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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6 08:55:52

환각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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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마약류·임시마약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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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마약류[4] 리세르가미드(LSD 유사체) 일부, 합성칸나비노이드(HHCH 등) 일부, 암페타민 유사체 일부, 벤조디아제핀 유사체 일부, 랏슈, 감마부티로락톤
기타[5] 환각버섯류, 데이트 강간 약물, 야바, 환각물질
[1] 법 제2조 제2호, 각 목별로 구분. 제2호의 성분을 포함한 혼합물질/제재는 바목에 의해 마약으로 분류되나, 한외마약은 제외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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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시빈이 함유된 버섯인 Liberty cap[1]

1. 개요2. 상세3. 종류4. 화학적 매커니즘5. 제조 및 사용
5.1. 환각 목적 (마약)5.2. 임상적 사용
6. 규제와 처벌
6.1. 한국의 경우6.2. 국가별 법적지위6.3. 비범죄화 사례
6.3.1. 밴쿠버의 사례
7. 대중문화에서의 환각버섯8. 여담9.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magic mushroom / Psilocybin mushroom

이보텐산(ibotenic acid), 무스시몰(muscimol), 실로시빈(psilocybin)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체내에 흡수되면 환각을 일으키는 독버섯의 부류. 영미권에서는 magic mushroom이나 간단하게 shroom이라고 부른다. 주로 유통 및 소비되는 종류는 실로시빈이 함유된 것들이다. 실로시빈은 실로신(psilocin)으로 대사된 후[2] 강력한 마약인 LSD와 비슷한 양상의 환각을 유발한다. 실로신은 간에서 분해되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비록 LSD보다는 약하지만, 환각버섯은 전통적으로 많은 문화에서 사용되어왔고, 의존성이 없으며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오락 목적은 물론 치료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특히 알코올의존증(알코올 중독) 및 코카인 의존증 치료에 사용된다. Mr. Beat의 언급 참고.

환각버섯은 대부분 환각버섯속(psilocybe)에 속하며 이외에는 미치광이버섯속(gymnopilus), 말똥버섯속(panaeolus), 종버섯속(conocybe)의 일부 버섯이 실로시빈을 포함하고 있다. 실로신(psilocin)은 공기에 노출되면 빠르게 산화되어 푸른색을 띠므로, 실로신을 함유한 환각버섯에 상처를 내두면 검푸른색으로 변한다. 따라서 흔히 유통되는 형태인 건조 버섯(대부분 psilocybe cubensis)도 기둥 아랫 부분에 검푸른색이 돈다.

환각버섯은 목숨을 잃게 만들 정도로 치명적인 버섯을 지칭하는 분류가 아니다. 환각버섯의 성분인 실로시빈은 시간이 지나면 소변으로 모두 배출되기 때문. 실로시빈과 실로신은 인체에 대한 독성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실로시빈과 실로신의 인체에 대한 반수치사량(LD50)은 측정되지 않는다.

2. 상세

아메리카 원주민들, 특히 중남미의 원주민 부족들이 제사 의식 때 환각버섯을 섭취하여 집단적 영적인 체험을 하기도 한다. 세계 각지의 샤먼들이 종교적 환각을 일으키기 위해 널리 사용한다. 소량으로도 강력한 환각 효과를 내지만 중독성이나 독성이 매우 적기 때문에 안전한 편에 속한다. 일부 국가에선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북유럽의 고대 바이킹사미족 문화에는 버섯을 순록에게 먹여서 그 오줌을 받아 마시는 식으로 환각 상태를 체험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버서커도 사실은 이러한 상태에서 싸우는 전사들을 가리켰다는 설이 있다지만, 지금은 환각버섯이 아닌 각종 주술이나 의식을 통한 흥분 상태에 의한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실로시빈과 실로신을 함유한 환각버섯의 환각 양상으로는 시간의 흐름이 매우 느리게 늘어나고 감각이 혼란되고 시각적인 왜곡이 일어나는 등 LSD와 유사하다. 1960년히피 문화 이후로 환각버섯을 이용한 환각은 종교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여러 가지 의미로 많이 사용되어왔다. 따라서 문학이나 대중 음악 미술에서 매직 머쉬룸 체험을 소재로 한 작품이 있다.

단기적인 환각 효과뿐 아니라 환각 경험 후에 인생에 대한 태도가 바뀌는 등 장기적인 효과도 있어서 일반적 약물치료가 듣지 않는 고질적 우울증 치료 등에 의학적 응용이 연구되고 있다. 하단 '임상적 사용' 섹션 참조.

대한민국에서는 해당 버섯들의 소지와 사용이 불법이며, 유통이 적발된 사례가 있다. 본 문서의 처벌사례 문단을 참조할 것. 자생하던 버섯을 모르고 섭취한 경우에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보통 훈방, 그것도 범죄 관련보다는 아무 버섯이나 주워먹으면 큰일날 수 있다는 주의를 주고 끝나지만, 한반도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종류의 환각버섯을 소지하고 있거나, 고의적으로 유통하거나 지인들에게 나누어주거나 하면 마약사범으로 기소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마약 단속에 있어 속인주의를 적용하기 때문에 국외에서 환각버섯을 소지하거나, 유통해도 마찬가지로 마약사범이 된다. 애매한 경우로는 환각버섯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아무 버섯이나 채취한 뒤 지인들에게 나누어준 경우로, 이때는 무허가 채취 등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크지만 마약사범으로 기소까지 될 가능성은 적다. [3]

3. 종류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환각버섯/종류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명칭에 '미치광이', '광대'가 들어간 버섯들은 모두 환각 작용이 광란 수준으로 상당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4. 화학적 매커니즘

5. 제조 및 사용

주로 환각 목적(마약)으로 사용되나 환각버섯의 성분을 임상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들도 있다.

5.1. 환각 목적 (마약)

보통 가루 자체를 코로 흡입하는 코카인이나 태워서 연기를 흡입하는 대마초, 담배, 및 크랙과는 달리 경구섭취한다. 특히 오늘날의 환각버섯은 제품을 경구섭취하는 방식으로 소비한다. 즉, 환각버섯을 버섯을 그대로 섭취하는 경우나 동물에게 먹인 후 오줌을 마시는 방식은 잘 사용되지 않으며 일련의 제조과정을 거친 제품을 사용한다. 제품은 주로 생버섯을 (동결)건조한 후 유통하거나, 혹은 먹기 쉽게 가루를 캡슐이나 초콜릿이나 음료 등에 넣어 가공하여 유통한다. 특히 분쇄가루를 알약에 담아 위장에서부터 소화되도록 만드는 식이다. 쓴맛과 메슥거림을 유발하는 미각 수용체는 혀와 입에 있으므로 알약으로 먹으면 그걸 우회할 수 있다. 이와같이 다양한 형태의 가공 옵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량복용(microdose)도 가능하고 의도치 않은 실로시빈 과복용의 위험이 적다.

환각버섯으로 인한 환각상태를 영미권에서는 trip이라고 하고, 국내에서는 별나라에 간다고 표현한다. 환각버섯을 복용 시 효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30분은 지나야한다. 먹자마자 바로 효과가 나지 않는다고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또한 간에서 해독되기 때문에 술과 같이 먹으면 위험하다. 다량복용했을 때 유쾌한 경험(Good Trip)과 불쾌한 경험(Bad Trip) 중 어떤 것을 겪게될 지 알기 어렵다. 기분이 좋은 상태일 때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민간속설이 있지만,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소량복용(microdose)했을 때는 멍한 느낌 혹은 무통감만을 느낀다. 매우 사회적인 약물이다. 혼자서 즐기는 경우는 잘 없으며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다른 개인마약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환각버섯은 함께 복용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게 보통이고, 혼자하더라도 갑자기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하여 친구들에게 연락하거나 불러오게 만든다.

환각버섯의 사용은 많은 국가에서 불법이다. 본 문서의 국가별 법적지위 섹션 참조.

5.2. 임상적 사용

환각버섯의 주성분 중 실로시빈은 제한된 범위에서 임상 사용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경우 환각버섯은 오락용(recreational use) 뿐만 아니라 의학적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임상적 사용 양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재 많은 국가에서 합법화된 대마초가 이와 같은 경로를 거쳤기 때문이다.

6. 규제와 처벌

실로시빈이 함유된 환각버섯의 경우,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지나 복용 시 처벌을 받는 마약에 해당한다. 그러나 서유럽이나 미대륙의 경우 환각버섯이 자생하는 경우가 많아 규제가 어려운 실정이다.[4] 서구권 (서유럽, 미국, 그리고 캐나다)의 경우 환각버섯을 금지하는 법조항이 있더라도 이것을 집행하는 데 소극적이다. 그 이유는 경찰력의 효율적인 관리에 있다.

첫째, 코카인이나 LSD 등 사회적으로 더 문제를 일으키는 마약들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환각버섯 복용은 그로 인해 기물파기 등 부가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만 가중 처벌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반감기가 빠르고 검출이 어렵다. 환각버섯을 복용했다고 처벌을 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금지하는 법조항은 물론 환각버섯을 먹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 경찰이 심증만 있다고 아무나 가둘 수가 없다. 하지만 환각버섯의 경우 대마초나 코카인 등과 달리 검출 키트가 비싸다. 어떤 사람이 확실히 환각버섯을 복용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지 않다면 비싼 검출 키트를 사용하기가 어려우며, 환각버섯 검출 키트는 특수 장비에 해당하기 때문에 실무에 사용하려고 해도 행정적 절차와 소요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린다. 따라서 만약 기소 후 사후에 검출하려고 한다고 해도 이미 반감기가 지나 체내에서 유효 성분 검출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런 식으로의 표적 수사는 많은 경우에 불법이기 때문에 수사 당국에서는 환각버섯 복용이 의심될 경우 음주의 경우와 같이 환각에서 깨어날 때까지 묶어놓고 있다가 훈방 조치하는 선에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는 필로폰과 코카인 등이 가장 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마약에 해당하여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정신성의약품(프로포폴 등)의 오남용만 적발해내기에도 경찰력이 부족하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음지에서 사적으로 이루어지는 환각버섯까지 단속하지는 못하고 있다(단, 국경을 넘는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본 문서의 다른 부분 참조). 심지어는 음주와 같이 마셨을 때 냄새 등으로 확연히 티가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사람이 졸린건지 환각버섯을 한 건지 등은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하지 않으면 알아내기가 힘들기에 적발이 어렵다.

6.1. 한국의 경우

한국에서 환각버섯의 소지, 복용 및 유통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형사 기소의 대상이 된다. 실제 기소 및 처벌된 사례는 마약류의 유통에 의한 경우뿐이다. 본 소문단에서는 2021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부장 신성식 검사장)에서 발간한 마약류 범죄백서에 보고된 두 건의 최근 사례를 검토한다.

1. 유통 및 광고: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3년
2020년 5월 한 씨(당시 28세)는 환각버섯의 일종인 Psilocybe cubensis 포자를 국내로 반입하였고, 이 포자로 버섯을 재배한 후 유통하려 하였다. 반입 당시에 적발되지 않았으나 다크 웹을 통해 광고 약 40건을 올렸다가 신고를 받아 적발 및 기소되었다.

한 씨는 경북 구미 소재의 빌라에 있는 자신의 방에 배양실(아래 사진 참조)을 마련하고 16차례 환각버섯을 배양 및 실로신 추출을 했다.[5] 실로신을 제조한 후 이를 다크웹을 통해 판매하려고 했다. 이때 '마약류인 LSD를 대체할 수 있다' 등의 광고를 40여차례 올렸다.

파일:환각버섯재배.jpg

한 씨가 올린 광고들 가운데 하나가 검찰 강력부의 수사 도중 적발되었다. 검찰 추적을 통해 한 씨는 2020년 6월 중순 경 구속되었다. 1심재판 선고가 2020년 11월에 있었는데,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나왔다. 양형사유는 다음과 같다. 한 씨는 구속후 1심까지 5개월 동안 구금되어 있는 동안 끊임없이 반성문을 써서 재판부에 제출했으며, 가족과 여자친구도 탄원서를 써서 한 씨에게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광고만 올렸을 뿐 실제로 판매가 되지 않았기에 범죄수익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여럿 있다. 첫째, 경찰과 달리 스포이드 식 표적수사를 하는 검찰이 특수 마약 관련하여 냄새를 한번 맡으면 범죄사실 구성 직후 순식간에 구속할 수 있다. 포자의 수입이 5월이고 구속이 6월이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광고가 올라오는 즉시 적발된 것으로 보이며, 아마 검찰에서 다크웹을 항시 감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자아낸다. 둘째, 가장 적발되기가 쉬는 것은 유통의 과정에서다. 실제로 국내에서 자생하는 환각버섯의 종류가 있는데도 복용 및 소지 자체로 기소된 경우는 없다. 셋째, 여자친구의 탄원서는 힘이 세다.

관련기사1 관련기사2

2. 해외사이트에서 구매: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A씨(32세)는 2021년 17만 7000원을 지불하고 네덜란드 소재 유통책의 온라인 쇼핑몰로부터 매직 트러플 90g을 구입하여 국내로 배송받으려고 하였다. 매직 트러플은 환각버섯의 종류 중 퇴비의 안쪽(혹은 땅속)으로 자라는 종류를 의미한다.

항공으로 배송된 환각버섯은 인천세관에서 적발되었고, A씨는 불구속 기소되었다. 2021년 10월에 1심재판이 있었는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나왔다. 양형사유는 다음과 같다. A씨가 형법상 다른 어떠한 범죄도 저지르지 않은 초범인 점, 범행을 인정하고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는 점, 시중에 유통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이다.

관련기사

이와 같이 대부분의 실제 처벌 사례를 보면 유통의 경우 많이 적발된다. 또한 적발될 경우 적용되는 법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형사고소된다.

A씨의 사례와 같이 국경을 넘어갈 때 환각버섯이 적발될 수도 있다. 특히 환각버섯을 사람이 직접 가지고 국경을 넘어 이동할 경우 대한민국 국내로 들어올 때 국경에서 바로 걸릴 수 있다. 대한민국 국경에서의 마약 검사는 국제적 기준에서 보았을 때 매우 높은 효율성과 적중률을 보이고 있으며, 대외에 비밀로 되어있는 특정 기간을 두어 서유럽이나 미대륙 등 환각버섯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표적점검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밀히 말하면 환각버섯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온 농수산물, 축산물은 전부 검역하는 것이 원칙이다.

6.2. 국가별 법적지위


환각버섯은 다양한 버섯을 지칭하는 불명확한 용어로서, 여기서는 환각성분인 실로시빈의 법적 지위(합법/불법 등)를 다룬다. 2022년 기준.

6.3. 비범죄화 사례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이미 널리 퍼진 데다 단속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고, 환각버섯을 마약으로 규정한 법조항이 사문화되어가는 지경이기 때문에 비범죄화를 위한 움직임도 존재한다. # # 애초에 미대륙에서 환각버섯이 자생하여 원주민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해왔고, 현대에 들어와서도 파티 부스터(술과 같이 흥을 돋우는 용도의 약물) 정도로 사용되지 중독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환각버섯은 환각효과는 매우 크지만 의존성이 담배보다 약하기 때문에 중독으로 인한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참고로 비범죄화는 합법화와는 다른 개념으로서, 어떤 행위에 대해 법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법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불닭볶음면'이 처음 한국에서 나왔을 때 다른 나라인 A국에서는 이것을 먹는 것이 합법도 불법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닭볶음면이 위장통을 유발한다는 팩트를 근거로 A국은 불닭볶음면을 불법으로 범죄화할 수 있다. 이런 가상의 상황에서 불닭볶음면 비범죄화는, 예전의 상태로 되돌리자는 움직임이다. 불닭볶음면이 비범죄화 된다고 해서 A국의 모든 사람들이 불닭볶음면을 주식으로 먹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한정적으로 먹고, 그로 인해 설사를 하는 것은 오롯이 그 개인의 책임으로 돌아가게 된다. 환각버섯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환각버섯 비범죄화는 형사법상의 규제가 없었던 과거에 환각버섯을 개인의 재량에 따라 복용했던 것처럼 다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다.

6.3.1. 밴쿠버의 사례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밴쿠버에서는, 공식적으로 비범죄화되지는 않았지만, 밴쿠버 경찰[7]이 2021년 1월부로 환각버섯의 단순한 소지를 더 이상 단속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이전까지도 BC주에서 환각버섯 소지 자체만으로 기소한 사례는 없지만, 이에 따라 환각버섯도 어느정도 비범죄화에 가속이 붙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물론, 본 문서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BC주에서는 의료용 목적의 환각버섯의 사용은 승인이 된 상황이고, 이 목적에 부합하여 밴쿠버 Granville street 에는 처방전을 들고오면 환각버섯을 구입하는 가게가 합법적으로 영업 중이다.# 이제 관건은 오락용 목적의 환각버섯 사용인데, 이것에 대해서도 밴쿠버 경찰 피셜로 단속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밴쿠버 경찰의 이러한 선택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기저에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밴쿠버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고[8], 전통적으로 마약소지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벌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왔다.[9] 이러한 상황에서 환각버섯은 누구나 키우고 유통하기도 쉬워 적발이 어려운 반면 마약 자체의 중독성이나 문제성은 생각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늘 밀려왔다.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에서 차라리 크랙이나 LSD같은 더 문제가 되는 마약에 경찰력을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부가적으로는 심각한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점진적으로 경도마약인 환각버섯으로 갈아타는 효과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계산이 있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비범죄화되지는 않았으나 경찰단속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을 grey market이라고 부른다. 캐나다의 마리화나 비범죄화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grey market 기간이 수 년 지난 후 공식적으로 연방정부에서 비범죄화를 얻어냈다. 2022년 3월 CBC 보도#에 따르면 환각버섯 유저들은 조만간 환각버섯도 마리화나와 동일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 더 나아가 의료계에서 실로시빈의 유익한 효능을 밝혀내고 있는 상황에서 환각버섯이 대마초 수준, 심지어 연초담배 수준으로 인식될 날이 다가온다는 희망섞인 기대도 있다.

또한, 경찰의 비단속 선언에 힘입어 온라인에는 중구난방으로 밴쿠버 기반의 환각버섯 판매처(속칭 MoM)가 난립하기 시작했다.[10] 환각버섯은 종자만 구하면 쉽게 길러서 계속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20대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쏠쏠한 모양. 물론 공식적으로 환각버섯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서 소포를 보내지는 않는다. 난립된 MoM들의 문제점은 무엇보다 품질을 보증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주문을 받고 물건을 안보내는 곳들도 많이있다. 따라서 모르는 곳을 통해 구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밴쿠버에 수십년간 진행되어 온 비범죄화 과정과 현재 상황을 진술한 기사가 있다. 본 단락에서 소개된 것보다 상세한 맥락이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가 가능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

7. 대중문화에서의 환각버섯

8. 여담

9. 관련 문서



[1] 학명 Psilocybe semilanceata[2] 실로시빈을 섭취하면 몸안에서 위액이 실로시빈을 실로신으로 분해함[3] 이런 상황이 없을 것 같지만 농촌 지역에서 독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착각하고 주변인에게 나눠준 뒤 줄줄히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는 간간히 있다.[4] 특히 미대륙에서는 환각버섯이 원주민 문화의 일부를 이루기 때문에 환각버섯에 대한 규제가 유럽계 이민자들의 원주민 문화 탄압 역사와 결부되곤 한다. 여러모로 미국에서 멘솔담배를 규제하지 못하는 것과 유사하다. 미국에서는 멘솔담배가 흑인문화와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멘솔에 대해 규제하는 것이 인종차별로 여겨진다. (흑인 인권운동가 Al Sharpton의 트윗) (흑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멘솔담배 규제 입안에 실패한 뉴욕시의 사례를 다룬 기사)[5] 범죄백서에 보고된 재배 요령에 따르면 해당 시설에는 멸균기, 현미경, 식물생장용 자외선 LED 조명 등 전문적인 장비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한 씨는 실내농업 방식으로 버섯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버섯은 온도 조절을 위해 봉인된 플라스틱 장식장 안에 퇴비를 깔고 키웠으며, 다른 잡균이 자라지 않도록 멸균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장식장이나 주변 장치는 놀라울 정도로 일상적인 것들이라 주변사람들도 마약을 생성하는 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6] 표고버섯 등을 보존 목적으로 건조시켜서 유통하는 한국이나 여타 동아시아 문화와 달리 아이슬란드에서는 환각버섯 여부와 무관하게 버섯의 건조 유통이 흔하지 않다.[7] 캐나다 경찰치안의 경우, 연방경찰인 RCMP와 도시 경찰의 분업으로 이뤄진다.[8] 오래전이라 함은 1960년대부터를 말한다. 미국에서 베트남전 반전운동과 히피 운동이 급부상하던 무렵, 마리화나 단속을 피해 미국 서부의 많은 히피들이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와서 불법체류를 하기도 했다. 현재에는 마리화나가 아니라 크랙 코카인 등의 더 심각한 마약들이, 가뜩이나 문제가 되고 있는 홈리스 문제와 결부되어, 심지어 East Van에는 마약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홈리스들이 길거리에 나부러질 정도의 수준이 된 것이다.[9] 농담으로 알버타에서 마약 문제로 구속영장 발부되면 밴쿠버에 가서 자수하라는 말이 있다. 그냥 훈방조치만 받고 풀려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10] 이러한 것들을 MOM 이라는 속어로 부른다. 옛날옛적 대마초가 범죄이던 시절 Mail order marijuana (마리화나 우편판매)를 속어로 MoM이라고 줄여서 부르던 데에서 기원한 단어이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진짜로 우편으로 주문하고 소포로 물건을 받곤 했다.[11] 비바두비은 다른 자리에서도 환각버섯('shroom)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었다. # 물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