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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23:32:02

가축 납치

1. 개요2. 내용3. 미군의 짓인가?4. 대중매체5. 관련 문서

1. 개요

Cattle Mutilation.

외계인, UFO에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로, 흔히 소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초원에 난데없이 UFO가 나타나 가운데 도넛처럼 뚫린 구멍에서 빛을 쏘면, 소들이 UFO로 쭈욱 빨려들어가는 이미지로 묘사되곤 한다.

1970년대 영국, 캐나다, 미국중남미, 유럽 등 여러 나라[1]에서 일어났다. 가축이 도륙되어 내부의 피와 내장만 사라진 채 죽은 현상을 일컫는 말. 당시에는 외계인이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의 소행이라고 봤다. 희한하게 아시아에서는 일어나지 않아서 아시아에는 유난히 우호적인 외계인만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한중일에서는 흔치 않은 개념이라 캐틀 뮤틸레이션이라고만 하고 딱히 번역하지 않는다. 일본어로는 캬토루 뮤티레숀(キャトルミューティレーション)이라고 음차한다. 중국어로는 수족절단(手足絶斷)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있다.

외계인 음모론의 주요 떡밥 중 하나. 하지만 요즘은 통 일어나지 않는 일인지라 인기가 시들하다. 하지만 빈도수가 덜할 뿐 아직도 미국 남부 농촌지대나 핵실험장 근처, 멕시코 북부 국경지대, 브라질 등에선 간간이 일어난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장소들이 하나같이 군 부대나 핵실험장, 원전 등과 연관 있음이 특징이다.

2. 내용

가축 납치는 주로 미국, 캐나다, 라틴아메리카, 영국, 유럽, 소련,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지의 서양 국가에서 일어난다고 진술되는데, 목장의 [2]이 갑자기 눈이나 다른 부위의 살점이 뜯겨져 나가 죽어있는 상태로 발견되는 괴현상을 두고 오컬트 신봉자들이 "이건 외계인들이 지구에 와서 가축들을 상대로 납치해서 생체 실험을 한 흔적이다!"라고 주장해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외계인이 가축 납치를 했다는 증거로 대는 내용들은
등이다.

그러나 미국의 모 TV 과학 프로그램에서 생물학자들의 연구 결과, 미국 각지의 목장에서 소들이 눈 등의 신체 부위가 뜯겨 나간 채 죽어있는 현상의 원인은 특수한 박테리아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일종의 슈퍼 박테리아가 소에게 감염되어 눈이나 살점 등이 박테리아에게 먹혀 사라졌던 것. 그런데 특수한 박테리아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은 듯하다.

음모론의 허구를 지적하는 회의주의자 사전에서는 늑대코요테, 들개 등 단순히 야생동물의 습격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육식동물이 뜯어먹은 자국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면 마치 칼로 절단한 것처럼 생각보다 깨끗하다고 한다. 또한 눈이나 성기와 같은 부분은 육질이 부드러워서 야생동물들이 잘 뜯어 먹는 부위이며 혈흔이 없는것은 육식 동물들이 살아 있는 먹이를 먹을 때는 우선 목숨을 끊은 다음 먹기 때문에 출혈이 매우 적으며, 소량의 혈액도 금방 분해가 되어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착각하기 마련이라는 주장이다.

3. 미군의 짓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링크도 참고할 수 있다.

가축 절단은 어떻게 했을까? 어떤 사람들은 미군의 짓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1979년에 미국 뉴멕시코 주의 목축업자들과 낙농업자들 사이에 가축납치 및 절단에 대한 무서운 소문이 돌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주 정부는 '가축 의문사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당시 물가로 조사기금 약 4만 4170달러를 책정하여 5월 28일 조사에 착수하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나 1980년 5월 27일, 조사위원회 케네스 롬멜 주니어(K.M.Rommel Jr.)는 그간의 연구성과를 담은 한 편의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한 웹 문서를 일부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롬멜은 자연사한 젖소들을 야외에 방치한 채 가만히 관찰한 결과, 검정파리 같은 곤충이나 새, 그리고 스컹크, 말똥가리, 족제비 등과 같이 비교적 크기가 작은 야생 동물들이 시체의 비교적 부드러운 부분들을 모두 게걸스럽게 뜯어 먹었는데, 그들이 이빨로 베어먹은 것이 다른 캐틀 뮤틸레이션과 마찬가지로 마치 칼로 자른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리고

또, 캐틀 뮤틸레이션처럼 시체 주변에 피가 배어 나오지도 않고 마치 피만 적출한 것과 같은 모양새로 변하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는데, 롬멜은 피는 혈관 속에서 가라앉고 심장은 죽으면 더는 펌프질을 하지 않으며, 곤충들이 몸 밖으로 나온 피들을 모두 게걸스럽게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 해당 링크

참고로 롬멜은 미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한때 FBI 소속으로 일하긴 했지만 이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FBI 은퇴 이후에 뉴멕시코 주정부에게 고용된 때였다.

또한 과학적 회의주의의 관점에서 음모론들을 논박하는 서적 《회의주의자 사전》 에서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신봉자들은 동물들이 그런 특이한 상처를 입은 데에는 유산중독증처럼 지상에서 볼 수 있는 원인 혹은 자연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중략) 포식동물(스컹크, 대머리수리, 족제비 등)이나 곤충(검정파리 같은 곤충들) 또는 새들 같은 자연이 원인이라고 설명해도, 또 아무리 철저히 조사해봐도 거기에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할 정도로 불가해한 점이 없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Rommel, 1980)

곤충과 동물들은 종종, 죽은 가축의 가죽을 파헤치려고 들기보다는 생식기처럼 공격하기 쉬운 점막성의 부드러운 부위를 먹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또한, 포식동물이나 청소동물의 이빨로 죽은 동물을 절개한 부위는 칼로 베어낸 자국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거의 없는 이유는 동물이 죽으면 피가 굳고 심장이 멈추기 때문이며 곤충들이 흘러나온 피를 먹어치운 것이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중략)

음모론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런 사실은 우리 군대가 의심받을 이유가 없는 민간인 목장주의 가축을 대상으로 신무기를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한때 사람을 대상으로 그런 짓을 자행한 군대가 비밀리에 가축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을 자기들의 권리로 여긴다고 해도 놀랄 사람은 없을 것이다...

- 《회의주의자 사전》, 로버트 캐롤(R.T.Carroll), pp.130-131.

외과 수술용 메스가 떨어져 있었다는 주장은 말 그대로 카더라일 뿐이며, 유독 군사기지 근처에서만 발견된다고만 하지만 이건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내지는 단순히 어디에서나 군사기지는 의외로 찾기 쉽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다. 하물며 방사능 무기 테스트설은 고등학생들도 충분히 의심할 만한 썰에 불과하다.

방사능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과 캐틀 뮤틸레이션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방사능 체외/체내 피폭을 당하면 레이저로 잘린 듯한 정교한 상처가 난다고 설명하는 문헌은 어디에도 없다! 전직 군인 등이 나서서 우리가 했다느니 하는 식으로 양심고백(?)을 하는 건 음모론 세계에서는 워낙 흔한지라 그 세계 바깥에서는 그렇게 결정적인 근거도 되지 못한다. 교차검증이 안 되면 그냥 개인의 돌출발언에 불과할 뿐이다.

사실 군부대나 기타 관련 산업체와 한 번이라도 협업이나 프로젝트를 해 보았다면 귀찮아서 보상을 안 해주려고 비밀리에 한다고 했다, 인근 목장의 동물들을 대상으로 시험해 봤다는 추측이 얼마나 황당무계하고 허무맹랑한지 대번에 알아볼 수 있다. 여러분이 군 장성이라면 "이거 성능 죽여줍니다. 제가 저희 동네 목장의 소들을 대상으로 실험해봤습니다." 이 따위로 광고 하는 무기상의 신무기를 수백억씩 주고 구입하겠는가?

그리고 정말 신무기를 개발해서 실험하는 상황이라면 그냥 동물을 구입해서 실험하면 그만이지 굳이 소값을 아끼기 위해서 목장에 있는 소에다 바로 실험할 이유가 없다. 신무기를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과 비교하면 소값 정도는 그야말로 껌값에 불과하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비밀을 지키려면 오히려 아무도 볼 수 없는 깊숙한 시설 안에서 실험하려고 하지, 목장에 있는 소에 대고 실험해서 그 결과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러한 헛소리를 떠드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너무나도 기본적인 사실이 하나 있는데, 군에서 무기를 연구 및 개발하는 이유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동물을 죽이기 위함이 아니란 것이다. 정 무기의 성능을 실험해 보고 싶다면 목장의 가축이 아니라 그 가축을 관리하는 목장주인을 대상으로 쓰면 그만이다.

사실 이 사건들을 저지른 것은 멧돼지늑대 따위이다. 2006년에 한국에서도 섬에서 키우는 염소가 내장만 사라진 채 죽는 캐틀 뮤틸레이션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때도 이를 멧돼지가 저질렀다. 처음엔 내장만 먹고 버렸지만 점점 대담해져서 나중엔 머리와 가죽만 남기고 몽땅 먹어치웠다고.

4. 대중매체

게임 마제스틱 트웰브의 보너스 스테이지인 UFO로부터 소를 지키는 스테이지는 이 가축 납치설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다.

고전게임 X-COM: UFO Defense에서는 외계인들이 다양한 실험이나 식량 제조 등에 쓰기 위해 가축을 납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게임상 외계인 UFO에 들어가면 소를 해부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은혼의 몽키 헌터 편은 게이머 성인들의 가축 납치에 대한 복수극이다. 정확히는, 겜덕후 외계인 듀오가 게임기를 고쳐야 하는데, 드라이버가 없자 마침 UFO 밑에 있던 인간들을 납치해 신체의 일부를 드라이버로 개조한 것. 그런데 하필이면 신파치, 가구라, 긴토키, 히지카타, 오키타, 가츠라(+엘리자베스), 사루토비 등이 여기 걸려서 드라이버로 개조당했고, 이에 복수하기 위해 게이머 성인의 위치를 파악하려 드는 것.[3]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용어인데[4] 일본 서브컬처물에서 심심하면 '캐틀 뮤틸레이션'이 튀어나오는 것을 볼 때 상당히 대중화가 된 듯하다. 케이온!에서도 오컬트부 학생들이 학교 축제에서 이 주제로 전시를 했다.

젤다의 전설 무쥬라의 가면에서 크리미아의 여동생인 로마니를 도와, 목장에 침입해 소들을 납치해 가는 외계인들을 막는 이벤트가 있다. 실패하면 로마니 역시 납치되었다 이후 돌아오지만 기억을 삭제당했는지 죽은 눈이 되어 있다.

Warhammer 40,000 네크론 종족의 트라진은 은하의 온갖 유물들과 진귀한 것들을 수집하려고 하는 수집광인데, 역사적 전투 같은 것을 재현하기 위해 각종 외계인들을 납치해서 자신의 툼월드에 전시한다.

메탈슬러그 3의 파이널 미션 우주 루트에서 UFO를 처치하고 나면 다소 난데없이 아이템으로 돼지가 나오는데 이 음모론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켓몬스터에서는 벰크의 소행으로 알려져 있는데, 벰크의 모티브가 바로 고전 SF 매체의 그레이 외계인이다.

놉(영화)에서도 모티브를 가져다 썼다.

메이드 인 와리오 고져스에선 오뷰론이 패스트푸드점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이용해 계속 햄버거를 사 먹다가, 점포에서 돼지고기가 떨어져 더 이상 햄버거를 만들 수 없다고 하자 직접 본인의 UFO를 타고 들판에서 닥치는 대로 돼지를 납치해 온다. 결국 납치한 돼지들을 데리고 패스트푸드점에 돌아가지만, 살아있는 돼지를 가져오면 안 된다고 거절하는 바람에, 다시 들판으로 돌아가서 돼지들을 풀어준다.

단다단에선 도버 데몬이라는 외계인이 우유가 필요한 탓에[5] 주인공 일행이 도버 데몬에게 젖소를 선물해준다. 이에 ufo로 캐틀 뮤틸레이션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일행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떠나지만, 막상 데려온 뒤론 우유를 짜내지 못해서 지구에서 체류하기로 한다.

5. 관련 문서




[1] 호주뉴질랜드, 구소련 포함[2] 소 외에 돼지, 닭, 양, 염소 등 다른 가축들도 대상이 된다.[3] 신파치는 손가락 하나만 드라이버가 되고 끝났지만 가구라, 가츠라, 히지카타, 오키타는 온몸이 드라이버로 개조당했다. 가슴의 XX가 드라이버가 된 사루토비는 덤. 하지만 최대의 피해자는 역시 아날로그 스틱이 박스 드라이버로 개조당한 긴토키다.[4] 전술한 것처럼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거의 없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지만 일본은 잡귀가 많은 나라답게 오컬트 문화가 발달해있어 미국발 UFO 및 외계인 떡밥이 흥한 곳이다.[5] 종족 자체가 체내의 혈액을 대소변을 통해 배출해서 지속적으로 피를 공급 받아야 하는데, 그 피가 소의 우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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