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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9:07:25

거인증

거대증에서 넘어옴
1. 설명2. 말단비대증3. 키와 거인증4. 거인증, 말단비대증에 걸린 사람

1. 설명

Gigantism

뇌하수체 종양 등의 원인으로 성장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어 비정상적으로 신장이 커지는 질병. 성장판이 닫히기 에 성장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거인증이 되고, 성장판이 닫힌 에 성장호르몬이 과다분비되면 말단비대증이 된다. 일반적으로 거인증인 사람들은 말단비대증도 같이 앓는다.

성장호르몬을 억제하거나 뇌하수체의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옛날에는 이러한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에 키가 계속 클 수밖에 없었다. 인류 역사상 최장신인 로버트 워들로를 비롯한 전근대나 20세기 인물들의 순위가 현존하는 최장신들보다 높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만 5세만 되어도 키가 140cm를 넘을 정도로 큰데 치료법이 없던 시기에는 교통사고 등의 키를 멈추게 할 원인과 마주하는 게 오히려 다행일 정도.

2. 말단비대증

Acromeg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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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병과 말단비대증을 앓았던 프로레슬러 앙드레 더 자이언트.[1](1979년 촬영.)

원인은 거인증과 동일하나 성장판이 닫힌 후에 발생한 경우, 키는 거인증처럼 커지지 않는다. 하지만 얼굴의 조대화(coarsening of facial)로 인해 입술과 혀 및 턱뼈가 커지고, 머리가 커지며 코가 낮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 외 손과 발이 굵직해지고, 장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심근증고혈압이 발생하고 당뇨를 앓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커진 종양으로 인해 시신경교차(optic chiasm)가 눌려 이측반맹(bitemporal hemianopsia) 증상이 나타나거나, 해면정맥(cavernous sinus)에 영향을 미친다.

혈중 IGF-1 수치가 증가하는데, 이는 성장호르몬(GH)으로 인해 활성화된 간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근육 및 뼈의 성장에 영항을 미친다. 자세한 건 성장호르몬 문서 참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경구포도당부억압검사(oral glucose suppression test)를 이용한다. 이는 정상적인 체내에서는 혈당의 수치가 증가하면 성장호르몬이 억제되는 메카니즘을 이용한 것인데, 포도당을 섭취한 후에도 성장호르몬의 수치가 떨어지지 않을 경우 말단비대증으로 확진할 수 있다. 그 후 MRI를 통해 종양을 확인한다.

치료하기 위해서는 접형골경유수술(transsphenoidal surgery)을 통해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IGF-1 수치가 떨어지지 않을 경우, 방사선 치료를 이용하거나 옥트리오타이드(octreotide)라는 소마토스타틴계 약물을 통해 치료한다.

보디빌딩, 격투기 등에 종사하는 선수들이 근육 향상을 목적으로 성장호르몬을 체내에 투여할 경우, 부작용으로 내장 근육이 부풀어오르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를 팔룸보이즘이라고 한다. 다만, 이 인과관계는 완벽히 증명되진 않았다. 스테로이드를 쓰던 1970년대 보디빌더들에게도 없던 증상이기에 1990년대에 성장호르몬, 인슐린 등까지 투여하는 시기 되었을 때 급증한 걸로 미루어 보아,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다" 정도다.

3. 키와 거인증

키 2m 이상인 사람들은 모두 거인증, 말단비대증에 걸린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는 경우가 있지만 키 200~210cm대 중에서는 거인증, 말단비대증이 아닌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220cm대임에도 거인증이나 말단비대증이 아닌 사람도 있을 정도. 장신임에도 해당 질환이 없는 사람은 윌트 체임벌린, 샤킬 오닐, 야니스 아데토쿤보, 세미 슐트, 야오밍, 하승진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NBA는 선수들의 평균 키는 201cm(6' 7")이다. NBA뿐 아니라 다른 농구 리그도 마찬가지다. 물론, 키 2m 이상이 전체 인구 대비 매우 극소수지만 그 극소수가 농구배구 등으로 몰리니까 키 2m 이상이면서 거인증, 말단비대증이 아닌 사람들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거인증이 아닌 사람들은 가족들이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의 장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인증 환자들은 자신과 똑같이 거인증을 앓지 않는 한 가족들과 키 차이가 많이 난다.

거인증 환자들은 대부분 단명하며, 거인증 없이 키가 2m 이상인 사람들의 수명도 평균수명보다 낮은 편이다. 혈관 길이로 인해 오는 심장질환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현대에는 체계적인 건강관리와 수술 등으로 나름 장수하는 사람들도 있다.

4. 거인증, 말단비대증에 걸린 사람



[1] 우측은 미국의 복서로 페더급, 슈퍼페더급 2체급을 석권한 보비 차콘(2016년 사망)이다.[2] 중국야오밍, 런커위 정도만 거인증, 말단비대증 없이 키 220cm를 넘겼고, 한국인 중에서는 하승진이 유일하다. 하승진은 본인이 직접 거인증이 아니라고 했으며, 집안의 유전적 요인이 클 뿐이다. 아버지 하동기가 205cm, 누나 하은주는 202cm의 초장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