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책제철련합기업소 | |
1. 개요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 송평구역에 위치한 제철소. 북한 내부에서는 줄여서 '김철' 로 일컫기도 한다. 정권 차원에서 '북방의 대아금기지'로 부르며 중시하고 홍보되는 산업시설이기도 하다.2. 상세
북한의 주요 공업지대와 공업시설이 그렇듯, 김책제철연합기업소도 본래, 일본 제국이 세운 제철시설에서 유래했다.[1][2] 미쓰비시가 1914년에 황해도 송림시에 세운 겸이포제철소가 병참기지화와 군비증강에 필요한 철강생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청진제철소'라는 이름으로 1938년에 세운 제철소가 기원이다. 겸이포제철소와 함께 6.25전쟁에서 미군의 전략폭격으로 파괴되었다가 전쟁이 끝난 이후 소련의 지원을 받아서 1954년에 복구를 한 뒤에 현 이름으로 개명하고 운영중인 시설이다.본래 북한 최대의 제철소는 겸이포제철소였으나, 겸이포제철소가 위치한 송림시가 북한에서는 내륙에 위치했는데 북한의 빈약한 해운과 철도환경으로 인하여 수입 혹은 자체생산하는 철광석을 송림시까지 가져오는 것이 힘들자, 소련과 밀접한 청진의 김책제철연합기업소를 더 키워줌으로써 최대제철소의 명성을 김책제철연합기업소가 가져가게 되었다.
양강도, 자강도, 황해북도에 다수 소재한 북한의 주요 군수공업시설에 철강을 공급하고 오랜 기간 빈사상태였던 다른 제철소[3]의 생산분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 정권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관리하는 산업시설이다. 사활을 건다는 건 결코 과장이 아닌데, 이 제철소는 북한 내에서 제철뿐 아니라 열연, 냉연, 후판, 형강, 철근, 특수강 등을 한꺼번에 생산하는 유일한 종합 제철시설이라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북한 전역의 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발생한다. 특히, 제철소의 고로는 한 번 식으면 복구가 불가능하고 새로운 설비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고난의 행군 당시에도 조강공장은 조업을 중단한 적이 있어도 고로는 단 한 번도 운영이 중단된 적이 없다.
또한, 시설 투자와 변화 역시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곳인데, 2010년에는 코크스 수입을 대체하기 위하여 무연탄을 코크스 삼아 생산을 하는 주체철생산시설을 추가하면서 운영하기 힘들거나 이미 유휴상태에 들어간 기존 코크스로 생산하는 과거 설비 일부를 철거한 바[4]도 있다.
한편, 북한의 연간 철강 소비량은 약 600만톤으로 추정되는데, 이 제철소에서 연산 300만~350만 톤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장을 살짝 보태면 이 제철소 하나가 북한의 공업 생산 절반 이상과 연관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북한 산업생산 규모가 얼마나 작은지 보여주는 시설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가 연간 1200만톤의 철강을 생산하고 거의 전량을 그룹사에 공급하는 것으로도 모잘라 다른 철강 회사의 제품을 더 구입하는 것을 보면, 북한의 경제 규모는 선진국의 일개 대기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한국으로 치면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북한 제철소들을 한국의 제철소들과 대입해보면 황해제철련합기업소는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성진제강련합기업소는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에 비유할 수 있다.
최근 북한에서는 코크스를 사용하지 않는 주체철이란 철을 생산하는 공정을 확보했다고 한다.이 공법은 황해제철련합기업소에서도 현재 가동 중에 있는 공법이다. 철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서 기존에 사용되던 코크스를 현재 북한에 풍부한 무연탄을 이용하여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외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무연탄을 수입하기 어려웠기에 취한 조치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산된 주체철은 생산 과정에서 기존에 코크스를 이용해 제조하던 공법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며 또 질도 기존의 것보다 훨씬 조악하다고 한다. 주체철들의 일부는 군사 장비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2023년 12월 21일, 해당 주체철 생산공정을 위해 새로운 에너지절약형 산소열법용광로와 15,000㎥/h급 산소분리기 준공식을 열었다. 해당 준공식에는 김덕훈 내각총리, 오수용 당중앙위원회 비서, 양승호 내각부총리, 김철삼 함경북도당위원회 책임비서, 안금철 금속공업상이 참석했다.
3. 교통
송평역에서 분기되는 산업지선이 존재한다.4. 같이 보기
[1] 일본의 한반도 병참기지화정책에서 북쪽은 군수품 생산을 위한 공업을 남쪽은 군량미생산을 위한 농업을 장려했다. 남쪽에 세워진 공장은 대부분 경공업시설이었던 탓에 광복 이후에 대한민국의 산업화에 큰 도움이 못 되었다.[2] 또한 북한의 경우 일본 제국이 세운 시설을 복구해서 사용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주요 공업지대는 모두 광복 이후에 한국인이 자체적으로 세우고 발전시킨 것이지만, 북한의 경우 일본이 세운 뼈대에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을 채워서 올린 것이 대부분이다. 주요 중공업시설은 특히 일본이 세웠던 시설이 근간인 것이 대부분이다.[3] 2020년 이후에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다시 복구함으로써 어느 정도 환경이 변하긴 했다.[4] 이를 두고 일부 유튜버들은 북한이 파철을 팔기 위해서 철거한다고 주장했으나, 중공업 시설에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 확실한 건조물이나 설비를 철거하는 것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작업이다. 중공업 시설은 평소에도 시설 부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유지 보수가 필요하고,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시설물 가동이 종료된 이후에라도 피로 파괴가 일어나 시설물이 붕괴하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근의 조업중인 시설물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휴가 확실한 시설물은 제때 철거하는 게 기회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