를 각각 분리해서 번역하면 장인 가수인데, '장인과 가수를 겸하는 사람'(작스의 경우 구두장이)이지 '노래 부르기만 하는 장인 가수'가 아님에도 명가수라는 표현은 후자로 인식하기 좋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 영상은 1942년에 독일 노동자들 앞에서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로 공연한 영상이다. 명색이 나치의 선전영상인데도, 노동자들이 표정관리가 안된다.
월트 디즈니가 만든 반나치 애니메이션 총통각하의 낯짝 오프닝에 나오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의 1막 전주곡이다.
걸즈 앤 판처 극장판에서 대학 선발팀과 맞서는 현립 오아라이 여학원을 돕기 위해 달려온 고교생 언합팀의 회의 도중 작전명을 놓고 옥신각신하며 서로 좋아하는 음식 이름을 작전명으로 늘어놓는 가운데 니시즈미 마호가 이 오페라의 제목을 작전명으로 제안했지만 모모가 길다고 태클을 걸어 그냥 넘어갔다.
애니메이션 클래시컬로이드에서 제 2시리즈 18화에서 무지크로 나올 예정이다.
NoteWorthy Composer 2.0 이상 버전에 1막 전주곡이 샘플곡으로 들어가 있다.
라제폰의 1화에서도 등장한다.
7.1. 부기팝
부기팝이 휘파람으로 자주 부는 곡. 과연 세계의 적의 적은 비범하다. 실제로 기본 멜로디만 따라 불어보기는 꽤 쉬운 편이지만, 부기팝의 비범함은 마이스터징어를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하면서도 분다는 것이다.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를 수록한 부기팝 공식 싱글 CD도 있다.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를 부기팝이 아닌 다른 매체에서 접해온 사람이 부기팝의 마이스터징어를 들어보면 막연한 불안감이 느껴지는데, 이는 원곡과 다르게 악기들의 연주에서 미묘한 불협화음을 야기시켜서 '당당함' '영광'이 모티브인 원곡에 비해 '불안감' '당혹'이 모티브인 마이스터징어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원곡을 즐겨 듣는 사람이 부기팝 버젼을 듣거나, 부기팝 버젼만 들은 사람이 원곡 버젼을 들으면 둘 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가 19세기말~20세기 초 민족주의자들에게 게르만의 영광을 상징하는 환희의 노래로서 사랑받은 역사와 비교해 본다면(그중 제일 유명한 사람은 물론 히틀러이다), 카도노 코우헤이의 곡 선택과 그 곡을 편곡한 악단의 재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심심하다고도 평가되는 듯 하다.
여담으로, 현재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음원 중에서 아리아 부분이 제일 훌륭하게 처리된 버전 또한 부기팝의 마이스터징어이다. 애초에 원곡은 아리아 부분이 부기팝 버전만큼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거나 아예 없다.
[1] '뉘른베르크의 직장가인'(職匠歌人)이라는 명칭을 제시한 번역자도 있다. 의미상 가장 정확한 번역이라고 할 수는 있겠으나 생경한 표현이라 정착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명가수라 하면 직업 가수로 오해하기 쉽지만 마이스터징어는 노래 예술을 지켜나가는 장인들의 조합이었다.[2] 초기 작에서 연애금제 등이 있긴 한데, 바그너 본인이 인정한 10곡의 작품인 바그너 캐넌, 혹은 바이로이트 캐넌에는 포함되지 않는다[3]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상연하려다가 학을 뗀 바그너는 이후의 모든 작품을 트리스탄과 이졸데보다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작법으로 작곡했다.[4] 오페라가 시작되면 Da zu dir der Heiland kam(구세주가 그대를 만나러 올 때)라는 루터교에서 사용되는 코랄 합창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루터 교회이다.[5] 3막 5장은 무대가 완전히 바뀌는데다 내용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아예 4막 형식으로 공연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