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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0:52:21

gho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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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원리
3.1. 각 부분의 원인3.2. 음소 배열을 고려하지 않은 문제
4. 다른 언어로 만들어보기5. 매체6. 관련 문서

1. 개요

영어의 철자 표기법과 발음의 괴리를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철자이다. 'ghoti'를 통상적인 영어 발음 규칙에 따르면서 그대로 읽어보면 고타이 내지 고티처럼 발음될 수밖에 없겠지만, 여러 영어 단어의 사례를 조합하면 fish와 동일한 [fɪʃ]로 발음할 수 있다.

영어의 발음법과 철자법을 비꼬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정작 영어 발음 규칙을 고려하지 않고 철자의 단편적인 발음만 뽑아 나열하는 조어 원리를 기반으로 하기에, 이 표기가 영어의 철자법을 비판하는 예시가 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2. 역사

인터넷 시대에 생성된 신조어가 아닌 꽤나 유래가 오래된 단어다.

1855년에 쓰인 편지에서 필자의 아들이 fish의 새로운 표기법이 존재한다며 ghoti를 알려 줬다고 언급된다. 1815년에 이와 비슷한 논조로 쓰인 책인 A Plea for Phonotypy and Phonography[1]가 존재하는 것을 보아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영어 철자 표기법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 중 제일 유명하다. 특히 gh는 영어에서 손꼽힐 정도로 발음이 다양한 다중문자이기도 하다.[2]

조지 버나드 쇼는 ghoti를 자주 인용해 영어 철자 개혁을 주장했다.

3. 원리

1855년의 편지에서 등장하는 예시이다.

3.1. 각 부분의 원인

'gh'가 어말에서 [f] 혹은 묵음이 되는 것은 기원적으로 고대 영어의 종성 [x](hard H)에서 유래한 경우이다. 이 음을 독일어에서는 대개 'ch'(혹은 'g')로 적기 때문에 독일어 'Nacht' - 영어 'night' / 독일어 'Licht' - 영어 'light'와 같이 독일어의 'ch'와 영어의 'gh'가 표기상으로 대응되는 동계어들이 꽤 있다. 영어의 발음 변화가 훨씬 크기 때문에 발음은 거의 대응되지 않지만 표기가 보수적이라 연관성이 보이는 것.

그 대부분은 시간이 흐르며 완전히 약화해 앞의 모음을 늘여 주는 장모음[4]이 되었으나 후설 단모음 뒤에 오는 등의 일부 환경에서는 [f]로 변하였는데,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편 어두의 'gh'는 'ghost'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외래어의 /g/를 표현하기 위한 표기이다. 'ghost'는 예외적으로 네덜란드어 등 다른 게르만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women'의 'o'의 경우 도리어 [wɪmɪn]이 역사적으로 더 오래된 발음이다. 본래 'wifman-wifmen'이었는데 단수형의 첫 모음이 [w]의 영향을 받아 원순 모음화되었고 철자가 단수형에 맞춰지면서 'women'이 졸지에 불규칙한 발음이 되었다. 어원을 살리자면 'wimen'으로 적는 것이 옳을 것이다.

'-tion'은 중세 영어에서 '-cioun'이었으나 궁극적으로는 라틴어의 '-tio'에서 유래했다. 근대 영어 시기에 이에서 유래한 프랑스어 '-tion'의 영향을 받아 철자가 '-tion'으로 바뀌었다. 위의 문단에서 예로 든 'nation' 역시 라틴어 'natio'에서 고대 프랑스어를 거쳐 1300년대에 'nacioun'으로 철자가 변했다가 후에 다시 'nation'이 되었다. 다만 현대에도 -tion은 프랑스어로 시옹(/sjɔ̃/)으로 읽고 독일어로 치온(/tsion/)으로 읽는다. 적어도 tion의 발음 특이성은 다른 언어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3.2. 음소 배열을 고려하지 않은 문제

단어의 발음은 사람들이 그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냐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ghoti'를 [fɪʃ]로 읽는다면 그걸 막을 수는 없다. 단, 이 발음법은 출현 위치나 음소 배열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약점이 있다.

예컨대 'gh'가 [f]으로 발음되려면 어말에 있어야 한다. 어두에서는 [f]으로 발음되는 경우가 없다. 앞 문단에서 설명하다시피 태생부터가 고대 영어의 경구개음이 모음 뒤의 종성에서 약화되는 현상을 표현하기 위하여 도입한 철자이므로 외래어가 아닌 이상 어두에 나타날 수가 없다. 'ti' 또한 '-tia', '-tio-' 등 'ti' 바로 다음에 모음이 따라와야 [ʃ]로 소리날 수 있지, 그냥 'ti'만 달랑 써 놓고 [ʃ]라고 발음하는 경우는 없다.

그렇다고 또 'tiogh'라 쓰면 gh가 /f/로, ti가 /ʃ/로 발음되냐 하면 당연히 그것도 아니다. 'ti + 모음' 구조에서 'ti'가 /ʃ/로 소리나려면 강세 음절의 바로 뒤에 와야 한다. 'tiogh'와 같이 강세가 올 수 있는 곳이 'tio-' 외엔 없는 철자라면 'ti'는 어떻게 해도 /ʃ/로 소리날 수 없다. 1음절 어휘인 'tie'를 /ʃi/로 읽는 경우는 없다는 점을 생각하자. 'gh' 또한 /f/로 발음되는 경우는 '-ugh' 형태로 어말에 있는 경우 정도이지, '-ogh' 형태가 어말에 있는 경우 자체가 영어에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단어인 'yogh'는 'gh'가 /g/ 발음이다. 따라서 'tiogh'는 절대 /ʃɪf/처럼 소리나지 않으며, 외래어와 같은 다른 맥락이 없다면 아마 /taɪəg/ 정도로 소리날 것이다. 외래어라는 맥락이 있을 경우는 /tíoʊg/ 내지는 /tíoʊx/로 소리날 수도 있겠으나 어차피 영어 발음 및 철자법과는 관계없고, 또 'tiogh'가 실제로 있는 단어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논의는 무의미하다.

한 마디로 'ghoti'의 발음은 맥락을 무시한 인용과 같다. 영어의 발음 규칙을 무시하고서 철자의 단편적인 발음만 뽑아가지고 단어를 조합한 것이다. 당장 똑같이 gh가 존재하는 'ghost'가 어떻게 발음되는지, ti가 존재하는 'politic'이 어떻게 발음되는지만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되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발음 규칙을 무시하고 단편적인 발음만 반영한다면 굳이 영어가 아니더라도 'ghoti' 같은 철자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한 철자가 위치에 따라 여러 발음으로 나타나는 것은 어떤 언어의 글말에서라도 흔한 현상이고, 한국어 역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세한 것은 아래 문단을 참조하자.

이런 점 때문에 Hou tu pranownse Inglish에서 '아는 체하는 무식함'(wiseacre ignorance)만 있는 단어라고 까인 적도 있다.

이처럼 ghoti는 실제 발음 규칙을 무시한 억지 단어에 불과하다. 하지만 ghoti라는 단어를 만든 궁극적인 목적은 영어에 존재하는 비일관적인 발음법을 비꼬기 위한 것이며, 실제로 영어에는 발음 규칙을 따르지 않는 단어가 최대 15% 정도 존재한다.

게다가 현대 인터넷에서는 결국 이 단어가 일종의 농담성 으로서 너무 강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것을 진지하게 비판하려고 들면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린데 죽자 사자 달려드냐"고 되려 면박을 당하기 일쑤가 되었다(사실이기도 하고). 학술적으로 옳은가 논해 볼 생각은 처음부터 없고, 그저 이 소재가 나오기만 하면 영어의 일관성 없는 철자법을 비웃는 결론이 정해진 대화가 되는 것이다.

4. 다른 언어로 만들어보기

다른 언어 역시 한 철자가 항상 똑같이 발음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ghoti'와 같은 단어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아래 사례들과 ghoti의 차이점은 아래 사례들은 명확히 정해진 표준발음법을 무시했다는 것이고, ghoti는 명문화되지 않은 암묵적 발음 규칙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가령 한국어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철자:
발음: [데]물론 'ㅅ'이 [ㄷ]으로 발음되는 것은 종성에서뿐이고, '의'를 [에]로 발음하는 것이 허용되는 것은 '의'가 조사로 쓰일 때뿐이라 이 발음법은 한국어 발음 규칙을 무시하는 것이지만, 애초에 발음 규칙을 제대로 따졌다면 'ghoti'를 [fɪʃ]로 발음할 수도 없다.

일본어로도 이런 것이 가능하다.

철자: はへ
발음: [わえ]
원리: 'へ'와 'は'는 조사로 쓰일 때 각각 [え], [わ]로 발음된다. 조사로 쓰일 때만 그리 발음된다.

철자: うい
발음: [おえ]
원리: 'う'는 お단의 장음에서 [お]로, 'い'는 え단의 장음에서 [え]로 발음된다.

철자:
발음:[ゆ]
원리:'い'는 [ruby(言, ruby=い)]う에서 [ゆ]로 발음된다.

5. 매체

퀴즈 프로그램에서 종종 제출하는 영단어 문제의 답으로 자주 나온다. 퀴즈 아이돌의 300문제 등 퀴즈 프로그램을 소재로 하는 2차 창작에서도 가끔 등장한다.

6. 관련 문서



[1] 이 책에서 ghoti가 나오진 않지만 비슷한 방법으로 다른 단어의 새로운 철자를 소개한다.[2] 비슷한 예시로는 한국어의 이 있다. 이쪽은 다중문자가 아님에도 발음법이 6가지나 된다.[3] 's'가 선행하지 않는 '-tion'로 끝나는 단어라면 대부분 해당한다. 'cation'과 같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cation'은 '-tion'이 한 형태소로 쓰인 게 아니고 'cat + ion'이기 때문에 '-tion'이 한 형태소로 쓰인 'nation' 등과는 발음이 다른 것이다. 'cation'의 형태소가 'cat + ion'인 것은 반의어인 'anion'과 비교하면 금방 드러난다.[4] 이후 대모음 추이를 겪으며 이중 모음으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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