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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23:46:53

고해 에피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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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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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따위는, 필요 없어──

告解エピグラム

1. 개요2. 트랙리스트3. 제작진4. 등장인물5. 줄거리6. 기타

1. 개요

2010년 8월 14일 발매된 소녀병의 일곱 번째 동인 앨범. 고해에 저택에 갇힌 소녀 피나가 잠긴 문을 열기 위해 저택에 사는 가면 쓴 주민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는 설정으로 각 주민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준다. CV로 탄게 사쿠라, 코야스 타케히토 참여.

에피그램(epigram)은 경구(警句)를 의미한다.

2. 트랙리스트

트랙 곡명 보컬 재생시간
01 忘れ去られた神聖4文字
잊혀진 신성4문자
Mitsuki 04:39
02 少女は悠久に沈んで
소녀는 유구히 가라앉아
Mitsuki 05:15
03 Double Cast Mitsuki&Lico 11:24
04 冬の星座
겨울의 별자리
Mitsuki&Lico 05:44
05 双子少女の見る夢は
쌍둥이 소녀가 꾸는 꿈은
Lico 05:12
06 無為な羽音が壊した明日
무위한 날갯짓소리가 부순 내일
Mitsuki 04:08
07 錆びない言葉と錆びない指輪
녹슬지 않는 말과 녹슬지 않는 반지
Mitsuki 06:13
08 セカイの調律した祈り
세계가 조율한 기원
Mitsuki 05:12
09 エフティヒア
에프티히아
Mitsuki 06:09
10 fine Lico 06:39

3. 제작진

4. 등장인물

5.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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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소녀는 어느 낯선 저택에서 눈을 뜬다. 저택의 출구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단단히 잠겨 있어 밖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 소녀는 저택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수없이 많은 시선을 느낀다. 그녀에게 저택에 오기까지의 기억은 없고, 기억하는 건 누군가 중얼거린 단 한 마디 뿐이었다.
「救いなんて、いらない……」
구원 따위는, 필요 없어......

소녀를 바라보고 있던 건 저택에서 사는, 가면을 쓴 수상한 주민들이었다. 소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를 느끼며, 자신을 이 저택의 집사라 지칭하는 낯선 남자에게 인사를 받는다. 소녀가 이름을 묻자 그는 '자신의 이름은 당신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며 답을 회피하고, 대신 저택 안을 안내해 주겠다며 나선다. 소녀는 저택의 주민들에게서 강한 혐오감을 느끼지만, 꾹 참고 집사를 따라가며 그들에게 당신들은 누구인지, 이 저택을 나갈 방법은 없는지 질문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집사는 당신은 언제라도 여기서 나갈 수 있지만, 당신 눈에는 열쇠가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이다라고 충고해주지만, 소녀에게 있어 짚히는 것은 없었다. 저택의 주민들은 자신이 저택에 도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소녀는 어째선지 그 이야기에 빠져들어간다.

키도 작고 수수하지만 노래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이 되는 피이(フィー)는 마치 무대에 서기 위해 태어난 듯한 소녀 리사(CV. Mitsuki)와 같은 극단에 소속된 배우이며 같은 배역을 맡고 있다.
리사와 같은 배역을 맡고 있어 주위에서 항상 비교를 당하게 되는데, 자신감이 너무 없어 언제나 자기비하만 계속해 결국 리사를 화나게 한다. 그 후 제일 친한 친구와 싸웠다는 충격에 몸져눕게 되는데, 이로 인해 리사가 공연에 대신 나가게 되고 이 때 무대의 조명이 떨어지는 바람에 리사는 의식불명이 된다.

그 후 피이는 연극 무대에 올라서지만 자기 때문에 리사가 다쳤다고 생각해 노래를 할 수 없게 되고, 동료들의 배려로 무대에 서지 않고 무대 뒤에서 잡일을 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에도 매일매일 문병을 가지만 리사는 깨어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 야위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실에 있어야 할 리사가 극장에 나타나 피이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하고, 피이는 친구와 함께 노래하며 자신감을 되찾고 노래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리사는 "내가 좋아하는 네 목소리로 계속 노래해줘"라는 말을 남기고는 홀연히 사라지고, 놀란 피이가 리사의 병실까지 달려가자 리사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죽어가면서도 친구가 걱정되었던 리사의 혼만이 극장에 나타났던 것. 피이는 그녀에게 들리도록, 하늘 끝까지 울려퍼지도록 노래하겠다고 결의한다.

남은 건 오늘 밤까지, 그렇게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 딸은 고통 없이 떠날 수 있는 대왕생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아버지와의 이별에 괴로워하며 추억을 회상한다. 아버지는 언제나 딸의 편이 되어주었지만 딸은 부끄러워 지금까지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고, 심지어 사춘기에는 '원해서 당신 딸로 태어난 게 아냐' 라며 반항한 적도 있었다. 딸은 마지막으로 그 때의 폭언을 사과하고 언제나 아빠의 딸이어서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눈물을 흘리고, 딸은 언젠가 이 눈물도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기도한다.

어느 부잣집의 메이드 여인.[4] 그녀는 자신이 돌보는 쌍둥이 소녀(CV. 탄게 사쿠라)의 가정교사 역도 겸임하고 있다. 어느 날 쌍둥이에게 생명의 윤회에 대해 가르쳐주었는데, 그 이야기를 잘못 받아들인 쌍둥이는 나비를 잡아 죽여버리고 나비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친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 이후 쌍둥이는 어른들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 무언가를 죽이는 행위에 심취해 작은 생명들을 죽여나간다. 결국 메이드가 감기로 앓아누운 날 밤, 문병을 핑계로 찾아온 쌍둥이는 그녀가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며 메이드를 살해한다.

봐서는 안 될 무언가를 보아버린 어느 소녀. 그러나 기억이 얼기설기 지워져 그 사실이 진짜인지 거짓인지도 확실하지 못한다. 갑작스레 나타난 소녀의 먼 혈연을 지칭하는 한 여인은 기억은 단지 기록에 불과하니 더 강하고 선명한 기억으로 덮어씌우면 된다고 말하며, 마음의 병에 걸린 것 같다고 약을 건네고 극진히 간병해준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소녀는 자신의 목소리나 이름도 바뀌어 쓰인 것처럼 어색하게 기억하고, 그녀를 믿고 싶어 하면서도 머릿 속 어딘가에 남아있는, 그녀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기억 때문에 고뇌한다. 약을 계속 복용하며 점점 기억은 단편적이고 불확실하게 변하가고, 소녀는 아예 통째로 모든 것을 다시 덮어 쓰기를 바라며 괴로워한다.

여인은 어떤 청년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어디가 좋았느냐고 묻지만, 청년은 그 질문엔 대답하지 않고, 다만 그녀에게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줄게" 라고 약속한다. 그러나 여인은 거기에 '언제까지고 '라는 말이 없었다는 것을 그를 잃고서야 깨닫는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어디가 좋았느냐고, 언제까지나 그것을 지키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청년에 대한 변하지 않는 사랑을 다짐한 여인은 이야기를 듣던 주인공 소녀를 향해 가면을 벗어 보이는데...
『女性の仮面が音を立てて落ちる。その下にあったのは少女と同じ顔。
年は重ねているものの、疑いようもなく面影が重なっていた』
『여성의 가면이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그 밑에 있던 것은 소녀와 같은 얼굴.
나이는 들었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모습이 겹쳐 있었다』
사실 저택에 있는 가면의 주민들은 모두 주인공 본인.[5] 소녀는 어떠한 일을 계기로 자살을 시도, 혼수상태에서 생사의 경계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고해의 저택에서 깨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이 저택의 주민들은 전부 소녀가 살아 있었다면 겪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무수한 가능성이었다. 소녀가 저택의 주민들을 보고 혐오감을 느꼈던 것도, 이야기에 감정이입한 것도 전부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임을 느꼈기 때문인 것. 집사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이 인도해 주겠다며 아픔을 참고서 계속 살아갈 것인지, 이대로 편해질 것인지 선택하라고 종용한다. 그리고 그녀는 기억하고 있던 유일한 단 한 마디, '구원 따위는, 필요 없어......' 라는 말이 죽기 전, 자기 자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임을 알게 된다.

진실을 깨달은 소녀에게 한 노파가 다가온다. 이제는 정체를 숨길 것도 없이 노파는 가면을 벗고 피나라고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이대로 고통을 늘리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속죄하기 위해 죽어달라며 자살을 독촉한다. 살아있어도 행복 따윈 잡을 수 없다며 호소하는 그 노파의 모습에서 피나는 익숙함을 느끼고, 그녀 역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아 몸을 떤다.

여인, 피나는 남편 없이 혼자서 아이를 낳았다. 아빠는 없지만 혼자서 두 명 분의 애정을 쏟겠다며 태어날 아이에 대한 사랑을 맹세한다. 이 이야기를 보며 피나는 문득 깨닫는다. 아기의 웃는 얼굴이 집사의 얼굴과 똑같다는 것을.
「ほら、私の名前はあなたが一番よくご存知だったでしょう?」
「보세요, 제 이름은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죠?」

『彼は、少女が出産した時に生まれてくる子。
可能性の一欠片。逞しく成長した姿』
『그는, 소녀가 출산했을 때 태어나는 아이.
가능성의 한 조각. 듬직하게 성장한 모습』
즉 집사의 정체는 피나가 출산을 하는 가능성에서 태어나는 피나의 아들. 피나가 지닌 가능성의 한 조각. 앨범의 초입부터 자신의 이름은 피나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웃던 그의 이름은 해당 트랙의 제목이기도 한 "에프티히아"[6]로, 피나가 언젠가 자신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지어주리라 정해두었던 바로 그 행복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죽으면 자신의 가능성도 사라져버릴 터임에도 자신을 책망하지 않는 에프티히아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며 피나는 눈물을 흘린다. 그런 피나를 에피는 울지 말아달라며, 자신과는 다음에는 또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니 안녕이라고는 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끌어안는다. 그렇게 미래의 모자가 서로 부퉁켜 안은 그 모습 역시 모래시계의 한 조각[7]으로 돌아간다.

결국 에피의 존재에 용기를 얻은 피나는 어떤 가능성에 도달하더라도 살아보이겠다는 결심을 하고 고해의 저택의 문을 열고 나가게 된다. 저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주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피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6. 기타

이전 풀 앨범 여명 로렐라이와 줄거리가 비슷하다. 스스로 죽기를 원하여 생사의 기로에 선 소녀, 그녀가 결정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민들, 마지막엔 다시 용기를 얻으며 소녀병에선 드물게 희망찬 미래를 암시하는 선택까지.

모든 결말을 알고 앨범 재킷을 다시 보면 피나와 에프티히아의 얼굴이 굉장히 닮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고해의 저택을 나선 피나는 결국 어떤 가능성에 도달하게 되는데...
[1] 집사가 생글생글 웃으며 친근하게 구는 것이 기분나쁘다(不気味だ)라고까지 표현한다.[2] 가사에서 그녀들이라고 표현되어 있어, 남성은 없고 전원 여성인 것으로 보인다.[3] 다만 일러스트에서는 가면을 쓰고 나오면 어색해서인지(...) 전부 가면을 벗고 있다. 오히려 가면 쓴 모습이 없다 그러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건 3번 트랙의 피이와 6번 트랙의 소녀뿐이고 나머지는 뒷모습, 본인이 출연하지 않음(...) 등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다.[4] 대사에서 언급되는 그녀의 이름은 '피나'.[5] 주인공의 이름 역시 3번 트랙의 피이, 5번 트랙의 메이드와 동일한 '피나' 이다.[6] ευτυχία. 그리스어로 '행복' 이라는 뜻[7] 앨범 내에서 가능성의 조각으로 은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