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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05:03:30

최애캐

1. 개요2. 설명3.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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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最愛(최애)캐

정(or 애호) 릭터.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의 준말. 시기 한정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10년 이상 오래 좋아하기도 한다.

반댓말로 최혐캐가 있지만 요즘은 거의 안 쓰며, 두 번째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차(次)애캐(차애)라고도 부르며 이 역시 꽤 사용 빈도가 높다. 더 나아가서는 세 번째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삼애캐(삼애) 혹은 차차애라고 불러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최애캐와 차애캐에 비해 사용빈도는 낮다. 그 외의 좋아하는 캐릭터를 n애캐라고 부를 수도 있다.

2. 설명

과거 일본 여성향 동인계에서 쓰이던 단어가 그대로 건너온 것으로,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어휘지만 찾아 보면 '최애'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버젓이 등재되어 있는 단어다. 졸지에 사어가 발굴된 케이스. 2011년 이전까지는 커뮤모아, 임시대피소 같은 제한적인 여성향 커뮤니티나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주로 볼 수 있었으나 2012년 들어서 다른 성격의 사이트에서도 두루두루 사용되게 되었다. 남성들의 커뮤니티에선 '지지캐' 쪽이 사용되곤 했지만, 2010년대 중반 들어서는 남녀 가리지 않고 사용된다. 단, 어느 정도로 좋아해야 최애캐인지 그 구분은 확실하지 않은데, 지금까지 봐 왔던 모든 작품마다 최애캐가 하나씩 다 있든, 모든 작품을 통틀어 최애캐가 하나만 있든 모두 통용 가능하므로.

오히려 201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최애'라는 단어보다는 오시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오시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아이돌, 성우, 버츄얼 유튜버 등 캐릭터의 범주에서 벗어나거나 애매모호한 대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2018년 이후 대한민국에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최애의 아이】같이 만화 제목에도 들어가는 등 굉장히 대중화된 용어가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오시 문서 참조.

영어권에서도 비슷하게 쓰이는 말로 stan, bias, best girl, cinnamon roll이 있다.[1] 단어 Wife를 일본식 발음으로 음차waifu라는 밈으로 꽤나 자주 쓰이며, 너무 여캐에만 해당한다는 이유로 남캐를 최애캐로 삼을 때는 'husbando'라는 표현도 존재한다.

양웹, 특히 텀블러에서는 'Cinnamon roll'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 존재하기엔 너무 순수하고 아름다운 캐릭터, 혹은 친절하고 무해하지만 역경과 고난에 부딪히는 캐릭터라는 뜻으로, 겉모습도 속내도 순하고 귀여운 캐릭터 및 겉으로 볼 때는 몰랐지만 알고보니 속내가 너무 퓨어하고 물렁한 일종의 갭 모에 캐릭터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다만 최애캐와 동일한 용어가 아니라 일종의 캐릭터 속성이다. 츤데레, 얀데레, 메가데레 같은 일본발 단어와 비슷한 캐릭터 속성에 관한 용어.

3. 특징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최애캐 개념에 해당되는 캐릭터가 아예 없거나, 새로운 작품을 접할 때마다 어느 정도 주기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최애캐를 대하는 태도도 사람마다 완전히 천차만별로, 평범하게 연인 대하듯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난처한 상황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극S라는 단어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으며, 신앙의 대상처럼 이나 영웅 이상의 대우를 하기도 하는 등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물론 남성들에게도 최애캐 개념(아야나미 레이, 메텔 등)이 있지만, 모에용 소비 콘텐츠가 아주 많이 나온 이후로는 그런 개념이 서서히 사라져 갔고 그나마 아이돌 마스터 정도에서 겨우 명맥이 이어진다. 그러나 오덕계 커뮤니티 사이트의 남성 덕후들이나 블로그 등 개인적인 공간을 이용하는 남성들은 특정 최애캐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기도 한다.

매력적인 남녀가 등장하는 작품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었던 과거에는 개개인의 취향에 딱 맞아 떨어지는 캐릭터가 흔치 않았기에 최애캐가 생겨나고 장시간 정착되기 쉬웠다. 하지만 모에를 강조한 소비 콘텐츠가 점점 늘어가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숫자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개인의 취향에 직격하는 캐릭터들도 그만큼 많아져 말 그대로 모에에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작용한 셈이다.

특히 서브컬쳐의 게임의 경우 하렘물 웹소설이 유행하게 되면서 그중에서 가장 주인공과 긴밀하며 많은 히로인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캐릭터를 소위 '정실부인'줄여서 정실이라고 부르는데에서 따와 정실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게 되었으며 서브컬쳐 게임들은 유저=주인공을 표방하기에 대개 주인공의 정실은 누구다라는 식으로 최애보다는 정실이라는 단어가 더 자주 사용된다.

여성층 커뮤니티에서는 '최애캐'라는 개념이 눈에 띄게 남아있는데, 여성향 모에 콘텐츠가 남성향 모에 콘텐츠보다 적기 때문인 듯[2]하며 애초에 최애캐라는 개념 자체가 여성향 커뮤니티에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자와 남자의 사랑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여성향 컨텐츠가 눈에 띄게 늘어가는 추세이니만큼 여성들의 경우에도 최애캐 한 명만을 좋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대부분은 남성들과 다를 바 없이 파는 장르를 갈아탈 때 최애캐도 어느 정도 주기적으로 갈아타며, 그렇지 않더라도 각 컨텐츠별로 여러 명의 최애캐를 두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특히 여기는 남성층과 달리 단일 캐릭터의 빠인 경우보다, 구체적으로 'AxB' 커플링 관계를 최애 개념으로 가진 사례가 더 많다. 물론 남덕 쪽처럼 여덕 쪽에도 2010년대 후반부터 중심적으로 덕질하는 특정 커플링 관계가 그때그때 바뀌는 경우가 잦아졌는데, 이러한 현상을 일컫는 '최애캐는 적립식'이라는 말이 여성향 동인계에 널리 퍼져 있다.

흔히 네타 요소가 적당히 있는 경우 최애캐로 삼아지기 쉽지만, 그 도를 넘어서거나 네타 캐릭터가 파고들기 어려운 장르이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신데렐라 걸즈 총선거 결과가 좋은 예. 또한 작품에 따라서 최애캐를 다른 말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캐릭터를 최애캐가 아니라 '담당 아이돌', '담당'이란 말로 부르곤 한다.

어떤 장르의, 어떤 캐릭터를 처음 좋아했는지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다. 가령 악당 캐릭터를 좋아했다면 다음에 갈아타는 최애도 악당 캐릭터라던지 같은 식. 취향이 한결같다고 해서 소나무 취향이라고도 하는데 이런 사람들의 최애캐는 본인이 의도한게 아님에도 어떤 작품을 접하더라도 외형과 성격(서사)이 비슷한 캐릭터만 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최애캐를 여러 명이 아닌 딱 하나만 두고 있는 사람의 빈도는 남덕보다 여덕이 다소 높은 모습을 보이며, 00년대에서 20년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낮아지는 경향성이 있다.

여담으로 2010년대 후반 들어 오타쿠들의 홍대병이 심화되었고, 그들 사이에 , 쿨찐 메타가 주류로 자리잡으며 과몰입이 조롱의 대상이 됨과 동시에 핫찐이 거의 멸종하였다. 그래서 더 이상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대놓고 열성적으로 빨기 어려운 분위기[3]가 조성되어 위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단초를 제공하였으며, 2020년대 중반에 이르면 아예 분기별 최애캐를 두고 갈아타는 기조가 생겨나게 된다.

최애캐의 대중적인 인기는 일정 이상이되 너무 크지 않아야 이상적이다.[4] 너무 인기가 많으면 자기가 아닌 남들에게 사랑받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고 팬들이 많아지는 만큼 필연적으로 꼴불견 극성 팬들의 숫자도 눈에 띌 만큼 늘어나서, 늘어난 안티와의 충돌이나 그들이 만든 조롱성 밈에 시달릴 가능성(이미지 소비)이 높아진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위와 같은 문제에선 자유롭지만, 대신 팬아트 등 2차 창작이나 피규어같은 관련 상품이 극히 희귀해지고, 관련된 이야깃거리나 정보 역시 적어지기 때문에 혼자 혹은 같이 덕질할 때 모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1] 특히 Best Girl은 특정 서브컬쳐게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캐를 칭할 때 자주 쓰이며, 인기투표의 한 갈래인 모에 토너먼트 중에서는 아예 이 말이 대회명인 Best Girl Contest가 있다. 또한 Recency Bias는 현상을 지칭할 때 쓰면 신작 버프란 뜻이며, 캐릭터에게 쓰면 분기창녀라는 의미가 된다.[2] 하루히즘 이전의 여성향 팬들은 소녀만화, 소년만화, BL물 몇몇 컨텐츠에 흩어져 존재했다. 지금이야 워낙 많은 관련 컨텐츠가 생겨났지만 2000년대 후반에는 여성향 팬덤의 거처가 부족했고, 은혼-리본-흑집사 3대장에 세력이 집중되어 있을 정도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남성부 모에 토너먼트 역사 항목 참조.[3] 아주 좋은 예시가 바로 네덕 5대장 같은 용어. 아이러니하게도 위 개념은 자기이입형 쿨찐 남주를 조롱하러 코로나19 유행 쯤 나왔으나, 이것을 빠는 미성숙한 네이버 블로그 애니 덕후들은 이미 해산된 뒤였다. 대신 그 행태는 모바일 게임네이버 카페 덕후 쪽으로 옮겨져 가챠 비틱이란 단어의 용법을 새로 탄생시켰다.[4]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을 탐색하는 조건과 유사하다. O형 주계열성마냥 너무 불타오르고 강력한 방사선이 만연한 곳, 적색왜성처럼 너무 춥고 조석 고정이나 플레어가 필연적인 곳 둘 다 생명체에 부적합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