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사는 부부. 아내 모에(야마구치 토모코)가 교정 치료를 끝내고 드디어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할 때, 남편 유키오(토요카와 에츠시)는 일로 바빠진다. 모에는 지루한 혼자 있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뜨개질을 시작하지만, 실로 손을 묶어 놓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후, 모에는 모든 것을 묶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간다. 걱정이 된 유키오는 모에를 데리고 상담사에게 데려갔고, 상담사는 그에게 '강박 속박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서서히 모에의 증상은 악화되고, 결국 "나를 묶어"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유키오는 모에의 말대로 묶여 버리지만...
이와이 슌지 감독의 초기작 <언두>는 한 여인이 모든 사물에 끈을 묶는 강박적인 행위를 통해 현대인의 불안과 집착, 그리고 관계의 붕괴를 감각적으로 그려낸 심리 드라마다. '묶는 행위'는 애정과 안정을 갈구하는 몸부림이자 관계를 파괴하는 굴레라는 이중적 상징을 지닌다. 감독 특유의 핸드헬드 촬영과 빛을 활용한 미장센은 인물의 불안한 내면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한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소통의 부재가 초래하는 비극과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