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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6:10:45

고우영 임꺽정

1. 개요2. 등장 인물
2.1. 임꺽정과 주변 인물2.2. 윤원빈과 주변인물2.3. 관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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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우영이 그린 임꺽정 이야기를 다룬 만화. 1972년부터 일간스포츠에 연재했다.

조선 시대, 명종대의 유명한 도적인 임꺽정의 일생을 다루고 있는 만화로, 당시 가장 세력있는 권신이었던 이량윤원형이 권세를 다투는 어지러운 시대에 백정 출신의 장사인 임꺽정이 탐관오리에게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제하고자 떨치고 일어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꺽정 뿐만이 아니라, 제2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윤원빈과 서림도 주인공인 임꺽정에 못지 않은 비중이 주어진다는 점이 독특하다.

또한 임꺽정의 심복 가운데 전국에서 모여든 부하들이 각자 자기 고장의 사투리로 이야기하는 것도 제법 재미있다. 전국 각지의 사투리를 감상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한 편. 하지만 연재 당시(군사정권 시절)에는 검열을 받아 모조리 표준어로 바뀌어버렸으며, 이리저리 전개가 잘라먹은 부분들도 많은 점과 그가 연재한 작품 중 가장 오래된 대표작이라 훼손이 심한 덕에 복원에 상당한 차질이 걸렸다고 개정판 머릿말에서 회고한 적도 있다. 그래선지 마지막 5권의 102쪽 ~ 182쪽까진 원고를 아예 새로 그려서 복원해내야 했다.

가짜 임꺽정 이야기나, 임꺽정의 한양 방문 같은 이야기에서 공통점을 보이는 걸로 보아 벽초 홍명희임꺽정을 뼈대로 삼은 듯 하지만, 여러가지 새로운 이야기를 넣어서 크게 다른 이야기로 창작되었다. 가짜임꺽정이나 한양 방문 등은 당대 야사로도 퍼져있기도 했고,이 이야기들은 홍명희가 소설을 집필하며 임꺽정 관련한 야사를 철저하게 수집해 엮어 넣었기 때문에 나온 에피소드들이지 홍명희 혼자 상상해서 만들어낸게 아니다.

최초 연재 이후 5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봐도 재미있다. 고우영이라는 천재의 이야기 풀어나가는 솜씨는 세월이 무색하게 독자를 몰입하게 해 주는 명작이다.

2. 등장 인물

2.1. 임꺽정과 주변 인물

주인공.
백정 출신의 거한으로, 어른이 되기 전에도 창 한자루로 한 마리를 끔살시킬 수 있을 정도의 괴력의 소유자이다. 또한 덩치가 대단히 크며 얼굴이 수염으로 뒤덮여 있는 전형적인 산적 두령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무장한 포졸들이 무방비상태의 차돌과 벅걸을 죽이려드는 모습을 보고는 직접 나서 두 사람을 구해주면서 후에 친구가 된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관청의 탄압을 받더니 결국 관리들의 손에 사랑하던 처녀였던 개나리를 잃게 되고 쫓기는 몸이 되어 버린다.
이후로 복수를 할 목적으로 무명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나 무명스님의 호된 꾸지람을 듣고는 자신의 타고난 용맹함과 괴력을 복수와 같은 사소한 일이 아닌 핍박받는 백성들을 돕기 위해 쓰리라고 다짐한다.

고향에 돌아온 후에 뒤늦게 부모가 탐관오리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분노하여 백정들을 선동하여 부모와 개나리를 해친 탐관오리들을 척살한 후에 산속으로 숨어들어가 산채를 짓고 살아간다.
그 후부터는 탐관오리와 고리 대금업자들을 습격하여 재물을 빼앗고는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는 의적 생활을 하며 백성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다.

조선 땅에서 탐관오리를 멸하여 새로운 세상을 열리라 다짐하지만 곧 대대적인 토벌전이 시작되자 서림의 배신으로 인하여 부하들을 모두 잃게 된다. 막바지에는 자신을 죽이기 위채 찾아온 윤원빈과 사투를 벌인 끝에 이겼지만 그 역시 중상을 입고 끌려가는 최후를 맞는다.

극중 배운 것이 없는 무식한 백정이라고 묘사되나, 나름 전술을 구사하여 관군들을 위기에 몰아 넣는 등 비상한 두뇌를 발휘하기도 하며, 의적 활동을 한다고는 하지만 무턱대고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위태로운 상황만 아니라면 탐관오리를 두들겨 패고 ㄷ돈을 빼앗는 선에서 일을 끝내려 하며 포졸들을 죽이는 것도 탐탁지 않게 여기는 편이다.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손수 탐관오리의 목을 잘라 죽였을 때에도 비록 복수는 마쳤으나 속이 뒤틀리는 것을 참지 못해 구토를 하고 마는 장면이 있다.

또한 나라를 아예 뒤집어 엎으려는 마음도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비록 탐관오리를 상대로 도둑질을 한다고는 하지만 나라와 왕에 대한 충성심은 굉장하며, 마지막에 명나라, 즉 중국 땅으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자기 나라의 도적이 될 지언정 남의 나라의 재상이 되고 싶진 않다면서 조국을 떠날 생각이 없다며 끝까지 관군들과 맞서는 대목도 있다.

작중 묘사되는 무력은 이미 인간의 경지가 아니라 칼 한자루로 호랑이를 잡고, 맨 손으로 놋쇠를 구기며 황소의 목을 꺾어 죽이는가 하면 사람도 팔힘으로 짓눌러서 찌그러뜨려 죽이는 등 초인적인 활약상을 보인다.
그러나 그 비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실패하는 비극적인 영웅상으로 묘사된다.
임꺽정의 심복.
경상도 출신이라서 그런지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어릴 때부터 돌팔매를 던지는 솜씨가 비범하더니 커서는 표창의 명수가 된다. 캐릭터의 모티브는 박유복에서 따온 듯.
인상이 날카로운 편이며 성격이나 말투도 꽤 빠릿빠릿한 편이지만 또한 인정이 무척 많은 성격이기도 하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임꺽정을 위해 싸우다 죽은 의로운 성격이기도 하다.
소년 시절에 길을 지나던 중, 윤원빈에게 추격당하던 이량의 부하를 수행하게 되었는데 그만 자리를 비운 사이에 윤원빈이 이량의 부하를 죽이고 달아나자 그대로 살인 누명을 씌고 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윤원빈도 차돌이 던전 돌팔매에 머리를 맞아 거의 죽을 뻔 했다.
이때 한 방에 갇힌 벅걸과 작당하여 탈옥했다가 포졸들에게 쫓겨 죽임을 당할 뻔 했으나 임꺽정의 도움으로 살아나고는 결의형제를 맺는다. 그리고 장성한 후에 돌아와서 임꺽정의 심복이 된다.
임꺽정의 소꿉친구 개나리를 사랑했지만 임꺽정과의 우정 때문에 포기하였던 일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임꺽정과 떨어져 있는 동안 개나리가 탐관오리에게 끔살당한다. 후에 이를 알고는 비통해했다. 임꺽정도 차돌의 마음을 알아 주었던지 나중에 개나리를 닮은 처녀와 짝을 지어 준다.
마지막 권에서 산채로 진격해온 관군과 대적하다가 화살을 많이 맞고 죽었다.
임꺽정의 심복.
평안도 출신의 좀도둑으로, 어린 시절부터 도둑질에 능했으며 또한 말재주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누군가를 설득하거나 꼬시는 것은 물론이고, 위로하는 재주도 프로급이라 심지어 재일 약삭빠른 서림도 벅걸의 말에는 살살 녹아난다.평안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겉보기에는 늘 능청스럽고 느긋느긋해보이는 듯한 성격에 말씨도 천박해 보이지만 느긋한 성격 덕분인지 되려 위기 상황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침착할 줄 알며 의외로 눈치가 재빠른 덕분에 밀정으로도 자주 활동한다. 여러모로 겉보기와는 다른 인물.
어린 시절에 도둑질을 하다가 잡혀 포도청에 끌려갔으나 같은 옥에 갇혀있던 차돌과 함께 탈옥하여 달아난다. 그러나 포줄들에게 추격당해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임꺽정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나서는 친구가 되었고, 장성해서는 임꺽정의 심복이 되었다.
특유의 말빨로 각종 말개그를 담당하고 임꺽정 화적패 내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다시 말해 개그 담당을 맡은 해학적인 캐릭터.
그러나 역시 마지막권에 가서 산채에 들이닥친 관군과 대적하다가 죽는다.
임꺽정의 심복.
유난히 빠른 걸음걸이를 지니고 있으며 본래 남치근의 의뢰를 받고 임꺽정의 뒤를 캐는 밀정이었으나 임꺽정의 큰 뜻에 동감을 느껴 그의 휘하로 들어간다. 재빠른 걸음걸이 덕분에 왠지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듯 하다.
나중에 벅걸과 함께 산채 밖으로 나와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서림에게 배신당하여 관군들에게 살해당한다. 그러나 서림은 되려 관군에게 사로잡힌 벅걸을 탈출시키는 등 이중간첩 노릇을 하며 임꺽정과 관청 사이를 오간다. 덕분에 아무도 당귀가 서림 때문에 죽은 것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임꺽정의 심복.
전라도 출신의 대장장이로, 임꺽정에 못지 않은 괴력과 덩치를 타고난 인물이다. 남치근이 임꺽정에 맞설 장사를 뽑기 위해 벌인 씨름 대회에서 1등을 먹은 후에 황소와 힘쎈 부하들을 얻어 임꺽정을 체포할 것을 명령받았지만 정작 오래전부터 임꺽정을 흠모해온터라 남치근의 뒤통수를 치고 그대로 임꺽정의 휘하에 들어간다.
임꺽정의 스승인 무명스님과도 안면이 있는 처지였는데 무명스님이 사람을 죽이고 소녀를 겁탈하려던 무뢰한들을 찔러 죽인 칼로 임꺽정에게 줄 장광도를 만들어 주도록 하기도 하였다.
대장장이라 쇠를 다루는 솜씨가 좋아 화적패들에게 많은 무기를 만들어 주었고, 임꺽정과의 씨름 대결에서도 막상막하로 겨룰 정도의 장사였으나 자신을 관군의 밀정으로 오해한 윤원빈의 도전을 받게 된다. 윤원빈조차도 목숨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힘을 보여주었으나 간발의 차로 패배하고 죽음을 맞는다. 뭔가 큰 일을 하나 터뜨릴 것 같더니 정말 허무하게 죽은 케이스.
후에 임꺽정이 땅에 묻힌 꺽달의 시신을 파내어 산채로 옮겨 묻고 제사지내준다.
임꺽정의 심복.
여러모로 꺽달과 대단히 흡사한 인물로, 꺽달처럼 전라도 출신이며 그 역시 대단한 장사라 임꺽정에 버금가는 괴력의 소유자이다. 이름의 유래는 삼국지의 노식으로 추정된다.
본래에는 임꺽정의 보물을 노리는 도적단의 간부였다. 도적단 산채에 쳐들어온 임꺽정과 일대일 힘대결을 벌여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였으나 임꺽정의 기묘한 필살기인 일명 '버들피리법'[1]에 당하여 패배하고는 그의 부하가 된다.
힘이 쎄고 성격이 호방한 편이라 임꺽정이 죽은 꺽달을 생각하며 노식을 아꼈지만 노식은 꺽달과는 달리 성격이 유난히 잔인하고 편협한 편이었다. 임꺽정이 살려준 탐관오리를 도망치는 와중에 굳이 찾아가 죽여버리기까지 한다.
후에 임꺽정의 산채에 바칠 재물을 업어 나르다가 마침 지나가던 윤원빈이 돈을 몇 푼만 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친 성격 탓에 윤원빈의 말을 오해하고는 싸움을 벌인다. 윤원빈도 쩔쩔 맬 정도의 실력을 보였으나 윤원빈의 책략에 넘어가 숲으로 들어갔다 나무에 칼이 박혀 멈칫한 사이 윤원빈이 내려친 몽둥이에 머리가 깨져 죽었다. 어째 최후까지 꺽달과 비슷하다.
임꺽정의 스승.
대단한 무술과 지략을 가진 고승으로 관가를 엎어놔서 도망치게 된 임꺽정을 거둬들여서 무술과 세상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라는 마음가짐을 가르친다.[2] 그리고 힘도 엄청난지라, 임꺽정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한 장정들도 못 드는 짐짝들을 너끈히 들고 다닐 정도이며, 그런 와중에도 백정 마을에 가서 그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이해하고자 고기까지 먹으면서 웃으며 대화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다만, 작중에 모순이 하나 있는데, 차돌이가 나무에 꽂아준 표창을 차돌이가 죽은 뒤에 무명스님이 보게 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무명스님은 그보다 훨씬 일찍 윤원빈에게 죽는데, 일종의 야사같은 느낌의 이야기라고 보면 될 듯하다. 윤원빈의 사주가 살성을 타고난 것을 알고, 윤원빈이 자신도 화를 불러 죽게 될 것이라 생각하여 윤원빈이 불가에 귀의하게 만들려 하나 결국 윤원빈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그러나 죽어가는 와중에도 굶지 말라고 자신의 떡과 물을 던져주고 죽었고, 그로 인해 윤원빈이 불도의 의미와 뜻에 대해서 깨우칠 때 무명스님의 자애로움에 그나마 덜 죽이고 다니게 된다.
임꺽정의 심복이자 동시에 관군과 도적패 사이를 오가는 이중간첩. 임꺽정을 다룬 다른 창작물과 마찬가지로 배신자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간사한 인물로 묘사된다. 고우영 임꺽정에 등장하는 다른 패거리와 달리 실존하는 인물.

깡마른 체격에다가 여자와 재물을 굉장히 밝히는 탐욕스러운 성격이다. 또한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간사한 성격이기도 하다. 그러나 또한 작중 그 두뇌를 따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수한 지략가이기도 하다. 사실 극중 내내 임꺽정 패거리와 관군들, 윤원빈 등은 모두 서림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래 양반 출신으로, 도적무리에 낄 몸은 아니었다. 한때 쥐뿔도 없던 시절에도 뛰어난 두뇌와 화술로 윗사람들의 환심을 얻어 관리로 일하기도 하였으나 관청 창고의 물건에 손을 대었다가 들통나는 바람에 관직을 잃었다.
그러나, 이후로도 이량과 함께 최고의 권력을 다투던 외척 윤원형의 아랫 사람이 되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색을 밝히던 탓에 차가운 성격의 윤원빈에게 거의 버림받듯이 살던 윤원빈의 처와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이 사실이 윤원빈에게 들통이 나자 죽임을 당할까봐 두려워 달아난다.
그러던 중에 우연찮게 임꺽정과 접하고는 산채에 들어가 도적무리의 브레인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된다. 이 때에 두뇌를 짜내 갖가지 묘책을 내놓으며 대활약한다. 그러나 애초에 양반 출신이라서 그런지 겉으로는 임꺽정에게 고분고분하며 아부하면서도 가슴속으로는 천하다 하여 멸시한다.
또한 임꺽정이 산채에 모셔놓은 춘심의 미모를 탐내어 겁탈하려다가 들키는 바람에 거의 맞아 죽을 정도로 두들겨 맞는 사태가 일어난 이후부터는 서서히 딴생각을 품기 시작한다.
결국 마지막에 들어서는 재물을 탐내어서 임꺽정 패거리를 배반하기로 결심하고는 임걱정 패거리와 관군 사이를 드나들며 이중간첩 노릇을 한다. 이 때에도 능수능란한 계책과 속임수로 임꺽정과 관군, 양측을 철저히 농락하고 이용해 먹었다. 또한 임꺽정 산채가 토벌당하는 중에 산채에 두고 온 아내가 자신을 고발할까봐 두려와 아내와 자신의 어린 아이를 절벽에서 밀어 죽이는 악행을 저질렀다.

결국 최후에 눈엣가시 같았던 윤원빈과 임꺽정을 모두 처리하는데 성공하고는 다음에는 어떤 여자와 잘지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길을 떠난다. 그러나 한 궁수가 활을 쏘고, 도망치는 서림의 뒤로 살이 날아가는 장면으로 작품이 끝난다.
작중 대단한 활약을 하는 만큼, 주인공인 임꺽정과 윤원빈 만큼이나 비중이 크다. 제3의 주인공 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다른 임꺽정 작품과 비교해서 볼 때 한가지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면 이 작품에서 서림은 아주 밝히는 남자로 그려져 있는 것이다. 작중내내 무수한 여성 편력을 거치고 그것이 극중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과정에서도 중요하게 반영된다. 양대 주인공인 임꺽정과 윤원빈은 무게잡고 금욕하는 사내들인지라 난잡한 짓거리를 하는 장면이 없는데, 이 작품이 연재된 스포츠 신문에서는 그 특성상 아무래도 선정적인 장면과 내용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 때문에 서림을 밝히는 남자로 설정하고 서림을 중심으로 하여 선정적인 이야기를 집어넣은 듯 싶다.

2.2. 윤원빈과 주변인물

임꺽정의 라이벌이자 숙적이며 이 만화의 제2의 주인공격인 인물이다. 제목은 임꺽정이지만 사실 반 정도는 윤원빈의 이야기이고, 작가가 윤원빈 이야기에 더 공을 많이 기울인 것 같기도 하다.
윤원형의 조카로 천재적인 칼솜씨를 가진 선비이다. 매우 잘 생긴 미남이다. 하지만 성격은 매우 잔인하고 감정이 메말랐으며, 가문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치 않는 위험한 인물이다. 무명스님의 사주풀이에 따르면 타고 나기를 칼날 인(刃)을 품고 태어났다고.
감정이 메말랐기 때문에 귀공자에 잘 생긴 외모라 여자들이 줄을 서지만 전혀 여색을 가까이하질 않는다. 한번은 평양의 명기가 그에게 반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곤장을 때려 내쫒을 정도.
다만 아내가 서림에게 겁탈당했을 때 스스로 뉘우치고 아내를 용서해주었으나, 아내는 그의 뜻을 잘못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원빈이 칼을 꺼내 아내를 죽이려다가 아내를 사랑해 주지 못한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었음을 반성하고 칼을 두고 일어났는데, 아내는 스스로 자결하라는 뜻으로 잘못 알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서림 탓이라 생각해서 서림을 쫓아 복수를 하려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기생 춘심을 거느렸다가, 사람다운 마음을 깨달아 춘심을 사랑하게 되지만 복수를 위해 춘심을 떼어놓고 떠난다.
너무 사람을 많이 죽인 탓에 윤원형조차 더 이상 감싸줄 수 없게 되어 집안에서 쫓겨나고 지명수배자가 된다.
춘심이 구월산 임꺽정 산채에 있다는 것을 알자 남치근의 토벌군과는 별도로 춘심을 데려가기 위해 산채로 쳐들어간다. 그러나 윤원빈과 친구였던 남치근은 공적을 빼앗기는 것이 두려워서 윤원빈도 한꺼번에 잡아들이려 하고, 세상에 좌절하여 춘심을 죽이고 임꺽정과 마지막 결투를 벌인다.
임꺽정에게 치명상을 입히지만, 죽어가면서도 괴력을 낸 임꺽정에게 몸이 꺾여 사망한다. 미형 캐릭터였지만 시신은 정말 끔찍하고 볼품없는 수준, 흔히 말하는 뼈와 살이 분리되는 수준으로 훼손되었다. 오죽했으면 관군 대장이 어떻게 하면 이 시신이 윤원빈이 맞다는 걸 증명할지 고민할 정도.
히로인 격인 인물. 한양의 기생 출신으로 우연히 윤원빈과 사랑에 빠져서 그를 쫓아다니지만 윤원빈은 복수를 하러 나선 길이라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고, 고생을 심하게 하게 된다. 도중에 못된 사또에게 붙잡혀 를 뽑히는 고문을 당해 벙어리가 된다.
벙어리가 된 뒤에 임꺽정과도 얽히게 되며 윤원빈을 사랑하면서도 임꺽정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는다. 윤원빈의 아이를 임신하여 몸이 무거워진 탓에 임꺽정의 산채에 머무는데 임꺽정의 아내가 질투하여 괴롭히기도 한다. 꺽정 부인의 질투심과 좁아터진 소갈머리는 결국 파멸을 부른다. 산채가 관군에게 공격받자 임꺽정은 아녀자들을 모두 대피시켰는데 빠져나온 뒤 문득 자시이 없는새에 꺽정과 춘심이 부정한 짓을 하는게 아닐까 의심이 든 꺽정의 아내가 자기 혼자도 아니고 산채 아녀자들 다 데리고 호랑이 아가리로 알아서 돌아간다. 당연히 관군에게 발견되고 얼마간 저항하다 사로잡힐 위기에 처하자 모두 벼랑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걸로 끝난다.
임꺽정의 산채를 찾아온 윤원빈과 다시 만나지만, 더러운 세상에 절망한 윤원빈은 이 세상에서는 춘심과의 사랑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여 춘심과 자신의 아이를 죽인다. 이 모습을 본 꺽정은 분노해서 원빈과의 마지막 결투를 벌여 원빈의 뼈와 살을 분리시켰지만 본인도 끝내 죽는다. 춘심 본인은 윤원빈을 사랑할 뿐인 순수하고 선량한 인물이지만 자신을 둘러싼 상황은 그렇지 못해 본인과 주위사람까지 파멸로 이끈 여자. 어떻게 보면 고전적인 의미의 팜므 파탈이기도 하다.

2.3. 관리들

강력한 권력을 쥐고 있는 외척 세력의 대표로, 실존 인물이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최종 보스급의 인물이다. 수호전고구에 해당되는 인물. 성격은 비정하고 냉철한 편으로, 이량의 세력을 짓누르고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놀라운 무예 솜씨를 지닌 조카 윤원빈을 시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제거했으나 윤원빈이 사람을 지나치게 많이 죽인 탓에 꼬투리를 잡혀 살인자로 수배되자 가차없이 파문시켜버리는 등 비정하고 비열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원빈이 마지막으로 찾아왔을 당시 사람을 시켜서 체포하게 하면서도 속으로는 먼저 도망가기를 바란 것을 보면 마지막 애정은 남아 있던 모양.
윤원형의 라이벌로, 윤원형을 짓누르고 권세를 얻을 생각만 한다. 이 사람 역시 실존 인물이다. 자신을 죽이려 온 윤원빈을 사로잡았으나 죽이기에는 실력이 아깝다고 생각했는지 투항을 권유하지만 윤원빈이 끝내 거부하자 그냥 놓아준다.
임꺽정을 잡으라는 명령을 받은 포도 대장. 윤원빈과는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 본래는 상당히 청렴하며 나름 개념이 있는 관리였지만 임꺽정을 잡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 부정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후반부에 서림을 받아들여 그의 도움으로 임꺽정 산채를 급습하여 임꺽정을 잡는 데 성공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에게 알랑거리던 서림을 꾸짖어 내쫓아 버린다. 남치근이 서림을 역겹게 생각하여 서림을 죽인다는 암시도 들어있지만 이것이 실제 극중 내용인지, 아니면 그냥 고우영의 독백이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1] 임꺽정 특유의 기괴한 기술인데 상대의 손목 가죽을 잡아 비틀어 팔의 가죽을 벗겨 내는 기술이다. 작중 당하면 그리 아픈 기술은 아니나 당한 상대는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당하는 기술로 묘사된다.[2] 작품 초기에 윤원빈으로 부터 쫓기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길을 헷갈리게 해서 사람을 죽음으로 모는 지략을 보이는데, 이에 윤원빈이 그 지략에 감탄하는 모습이 나온다. 처음에는 그 쫓기는 사람이 그걸 쓴거로 오인하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