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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22:31:47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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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96 시즌의 시카고 불스

1. 개요2. 본 의미3. 결론4. 예시
4.1. 나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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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포츠계의 격언. 주로 긴 시즌을 치르는 단체 구기 종목에서 팀 운영의 방향성을 논할때 주로 쓰는 말. 대학 미식축구의 전설적인 감독 폴 브라이언트가 처음 한 말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1] 원문은 “Offense sells tickets, defense wins championship”으로 “공격은 티켓을 팔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인데 실제로 우승팀치고 수비가 약한 경우는 드물며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하거나 우승까지는 못하더라도 강팀으로 군림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실례로 당장 이 말의 주인공 폴 브라이언트부터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를 이끌며 본인의 말의 실천과 함께 대학 미식축구 감독 개인 통산 최다 우승을 기록했으며 같은 팀의 현 감독 닉 세이반 또한 화려한 공격력의 핵심 쿼터백은 약점이 되더라도 수비력만큼은 늘 최고 수준을 유지하여 유례없는 우승 페이스를 기록 중이다. 같은 스포츠의 프로 무대인 NFL 역시 마찬가지여서 2000-01 시즌때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토니 시라구사, 레이 루이스, 그리고 베테랑 디펜시브 백인 로드 우드슨이 이끄는 수비력으로 당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뉴욕 자이언츠[2]를 35회 슈퍼볼에서 34대 7이라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발라버리는 괴력을 과시해 우승했다.

하지만 이게 미식축구에서만 한정되리라는 법은 없다.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역시 1988년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1995년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그리고 1986년의 뉴욕 메츠등 공격력보단 수비에 치중했던 팀은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었다. 마운드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에 따라 우승이 결정지어지는 월드 시리즈에서도 사례도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비슷한 의미로 게임에서도 '딜러는 충을 부르고 탱커는 승리를 가져온다'라는 말이 있다.

축구계에선 약간 변형되어 "공격은 승리를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라고 확장된 말도 있다.

2. 본 의미

다만 이것은 닥치고 수비만 치중하면 우승한다는 말은 아니다. 애초에 수비만 하다가 진다는 말도 있고, 스포츠 원리상 수비는 절대 승리를 부를 수 없다. 공격진이 만든 승리 조건을 지키는 것만 가능하다.

농구의 예를 들면 위의 1995-96년 시즌의 시카고 불스는 당시 역대 최다 승수인 72승을 기록했다. 위에서 보듯 토니 쿠코치, 스카티 피펜, 그리고 마이클 조던등 기라성 같은 공격수들로 이뤄진 팀이었지만 그렇다고 수비를 등한시 한 팀은 절대로 아니었다. 위의 사진에서도 나와있듯 리바운드의 귀재였던 데니스 로드맨이 있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당시 로드맨은 게임 평균당 리바운드에서 14.9개로 1위, 공격 리바운드에서 356개로 1위, 리바운드률 26.6으로 1위를 할 만큼 리바운드의 제왕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로드맨과 득점의 귀재 조던[3]과 피펜이 이 해 NBA 퍼스트 수비팀에 뽑혔다는 사실이다. 피펜의 경우 95년 11월 2번의 트리플 더블과 4번의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는 점이 아울러 중요하다. 다시 말해 공격만큼이나 수비 역시 강했던 팀이란 얘기다.

축구로 들어가면 더욱 두드러진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상징되는 카테나치오는 이탈리아 국대의 상징인 수비를 중요하게 여겨 불려지는 명사로 굳어졌지만 그 속내를 들어다보면 다르다. 카테나치오의 핵심은 상대방의 공격루트를 차단해 좌절시키면서 기회가 생기면 그대로 역습해 들어가는 형태의 수비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저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수비가 장땡!"이라는 것이 아니라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찬스가 생기면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즉 수비는 지지 않을 가능성을 올려줄 뿐 승리를 위해서는 결국 공격이나 득점이 필요하고 이탈리아는 그때문에 큰 대회 토너먼트에서 클래스 있는 판타지스타의 한 두 골을 수비진과 골키퍼의 대활약으로 지켜내 승리하는 경기가 많았다.

미식축구도 마찬가지이다. 위에 예로 든 볼티모어 레이븐스도 상기한 슈퍼볼 우승 이후 막강 수비력은 유지가 됐지만 공격진, 특히 공격진을 이끄는 리더인 쿼터백 포지션의 선수가 영 시원찮아서 그 이후로도 강팀으로 평가는 받지만 거의 매년 플레이오프 1, 2라운드에서 탈락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톰 브래디라는 유능한 쿼터백으로 대변되는 공격진을 갖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매년 강력한 우승후보로 군림하고 있다. 물론 뉴잉글랜드는 수비진도 훌륭한 팀이기는 하지만 팀 전체로 볼 때는 수비진보다는 공격진의 활약이 더 두드러지는 팀이다. 즉 궁극적인 목표인 우승은 강력한 수비력뿐만 아니라 그에 어느정도 걸맞은 공격진도 갖추지 않으면 힘들다는 얘기이다. 뉴잉글랜드가 아니더라도 전통적으로 수비를 강조해온 팀인 볼티모어의 라이벌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공격진에서도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를 위시하여 뛰어난 와이드 리시버진을 보유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균형을 갖춘 진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매년 볼티모어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즉 이 말은 무턱대고 수비에만 치중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기회가 생겼을때 공격으로 전환해 흐름을 가져오는 팀이 승리한다는 말인 것이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만화 슬램덩크의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예를 들어보자. 당시 산왕이 압도적인 파상공격으로 북산을 몰아부치고 있을때 안선생님강백호를 벤치로 불러 앉히고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 의도를 간파한 강백호는 다시 경기로 들어가 공격 리바운드를 모조리 잡아냄으로서 북산고의 드라마틱한 승리로 귀결시켰다. 다시 말해 둘을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것이 아니고 수비가 경기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위의 두 명언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변덕규나 채치수 모두 센터이고 모두 수비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포지션이다. 상대방의 슛이 불발됐을 경우 리바운드를 잡아내 자신의 팀에 흐름을 가져오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국의 프로미식축구 디펜시브 라인맨 포지션의 스타 선수였던 워렌 샙(Warren Sapp)은 "수비가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팀의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가져다 주는 게 수비의 역할이다."라고 했을 정도다. 즉 공격과 수비 모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인 셈이다. 더구나 농구에서 수비 그 자체로 득점을 하는 경우는 상대 턴오버 유발후 속공 정도라는 농구 전체에서 비중이 낮은 득점방식이다. 득점은 공격에서 하는 것이고 그 공격은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공격과 수비가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어있는 야구는 막말로 상대팀 몰수패를 제외하면 수비로 승리를 부르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경기당 공격과 수비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수비로 승리를 부를 가능성은 극단적으로 줄어든다. 수비로 승리를 부른다는 착각은 경기 시간대비 득점 수가 적어 득점 1번만으로도 승패확률이가 크게 오르락내리락하는 포제션 규모 + 수비와 공격이 긴밀한 연계를 가져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조기에 차단해 유리한 지역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득점 성공률이 높아지는 경기방식이 조합되어야 가능하다. 문제는 그 두가지를 만족하는 스포츠중 하나가 바로 지구상에서 가장 메이저한 단체구기 종목인 축구라는 거(...).

정리하면, 이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해 수비만 잘하면 이긴다로 받아들이면 곤란하고, 토너먼트 스테이지의 특성상 이기는것 보다 '지지 않는것', '탈락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에 회자되는 말이라 보면 된다. 축구를 기준으로 했을때 관중의 눈이 즐겁게 4,5골을 화려하게 넣어봤자 5,6골을 실점하면 패배하여 탈락이다. 반면 공격진이 부실하여 득점을 하지 못해도 극강의 수비로 실점을 하지 않으면 최소 탈락해 지지는 않는다.

3. 결론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일치되는 팀은 우승한다는 것이 이 논리의 진짜 핵심이다. 바둑에서도 "아생연후 살타"란 말이 있다고 한다. 즉 내 자신을 먼저 살려 튼튼히 한 후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말. 수비가 허술한데 공격만 잘 할 수 없는 일이다. 반대로 수비만 치중했다가는 우승은 가능할지 몰라도 개운한 승리는 얻을 수 없다. 예를 들면 1970 FIFA 월드컵 멕시코 당시 이탈리아는 우루과이, 스웨덴, 그리고 이스라엘과 한 조가 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그 결과 이탈리아는 스웨덴을 1대 0으로 이긴 후 나머지 경기를 수비위주로 운영하면서 8강에 들기는 했지만 축구팬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수비에 치중한 경기를 해 승리는 했을지 몰라도 화끈한 경기를 원했던 팬들의 요구에는 부합하는 경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당장 야구에서도 23대 0 같은 대승보다 8대 7 같은 케네디 스코어 경기를 좋아한다. 축구에서도 3대 2 같은 펠레 스코어 경기에 많은 이들이 열광한다.

4. 예시

4.1. 나쁜 예시

관중을 내다버리고 수비만 죽어라 해서 승리를 차지했던 극한의 노잼팀 또는 수비만 강조하다 망한 사례. 이런 팀은 승리는 따내더라도 지독하게 수비만 하는 재미없는 진흙탕 게임을 양산해 상대팀의 공분은 물론 시청률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1]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등장하기도 했던 감독. 50-70년대 활약하였다.[2] 당시 쿼터백이었던 케리 콜린스가 패싱 3천 야드, 22 터치다운 패스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고 여기에 러닝백 티키 바버가 시즌 1천 야드 러싱돌파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리시버 아마니 투머가 78 리셉션에 1천 94야드라는 기록을 올린 만큼 엄청난 기록을 올리고 있었다. 참고로 한 시즌 3천야드 패스거리, 한 시즌 1천야드 돌파등은 흔하게 나오는 기록이 절대로 아니다.[3] 이 당시 조던은 916개의 야투로 1위, 야투시도횟수 1850번으로 1위, 총 포인트(득점과 어시스트를 합한 기록) 2491점으로 1위, 그리고 경기당 30.4점의 평균 득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4] 미식축구에서 수비로 일낸다의 정석 격이라고 할 수 있다.[5] 정확히는 수비로 관중도 부르고 승리도 불렀다. 일석이조인 셈이다.[6] 디에고 시메오네는 이 스쿼드를 가지고[7] 이 팀은 극한의 버스 세우기챔스 우승까지 들어올리는 사상 초유의 업셋을 저질러버렸고, 이후 2020-21 시즌에도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고작 4실점만을 기록해 종전 2005-06 시즌 FC 바르셀로나가 기록한 최소 실점 우승 기록(5실점)을 경신하며 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주제 무리뉴 1기의 첫 시즌인 2004-05 시즌에는 최소 실점 15점과 최대승점 95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옛날얘기-[8] 아리고 사키 감독의 사키이즘은 당대 최고의 축구선수 마라도나를 막기 위해 고안된 전술이었으나 AC밀란을 당대 최강 팀으로 올려놓고 현대적인 개념의 수비축구의 초석을 마련한 예시로 본다.[9] 1960년대 엘레니오 에레라 감독의 인테르는 위대한 인테르 라고 불리며 카테나치오의 초석을 닦은 팀이었다.[10] 유럽에서도 2군 취급받던 국가가 당대의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유로에 우승한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당시 그리스는 오토 레하겔 감독 지휘아래 극한의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스페인, 프랑스, 체코, 포르투갈을 무너뜨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11] 모두 공격보다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강팀으로 군림했던 팀들이다.[12] 아트 사커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2000년대의 수비진이였던 철의 포백은 비셴테 리사라수, 로랑 블랑, 마르셀 드사이, 릴리앙 튀랑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지네딘 지단을 필두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 프랑스였지만 수비도 역대급이였으며 이는 UEFA 유로 1996 4강,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우승, UEFA 유로 2000 우승에 중심이 되었다.[13] 슈퍼리그땐 김세진, 신진식빨이 유효했기 때문에 공격이 절대 약하지 않았다.[14] 관중들에게는 잠 오는 극단적인 수비축구였지만 유럽에서도 아시아로 비유하면 동남아 정도의 전력으로 평가되는 그리스가 당대의 강호 중 하나인 포르투갈을 꺾었다는 것은 폄하받을 일은 아니다. 주로 축구 주류국들의 여론을 중심으로 어느정도 비난받는것도 강팀들이 약팀에게 어의없게 덜미를 잡힌 후 가해질 비난과 조롱을 전가하기 위한 구차한 변명도 어느정도 있다.[15] 위와 마찬가지로 경기력은 별개로 포르투갈의 국제대회 우승이 일천했던건 사실이므로 타이틀 획득을 위한 실리축구라고 볼 여지는 있다. 실제로 이 우승으로 호날두는 에우제비우도 달성못한 자국 대표팀의 국제 대회의 우승 타이틀을 들어올린 셈이다.[16] 사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리뉴의 안티 풋볼리즘 전술은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전술을 고르는 것이고 이는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비를 우선순위로 하지만 기회가 나왔을 때 빠른 역습을 전개하는 것 역시 무리뉴의 전술에 해당한다. 첼시 1기때와 인테르 시절에는 이런 전술이 재미를 보았고, 첼시 2기에서도 리그 우승을 차지한 14-15시즌까지는 성공적이었다. 문제는 첼시 2기부터 선수단 전력이 약해지면서, 선수의 기량에 공격 전개를 맡기던 무리뉴의 전술이 한계에 봉착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분명 전술 기조 자체는 선수비 후역습이 맞긴 한데, 선수비는 어떻게 하더라도 후역습이 안되면서 그냥 수비만 하는 것으로밖에 비춰지게 되는 것. 여기에 현대 축구의 전술 다변화로 무리뉴식 버스 세우기 수비도 한계에 봉착하면서, 첼시에서의 15-16시즌 이후로는 쭉 내리막을 걷고 있다.[17]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전 김정남 감독 시대부터 울산은 우수한 윙백과 윙을 주축으로 삼는 선수비 후역습 팀 컬러였다. 이후 윤정환 김도훈 감독이 부임해도 이러한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18] 사실 이해 LG는 불펜은 정평(구원 WAR, ERA 1위)이 난 반면, 선발은 아쉽다란 평(선발 WAR이 5위인데, 겉으로 보기엔 괜찮아 보이지만 당시 5강 팀들 중에선 키움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이 중론이었다. 수아레스가 잔부상으로 매번 이탈한 바람에 켈리와 임찬규를 제외하면 시즌을 책임질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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