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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18 12:42:59

2020 AFC U-23 챔피언십 태국/팀별 리뷰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2020 AFC U-23 챔피언십 태국
1. 개요2. 조별리그 탈락 팀
2.1. 중국 {3패, C조}2.2. 일본 {1무 2패, B조}2.3. 바레인 {2무 1패, A조}2.4. 베트남 {2무 1패, D조}2.5. 북한 {1승 2패, D조}2.6. 카타르 {3무, B조}2.7. 이라크 {3무, A조}2.8. 이란 {1승 1무 1패, C조}
3. 8강 탈락 팀4. 4위 팀5.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팀
5.1. 3위 - 호주5.2. 준우승팀 - 사우디아라비아5.3. 우승팀 - 대한민국

1. 개요

2020 AFC U-23 챔피언십 태국 참가팀별 리뷰를 모은 문서.

2. 조별리그 탈락 팀

최종 순위의 역순으로 서술한다. 즉, 16위부터 9위 순으로 서술한다는 뜻이다.

2.1. 중국 {3패, C조}

축구굴기라는 범국가적 축구 부흥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 중국은 벌써 10년 가까이 축구 집중 육성을 해왔지만 아직도 그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대회 불과 반 년 전에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40대의 하오웨이 감독을 선임한 그들은 이번에야말로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겠노라고 공언했다. 특히 전임 감독 히딩크가 중국 축구에 상당히 부정적인 말들을 남기고 떠났기에 보란듯이 히딩크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천적대한민국과 더불어 이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아시아의 막강한 팀들과 함께 죽음의 조인 C조에 속했다.

첫 상대는 공한증으로 얽힌 천적 대한민국과의 경기였는데 놀랍게도 중국은 이 경기에서 잘 버티며 한국을 꽤 고전시켰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에 순간 집중력 미스로 이동준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 : 1로 석패했다. 이 경기 결과에 크게 고무된 중국은 내심 희망을 가득 안고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 하지만 3일 후 우즈베키스탄과의 2차전에서 중국은 놀라울 정도로 무기력한, 아니 눈이 썩는 플레이를 보이며 우즈베키스탄을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결국 중국은 우즈벡에도 0 : 2로 완패하며 2경기 만에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그나마도 우즈베키스탄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이 별로 안 좋아서 2점 차가 난 것이었지 조금만 더 슛이 정확했으면 4~5점 차로 대패할 뻔했던 경기였다. 그 정도로 중국은 형편 없었다.

최종전 상대는 이란이었는데 이 경기에서도 중국은 정신 못 차리고 시종일관 헤롱헤롱거리고 있었다. 그나마도 이란 공격수들 골 결정력이 절망적인 수준이라 운 좋게 실점만 안 하고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결국 눈을 부패시키는 경기력을 보인 끝에 후반 막판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이란에도 0 : 1로 패배하고 말았다.[1] 그리하여 중국은 총 3전 전패, 무득점 4실점이라는 처참한 기록만 남기고 말았다. 거기다 그나마 선전한 한국전을 빼면 2경기 1득점도 아니고 2경기 1 유효슈팅이라는 황당한 수치를 선보인건 덤. 조별리그를 마친 결과 중국 혼자서만 3전 3패를 기록해 결국 16개 출전국 중 끝에서 1등을 기록했다. 물론 중국은 이 대회에서 자국에서 열린 지난 대회 단 1번만 홈 이점을 살려서 1승 2패로 끝냈을 뿐 나머지는 모두 3전 전패로 끝마쳤다. 그런데 그 때는 그래도 득점은 있었다. 승점 없이 끝난 적은 있어도 득점 없이 끝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중국은 승점도 없고 득점도 없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는 유일한 팀이었다.

이로 인해 중국 축구팬들은 절망감만 잔뜩 느끼게 되었다[2]. 물론 중국 축구가 동네북이었던 것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하지만 이렇게 아시아권 대회에서조차 승점은 커녕 1득점도 못할 정도로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많은 돈을 투자해 봤자 전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니 절망감만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축구굴기의 원천은 독재자 시진핑의 권력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물주 시진핑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과연 그가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축구굴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 "내가 뭐랬냐, 축구 못하는 종족이랬지??"

그나마 중국 입장에서는 C조가 정말로 죽음의 조였다는 것이 나름대로 위안거리가 될 지도 모르겠다. 조 1위 한국은 6전 전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비록 올림픽 진출에는 실패했다지만 조 2위 우즈베키스탄도 4강에 오른데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이 8강전에서 D조 1위 아랍에미리트를 맹폭하면서 무려 5 : 1이란 스코어로 완전히 초토화시킨 것을 고려하면 말이다.[3]

2.2. 일본 {1무 2패, B조}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당초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여 몇 년 간 공을 들였다.[4] A대표팀 감독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올림픽 팀을 겸임하게 하여 A대표팀과 올림픽 팀의 가교 노릇을 하며 꾸준히 조직력을 다지도록 했다. 이 팀으로 2019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기도 했고 2019 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상당히 공을 들였는데, 이번 대회에서의 모습은 한심함 그 자체였다. 올림픽 개최국이라 대충 뛰어도 상관없긴 하지만 이래도 되는 건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일본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1 : 2로 패배하고 말았다.[5]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비록 현재는 그 전력이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사우디도 왕년에 아시아에선 한가닥하던 강호였기 때문. 그러나 2차전에서는 어려운 국내 사정으로 인해 훈련 한 번 제대로 하기 힘든 시리아를 상대로도 상대의 빠른 역습에 농락 당하며 사실상 중국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눈이 썩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1 : 2로 패배하고 말았다. 2패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로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었다. 2경기 연속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헌납할 정도로 수비는 부실했고, 고질적인 느린 공격 전개는 여전했다. 그놈의 점유율 축구 때문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본 선수들은 천하태평으로 느릿느릿 패스만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일본은 2경기 만에 탈락이 확정되었다.

이렇게 단 2경기만에 탈락이 확정되자 일본 축구팬들은 격노해 아시아권에서도 1승도 못할 정도로 침체해 있는데 무슨 금메달이냐고 질타하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경질하라고 목청을 높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JFA 타지마 고조 회장은 "이번엔 1군 선수가 없어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선수 탓을 하여 더욱 비난을 받았다. 독설가로 유명한 브라질계 일본인 축구 평론가 세르지우 에치고는 "한국도 똑같이 1군 멤버들이 빠졌는데 왜 한국은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일본은 탈락했느냐?"고 매섭게 질타했다.

그리고 마지막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유종의 미라도 거두려고 했지만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몇 가지와 본인들 실력 부족으로 인해 1 : 1 무승부에 그치며 체면치레도 못했다. 그렇게 1무 2패로 대회를 마감했고 최종 결과 16개국 중 15위 즉, 끝에서 2등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모리야스 감독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은 극도로 악화되었고, 여론조사에서 무려 80% 이상이 모리야스 감독을 경질하라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올림픽에서 잘 하면 된다지만 그 전에 극도로 뒤숭숭해진 국내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 지가 미지수이다.

더군다나 숙적 대한민국이 자력으로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은 것뿐 아니라 해당 대회 사상 최초 전승 우승을 해버려 일본 입장에서는 더더욱 속이 쓰릴 듯하다.

2.3. 바레인 {2무 1패, A조}

이라크, 호주, 그리고 태국과 함께 A조에 속한 바레인의 조별리그 첫 상대이자 대회 개막전 상대는 태국이었다. 바레인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를 외쳤을 것이다. 동남아 축구가 취약한 건 사실이였으니(적어도 중동의 시각에서는), 태국만 이기고 나면 호주 빼놓고는 그다지 고전 할 일도 없으니 심각해야 할 이유도 없다며 개막전에 나섰다.

그렇게 자신있게 나갔지만 태국전에서 무려 0:5로 대패를 당해 버렸다.

개막전을 이렇게 비참하게 져버렸으니, 남은 경기는 '필생즉사 즉사필생'의 정신으로 나가지 않으면 조기 귀국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이렇게 나선 나머지 2경기는 모두 무승부. 결국에는 조기 귀국이란 판정을 받았다.

자신들의 기준에는 약체팀이라고 생각했던 팀에게 무참하게 깨져버렸으니 그 후유증은 말 안해도 알 것이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늦었더라는 비극의 주인공이 된 바레인이였다.

2.4. 베트남 {2무 1패, D조}

3년 간 베트남을 신드롬에 빠뜨렸던 박항서 매직은 이번 대회에선 볼 수 없었다. 사실 지난 2018 AFC U-23 챔피언십 중국에서 베트남이 준우승을 차지했기에 베트남에선 이번이 사상 최초로 올림픽 축구 본선에 오를 절호의 기회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만큼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 감독을 깊이 신임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AFC U-23 챔피언십이라고 해도 2018년 대회와 2020년 대회는 질적으로 완전히 달랐다.

2018년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지 않은 대회였다. 그 때문에 아시아 축구의 4대 천왕인 대한민국, 일본, 이란[6], 호주 등은 2~3군 멤버들로 선수들을 내보내 단지 올림픽 팀(한국은 병역특례가 달린 다른국가보다 중요도가 높은 2018년 아시안게임도) 구성을 위한 실전 경험을 쌓는 정도로만 썼다. 베트남이 준우승이란 성적을 올린 건 대단히 잘한 것이긴 했지만 어느 정도 행운도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 대회에서 베트남이 거둔 성적은 1승 3무 2패에 불과했다.[7] 확실히 운이 어느 정도 따라준 것이다.

하지만 2020년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여서 이제 이 4대 천왕들과 본격적으로 진검승부를 겨뤄야 했다. 비록 베트남 축구가 박 감독 부임 이후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은 그 4대 천왕의 아성을 넘어서 올림픽 진출이란 대업을 이루기엔 많이 부족했다. 결국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 요르단과 차례로 0 : 0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마지막 북한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고 아랍에미리트 대 요르단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전반 17분, 응우옌띠엔린이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골키퍼 부이띠엔중의 실책과 어린 선수 쩐바오뚜안의 실책으로 1 : 2 역전패를 당해 조 최하위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그래도 한편으론 이전 U23 챔피언십 말고도 아시안게임 4강과 아시안컵 8강의 성과가 있으므로 베트남이 마냥 아무것도 아님에도 운만 따라준 덕분에 다 해먹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며, 분명히 이전의 베트남과는 확 달라졌고 선수들의 수준도 많이 발전을 이룩한 것이 맞다. 이렇게 허무한 조별예선 탈락이 지극히 당연한 게 아니고 의외라는 듯이 다가오는 결과 자체가[8] 어찌보면 이전과는 달라진 베트남의 위상을 대변한다. 이번 실패는 박항서 감독의 전술, 선수 기용 실패, 일부 선수들의 치명적인 실책과 판단미스 등의 문제와 더불어 북한 정도는 당연히 이기고 간다는 일념 하에 나타난 방심의 요인도 매우 클 것이다.

어쨌든 베트남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며 축구인생의 화려한 2막을 쓴 박 감독에게 처음으로 급제동이 걸린 순간이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컸는지 베트남 언론들은 박 감독을 향해 “박항서 감독의 축구 철학과 선수단 장악, 통솔력이 한계에 봉착했을까? 호셉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주제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등 지도자로서 절정에 다다른 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후가 달라진 사례는 적지 않다”라는 기사를 내며 슬슬 흔들기에 들어갔다고 한다[9].기사 참조

다만 애초에 부정적인 기사 자체가 한국 기자들이 박항서 비난 관련 자료만 골라 찾아내려는 찌라시에 가깝기도 하며, 오히려 "비난은 부당하다"라고 하면서 베트남 여론은 여전히 박항서를 신뢰하고 있다는 기사도 더러 있다.

2.5. 북한 {1승 2패, D조}

북한은 체력과 피지컬을 앞세우는 전투적인 축구로 굉장히 투지 넘치게 임했지만 결국 실력 부족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북한 축구의 강점과 약점이 모두 나온 대회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강점은 넘치는 투지와 강인한 체력, 빠른 스피드 그리고 탄탄한 피지컬이었고 약점은 템포 조절 능력 부족으로 인한 오버 페이스와 투박하기 짝이 없는 기술이었다. 이 강점과 약점은 이번 대회 내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3경기 내내 약점이 보완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1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북한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밀어붙였으나 투박한 기술,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인해 요르단을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북한의 공격을 여유롭게 막아낸 요르단은 강력한 핵 펀치 2방으로 북한을 침몰시켰다. 그리하여 1 : 2로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2차전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0 : 2로 완패하여 2패를 기록해 3번째로 탈락이 확정되었다. 3차전 상대는 동남아시아의 베트남이었다. 북한은 이 경기를 이겨도 8강에 진출할 수 없었고 베트남으로선 이 경기를 이기고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의 경기에서 승부가 갈리면 8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 북한은 이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내주며 불리한 경기를 했고 여전히 투박하고 단조로운 공격 전술을 보였지만 그래도 베트남의 실책 2번을 낚아 2 : 1 역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는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리유일 감독과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크게 드러난 대회였다. 그 때문에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는 상당히 우직했다.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은 좋지만 축구란 것은 때로는 영리하게 플레이를 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90분 내내 우직하게 뛰기만 했다. 템포 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후반으로 가면 급격히 퍼지는 모습이 군데군데 보였다. 이런 모습으로는 앞으로도 예선을 통과하긴 어렵고 설령 통과하더라도 본선에선 동네북이 될 뿐이다.

거기다 북한은 국가 자체가 폐쇄적인데다 대북 제재로 인해 평가전 한 번 치르기도 버겁다. 그 때문에 세계 축구와의 교류가 상당히 적다. 그렇기에 점점 우물 안 개구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축구 실력이 갈수록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다 이와 연관이 있다. 다만 탈락했어도 마지막 경기에서 1승은 챙겼기에 희망은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동아시아 팀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는데 한국을 제외하고 동아시아 팀들 중 이번 대회에서 1승이라도 기록한 팀은 북한밖에 없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은 이란과 더불어 유일하게 조별리그에서 승리를 하고도 탈락한 팀이 되었다.

2.6. 카타르 {3무, B조}

월드컵 개최를 앞으로 2년 앞둔 카타르는 사실 좌불안석이었다. 실제로 차기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한 자국의 축구 실력 때문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은 개최국 조별리그 탈락의 기록을 이룰 것이란 비관적인 여론이 많았고 카타르로서도 그것만은 피해야 했기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으며 결국에는 지난해 개최한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대회 우승과 동시에 대회 MVP까지 배출하는 성공적인 결실을 이뤄냈다. 비록 이후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한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영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거긴 남미의 내로라 하는 강자들이 모이는 곳이니 부진했다고 해도 이해를 못할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는 그래도 토너먼트에 들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시리아와의 첫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치면서 그 기대가 어긋나버렸다. 게다가 이 무승부도 2:0으로 이기던 경기가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이라 카타르가 받은 쇼크가 컸다. 축구에서 2점차 이상으로 앞서는 경기는 사실 뒤집기가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1점차 승부도 역전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판에 2점차는 균형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용하다고 하고, 3점차 이상의 역전승은 '기적'이라고 표현될 정도인데 시리아가 그 용하다는 일을 해내버린 것. 결국 카타르는 이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두 번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도 헛심 공방 끝에 0-0으로 비겨버렸으며, 마지막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말 그대로 눈이 썩는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일본과 함께 졸전을 펼친 끝에 1-1로 비기며 탈락하고 말았다. 2019년에 맛본 달콤한 맛이 2020년 새해 초부터 쓴맛으로 변하고 만 것이다[10]. 카타르의 펠릭스 산체스 바스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 이후로는 코파 광탈에 이어 이 대회마저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광탈하면서 연이은 쓴맛을 맛보게 되었다. 허정무컵우승

2.7. 이라크 {3무, A조}

역시 태국, 호주, 바레인과 같은 A조에 속했다.

호주와의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것까지는 칭찬받을 일이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2경기는 이기기라도 해야했다. 더구나 이들 중 1는 동남아의 태국이니까(어디까지나 중동의 입장에서). 그런데 동남아의 태국에게도 무승부, 바레인에게도 무승부가 되었다.

아마 이라크는 그래도 우린 철천지 원수놈들같이 패배하지는 않았다라며 애써 위로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이란도 중국을 잡았으니...
허정무컵우승

2.8. 이란 {1승 1무 1패, C조}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축구 최강국 중의 하나이며 무엇보다 한국과 더불어 U-23 챔피언십 개근국가이기도 한 이란은 대한민국, 디펜딩 챔피언 국가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중국과 함께 C조로 들어왔다.

이란의 입장에서 보면 디펜딩 챔피언인 우즈베키스탄만 잘 처리해 놓고본다면 별 문제는 없으리라고 봤을 것이다. 그나마 대한민국이 신경쓰이는 정도이지만 힘으로 윽박지르고 선제골 넣은 후에 자기네들 특기를 내세우면 쉽게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하다고 여긴듯하다.

그러나 빈곤한 골결정력 가지고 이런 희망사항을 거는 것은 애시당초 무리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시합에서 하필이면 신칸센 대탈선슛을 재현하는 촌극을 보이며 1:1 무승부를 기록한것이 화근이었다. 물론 우즈베키스탄이 디펜딩 챔피언이기는 했어도 이란의 실력상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음에도 무승부를 기록했으니 두번째 경기인 대한민국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했다. 그렇게 해서 대결했던 대한민국전에서는 1:2로 오히려 지는 바람에 조별리그 통과도 불투명해지고 마지막 중국전에서는 1:0으로 승리했으나 골득실에 밀려 결국에는 조별리그 통과도 못하고 본국행 비행기를 타야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화력이 세지 못하니 다득점이 필요해야 했던 상황에서도 골이 터지지 않아 조기 귀국을 하고 만다. 더구나 자신들을 제치고 8강에 오른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모두 4강에 올랐고, 특히 한국이 6전 전승으로 대회 우승을 달성한 것을 보면 이란으로서는 속이 적잖이 쓰릴 듯하다.

3. 8강 탈락 팀

8강 탈락이 확정된 순서대로 서술한다.

3.1. 태국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을 16강에 올려놓았던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영입한 태국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꿈꿨다. 개막전에서 전력 상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바레인을 5:0으로 짓밟아버리자 이번에는 다르려나 하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동남아 국가들의 고질적 약점인 체력전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이후 경기들에서 부진했다. 아시아 4대 천왕 중 하나인 호주와의 대결에서 태국은 잘 싸웠지만 끝내 체력 싸움에서 밀리며 1:2로 패배해 위기에 몰렸다. 3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탈락할 수도 있었으나 어찌어찌 1:1로 비기며 1승 1무 1패로 조 2위를 차지해 8강 진출에는 성공했다.

8강 상대는 왕년에 중동의 최강자였던 사우디아라비아였다. 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잘 버티긴 했으나 또 동남아 축구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였던 취약한 체력을 드러내며 끝내 0:1로 패배했다. 태국 선수단과 팬들, 그리고 감독의 모국인 일본의 팬들까지 주심 판정을 탓했으나 그의 판정은 이상 없었다. 애초에 VAR 도입 취지가 심판의 오심을 바로잡기 위함이고 순간순간의 장면만 보고 지나가는 주심과는 달리 VAR은 그 문제의 장면을 되감기로 몇 번을 보고 검토해서 판단한다. 그런데 단지 주심이 영상 확인을 안 했다고 판정 탓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주심의 영상 확인 여부는 재량 사항이지 의무가 아니다.

결국 태국은 모든 힘을 바레인 때려잡느라 다 써버린 셈이 되었다. 그래도 지역 라이벌인 베트남을 제쳤고,[11] 호주와 사우디 상대로 1점 차 패배면(게다가 사우디 전은 페널티 킥 하나를 먹었을 뿐이었다) 밥값은 충분히 했다. 대회 최고 성적이기도 하고.

3.2. 시리아

시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매우 선전했다. 2019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 챔피언 카타르와의 첫 경기에서 시리아는 먼저 2골을 내주고 불리한 경기를 치렀으나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2골을 따라잡아 2 : 2로 비기며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그리고 다음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일본. 전력 상 현격한 열세였기에 힘든 경기로 인식되었으나 시리아는 일본을 맞아 빠른 역습 축구로 괴롭히며 2 : 1 승리를 따내 일본을 단 2경기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전에선 잘 싸웠으나 0 : 1로 석패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카타르가 일본의 고춧가루를 맞아 1 : 1 무재배에 그치는 삽질을 해준 덕에 1승 1무 1패, 조 2위를 차지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렇게 해서 만난 8강 상대는 2년 전 월드컵 진출권을 놓고 플레이오프에서 겨뤘던 호주. 시리아 선수들은 반드시 호주에 설욕하리라 다짐하고 경기에 나섰다.

전반전엔 다소 호주의 공세에 밀렸지만 잘 막아냈고 후반전에는 오히려 시리아가 호주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골 결정력. 시리아는 분명히 경기를 지배했지만 좀처럼 호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 때문에 전후반 90분이 가도록 스코어는 0 : 0이었고 결국 이 대회 최초이자 8강의 유일한 연장전이 치러졌다. 시리아는 연장전에서도 호주와 대등하게 맞섰으나 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결국 연장 전반 11분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101분 간 잘 버틴 수비가 무너지고 말았다. 이후 남은 19분 동안 어떻게든 동점골 넣어서 승부차기까지 가보겠다고 분전했으나 끝내 0 : 1로 석패했다.

연장전 돌입과 동시에 시종일관 호주 선수들을 뒷목 잡게 만드는 침대축구를 시전했다. 이에 호주 골키퍼는 선제골 이후 자신들이 당했던 침대축구를 역으로 시전했는데, 아무튼 간에 시리아가 잘 싸웠고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맞으나 기존 중동축구와 달리 정정당당하게 싸웠다고 말 하는 것은 시리아와 호주의 경기를 보지 않고 하는 말이나 다름이 없다.

3.3. 요르단

요르단은 첫 경기에서 북한을 2 : 1로 꺾은 뒤, 조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던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도 선제골을 내주고도 동점골을 얻어내는 근성을 선보이며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다소 부진했던 베트남을 상대로 득점없이 비긴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요르단이라는 팀 자체가 끈적끈적한 팀 컬러를 가진, 결코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아시아 대표 축구 강호인 대한민국을 만난 요르단은 선제골을 내 주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끈기있게 한국을 몰아붙였고, 결국 경기종료 20분 전에 한국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20분 안에 골을 넣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경기는 연장전으로 흐르는 분위기였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송범근의 골킥에서부터 시작된 한국의 마지막 공격에서 오세훈의 패스를 받아 돌파하려고 하던 이동경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요르단 수비수들이 위험한 위치에서 파울을 범했고, 끝내 이 프리킥을 이동경이 직접 극적인 결승골로 연결하며 잘 버티다가 마지막 순간을 넘기지 못하고 1 : 2로 석패하며 올림픽 진출의 꿈이 날아가고 말았다.

어찌보면 8강 탈락 팀, 나아가 이번 대회 참가팀들 중에서도 가장 운이 없었던 팀이라고 볼 수 있다. 태국은 경기 막판에 PK를 내줘서 탈락했고, 시리아는 연장 접전까지 끌고 갔으며 아랍에미리트는 아예 상대에게 난도질 당했지만, 요르단은 막판까지 골키퍼의 야신 모드에 힘입어 동점으로 맞서다 막기 힘든 프리킥 라스트 미닛 골에 탈락한 거니 아쉬움이 극에 달할 듯하다.[12] 한국 입장에서야 천만다행인 일이지만 요르단 선수들 입장에서 본다면 정말 땅을 칠 일이니. 침대축구를 하긴했지만 지나칠 정도는 아니었고[13], 요르단 선수들은 동점골까지 넣으면서 최선을 다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 요르단은 비록 아쉽게 패했지만 앞으로 장래가 기대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3.4. 아랍에미리트

조 편성 당시만 해도 유력한 1위 후보로 꼽혔고, 실제로도 조 1위로 통과에 성공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경기력은 영 좋지 못했는데, 박항서 부임 후 상승세를 탔다지만 그래도 본인들 역량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베트남에게 득점도 못하고 0 : 0 무승부에 그쳤다. 이후 북한 상대로는 2 : 0으로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지만, 요르단과의 경기에서는 다시 영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나마 북한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든 점 + 베트남의 체력 저하와 떨어지는 결정력으로 무승부를 거뒀음에도 득실차 우위로 1위를 지켜 올라온 것이다. 즉, 상대적으로 꿀조인데도 이런 불안한 경기력으로 어렵게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좋게 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올라온 그들의 상대는 죽음의 조에서 2위를 차지한 우즈베키스탄이었고,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해도 나름 자신들의 실력을 내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본인은 꿀조에서 무난히 올라온 사실상 조 3위급 전력의 팀이었고,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자, 한국과 이란이라는 최악의 대진에서 살아남아 올라온 사실상 조 1위급 전력의 팀이었다. 결국 1골을 넣은 뒤 분노한 우즈벡의 맹공에 힘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내리 5골을 내주며 1 : 5로 처참하게 박살났다. 이번 대회 8강에서 패배한 팀 중에서도 가장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참패한 것이다.

같은 조에서 득실 차로 밀려 2위로 8강에 오른 요르단은 골키퍼가 야신 모드를 발동했고 집념의 동점골까지 넣으며 극장골을 허용하기 직전까지 한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한국은 아랍에미리트를 5:1로 박살내버린 그 우즈베키스탄을 꺾었기 때문에 요르단에게 있어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였다. 시리아는 호주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석패했고, 태국도 PK를 내줘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선전했다. 결국 아랍에미리트 혼자서만 8강에서 대패를 한 셈이다.

대패한 모습도 문제였지만 아랍에미리트 선수들은 투지도 없었다. 전반전에 비록 1 : 3으로 뒤지긴 했지만 아직 45분이란 시간이 남아 있고 2골 차는 따라잡거나 뒤집는 게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되든 안 되든 끝까지 점수를 따라 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어야 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 선수들은 이미 전반 15분에 중거리 동점골을 허용을 한 시점부터 우린 안 될 거야 아마를 시전하며 압박을 소홀히 해 2실점을 추가로 한 후, 후반전 내내 마치 경기를 포기한 듯 마지 못해 뛰는 중동 특유의 썩은 멘탈을 드러냈다.[14] 대패했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라도 보였다면 실력 부족이라고 넘어갈 수라도 있었지만 그런 모습도 없었다. 대패한 것보다는 사실 이 문제가 더 비판 받을 점이다.

4. 4위 팀

4.1. 우즈베키스탄

디펜딩 챔피언이던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란과 1:1로 비긴 뒤 중국을 2:0으로 완파했다. 골 결정력이 좋았다면 4~5점 차 대승도 가능했다. 3차전에선 대한민국에 1:2로 석패했으나, 같은 시각에 이란이 승점자판기 중국을 겨우 2:0으로밖에 못 이긴 덕분에 골득실에서 우위를 점해 토너먼트로 올라왔다. 골 결정력이 별로구나 싶더니 8강에서 급각성, 아랍에미리트를 5:1로 난도질하고 4강까지 왔다.

하지만 로테이션이 부족한 주전 혹사는 당연히 체력 저하를 불러왔고, 오히려 아랍에미리트를 대파해버리느라 체력을 지나치게 소모한 것이 다음 경기인 사우디전에서 막판 실점으로 돌아왔다. 거기다가 이 문제는 호주전에서도 드러났으며, 우즈벡 특유의 고질병인 실점 시 평정심을 잃고 흥분하는 것까지 더해져 호주에게 후반 초반에 실점하고 교체 투입된 공격수 보조로프가 거친 파울을 범하며[15]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슬슬 자멸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동안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으며 최선을 다했으나 부족한 골 결정력으로 인해 결국 한 끗 차이로 또다시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로테이션에 인색했던 드룰로비치 감독의 부족한 용병술과 선수들의 조급함이 크나큰 패착이 된 꼴이다.

5.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팀

5.1. 3위 - 호주

호주는 본선 토너먼트 내내 졸전을 펼쳤고, 먼저 골을 넣어버리고 침대축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술일 만큼 팀 케이힐 이후 세대 교체가 부진한 모습이 확실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찌어찌 4강까지는 올라왔지만 한국을 상대로 기어이 밑천을 드러냈고, 한국전은 지는 게 당연하다 싶을 만큼, 아니 2:0으로만 진 게 다행이다 싶을 만큼 압살당했다.

그렇게 3/4위 전으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후반 초반에 선제골을 넣고, 이 득점을 잘 살려 막판에 간신히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에 오르게 되었지만, 이 경기 역시 후반 내내 위험한 순간은 자주 나왔고 추가시간 중에는 골키퍼가 대놓고 다리 아프다며 침대축구하다 보다 못한 심판이 옐로카드를 꺼내들자 바로 일어서는(...) 추태를 선보였다.[16] 이래서는 본선에 가도 좋은 경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

5.2. 준우승팀 - 사우디아라비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올림픽 진출을 예상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워낙 사우디가 이 세대에서 특기할만한 성적을 올린 적이 없기도 하고[17] 대회를 앞두고 2019년 치렀던 친선경기에서도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완패했었기 때문.

하지만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예상 밖 좋은 경기력으로 2-1 승리를 거두면서 반등점을 만들어내더니, 이후 늪축구를 구사하며 경기력은 좋지 못했지만 대회 최소 실점을 기록해 결승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무려 24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었다. 또한 시리아가 연장 전반에 골을 먹힌 것과 비교해보면 패배한 팀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실점을 피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대한민국에게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석패했지만, 수많은 팀들을 애먹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끈끈한 수비력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했다.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는 페어플레이 상도 수상했다. 카드도 별로 없이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인 점은 분명 칭찬할만한 일이다.[18]

5.3. 우승팀 - 대한민국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김학범호/2020 AFC U-23 챔피언십 태국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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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이번엔 죽음의 조인 C조에 속했는데 1차전 상대는 전용 승점자판기인 중국이었다. 손 쉬운 경기로 예상되었으나 한국은 의외로 고전을 면치 못 하다가 경기 종료 직전 이동준의 극장골로 간신히 1 : 0으로 승리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차전에선 이란을 상대로 이동준과 조규성의 골로 일찌감치 앞서 나간 끝에 2 : 1 승리를 거두며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 때 다른 동아시아 대표인 북한, 일본, 중국은 모두 2패를 기록해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되었는데 한국만 유일하게 8강에 올라 동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19]

그리고 3차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1 : 4로 대패했기에 쉽지 않은 경기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한국은 오세훈의 멀티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 마저 2 : 1로 제압하고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을 한 것은 이번 대회가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8강 상대는 D조 2위 요르단이었다. 한국은 전반 17분에 터진 조규성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좀처럼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국 후반 31분에 야잔 알 마이나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렇게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듯 했으나 종료 직전 이동경의 극적인 프리킥 라스트 미닛 골에 힘입어 2 : 1로 요르단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해 4회 연속 4강 진출이란 기록을 세웠다.

4강 상대는 호주였는데 이번의 호주는 세대교체 실패로 팀 전력이 심히 약화되어 있었다. 한국은 90분 내내 우세한 경기를 보였으나 골대의 불운으로 의외로 고전했다. 그러나 후반 11분에 터진 김대원의 선제골과 후반 25분에 터진 이동경의 쐐기골을 묶어 2 : 0으로 찍어누르고 결승에 진출해버리며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위업을 남겼다.

결승전 상대는 서아시아 최후의 생존자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사실상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간 자존심 대결인 셈이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끈적한 사우디의 늪 축구에 휘말려 상당히 고전했다. 사우디는 역시나 수비에 강점을 보이며 정규시간 내에 무실점으로 버티고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연장 후반 8분, 프리킥을 정태욱의 헤더로 결승골을 만들어내 마침내 사우디아라비아를 1 : 0으로 꺾고 AFC U-23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는 업적을 남겼다. 더불어 원두재는 대회 MVP를, 송범근은 대회 최우수 골키퍼상을 수상하며 기쁨을 더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대회 기간 내내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돌리면서 체력 안배에도 성공하고, 그러면서도 득점 루트를 다양화시킨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결승전의 모습만 제외하면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기본기가 향상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 때문에 많은 아시아 축구팬들이 약점을 대거 노출했던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에 비해 대한민국은 올림픽 본선에서도 상당히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반대로 공수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도 명백히 드러났는데, 고질병인 골 결정력 부족은 8강전과 결승전에서 드러났고, 이란전, 우즈벡전, 요르단전에서는 선수들이 심적으로 흔들리면 수비에서부터 미스가 생기는 문제점이 나왔다. 다행히 호주전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무실점으로 마치면서 수비력은 점차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고, 본선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해외파들이나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합류하면 이 부분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담으로 이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전승 우승에 성공하며 승점 18점을 챙겼다. 이는 조별리그 탈락한 8개 국가의 승점, 8강전에서 탈락한 4개 국가의 승점, 3-4위 팀의 승점을 각각 합한 점수와 같다.
[1] 가장 한심했던 건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가 옆동료에 살짝 내주고, 옆동료가 공을 찍은 다음 키커가 그 공을 찼다는 거다. 프리킥 상황이라면 모를까, 코너킥에서 그렇게 하면 곧바로 오프사이드행이다. 규칙이나 제대로 알고서 세트피스 전술을 쓰는건지 의문을 갖게 한다.[2] 실제로 한 중국 축구팬은 "기대를 말자. 이런게 한두번이었는가?"라고 SNS에 코멘트를 남겼다.[3] 결과론이지만, 우즈베키스탄이 VAR로 취소된 골과 페널티킥만 실축하지 않았으면 중국은 0:4로 졌을 것이다. 마냥 선전했다고 안도하기엔 우즈베키스탄이 가둬놓고 팼고 경기 수준 차이도 있었다.[4] 비단 축구만 그런 게 아니라 나라 전체적으로 올림픽에 무진장 신경을 쓰고 있다.[5] 나름 공격적으로는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게, 사우디는 이번 대회 최소 실점 팀으로 결승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점 밖에 내주지 않은 짠물 수비의 진수를 보였다. 다른 1점은 사우디의 결승전 상대인 한국이 기록한 것으로 연장후반 8분에 세트피스로 간신히 넣은 골. 문제는 사우디가 이 대회에서 공격이 약하다고 평가되었는데, 그 약한 공격진에 2실점이나 했다는 게 문제였다. 참고로 이 경기는 이 대회에서 사우디가 유일하게 멀티골을 넣은 경기였다.[6] 의외로 이 연령대는 상대적 약체이다. 물론 이란이 U-23 팀이 성인팀에 비해 엄청나게 약해지는건 아니고 대략 우즈베키스탄과 위상을 맞바꾼 정도 급이라 보면 된다.[7] 토너먼트에 진입해서 베트남은 8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연장전을 치렀다. 이때 베트남 U-23 대표팀의 전략은 거의 무승부 후 승부차기 승이었다. 8강전과 4강전에는 이게 먹혔지만, 결승전에서는 연장전에서 역전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해 졌다. 실제로 베트남은 그 대회 4강에 든 팀 중에서 승점이 제일 낮고, 심지어 8강에서 탈락한 일본과 이라크보다도 낮다. 정리하면 다른 나라는 신경을 안 쓰는 상황에 베트남의 운이 더해진 것이다. 성인 대표팀의 경우 2019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은 두 경기를 내리 지고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16강에 합류하였고 16강에 진출해서도 무승부 후 승부차기 승 전략으로 8강까지 올랐다. 베트남의 실력이 확실히 동남아 수준에서는 높아진 것은 맞지만, 냉정하게 아시아 전체 수준으로 놓고 보면 여전히 부족한 셈이며 그저 약간의 운이 따라줘서 선전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8] 다수 축구팬 여론상 아랍에미리트나 요르단이나 만만치 않은 팀이라 아깝게 3위 탈락을 할 전망은 높았어도 북한한테까지 지면서 꼴찌 탈락을 할 거라는 전망은 드물었다.[9] 그러나 이건 애시당초 박항서 감독에게 1인 2역 하라며 등 떠민 베트남의 잘못도 없다고 할 수 없다. 베트남 국대 하나에 신경 써도 벅찬 판에 올림픽 감독까지 맡아달라고 짐을 한짝 더 얹어버렸으니 대놓고 강제노역을 시킨 것과 같다. 박항서 감독도 이를 잘 알기에 다른 사람을 권유했지만 박항서 아니면 안된다고 완고한 입장으로 나온 게 베트남이었다.[10] 공교롭게도 아시안컵과 이번 대회 둘 다 신년 초에 벌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11] 태국과 베트남의 라이벌 관계는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와 비슷하다.[12] 결국 요르단 선수 한 명은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통곡했다.[13] 다만 파울 자체는 다소 위험한 파울이 많았다.[14] 반면에 대한민국은 요르단전에서 후반 30분에 동점골을 내주었지만 파울 후 감독과 선수들이 모여 흔들린 멘탈을 다잡은 뒤 '연장전은 안 된다'는 의지로 막판 프리킥 찬스에서 라스트 미닛 골을 만들어 정규시간에 경기를 끝내고 승리까지 거두었다.[15] 다리를 찬 위치가 하필이면 거기에 가까운 곳이었다(...).[16] 심지어 이 심판은 우즈벡이 대파해버린 아랍에미리트 국적 심판이었다(...).[17]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있지 않던 2014년 첫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었다.[18] 단, 한국전에서는 카드가 3장이나 나왔다.[19] 다만 일본은 최선을 다할 이유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