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PowerVR은 영국의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의 그래픽 사업 부분으로, 초기에는 PC용, 최근에는 모바일, 임베디드 시장용 그래픽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2. 상세
2D/3D 가속, 비디오 인코딩/디코딩, 이미지 프로세싱, DirectX, OpenGL ES, OpenVG, OpenCL 가속 등을 지원하는 그래픽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사업 초기부터 화면을 타일 단위로 쪼개서 렌더링하는 TBR(Tile Based Rendering) 기술로 유명했다.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 메모리 대역폭 요구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구성 부품들의 단가를 낮춰야 하는 경우나, 전력 사용량이 중요한 모바일 기기 채용에 이점이 있다. 2023년 지금도 모바일 GPU는 이 PowerVR의 TBR이 주류일 정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세가의 드림캐스트에 장착되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었다. 그전에도 PowerVR Series 1이 매트록스를 통해 추가형 PCI 3D 가속카드로 발매가 되었었고, 전용 대응 게임도 있었다. Series 3에서는 카이로라는 이름으로 데스크탑용으로도 출시되어 다소 보급되며, 그럭저럭 싸고 괜찮은 성능을 가진 그래픽카드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하드웨어 T&L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가 대세였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높지는 못했다.[1] Series 4용으로 하드웨어 T&L을 지원하는 칩을 개발하였으나 출시되지는 못한다.
이후 Series 4 후반 및 Series 5부터는 모바일 및 임베디드용으로 대상을 바꿨다. ARM이 Mali GPU를 내놓기 전까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이 컸으며, Apple Silicon, TI OMAP 및 삼성 엑시노스 3110, 5410 등에 탑재되었다. 심지어는 인텔에도 팔아먹는 데 성공하여 초기형 넷북에 GMA 500, 600이라는 이름을 달고 탑재되었다.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 Vita에는 PowerVR Series 5를 탑재.
그러나 ARM이 ARM Mali GPU를 내놓은 이후 시장의 대세가 빠르게 Mali 쪽으로 바뀌고, 원래부터 PowerVR을 쓰지 않았던 퀄컴이 LTE 시대에 주도권을 잡고 Adreno의 성능도 향상되면서 안드로이드 쪽으로는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랑 PowerVR GPU랑 안 맞는 조합이라는 소리도 있다. 인텔 아톰 중 일부, LG의 뉴클런 등이 PowerVR을 달고 나오긴 했지만 둘 다 망했다. 미디어텍 Helio와 Dimensity는 극히 일부 모델이 PowerVR을 채용했고, 대부분은 ARM Mali를 사용한다. 그나마 Apple Silicon에는 PowerVR을 꾸준히 사용해왔으나, GPU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자체 GPU 개발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 일환으로 A10 Fusion에선 PowerVR 네이밍을 버리고 Apple G9 GPU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결국 2017년 4월 3일 Apple이 15~24개월 이내 출시될 자사 제품에 PowerVR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매지네이션 사가 Apple의 주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므로 대단히 충격적인 소식이며, 이 보도가 나온 직후 이매지네이션의 주가는 70% 가까이 떨어졌다. 그리고 실제로 2017년 9월에 발표된 iPhone 8 시리즈와 iPhone X에 탑재된 A11 Bionic AP에는 Apple 자체 설계 GPU가 탑재되었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에서 지분 3%를 확보하는 등 중국 자본이 이매지네이션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불발 시 ARM이 나설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9월, 중국 정부가 소유한 벤처 창업 투자사 '중국 벤처 캐피탈 펀드'에서 자금을 받은 'Canyon Bridge Capital Partners'가 인수 합병했다. 금액은 7억 4400만 달러이다.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는 2020년부터 다시 Apple과 다년간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Apple이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와 맺은 기술 라이선스는 증강현실과 레이 트레이싱 기술이라고 한다.#
중국계 펀드 회사에 인수된 영향으로, HTC가 소유한 S3 Graphics의 기술로 HTC의 자매 회사인 VIA를 통해 x86 CPU를 제작하는 Zhaoxin이 그래픽 칩셋 제작을 진행하는 것처럼, PowerVR 아키텍처를 활용하여 영미권 회사들이 장악한 고성능 그래픽스 칩셋 사업에 중국계 회사들이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장젠중(张建中) 전 글로벌 사업 부문 부사장이 중국에 설립한 팹리스 반도체 기업인 무어 스레드(Moore Threads)는 PowerVR 기반 그래픽 카드인 MUSA MTT S 시리즈를 2022년에 출시했다. 그러나 애초에 모바일 기기용 아키텍처로 오래 전에 전환한 물건을 억지로 데스크탑용으로 확장한 데다가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를 날림으로 만들었는지 실제 성능은 좋지 않다. 뻘짓연구소의 MTT S80 리뷰
3. 관련 문서
- ARM의 ARM Mali GPU 시리즈
- 퀄컴의 Adreno GPU 시리즈
[1] 당대 PowerVR3 시리즈의 평은 'CPU만 받쳐준다면 가성비가 아주 뛰어난 GPU' 였다. 문제는 당시 고성능 CPU는 가격이 상당히 비쌌던 터라 전체적인 사양 구성에서의 가성비는 그렇게까지 좋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