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20:06:29

나리키리

1. 개요2. 상세3. 관련 대책4. 기타
4.1. 참고 문서
5. 동음이의어
5.1. 일본의 인터넷 은어
5.1.1. 외부 링크
5.2. 기타

1. 개요

成りきり

망상장애의 일종.

단어의 뜻을 한국어로 굳이 옮기자면 '~로 변하다' 에 가깝다.

2. 상세

어떤 작품 속의 캐릭터에 지나치게 감정을 이입시켜 자신이 실제로 그 캐릭터라 믿는 증상[1]으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나이에도 자기 자신의 모습을 아예 버린 채 현실과 가상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실행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나리키리'라고 불릴 정도면 정신질환에 가깝거나 정말 정신질환자... 일지도 모르는 행동 양상을 보이지만 이런 사람들도 의외로 일코에는 능숙하니 당해 보기 전엔 모른다.

좀 더 자세히 나리키리라는 개념을 풀어 보자면 단순히 자기 자신이 어떤 작품의 캐릭터라고 믿는 상태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자기 자신이 해당 캐릭터로서 행동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캐릭터처럼 말하고 움직인다고 하여 '역할극'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역할극'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한정되며 연극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멈추는 것이다.[2]

예를 들어 자신의 최애캐에게 나리키리를 행한 A라는 인물이 있다고 하면 A는 자신과 아무 상관 없는 주변 인물 B를 보고 '마치 파도와도 같은 곱슬머리를 가졌고, 상냥한 성격이 마치 그 캐릭터의 연인과 같으니 저 사람은 그 연인 캐릭터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돠고 A는 B를 자신의 연인인 것마냥 대해 주려고 접근할 것이라는 말이다.[3]

3. 관련 대책

지적 유희가 그럭저럭 발달한 일본에서는 나리키리 문제가 제법 심각하여 대책을 연구하거나 나리키리의 정신 상태를 뜯어고치려고 노력하는 중이지만 폭력성과 유혈묘사가 심한 작품의 팬들은 이런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쓰르라미 울 적에, 월희, 토가이누의 피 같은 작품들은 특별히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된 적이 있지만 이런 류의 경고가 항상 그렇듯이 딱히 근거는 없다.

4. 기타

나리키리는 원작의 다른 팬들과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2차 창작적 요소를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말 그대로 나리키리를 하고 있는 인물이 캐릭터의 이름을 달고 개인적 망상이나 사생활 등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며 나리키리로 인한 캐릭터 붕괴는 역할 실수로 나타나는 수동봇의 캐릭터 붕괴와는 다르게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캐붕을 내면서도 그 붕괴가 무척 안정적인데 실수이면서도 실수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수동 캐릭터봇을 운영하는 사람 중 자신은 그 캐릭터 그 자체라며 인터넷 방송, 정모주최 및 인증사진 업로드 등을 하며 봇주인증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 역시 알기 쉬운 나리키리의 사례다. 캐릭터봇에 있어 사건사고는 대부분 이 나리키리로 인하여 벌어지는 일이다. 약한 경우에는 그냥 단순한 봇주인증으로 그치지만 심한 경우에는 그 봇으로 맺은 커플링을 현실에서 강요하며 직접 가정이나 학교로 찾아오는 스토커로 돌변하기도 한다.

4.1. 참고 문서

5. 동음이의어

5.1. 일본의 인터넷 은어

なりきり

일본의 인터넷 상에서 쓰이는 은어. 주로 채팅이나 트위터 등에서 특정한 인물이 된 것처럼 연기하는 것 혹은 그러한 놀이의 방식을 뜻한다. 특히 트위터 상에서의 역할 놀이를 칭할 때가 많다. 한국에서의 '캐릭터 봇'(수동봇)과 비슷한 개념이다.

근본적으로 따지자면 나리키리는 RP, 즉 롤플레잉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나리키리는 크게 세 가지 개념으로 나뉜다.
※ 간단한 예시: 삼국시대의 무장이라는 설정의 캐릭터일 경우
  • 완전 나리키리: "시간이 왔소. 이제 곧 전투에 출전하려 하오."
  • 절반 나리키리: "삼 분이 지났으니 컵라면을 먹겠소. 그 뒤에는 전투에 출전하겠소."
  • 흉내내기: "이제 컵라면을 먹겠소."

다만 절반 나리키리와 흉내내기의 차이는 일본에서도 매우 미묘하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5.1.1. 외부 링크

5.2. 기타

특촬물이나 마법소녀물에서 등장하는 변신도구나 마법봉 같은 것을 완구로 만들어서 파는 것을 나리키리 완구라고도 한다. 어원은 일단 울린다(나루쿠)와 빛난다(히카루)의 합성이라고 알려져 있다. 망상장애를 지칭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나리키리는 이렇듯 역할놀이에 관련된 뜻을 가진다.

포켓몬스터의 기술 중 하나인 역할의 일본명이기도 하다.


[1] 그렇다고 연기를 아주 열심히 하다가 연기한 배역에 자신을 동일시하는 배우나 자신을 슈퍼맨으로 여기고 망토를 두른 채 날아 보겠다고 하는 어린아이의 순진무구한 생각까지 아우르는 개념은 아니다.[2] 그러나 나리키리는 연극을 하더라도 자신과 엮인 사람들은 물론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이고 스토킹, 기습 등 심신에 걸쳐 피해를 주는 행위까지 서슴치 않으므로 자신만의 세계관에 완벽히 함몰된 상황이다.[3] 이와 같은 원리로 생전에 한 번 말도 섞어 보지 못한 엉뚱한 사람을 자신의 숙적으로 여겨 무기를 들어 습격할 수도 있다. 이쯤 되면 단순한 중2병의 악화 단계가 아니라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수준이다.[4] 실제로는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코스프레를 하면서 전투방식을 갈아끼우는 개념에 가깝다.[5] 슈퍼 걸이라 외치면 쇠사슬도 맨몸으로 단숨에 끊어 버릴 만큼 비정상적으로 강해지고, 켄다마 걸이 됐더니 흉기가 될 정도로 단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