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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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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3. 목록4. 다른 국가의 경우5. 외부의 주적6. 확장된 의미7. 같이보기

1. 개요

Public enemy /

공공, 즉 사회이라는 뜻으로,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는 범죄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2. 유래

미국 금주법 시기부터 제1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대공황까지 현대사를 뒤혼든 여러 대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며 사회가 극도로 흉흉해져 범죄가 판을 쳤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하고 악랄한 인물들을 지정한 것에서 유래 됐다. 이 중 FBI에드가 후버 국장이 특히 꼽은 범죄자로 존 딜린저, 찰스 아서 '프리티보이' 플로이드, 레스터 '베이비페이스 넬슨' 길리스, 보니와 클라이드, 머신건 켈리, 마 바커[1], 앨빈 카르피스가 있다. 모두 극히 흉악한 은행강도, 무장 강도들이었다.

연방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주정부 차원에서도 악명 높은 범죄자들을 상대로 공공의 적 명단을 두었다. 나중에 이 공공의 적 명단은 좀 더 발전해서 FBI 10대 현상수배범으로 진화한다.

1920년대 중반부터 신문라디오의 발달로 매스미디어들은 이러한 흉악범들을 흥미거리로 다뤘는데 존 딜린저, 보니와 클라이드 등 몇몇 범죄자들은 대공황 당시 사회 불안으로 인해 촉발된 은행에 대한 혐오감과[2] 보너스 군대 사건으로 대표되는 공권력에 대한 불신과 겹쳐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아 인기를 얻으며 마치 로빈 후드처럼 미화되었다. 퍼블릭 에너미와 같이 그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나오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파일:public enemies gang.jpg
당시 공공의 적으로 여겨졌던 이들을 모은 사진이다. 공식적으로 미국 정부당국이 발표한 사진은 아니고 당대에 유명한 범죄자들을 웹에서 모아서 편집한 것이다. 좌상부터 우하 순서로 알 카포네, 벅시 시겔, 프리티보이 플로이드, 프랭크 코스텔로, 머신건 켈리, 존 딜린저, 베이비 페이스 넬슨, 러키 루치아노이다.

단, 알 카포네를 제외한 몇몇 마피아들은 언론에서 공공의 적으로 불리긴 했지만 금주법 시절 FBI에서 공공의 적으로 지정됐다는 기록은 찾기가 어렵다. 당시에는 뒤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마피아보다는 표면적으로 활동하여 사회를 시끄럽게 하는 은행 강도, 무장 강도들이 더 큰 문제였다. 특히 현상수배 목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겉으로는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마피아들은 알 카포네나 러키 루치아노처럼 갱 전쟁이나 그간의 악명으로 큰 주목을 받지 않는 이상 이 명단에 잘 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FBI의 에드가 후버는 50년대까지 마피아의 존재에 대해 부인하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짓을 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3. 목록

마피아를 비롯한 조직범죄 갱단이 많고 은행강도, 밀주업자, 총기 강도 등이다. 이중 FBI가 1934년 6월부터 1936년 5월까지 지정한 공공의 적 1호는 존 딜린저, 앨빈 카르피스, 프리티보이 플로이드, 베이비 페이스 넬슨이다.

4. 다른 국가의 경우

한국에서는 국가보안법의 존재로 종북 세력은 국가의 적처럼 취급된다. 세간에서도 종북주의자는 범법자까진 아니어도 썩 좋은 평은 못 듣는 것이 현실이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이란에서는 이전 이란의 집권층이었던 팔레비 왕조가 공공의 적, 동네북 취급을 받았다. 현재 이란의 신정 체제 정권의 정치권 인사들 뿐만 아니라 군주제 폐지 이후에 현 이란 정부의 수립을 주도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들과의 권력싸움에서 패배해 국외로 망명했거나 지하 반정부 세력들로 전락한 사회주의, 공화주의 성향의 이란의 야권 정파 세력들도 이란 혁명 이전 1960, 70년대 당시 팔레비 왕조와도 대립한 적이 있어서 이들도 현 이란 정부 못지 않게 팔레비 구 황족들을 몹시 싫어했었다. 해외로 망명한 이란계 외국 인사들이면 몰라도 이란 국내에서 팔레비 왕조를 옹호하는 말을 했다간 자칫 이란 경찰에게 끌려가거나, 미국/서방에 빌붙어서 우리나라 국민들 착취하고 이권들 서양 열강들한테 다 바친 그 민족반역자들을 용서해주자고?라며 욕을 얻어 먹을 수 있다. 물론 이 무렵에도 현 이란 정부보다 군주제 시절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고 일명 "히잡 시위"로 불리는 2022년 이란 시위로 인해 엄격한 이슬람 율법으로부터 자유로웠던 팔라비 왕조 시절이 본격적으로 조명되면서 팔레비 왕조를 진지하게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는 여론이 상당수 있지만 팔레비 왕조로의 군주제 복고에 대해서는 반대하거나 현 이란 신정 체제가 몰락한 직후에는 대통령이나 총리가 수반이 되는 공화국으로 가야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5. 외부의 주적

위와 같이 공공의 적이란 국가 등 사회 내부의 적을 의미하지만 외부의 적도 흔히 공공의 적이라고 부르곤 한다. '너의 적이기도 하고 나의 적이기도 하니 공공의 적'이라는 사고인데, 이는 '공공'(公共)을 '공동'(共同)의 의미로 오해한 것이다. 본래의 의미에서 적국은 '공공'의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공공의 적'이라고도 할 수 없다. 어떻게 생각하면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본 관점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추축국연합국에 의해 세계의 적으로 여겨졌으며 일본몰락 작전이 실행됐다면 멸망할 위기에 처할 뻔했다. 이때의 흔적은 현재 연합국의 후신인 UN적국 조항으로 남아있을 정도이다. 미국은 이후 추축국 개념으로부터 불량국가, 악의 축이라는 개념을 고안해냈으며, 탈레반 정권이나 오사마 빈 라덴, 사담 후세인, 북한은 이러한 '세계의 적'으로 간주되어 미국의 맹폭을 받았다. IS는 자기들이 스스로 나서서 세계를 적으로 선포하였고 그 결과 그 누구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미국러시아, 이란, 튀르키예, 주변 세력의 맹공으로 붕괴하였다.

중동, 이슬람권에서는 이스라엘이 공공의 적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니 이 지역 출신 사람들이나 현지인들 앞에서는 이스라엘의 '이' 자도 일절 꺼내지 말 것. 그나마 이웃한 아랍국가들 중 이집트요르단은 현실적인 이유로 우호 관계를 수립하기는 했는데 사실 이들도 국익을 위해 어쩔수 없이 수교한 것이지 국민 정서상 절대 이스라엘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스라엘 다음으로 중동권에서 미움받는 나라로는 튀르키예가 꼽힌다. 수니파 국가들에서는 이란이, 시아파 국가들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같은 취급을 받는다.

21세기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공공의 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패권주의로 인해 기존의 지역 패권국이였던 일본은 물론 대한민국, 베트남에서도 반중 감정이 강하다. 구미권은 중국도 그렇지만 러시아가 공공의 적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구미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친서방 국가들에서도 반러 감정이 강해졌다.

6. 확장된 의미

비유적으로 프로스포츠나 연예계 등에서 최종 보스급 실력을 발휘하는 집단 및 인물에 대해 경쟁하는 자 또는 팬들이 붙여주는 호칭이다. 최고 성적을 내는 자들이 아니라 해도 상대방에게 어그로를 끄는 집단 및 인물도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MLB의 팀 중 하나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실력이 있으나 2019 MLB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인해 MLB의 공공의 적으로 불리고 있다.

늘 중하위권에 있던 팀이 간만에 잘해서 우승하려 할때 굳이 이런말을 하진 않는다. 또 인기팀이 꾸준히 1위를 하며 상대방도 인정할수 밖에 없으면 이런 말이 안나온다. 정말 잘하는데 왜인지 밉상이거나, 말안해도 아는데 잘난체가 심하거나, 애초에 비호감팀이고 안티들이 많은 경우 그들이 무너지길 바라는 자들이 공공의 적이라고 인지하는 경우에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강철중에 의하면 일반적인 소악당은 그냥 "나쁜 놈", 진짜로 나쁜 놈(ex. 조규환, 이원술[10] 등)이 "공공의 적"이라고 한다.

다만 이 별명이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前 프로게이머 박경락의 경우 전성기 시절 테저전, 저프전에 둘다 능해서 테란 유저, 프로토스 유저들에게 공히 견제의 대상이라는 이유로 공공의 적이라는 별명이 붙은 바 있다.[11] 클레이튼 커쇼의 별명도 공공의 적(Public Enemy)으로 몇 안 되는 긍정적인 의미의 별명.

위의 의미에서 보듯이 대개 좋지 않거나 상대방에게 열폭을 느끼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은 등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예시를 따로 적지 않는다.

또한 사용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정책상 혹은 경제적 이유로 강제로 이용해야 하는 물건들도 공공의 적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일체형 책상, ActiveX, 공인인증서 등이 있다. 이런것들은 보통 구글에 물건 이름만 입력해도 '(물건이름) 만든놈' 같은 증오 가득한 연관검색어가 뜬다.[12]

7. 같이보기



[1] 여성으로 바커 갱단의 대모라 불렸다. 아들들과 휴양지에서 쉬다가 은신처를 습격한 FBI의 총에 사살됐다. 다만 마 바커 같은 경우 오늘날 연구에서는 그 역할이 지극히 과장됐으며 에드가 후버가 FBI의 존속 이유를 대기 위해 언론과 짜고 그녀를 과장한 것이라고 한다. 아들들이 앨빈 카르피스와 동업을 하며 바커-카르피스 갱단을 만들어 여러 강도행각을 하긴 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바커-카르피스 갱단의 리더는 앨빈 카르피스였고, 바커 갱단과 잘 알던 은행강도 하비 베일리는 마 바커를 범죄계획은 커녕 아침식사도 짜기 어려워 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작가 팀 마호니는 진짜 바커-카르피스 갱단의 주범은 부패한 경찰서장 톰 브라운이었으며 그가 바커 갱단의 뒤를 봐줬기 때문에 바커 갱단이 설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마 바커는 그냥 아들들을 돌보는 평범한 과부이자 노모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들로 인해 오늘날 마 바커가 악명높은 갱단의 주모자였는지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2] 금융 불안으로 인해 은행에서 채무자에 대한 강제 압류 절차를 곧잘 밟곤 했는데 이때문에 빚을 갚을 능력이 안 됐던 하류층이나 소시민에게 은행은 악의 축처럼 여겨지곤 했다.[3] FBI와 경찰이 은행강도 프랭크 내쉬를 호송하고 있었는데 캔자스 시티 역에서 차량을 갈아타던 도중 갑자기 나타난 괴한들이 호송인을 기습해 6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4] 그런데 캔자스시티 대학살의 주동자를 밝히는 과정에 대한 기록을 사후 조사 결과 모순되는 점들이 있어 플로이드는 무관다는 설도 있다.[5] 여성의 파워가 지금처럼 강하지 않던 시대에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충격적인 사례이다.[6] 딜린저 갱단이 '리틀 보헤미아(Little Bohemia)' 산장에서 묵던 중 FBI가 경비행기와 자동차까지 끌고 와 습격했는데 총격전 끝에 갱단은 모두 도망치고 애꿎은 CCC(민간인 보호단)와 민간인이 휘말려 3명의 사상자를 냈고, 경찰과 FBI도 3명의 사상자를 냈다. FBI 역대 최악의 실패를 꼽을 때 무조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흑역사이다.[7] 영화감상 자체가 FBI와 내통한 포주가 짠 함정이었다.[8] 이중 한 명이 존 딜린저를 사살한 3명 중 하나인 '허먼 홀리스(Herman Hollis)'이다.[9] 에드거 후버는 직접 체포한 범죄자가 0명이었는데 청문회에서 상원위원 케네스 맥켈러가 이걸 비판하자 열받아서 직접 나선 것이다. 영화 퍼블릭 에너미에서도 이 청문회가 묘사되었다. 다만 영화에서는 청문회 시기가 매우 앞당겨져 존 딜린저 때문에 열린 것으로 묘사된다.[10] 강철중: 공공의 적 1-1의 악역[11]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족전인 저저전에 취약해 당시 경쟁 중이던 조용호, 홍진호에게 4강에서 물을 먹었고 기량이나 포스에 비해 롱런하지 못했다. 락라인이라는 4강/준결승 전용 라인만 만든게 업적의 끝.[12] 공인인증서의 경우 아예 "홍기융 애미" 라며 공인인증서를 만든 사람을 노골적으로 욕하는 연관검색어가 뜨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