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금시조(본명 박성진)가 쓴 무협 세계관을 팬들이 부르는 별칭으로 금시조가 쓴 작품들은 모두 이 세계관에 속한다. 본래 팬들이 부르는 별칭에서 시작했지만, 나중에 가면 작가 본인이 《광마》 후기에서 금시조 월드라고 언급한 바가 있어 작가가 공인한 명칭이 됐다.2. 설명
1997년에 출간된 난지사에서 시작돼서 2010년에 완결이 난 광마로 끝을 맺은 무협 세계관으로 딱히 세계관에서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없다. 사대불가해도, 무적 시리즈도, 광 시리즈도 크게 보자면 이어졌지만 작게 보자면 서로가 다른 별개의 작품이다. 물론 이건 저 세 개의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이 작품에서 나온 이야기가 저 작품에서 이어지거나 하는 일이 드물다.위에서 말했듯이 전체적으로 연결고리가 느슨해서 난지사와 난지사의 2부격인 무림천추를 제외하고서는 딱히 작품들끼리 이어지지는 않는다. 보통 몇백 년 전에 무슨 영웅이 있어 이러이러한 일을 하여 결국 악을 물치리고 승리했다는 내용으로 언급되기 때문에 모조리 읽을 필요는 없다. 단 광마의 후반 부분은 세계관 설정의 총 집합이라 몇몇 작품을 필독하지 않으면 이해가 좀 안 간다. 그리고 이런 부류의 세계관이 그렇듯이 독자 본인이 이런 걸 좋아하는 설덕후라면 자연스럽게 나머지 작품도 읽게 된다.
이 무협소설 세계관에 포함되는 책의 권수는 무려 77권. 거기다가 시대 불명인 무적불패와 연중된 혈관음도 3권까지만 출판됐지만, 작가가 8권까지 써놨다고 하니 실질적 분량은 다 합치면 88권이라는 압박적인 분량이다. 거기다가 아직 광혼전기는 나오지도 않았고 앞으로 일각수 월드까지 추가되면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분량이 된다.
광마 다음에 먼 미래를 다루는 일각수라는 작품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광마에서 금시조 월드라는 세계관 자체가 완결된 바람에 일각수는 아예 다른 세계관으로 분류되어 따로 일각수 월드라고 부른다. 금시조 월드의 평행세계 정도로 보이며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무협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각수 월드는 서장에 해당하는 영웅재림을 작가가 몇 개 써놓고 연중한지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거라고는 근미래가 배경이며, 이즈음에 쇠퇴한 미국이 '금시조'라는 이름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행성을 통해 무공이라는 힘을 얻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리는 걸 시도한다는 것 정도.
현재는 네이버 소설에서 광마이후 개변된세계를 배경으로 한 칠의 귀환을 연재중이다.
3. 세계관의 특징
작품 간의 연결고리가 끈끈하지 않아 보이면서도 설정을 파고 들어가면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만큼 설정오류도 꽤 많이 보인다. 몇몇 설정은 작품마다 미묘하게 설명이 다르거나, 상충하기도 한다. 다만, 한백무림서라든가, 풍종호의 무협 세계관과는 달리 팬서비스적인 측면이 더 강해서 설정을 두고 논란을 일어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적은 건 이 세계관 자체가 꽤 비주류한 편에 속하다는 것도 한몫한다. 굳이 말하자면 모든 작품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고, 전작을 읽은 사람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주는 백야 작가의 세계관과 10개의 작품이 서로 연동하고, 끈끈하게 맺어진 한백무림서의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다.가장 유명한 특징이자 일종의 클리셰라면 200년 겁난의 법칙이 있다. 작품과 작품 사이의 시대 차이가 약 200년 정도 차이가 나 생긴 법칙이다. 작품 대다수가 200년이라는 시간 차이를 두고 그려지다 보니 주인공이 나타나는 시대는 당연히 겁난이 일어나고, 나머지 시대는 평화로워서 이런 법칙이 생겼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라서 몇몇 작품에서는 이 시점에서 대략 50년에서 100년 전에 겁난이 일어났다고 나올 때도 꽤 있으니 사실 100년 겁난의 법칙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광마에서는 이 200년 겁난의 법칙을 비롯한 주인공의 후손이 대대로 불행한 건 중요 스포일러와도 연관이 있다고 나온다.
신계, 마계, 옥추문 같은 설정을 보면 알겠지만, 보통의 무협 세계관과는 달리 판타지 같은 면이 보인다. 초기작 때만 해도 확실히 무협물이었지만, 후기작으로 가면 갈수록 무협적인 색채가 줄어든다. 무협물에서 흔히 보이는 환골탈태, 반로환동, 반박귀진이나 만독불침 같은 설정은 아예 등장하지를 않는 데다가 운기조식이라든가, 내공 사용에 관련된 묘사도 점점 줄어들어 유심히 살펴보면 무공을 사용하는 거라기보다는 초능력이나 술법을 쓰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후기작에 등장하는 옥추문, 광신 같은 설정을 보면 무협소설이라기보다는 무협이라는 소재를 차용한 판타지 소설과 더 비슷하다. 그리고 묘하게 이능력 배틀 같은 느낌도 난다. 무적검이나 조화심결은 실제로 초능력
세계관의 시간이 흐를수록 등장하지 않던 새로운 경지가 등장한다는 특징도 있다. 무적검은 약골무적에서 모습을 드러낸 경지고, 일주경, 무심경 같은 것도 마찬가지. 그래서 작품마다 등장인물 사이의 파워 밸런스를 측정하기가 어렵다. 그 덕에 일반적으로 횡행하는 VS 놀이를 하기 어렵다. 구파일방의 무력과 몇몇 작품에서 던져준 단서로 대략적인 건 측정할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가는 건 불가능하다. 한 마디로 등장인물 문서에 나온 다른 작품 간의 주인공과의 무력 비교는 전부 작품 내에서 나온 묘사를 바탕으로 한 추측이라서 정확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도 이 세계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암중세력과 반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대부분 작품이 음모와 배신이 필수요소로 등장하고 주인공과 여러 등장인물 간의 오해와 갈등 대다수가 마지막 권에서 풀려 그전까지는 분위기가 암울하다. 작품 분위기가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밝은 쾌도무적조차 초반부터 주인공의 가문에 암운이 닥칠 거라는 걸 예고해서 초반의 밝은 분위기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게 일조한다. 하지만 의외로 배드 엔딩이나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은 별로 없고, 대부분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4. 시대순서
금시조 월드의 시대순서 | ||||||||||||||||||||||
환환전기 | → | 광신광세 | → | 난지사 | → | 무림천추 | → | 겁난유세 | → | 실혼전기 | → | 광혼전기 | → | 광오천하 | ||||||||
혈관음 | → | 북궁남가 | → | 약골무적 | → | 절대무적 | → | 모수모각 | → | 쾌도무적 | → | 천뢰무한 | → | 광마 |
작품마다 시대 차이가 약 200년이므로 시대상으로 가장 앞인 환환전기와 시대상으로 마지막인 광마와의 시대 차이는 무려 3000년이 넘는다. 물론 500년 정도 차이 나는 작품도 있고 난지사는 무림천추의 프롤로그 격이라 시간 차이가 1년밖에 안 난다. 모수모각의 경우에는 시간 차이가 절대무적에서 100년 뒤라서 절대무적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이 깜짝 출연한다.
3천 년이라는 시대 차이지만 환환전기에서 화약이 나오고 그 이후로는 과학의 발전이 거의 없는 시대다. 이 때문에 왜 3천 년이나 흘렀는데 왜 현대 시대로 안 넘어가냐는 소리를 자주 들어서인지 광신광세에서 작가가 서문에 따로 고대의 중국과 공간적 배경만 공유하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크게 구분하자면 광신광세를 제외한 환환전기에서 북궁남가, 쾌도무적, 그리고 천뢰무한까지 마계의 힘을 이어받은 마도세력들과 신계의 힘을 이은 사대불가해와의 싸움을 다룬 사대불가해 시리즈가 있다. 사대불가해 시리즈를 세세하게 구분하면 혈뇌서원이 등장하는 겁난유세에서 혈관음까지를 혈뇌서원 시리즈로 북궁남가, 쾌도무적, 천뢰무한을 뇌정마제 시리즈로 분류한다. 따라서 혈뇌서원과 뇌정마제의 이야기 역시 이 줄기에 속한다. 그리고 무적검을 다루는 무적 시리즈도 있다. 이쪽 역시 사대불가해라는 커다란 줄기에서 나온 가지라고 볼 수 있다.
광신광세, 광마는 광 시리즈로 분류하며 이 두 개의 이야기는 사대불가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환환전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신계와 마계의 싸움을 다루는 사대불가해 시리즈와는 다르게 좀 더 근원적인 내용, 숨겨진 비밀이라는 걸 다루고 있어 좀 다르다. 이 두 작품은 무적 시리즈 중 절대무적에서 구마룡이 등장하고, 그 외에도 어느 정도 사대불가해와 밀접한 점이 많던 것에 비해 청무량을 제외하고는 딱히 연관성이 없으며, 사대불가해의 주적인 구마룡과 연관된 마도세력 또한 등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