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미국국립기상국이 예측한 7월 11일 오전 미국 서부지역 최저기온 지도[1] |
2021 Western North America heat wave (영어)
Canicule de 2021 dans l'ouest l'Amérique du Nord
La canicule de 2021 en Amérique du Nord (프랑스어)
1. 개요
2021년 북아메리카 서부 폭염 사태는 2021년 폭염 중 미국과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 일어난 일련의 폭염 사태들을 말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큰 폭염피해를 입고 있으며, 특히 서부 쪽은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폭염으로 719명이 사망했으며, 미국에서는 오리건주에서 116명, 워싱턴주에서 30여명이 사망했다.[2]이번 폭염은 미국과 캐나다 내 역대 폭염 기록 중, 비정상도(abnormality) 관점에서 가장 심각하며 2019년 5월 26일 홋카이도 사로마초보다 더 심각하게 보는 기상학자들도 있다. 기후학적으로 수천년에 1번 닥칠까 말까한 폭염이라는 관측 또한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극심한 폭염이었던 2018년 폭염은 2021년 북아메리카 서부 폭염 사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시원한 축에 속할 정도이며[3] 기록된 가장 높은 온도인 데스밸리 56.7℃와 비교해도 고작 7.1°C 차이난다.
2. 경과
평년의 여름같으면 북아메리카에 본격적인 더위가 오기 전인 6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가 54°C 까지 치솟고 애리조나, 네바다, 유타주, 콜로라도 등에서 섭씨 50°C 에 달하는 폭염과 가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등 미국 159개 도시에서 최고 기온이 경신되었다. 애리조나의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선 등산객이 폭염에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되었다. #6월 말에는 폭염이 북쪽으로 번지면서 시애틀에서는 38.9°C, 포틀랜드에서는 43.3°C가 기록되었다. # 오리건주의 주도 세일럼에서는 47.2°C 가 기록되었다. 캐나다 서부에서도 유례없는 폭염이 나타났는데, 6월 29일 밴쿠버가 위치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리턴에서 무려 49.6°C가 기록되면서 종전 캐나다 최고기온인 1937/7/5 45.0°C 를 4.6°C 나 상회하는 역대 최고 기온이 기록되었다. 참고로 리턴의 6월 최고기온 평년값은 24.3℃, 평균기온도 18.3°C에 불과하다. 리턴뿐만이 아니라 캠룹스나 킬로나와 같은 BC주 내륙의 주요 도시들에서도 45℃ 이상의 기온이 기록되었다.[4] 북위 60도 이북에 위치한 노스웨스트 준주의 포트스미스에서도 39.9℃가 기록되었다. # # 이례적인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는데,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는 6월 25일부터 5일간 폭염으로 최소 48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였다. # 더불어 폭염으로 인해 발생한 산불로 49.6°C가 기록된 리턴 마을이 전소되었다. #
그러나 2021년은 23.4°C로 서울보다도 평균기온이 높았다. 다만 공식 기록임에도 군데군데 결측이 많이 존재하며 캐나다 공식 관측소의 특징이기도 하며 이러면 정확한 평균값을 내기 곤란해진다.[5] 캐나다 기상청은 일평균기온을 일최고, 일최저의 중간값으로 산출한다. 일최저는 그리 높지 않아서 20도 내외였으며 30일에 24.8도로 열대야에 근접했다.
한파 비정상도 또한 심한 지역인데 서울하고 최한월 평균기온이 엇비슷하지만 12월에 -30.6℃, 1월에 -31.7℃를 기록한 적이 있다. 2021년만 조사해봐도 최고기온이 -19.9도, 최저기온이 -25.6도를 기록한 적이 있다.
7월에 들어서도 여전히 폭염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지속되고 있다. 캐나다 리턴은 기온변화와 큰 도시인 만큼 급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폭염 수준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서부를 덮친 열돔이 7월 둘째 주에 다시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진격한다. 이때 미국 내에서도 가장 뜨거운 데스벨리는 54°C 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 8일 오후 8시 기준, 미국의 날씨 예보사이트 아큐웨더(AccuWeather)의 캘리포니아 데스벨리 기온 예보치에서는 아침 최저기온이 3일 연속 39°C 로 예보되고 있으며 낮 최고기온의 경우 7/10 54°C, 7/11 52°C, 7/12 54°C, 7/13 52°C 등 4일 연속 매우 극단적인 폭염이 예측되었다.
7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거의 전역과 남서부 주요 도시들이 폭염 영향권에 들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7월 10일 오후 낮 최고기온이 섭씨 47.2도까지 올랐다. 이는 1942년 7월 24일 세워진 최고 기록과 같은 것이다. 2005년, 2013년, 2017년에도 이만큼 최고기온이 올랐던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7월 9일 섭씨 54.4°C까지 올랐다. 1913년 이 지역에서 지구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으로 기록된 섭씨 56.7도에 근접한 것이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6월 미국 본토의 평균기온은 섭씨 22.6도로 127년 만에 가장 뜨거운 6월을 보낸 것으로 기록됐다. #
2021년 12월 14일. 미국 켄터키 주 에서 무려 최고기온 영상 26도를 찍었다고 한다.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초이상고온. 가히 5월 중하순에나 볼법한 초여름날씨가 12월 10일 나타난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초이상고온은 엄청난 토네이도를 일으켜서 켄터키주의 엄청난 규모의 재산피해 및 사망자, 부상자들을 만들어냈다. 미국 정부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가 현실이 되었다며, 앞으로 더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3. 피해
폭염으로 캐나다에서 719명이 사망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폭염 사망자 수의 3배에 달하며, 현재도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있다. 사망자의 상당수가 환기가 잘되지 않는 집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열사병 환자들로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가 넘쳐나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온열질환으로 1792명이 응급실을 찾았고, 이들 중 21%는 입원이 필요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에 북아메리카 서부 태평양 연안의 홍합, 조개, 불가사리 등 바다생물들도 떼죽음을 맞아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기되었다. 북아메리카 서부 해안에서는 마치 누군가가 삶아놓은 듯 입을 벌리고 죽은 홍합과 조개류가 바위들을 뒤덮고 있으며 불가사리도 상당수 폐사되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의 해양생물학자인 크리스토퍼 할리는 다른 바다 생물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홍합만 수억 마리가 죽었고 따개비, 소라게, 갑각류, 해삼 등을 통틀면 폐사한 동물은 10억마리를 넘는다고 추산했다. 연어 등 민물 생물들도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를 보는 듯하다'고 경악했다. # 또한 밀 등의 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겨 2022년 식량·에너지 위기 속 밀값 폭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무더위 속에 전력 수요가 늘면서 정전도 벌어지고 있다. 스포캔시에서는 전날 8200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관할 전력회사인 애비스타 유틸리티는 이날도 22만여 시민이 순환정전을 겪을 것이라고 예고했다.[6] # 현지 송전 사업자인 캘리포니아독립시스템사업자(ISO)는 보도자료를 내 “극단적인 기온으로 캘리포니아주의 전력망에 전력 부족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오리건주 화재로 오리건과 캘리포니아를 잇는 송전선 3곳을 차단하면서 캘리포니아의 예비 전력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져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물 비상령이 내려졌다. 7월 8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로페즈 호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심한 가뭄으로)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라면서 “자발적으로 물 사용량을 15%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미국 서부지역은 오랜 가뭄으로 저수지 물이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다. 댐이 조성된 로페즈 호수는 저수용량의 34%만 남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두번째로 큰 오러빌 호수는 저수용량의 30%만 남았다. 맨더시노 호수 역시 조만간 물이 고갈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은 “오러빌 호수의 물로 돌려온 에드워드 하얏트 수력발전소는 곧 가동을 멈춰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3.1. 대형 산불
자세한 내용은 2021년 북아메리카 서부 화재 문서 참고하십시오.4. 원인
전문가들은 '열돔'이 북아메리카 서부 지역을 에워싸면서 살인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열돔은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대기권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되어 뜨거운 공기를 돔 모양으로 가둬두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라니냐 현상으로 서태평양이 동태평양보다 수온이 높은데, 이로 인해 더운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한 뒤 육지 위 고기압을 만나 지면을 데우고 있다고 설명한다.
5. 관련 문서
[1]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오전 시간대임에도 검붉은 색으로 표시된 일부 지역의 경우 기온이 31.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되었다. 옆에 저온 표시인 파란색으로 칠해진 지역과는 완전히 대조된다.[2] 대한민국에서 가장 극심했던 폭염이었던 2018년 폭염에는 전국에서 48명이 숨졌으며, 일본은 138명이 숨졌다.[3] 2018년 폭염 당시 대한민국 최고기온 기록은 41.0℃였다.[4] 캐나다 리턴은 특히 6월 27일 46.6°C, 28일 47.9°C, 29일 49.6°C 등 3일 연속 계속 큰 차이로 국가 레코드를 경신하는 기현상이 연출되었다. 국가 신기록을 4°C 넘게 갱신하는것은 매우 드문 사례이다.[5] 참고로 서울은 결측일과 오류가 있는 데이터 합해서 118년동안 5일 존재한다.[6] 순환정전이란 전력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해서 벌어지는 블랙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전력회사가 일부러 지역별로 돌아가며 전력 공급을 일시적으로 끊는 것을 말한다. 애비스타의 헤더 로젠트레이터 부회장은 “고객별로 1시간씩 전기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전력망이) 한계에 도달했고,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