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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8 07:56:43

KeSPA의 GSL, MLG 불참 선언 논란


1. 개요2. 발단3. e스포츠 연맹의 반응4. 결과5. 의의(?)6. 거대 프로젝트의 실체

1. 개요

2012년 8월 발생한 사건으로 KeSPA가 돌연 GSL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함으로 시작되었다. 이는 e스포츠 연맹 쪽의 스타리그 보이콧으로 연결되었고, 4일간 각종 커뮤니티의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 발단

2012년 8월 23일 KeSPA 측에서 협회 선수들의 2012 HOT6 GSL Season 4 코드 A 불참을 선언했고, 곰TV 측은 이에 유감을 표명했다. 협회 측에서는 바쁜 스케쥴을 이유로 밝혔지만 GSL은 이전부터 선수 스케쥴에 따라 일정 조정 잘 해주는 리그였다. 게다가 그 바쁜 협회의 스케줄이란 게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시즌 2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 뿐이었다.

스타리그에 기존 스타크래프트 2 선수들이 출전해주면 GSL에도 협회 측 선수들이 출전해줄 것으로 예상한 팬들은 말 그대로 뒤통수를 맞았고, 이에 구 스타크래프트 1 팬덤과 기존 스타크래프트 2 팬덤 모두 크게 반발했다.

구 스타크래프트1 팬덤에서는 병행 리그에 이어 WCS에서 협회와 연맹/비협회 측 선수들간 격차가 생각보다 많이 좁혀졌다는 점에 고무되어 스타크래프트 2에 꽤나 호의적인 의견을 표하기 시작했고, GSL에 도전을 점쳐 볼 만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활로를 끊어버렸다는 점에 크게 반발했다. 기존 스타크래프트 1 선수들도 GSL에 대해 호의적인 의사를 밝혀왔기에 이해할 수 없는 조치에 팬덤의 불만은 커졌다. 기존 스타크래프트 2 팬덤 역시 기껏 스타크래프트 2 독점을 풀고 스타리그 참가에 응하는 등 협력의 손을 내밀었더니 단물만 빨아먹고 내버리냐는 의견이 거세졌다. 커뮤니티 팬덤들은 서로 설거지니, 코드 C니 하면서 디스하긴 했어도 양 측이 바란 것은 협회 선수와 연맹 선수들 간에 벌어지는 선의의 대결이었지, 이런 식의 기득권을 위한 정치 싸움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

어느 팬덤이나 KeSPA의 결정이 둘로 갈라져 있던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진영 간의 협력 선언을 실질적으로 이행하지 않고, 겨우 가까워지는 듯했던 두 팬덤 사이의 거리를 다시 갈라놓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데 동감하며, 이번 사태가 '협회 위주로, 스타리그 위주로 새로운 스타크래프트 2 팬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인 처사'라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팬덤이 분노한 또다른 이유는 스타크래프트 팬덤이 처음으로 접하게 된 선수 부고[1]우정호 선수의 사망일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 관심을 조금이라도 돌려보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것. 곰TV 측에서도 우정호 선수의 부고에 조의를 표하고, 스타크래프트 팬덤을 떠난 일반인도 함께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초를 치는 행동으로 반발 심리는 더욱 커졌다. 안그래도 프로리그 병행 시즌 문제 때문에 시즌 내내 분위기가 안 좋았던데다가, 이 날 박찬수 사건[2]까지 터지면서 스타크래프트 팬덤은 매우 우울한 2012년 8월 23일을 보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3대리그 중 하나인 MLG(나머지는 IPL, NASL)에도 불참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쟁리그인 IPL이 곰TV와 협약을 맺자 MLG는 협회랑 협약을 맺은 후 MLG KeSPA 인비 등의 이벤트 리그에 초청하기까지 했고 2012 서머 챔피언쉽에서는 본선 시드를 8장이나 줬다. 문제는 KeSPA가 이걸 일정 시작 며칠 전에 거부해버린 탓에 MLG는 시간이 없어서 연맹 선수들이나 유럽 선수들을 초청하지 못하고 북미에 있는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초청할 수밖에 없어 리그의 흥행을 완전 말아먹게 생겼다.

GSL도 GSL이지만 MLG는 해외 리그다. 스타 2의 경우 해외 리그가 국내 리그보다 규모가 큰데(리그 개개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전체 규모의 크기와 팬덤은 해외가 우세하다) 이렇게 개스파가 어 미안 쏘리 하면서 뒤통수를 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해외 시장>>>>>>국내 시장인 스타2의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갑의 위치를 고수하려는 듯한 모습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KeSPA가 바쁜 일정 운운하던 당시 이미 전태양허영무WCG 2012 한국대표 선발전과 스타리그에 동시에 나가고 있었다. 게다가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4팀이 결정되면 프로리그/스타리그/WCG 2012/WCS 탈락 선수는 가을동안에 모두 사실상 백수다. 게다가 몇 년 전만 해도 MSL/OSL에 주 5일제 프로리그, 서바이벌/듀얼 토너먼트, 경남-STX컵 마스터즈, WCG, 블리즈컨, IEF같은 해외 대회까지 빼놓지 않고 나왔다는 사실은 KeSPA의 해명이 헛소리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3. e스포츠 연맹의 반응

결국 e스포츠 연맹 측에서도 스타리그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 GSL 입장에서는 기존 인프라에서 잃을 것이 하나 없는 반면 스타리그는 리그 인원이 반토막 나는 정도가 아니라 리그 자체가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

결국 케스파는 연맹에 데꿀멍하고 GSL에 참가한다고 밝혔는데, 시즌 4가 아니라 다음 시즌인 시즌 5부터 나간다(…)는 발표였다. 즉 GSL에 참가한다고 발표는 했지만 실제로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말장난이었다. 시즌5가 되어도 그때가서 여차저차 핑계를 대며 불참하면 될 일이었고, 시즌 5부터 참가하겠다는 이야기는 발표 이전엔 시즌5조차도 참가하지 않을 속셈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줬다.

KeSPA의 조삼모사에 이미 한번 당해본 연맹은 이번엔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이미 KeSPA는 GSL 시즌3에 참여하지 않은 경력이 있었다. 2012년 8월 25일, 연맹은 곰TV에 예선신청 연기 요청까지 하면서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반면 2012 옥션 스타리그는 이미 예선을 끝내고 2012년 8월 28일 본선 예정이 잡혀있었다.[3] 시간은 연맹의 편이었다.

4. 결과

2012년 8월 27일 오후 4시경 블리자드 코리아의 발표가 있었다.
즐거운 소식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KeSPA 소속 선수들이 다가오는 GSL 시즌4 예선에 참여할 예정인데요. 100여명 이상의 KeSPA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게 되며 곰TV는 선수들이 원활하게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프로 리그의 일정을 고려하여 GSL 예선을 9월 12일로 조정하였습니다. GSL 시즌4에 대한 새로운 소식과 업데이트들도 계속해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KeSPA는 GG를 치고 말았다. Good Game이 아니니 GG는 아니라는 말이 많다. KeSPA의 전면적인 패배는 아니고 블리자드의 중재안을 KeSPA와 연맹이 모두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KeSPA의 소행을 상기하면 대격변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는 일이었다. 이에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8월 27일 곰복절이라고 환호하였다.

5. 의의(?)

KeSPA의 강짜부리기에 불과했던 일이지만, 그나마 긍정적인 효과라면 스타1, 스타2 팬덤이 서로간 앙금의 벽을 허물고 합심해서 KeSPA를 까는 대화합을 이뤘다는 점이 있다. 국공합작 그동안 서로를 향해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던 팬들은 다시 합심해서 협회를 깠다. 애당초 두 팬덤 다 협회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기엔 힘들었다. 포모스, PGR21 등 스꼴과 스투충의 싸움이 끊임없이 벌어지던 커뮤니티도 이 사건에서만큼은 힘을 합쳤다.

하지만, 유독 스갤에서만큼은 KeSPA의 결정이 당연하다고 쉴드를 쳐주는 분위기가 다수였다. 이는 스갤이 e스포츠 사이트라기보다는, 선수 개인개인의 팬사이트에 가까워졌고,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없앤 주체가 블리자드가 아니냐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오히려 KeSPA의 결정을 지지하고 GSL을 단순히 인방리그라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줬다.

6. 거대 프로젝트의 실체

MLG도 포기하고 GSL마저도 포기할뻔한 거대 프로젝트의 실체가 공개되었다. KeSPA-MLG간의 온라인 교류전이며, 6주간의 펼쳐지는 상금 규모 1만 달러의 교류전이다.

물론 이 대회 소식을 듣고 팬들은 배를 잡고 웃는 중. 온라인 교류전의 특성상 렉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선수들이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으며, 까놓고 말해 MLG 선수들은 GSL 선수들보다 평균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여기다가 상금도 고작 1만 달러. 천만원짜리 온라인 대회 때문에 상금 규모 1억 5천만원의 GSL, 7만 6천 달러의 MLG를 포기하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기적의 수학가 돋네

물론 대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그것이 협회가 보이콧할 뻔한 GSL이나 이미 거절한 MLG보다 낫냐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GSL과는 달리 해당 교류전은 각 팀에서 다승 상위권만 추려서 참여해야 한다.[4] 어디에 참여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이득일지 누가봐도 명백함에도 케스파가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으로 볼 때 국내 스타2 대회의 갈등은 앞으로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MLG vs 프로리그도 약간의 논란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e스포츠 연맹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출전 명단에서 사라진 일이다.[5] 일단 MLG 엔트리 발표 전날에 원종욱 연맹 의장이 갑자기 격앙된 내용의 트윗을 올렸고[6] ,그 다음날 연맹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갑자기 빠져버렸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원래 MLG 챔피언쉽 우승에 해당되는 이정훈, 이동녕, 박수호가 참가를 못한다는점. 팬들은 갑작스럽게 없어진 연맹디비전 시드 선수들 때문에 의아하고 있다. 결국 최종 엔트리에선 해외팀, SlayerS 등 비연맹 소속팀 한국선수들만 한국 선수 엔트리에 올랐다.[7] 그러나 더 문제는 이 선수들 중 몇 명도 GSL, GSTL에서 좀 하는 선수들(장민철, 김학수, 양준식, 이호준, 한이석, 최재원)이라는 점.
[1] e스포츠 전체로 시야를 넓힐 경우, 舊 MBC GAME HERO 소속의 스페셜 포스 프로게이머 여의주 선수가 팀 해체 후 군에 입대한 뒤 비보를 전한 일이 있다.[2] 박찬수의 아내가 박찬수에게 폭행당했다며 고소한 사건. 박찬수는 이 일로 안그래도 승부조작으로 더럽혀진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졌으며, 삼일한이라는 오명까지 써야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아내의 거짓말...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3] 이것 때문에 연맹과 그레텍이 협회에비해 세련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미 참여하기로한 예선을 보이콧한 연맹&그래텍과 참가하기전에 미리 못나간다고 통보한 협회는 명분의 완벽함에서 차이가 났으므로[4] 당장 2012년 9월 12~13일 진행된 코드 B를 통과한 선수들 중에도 스타리그도 떨어지고, 다승권에도 들지 못한 선수가 많다. GSL 참여가 불발되었다면 이 선수들은 짤없이 다음 시즌까지 백수행이었다.[5] 게다가 이 예비엔트리에 올랐던 선수들은 이미 챔피언쉽 우승 및 상위권으로 인해 시드를 확보한 선수들이다.[6] 그러나 그 트윗의 내용을 보아서는 이 대회를 타겟삼은게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그 전날에 곰TV가 연맹 회장사를 맡아줬으면 하는 인터뷰를 했는데, 그게 안돼서 저런 트윗 남긴게 아닌가 하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후에 채정원 GSL 운영팀장 인터뷰에서 이 일 후에 5자간 간담회를 늘 하고 있고 곰TV-연맹-블리자드-협회-온게임넷 모두 상황이 좋아진 상황이라고 하여서 곰TV쪽과는 관련 없는 걸로 판명.[7] 장민철은 조금 애매한 위치라서 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