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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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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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 |||||
4위 | 큐어 | ||||
5위 | 으랏차차 스모부 | ||||
쉘 위 댄스 | |||||
7위 | 토카레프 | ||||
HANA-BI | |||||
모노노케 히메 | |||||
10위 | 3-4×10월 | ||||
죽어도 좋아 | |||||
출처 | |||||
같이 보기: 올타임,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
3-4x10월 (1990) 3-4x10月 | |
감독 | 기타노 다케시 |
각본 | |
출연 | 비트 다케시, 야나기 유레이, 오자와 히토시, 이시다 유리코, 단간[1], 아시카와 마코도, 가다루카나루 다카[2] 外 |
러닝 타임 | 96분 |
개봉일 | 1990년 9월 15일 2004년 8월 20일 |
한국 관객 수 | 1,426명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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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타노 다케시가 그 남자 흉폭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한 영화이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기타노는 자신이 감독한 모든 영화의 각본을 본인이 직접 맡게 된다.본래는 다케시 군단의 해산을 기념하는 영화로 기획되었다. 그래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다른 영화들보다 다케시 군단 소속 게난들이 영화에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 개봉 후 기타노 다케시가 '다케시 군단을 해산시키기에는 아직 개인들의 인지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해산은 없던 일이 되었다고 한다.
제목이 참 난감한데 3대4 엑스 10월이라 읽는다. 운동광인 다케시가 영화를 찍을 무렵 했던 야구게임의 스코어가 3-4이기에 3-4×[3]고 10월에 개봉할 예정이라 붙인 10月인데 정작 9월에 개봉했다. 그래도 의미를 살려 프랑스판 제목은 Jugatsu가 됐다. 영어판 제목은 Boiling Point.
전작의 대성공에 고무되어서 대대적으로 개봉했지만 흥행은 처참했다. 전작보다 물리적인 폭력성은 많이 줄어든 대신 블랙 코미디 요소가 더 강해졌다. 그래서 전작보다 보기가 더 불편하다는 사람이 많다. 각본부터 기타노 본인이 썼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진정한 기타노 영화의 원점으로 보기도 한다. 이때까진 히사이시 조가 참여하지 않았는데 사실 영화음악 자체가 아예 없다.
2. 줄거리
좀 얼빠진 주유소점원이자 동네 야구팀에서 선수로 뛰는 마사키(야나기 유레이)가 컴컴한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있다가 야구장으로 나오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야구를 잘 못하는 깍두기 포지션에 멍때리는 것도 심해서 베이스 코치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 마사키는 어느 날 야구 시합에서 자신의 실수로 팀이 패하자 낙심한 기분으로 주유소에서 일을 하다 오토모 사무실의 야쿠자 조직원(오자와 히토시)과 시비가 붙게 된다.[4] 주유소 조합원이자 오토모 금융의 행동대장인 무토는 오늘 저녁에 자신들의 사무실 앞에 나와서 자신과 동료 조직원에게 돈을 내고[5] 사과하라는 말을 남긴채 주유소를 떠난다.
마사키가 속한 동네 야구팀의 감독이자 낡은 바의 주인인 이구치에게 마사키는 이 사실을 고백하고, 사실 전직 야쿠자로서 두목인 오토모과 의형제였던 이구치는 여친의 닥달에 마지못해 저녁에 마사키 대신 오토모에게 찾아간다.[6] 오토모를 찾아간 이구치는 무토에게 양해를 청하지만, 조직원이 다친데다 당신은 파문까지 당했으니 더 이상 야쿠자 흉내 그만하라며 조롱만 당한다. 화가 난 이구치는 무토를 불러내어 마사키가 보는 앞에서 구타를 한다. 다음날, 야구 경기가 끝나고 파칭코장에서 나오는 이구치를 오토모의 조직원들이 찾아와 끌고간다. '은퇴한 놈이 자꾸 야쿠자 행세 하며 설치지 마라'라는 말을 하며 이구치를 피습했고, 겨우 목숨을 건진 이구치는 병원 치료도 마다한채 권총을 사러 오키나와로 갈 거라는 말을 남기며 잠수를 타고, 그리고 이 장면을 본 마사키는 이구치의 복수를 위해 같은 야구단의 친구인 카즈오(단간)와 함께 오키나와로 권총을 구하러 간다.
한편, 오키나와 야쿠자 조직의 행동대장인 우에하라는 조직에서 자신보다 나이도 적고 경력도 짧은 데다 권세만 믿고 건방지게 구는 놈을 자신의 오야붕으로 임명하자 의형제인 타마키(도카시키 카즈오)와 독립을 준비하다가 걸려서[7]사죄의 의미로 왼쪽 새끼 손가락을 잘라 오라는 명령(유비츠메)을 받는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단란주점에 간 우에하라는 우연히 마사키와 카즈오를 만나게 되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우에하라는 오키나와까지 온 배짱을 높이사서 그들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하게 된다.[8]
이후 우에하라는 타마키에게 자신의 여자와 성관계를 강요하면서 타마키에게 대신 손가락을 자르게 하고, 정작 타마키와 잤다면서 믿도 끝도 없이 여자를 폭행하다가 냅다 섹스를 하는 등 막장 행각을 일삼는데 마사키는 그 모든 행동들을 가만히 지켜본다. 마침내 마사키는 우에하라가 아는 미군을 통해 M1911와 M4 카빈[9]을 구해 도쿄로 무사히 떠나고[10] 이후 타마키는 약간의 선물과 함께 돌아가는 마사키 일행을 배웅하고, 우에하라를 배신하지만 조직이 보낸 자객에게 함께 살해당한다. 공항의 검문소를 능청맞게 통과한[11] 마사키 일행은 오토모의 사무실에 총을 들고 찾아가지만 총의 안전장치 푸는 법을 몰라 허둥지둥 거리던 중 야쿠자들에게 들키게 된다. 결국 같이 따라온 친구들인 카즈오와 아키라를 버리고 혼자 도주하게 되고 대신 신나게 두들겨 맞아 화가 난 카즈오에게 미안해하며 어영부영 화해하게 된다. 이후 마사키는 여자친구 사야카와 함께 주유소를 찾아가 탱크로리를 훔쳐 그대로 야쿠자 사무실에 돌진, 자폭해버린다.
자전거를 타고 쫓아온 카즈오의 벙찐 얼굴과 함께 오토모의 사무소는 신나게 불타다가, 갑자기 첫 장면과 똑같이 컴컴한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치며 야구장으로 돌아오는 마사키의 모습과 아무 일 없다는 듯 야구가 벌어지는 야구장을 비추며 영화는 끝난다.
3. 기타
특이하게도 영화 내내 BGM이 일절 등장하지 않으며 중간의 카즈오가 가라오케를 부르는 씬 말고 음악이란 게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영화의 배경이 도쿄에서 오키나와로 옮겨진 후부터는 주연 캐릭터마저 기타노가 연기하는 우에하라로 바뀐다. 마사키와 카즈오는 오히려 괴팍스런 야쿠자 우에하라의 기행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관객과도 같아보인다. 전작의 아즈마가 폭주 끝에 죽음에 다다랐다면 ,우에하라는 자신의 죽음을 예지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망설임 없이 파멸을 향해 달려간다. 이런 캐릭터는 이후에도 소나티네와 하나비로 계승된다.
최후의 폭발 씬 이후 영화의 첫 장면으로 연결되는 엔딩은 루프물이거나 사실 이 모든게 마사키의 머리에서 나온 망상이었으며 우에하라 또한 마사키의 상상속에서 등장한 인물이라는 꿈 결말식의 해석도 가능하다.[12] 실제로 이 영화에선 별 이유없이 같은 장면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야구 경기도 2번 나오고 2번 다 마지막 찬스를 마사키가 말아먹는다. 이구치가 야쿠자와 대립하는 장면에서도 반복대사가 나오고 오키나와의 술집 싸움 장면과 해변에서 공놀이할 때도 반복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후술할 탱크로리 폭발 씬으로 인해 논란이 커지자 결말을 변경해야 했다고 하며 꿈 결말로 봐도 상관없다는 기타노의 발언과 프로듀서의 언급 등 원래 예정된 결말하고 여러모로 달라진 모양.[13] 그래도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첫 장면은 마사키가 의욕없이 터덜터덜 나오는 느낌이라면 마지막 장면은 나름 활기차게 달려나오는 모습이기에 아예 의미가 없는 건 아닐지도.
주인공 마사키가 속한 동네 야구팀 이글스는 작중 2전 2패. 감독 이구치가 선수들에게 "그 따위 소리나 하니까 한 게임도 못 이기는 거야!"라고 일갈하는데, 묘하게 한화 이글스를 연상케 한다.[14]
후반부 결말로 이어지는 탱크로리 돌진씬은 주택가의 공터를 빌려 야간에 촬영하였는데 예상보다 큰 대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이 장면은 주민들에 의해 비디오로 촬영되어 텔레비전으로까지 송출되었다고 한다. 다케시 감독은 급히 주민들에게 사죄하였고 이 위험천만한 장면은 삭제씬없이 그대로 채용되었다.
여담으로 장정구 선수와 84년도에 챔피언 방어전을 치른바 있는 도카시키 카즈오가 이 영화의 조연으로 등장하며 우에하라의 부하인 "타마키"로 나온다.
[1] 본명은 이이지마 미노루(飯塚 実)[2] 본명은 이구치 다카히토. 오와라이 게닌으로 별명이 특이한데 다케시가 과거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의 과달카날 섬 전투에서 별명을 따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모두하고 있습니다에선 세스나 경비행기를 조종하는 변태 파일럿으로 나오며, 기타노판 자토이치에서는 도박중독자인 신키치 역할로 나온다.[3] 야구 경기에서, 후공팀이 끝내기 승리를 거두었을때 표기하는 x 표시.[4] 세차를 시켰는데 제대로 하지않아 홧김에 얻어맞았고 사장이 사과하는 중에 마사키가 갑자기 덤벼들어 팔을 공격했다. 야쿠자는 팔이 부러졌다며 치료비를 상납하라고 공갈을 치는데 병원 소견서엔 이상없음에도 자신은 부러졌다고 거짓말을 쳐서 돈을 뜯어내려고 협박한다. 한마디로 재수 옴 붙은셈.[5] 원인 제공자인 마사키에게는 화를 내긴 커녕 야쿠자에 들어오라고 스카웃 제의를 한다.[6] 전직 야쿠자 답게 바에서 진상짓하는 손님을 재떨이로 머리를 후려쳐서 쫒아낸다.[7] 조직의 자금을 몰래 횡령했다.[8] 정확히는 약속을 했다는 언급이나 대사는 없고, 기타노 특유의 뻘짓 연출로 그냥 우에하라의 막장 짓거리에 어울려 주는 게 전부라 보는 사람을 긴가민가하게 만든다.[9] 총기를 구하는 과정이 상당히 흠좀무한데 미군양반에게 줄 돈가방은 온갖 쓸데없는 잡동사니를 집어넣어 돈이 들어있는 것처럼 묵직하게 꾸며놓은것 뿐이고 총기를 확인해보는 과정에서 총으로 그냥 쏴서 사살해버린다. 항공기의 굉음 때문에 소리가 묻힌 건 덤.[10] 야쿠자 사무실에 찾아가기 전 근처 대형 꽃을 꺾어 꽃다발을 만든 후 그 속에 소총을 숨겨놓고선 조직원들을 죄다 사살해버린다. 웃기게도 오야붕과 신경전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안고 있던 꽃다발 속에서 총이 오발되고 이에 냅다 총격전이 벌어진다.[11] 이 방법이 상당히 골때리는데, M1911와 같이 가져온 M4 카빈을 검문관이 고개를 본 사이 앞사람 짐인 것처럼 자연스레 섞어버리고 앞사람이 검문에 걸리자마자 혼란을 틈타 잽싸게 튄다. 권총 하나 가져가려고 기관소총을 포기하는 위엄[12] 마사키를 연기한 야나기 유레이는 등번호 3번에 4번 타자라는 유능한 인간이 '사실 내가 나쁜 인간이었다면 어떨까'라는 망상을 주제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13] 실제로 기타노가 만든 대부분의 영화는 주연의 완벽한 사망으로 후일담 하나 없이 깔끔하게 끝맺는 경우가 많기에 이 영화는 상당히 예외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14] 여담이지만 다케시의 작품중 하나인 키즈 리턴에서도 이글이라는 링네임을 가진 복서가 등장하는데 이 캐릭터 또한 보기좋게 경기에서 패배하고 굴욕적으로 은퇴를 한다(...) 기묘한 동병상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