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세기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이자,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내에 남아있던 인종차별을 없애는 데 크게 기여한 브루클린 다저스(現 LA 다저스)의 내야수였던 재키 로빈슨을 기려, 1997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42번을 전구단 결번으로 하고 있다. 참고로 전구단 영구결번 기념식은 로빈슨의 입단 50주년인 1997년 4월 1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VS 뉴욕 메츠 경기였다.엄밀히 말하면 당시 흑인을 인정하지 않던 MLB 구단들과 선수들 그리고 수많은 백인들의 장벽 속에서 그가 혼자서 MLB에 입성하는 것은 본인이 아무리 실력이 있었다 하더라도 불가능 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가 MLB에 서고 이후 인종 차별을 없애는데 기여 할 수 있었던 것은 피 위 리즈나 브랜치 리키와 같은 앞선 의식을 가진 이들의 도움 없이는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재키 로빈슨 당사자 역시 당시 엄청난 비난과 위협에 대해 초연히 맞서 견뎌내고 이후에도 계속 이러한 차별을 없애려 노력한 것을 보면, 이들 모두 대인들이 아닐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영구결번 42가 갖는 가치는 흑백차별을 넘어 노력한 모든 이를 상징하는 번호인 셈이다. 그렇기에 전 구단 영구결번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단, 결번으로 정해졌던 1997년 이전에 42번을 달고 있던 선수들은 그 번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호세 리마, 모 본 등이 유명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트레이드 등의 이유로 구단을 옮기면서 등번호를 바꾸게 되거나 은퇴하였다. 2013년에는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만이 남았었다. 참고로, 리베라는 2012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을 했지만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1]으로 인해 은퇴를 1년 늦춘 터라 2013 시즌에도 뛰었다. 결국 2013년 9월 22일자로 은퇴식과 함께 팀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은퇴식을 했지만 은퇴한 것은 아니었고, 9월 26일 홈경기에 마지막으로 등판하였다.
전 구단 영구 결번과 별개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우 팀의 마무리이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브루스 수터가 달았던 번호가 42번이라서, 그의 번호도 전구단 영구결번과 함께 같이 결번시켰다. 그리고, 뉴욕 양키스 역시 2013년에 은퇴한 마리아노 리베라의 등번호를 함께 결번시켰다. 여하튼, 2014년부터는 공식적으로 42번을 달고 뛰는 선수가 나올 수 없다. (다만 아래의 재키 로빈슨 데이는 예외)
재키 로빈슨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4월 15일을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지정하여, 다저스를 포함한 일부 구단은 전 선수가 42번을 달고 경기를 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구단에서도 일부 선수들은 구단에 허락을 받고 42번을 달기도 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는 신시내티 레즈 시절에 팀 전원이 42를 달고 재키 로빈슨 데이를 기렸지만,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돌아와서 재키 로빈슨 데이를 맞았을 때 구단의 어느 누구도 42번을 단 유니폼을 입지 않자, 개인적으로 구단의 허락을 받고 42를 달았다. 재키 로빈슨 다음의 흑인 선수 중 아메리칸 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였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래리 도비같은 경우는 인디언스가 기념하여 그의 등번호 14번을 달고 경기하고 있다.
1.1. 한국프로야구에서 42번을 사용한 선수
한국에서는 두산 베어스 유격수였던 김민호 코치가 42번 등번호를 가지고 큰 활약을 남겼다. 그외에 삼성 라이온즈 불펜투수 이우선[2]과 LG 트윈스 투수 김진성, 두산 베어스 불펜투수 윤명준, 넥센 히어로즈 불펜 투수 조상우[3], SK 와이번스 포수 정상호와 선발투수 문승원 등이 42번을 달았거나 현재 달고 있는 선수이다.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먼저 42번을 사용했던 선수는 2000년에 테드 우드를 대신하여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한 흑인 외야수 데릭 화이트다. 2017 시즌에 한화 용병으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영입되었는데 42번을 부여 받았고, 당사자는 영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4] 이는 셰인 유먼이 한화로 오면서 배번 42를 선택한 뒤로 해마다 외국인 투수들이 물려 쓴 것이 계기인데, 이를 통해 흑인 야구선수들이 이 번호에 갖는 경외심을 단편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