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라와레 마츠코노 잇쇼
1. 개요
일본 소설가 야마다 무네키 작가의 작품.2. 특징
작가는 "저 작가는 여성의 심리를 모른다"는 비평에 열이 받아 본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딜 봐도 우울하고 질척질척하지만 그 사이에서 살아나가는 마츠코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아이러니한 작품. 한국에도 정발되었다. 후속작 격인 <속·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과 아스카와 쇼의 후일담을 다룬 <골든타임>이 나왔다고 한다. <속·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은 영화판의 후일담격이 되는 소설이다. <골든타임>은 마츠코의 죽음으로부터 4년 후가 배경이며, 쇼와 아스카의 이야기를 다룬다.3. 등장인물
3.1. 카와지리 일가
- 카와지리 마츠코
주인공. 제목에 어울리게 끝장나게 불행한 삶을 살다 53세에 살해당했다. 카와지리 가의 장녀(첫째)로 태어나 모교인 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일했으나, 일련의 사건에 연루되어 교직에서 쫓겨나고 집에서도 도망쳐 나오며 불행한 인생이 시작된다. 자세한 사항은 하술할 '마츠코의 인생' 문단 참조. 남동생 노리오에 따르면, 마츠코가 집을 나오면서 카와지리 일가가 무너졌다고 한다. 마츠코 본인은 여동생 쿠미가 받는 편애로 애정결핍을 앓고 있었고 이 애정결핍은 마츠코의 복잡한 남자관계에 한몫했다. 그런데 사실 카와지리 일가는 마츠코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 소프랜드(유흥업소)에서 일할 때 쓰던 가명은 유키노. 살결이 눈처럼 희다 해서 아야노가 지어준 이름이다. 죽기 전 살던 아파트에선 매일 소리를 지르는 기행을 일삼아 '혐오스런 마츠코'라 불렸다.
- 카와지리 츠네조, 카와지리 타에
마츠코의 부모. 아버지 츠네조는 전형적인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옛날 아버지였다. 그래서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특히 맏이인 마츠코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매우 엄격했다. 때문에 마츠코는 여동생 쿠미를 편애하는(것처럼 보이는) 아버지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마츠코의 가출 이후 아버지의 일기는 늘 "마츠코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글로 끝나 있었고, 마츠코는 뒤늦게 이를 깨달으나 이미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사망한 후였다. 츠네조의 의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 엄격한 성격이 독이 되어 간접적으로 마츠코의 인생을 망치고 만 막장부모인 셈이다.[1] - 카와지리 노리오
둘째(장남). 쇼의 아버지. 마츠코의 가출 이후 집안이 무너져 마츠코를 원망했다. 가출 이후 마츠코를 한 번 만났는데, 누나에게 원망을 드러내며 돈을 쥐여주고 절연한다. 마츠코의 사후에도 "누나는 집안에서 내놓은 사람"이라며 쌀쌀맞은 태도를 보인다.
- 카와지리 쿠미
막내(차녀). 학교를 쉬고 사망했을 당시에는 걸린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할 정도로 매우 병약해 아버지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작중 시점에선 이미 고인으로 향년 34세. 쿠미는 언니인 마츠코를 좋아했다. 가출하려는 마츠코를 말리다가 목을 졸렸음에도 불구하고 마츠코를 끝까지 찾았다. 또한 마츠코가 노리오로부터 빌린 돈을 갚으려고 고향에 돌아왔을 때, 마츠코의 목소리를 듣고는 약한 몸을 이끌고 마중나왔다. 죽을 때도 마츠코를 찾았다. 이렇듯 소설에서 아버지, 아카기, 메구미, 류 못지않게 마츠코를 진심으로 사랑해준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때문에 마츠코에게도 쿠미는 애증의 대상이었다. 질투를 했을지언정 쿠미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것도 마츠코였고, 쿠미의 부고 소식을 들었을 때도 착잡해했으며, 죽을 때도 마츠코는 자신을 반겨주는 쿠미를 안아주는 주마등을 보았었다.
- 카와지리 에츠코
노리오의 아내이자 쇼의 어머니. 즉 마츠코의 올케이다. 잠시 고향에 돌아왔던 마츠코를 딱 한 번이지만 만난 적이 있다.
- 카와지리 쇼
또 다른 주인공. 노리오의 아들이자 마츠코의 조카. 처음에는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지만 여자친구 아스카의 태도와 "마츠코가 고향을 생각하며 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모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녀의 인생을 되짚게 된다.
3.2. 오카와 제2중학교
- 타도코로 후미오
교장. 수학여행 답사에서 마츠코를 성추행한다. 그 이후로 마츠코를 쫓아낼 기회를 엿보고, 마츠코가 류의 절도사건에 연루되자 보란 듯 마츠코를 학교에서 쫓아내 버린다.
- 스기시타
교감. 류의 절도사건을 처음 알린다. 처음에는 사건을 덮으려 하다가, 역으로 일이 커지자 교장과 함께 마츠코를 쫒아낸다.
- 토도 미사오
보건교사. 술을 가지러 갔다 마츠코가 그녀가 무심코 꺼낸 지갑에서 돈을 훔쳤다.
- 사에키 슌지
동료 교사. 마츠코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마츠코가 절도 사건에 연루되자 태도를 바꿔 마츠코와의 약속을 깬다.
- 카나키 준코
여학생. 마츠코와 같이 등교한다는 것을 언제나 친구들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직된 마츠코가 홧김에 준코에게 화풀이를 하며 관계가 끊어진다. 또한 류를 짝사랑했다는 듯.
3.3. 터키탕 '백야'
- 사이토 스미코(아야노)
마츠코의 선배. 꽤 고참이며 마츠코와 친밀하게 지냈다. 아카기가 그만두며 자신도 일을 그만두고, 고향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내려가 식당을 차리기로 결심하지만 마약에 중독된 내연남에게 살해당한다.
- 아카기
매니저. 마츠코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마츠코는 그의 마음을 거절한다. 결국 홋카이도로 떠나면서 연락이 완전히 끊기게 된다.
- 아사노 테루히코
종업원. 아야노의 내연남이었으며 마약 중독으로 아야노를 살해한다.
3.4. 마츠코의 남자들
- 야메카와 테츠야
작가 지망생. 자신을 다자이 오사무의 환생이라 생각했다. 어떤 땐 술을 마시고 폭력을 행사하며 마츠코를 성폭행한다 또 후회하며 마츠코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기찻길에 뛰어들며 자살하는데, 이는 자신이 다자이의 환생이라 생각하던 면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듯.
- 오카노 타케오
야메카와의 지인. 마츠코에게 친절했으며, 야메카와가 사망하자 마츠코와 불륜 관계가 된다. 그렇지만 본처의 얼굴을 확인한 마츠코가 "나와 같이 살자"고 제안하자, 타케오는 "내가 열폭하던 야메카와의 연인을 빼앗고 싶었을 뿐이었다"며 본성을 드러내고 결별한다.
- 오노데라 타모츠
소프랜드의 손님이었으나 마츠코를 눈여겨보고 같이 도피하자 한다. 그러나 도피 이후 마츠코의 돈을 모두 날려버리거나 마츠코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인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참지 못한 마츠코가 항의하자 폭언을 하다가, 결국 마츠코에게 살해당한다. 마츠코가 유일하게 사랑하지 않았던 남자이다.
- 시마즈 켄지
다마가와 상수로에서 자살하려는 마츠코에게 말을 걸고 술을 같이 마시게 된다. 그 후 1달 정도 같이 살다가 마츠코가 살해죄로 잡혀서 교도소에 8년간 수감된 동안 다른 여자와 가정을 꾸린다. 마츠코가 미용 기술을 배우게 된 이유. 그 이전에 마츠코가 모범수로 석방할 예정이였을 때 보증인으로 시마즈를 신청했으나 거절한 것을 보아, 이미 마츠코로부터 멀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마츠코의 남자 5인방 중 그나마 가장 정상인이다.
- 류 요이치
마츠코의 제자. 여동생이 있으며 가정형편이 좋지 않다. 불량학생으로 수학여행에서 절도 사건을 일으켜 마츠코에게 뒤집어씌워 쫓아낸 장본인. 이후 소년원에 수감되거나 어머니가 가출하는 등 여러 일을 겪고 야쿠자의 일원이 된다. 그러다 우연히 마츠코와 재회하는데…
3.5. 기타
- 와타나베 아스카
쇼의 여자친구. 작 후반에서 진로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다. 원작에서는 마츠코에게 관심을 보였던 이유를 쇼에게 말해주었는데 어릴 적 아스카의 모친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 가정을 버리고 떠났다. 아스카는 혹시 마츠코가 자신의 어머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관심을 보인 것.
- 사와무라 메구미(아즈마 메구미)
전직 스트리퍼이자 마츠코와 같은 감방에 있던 여성. 수감됐을 당시 마츠코와 친해졌으며, 마츠코를 '마짱'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출소 후에도 사회에서 마츠코와 죽이 척척 맞아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다.
출소 후 남편과 AV 회사를 차리고 일하게 되는데,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자 본인이 직접 AV배우로서 일하게 된다. 촬영이 끝나면 항상 마츠코와함께 카페에 가서 케이크를 잔뜩 먹는 루틴이 있었다. 어느 날 비록 매니저로서이기는 해도 남편이 보는 앞에서 AV를 촬영했던 날, 마츠코와 함께 케이크를 먹던 중 마츠코가 손을 잡아주자 눈물을 왈칵 쏟게 된다. 겉으로는 절대 안 운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쿨하게 말했었지만, 메구미 본인은 사실 큰 상처로 남아있었던 듯.[2]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무심코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터트리고 마츠코에게 상상치 못한 위로를 받게 되자 큰 힘을 얻고 "이 세상에서 꼭 성공할 거야"라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자수성가한 메구미에게 열등감을 느낀 마츠코가 그녀를 멀리 했고, 메구미는 미용실까지 그만둔 마츠코를 직접 찾아가지만 그녀를 맞이하는 건 마츠코의 새 남자친구이자 야쿠자였던 류였다. 메구미는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류 따위 남자와 살면 안 된다고 소리치지만 마츠코는 니가 뭔 상관이냐며 문전박대하고, 이후 류가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며 연락이 끊겼다. 그러던 중 10여년 만에 마츠코와 재회하지만, 마츠코는 초라한 몰골을 보이기 싫어 모른 척 피한다. 메구미가 마츠코를 다급히 잡고 "우리 회사의 전담 미용사로 일하게 해 줄 테니 꼭 연락 줘"라고 말하며 손에 자신의 명함을 쥐어준 채 이별하지만, 비극적이게도 다음날 마츠코는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메구미는 "마츠코는 나 같은 거보다 훨씬 멋진 사람이었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채 퇴장한다.
생전에 아주 친밀한 사이이기도 했고 작중 여러 번 마츠코를 고평가하는 말을 하는 데다 자기를 몇 번이고 거부하는 마츠코에게 끊임없이 다가가는 걸 보면 마츠코를 친구로서 많이 아꼈던 모양이다.[3] 계속 사랑을 채우기 위해 남자들에게 크게 의존했던 마츠코에게 있어, 사실상 작중 마츠코에게 꾸준하게 아낌없이 정을 베풀어준 유일한 인물이자 소중한 친구이다. 어쩌면 열등감이 마츠코를 갉아먹지만 않았어도, 메구미의 아낌 없는 애정과 배려로 그녀의 인생이 조금이나마 밝아졌을지도 모른다.
4. 카와지리 마츠코의 비참한 일생
1947년 (쇼와 22년) 0세: 11월 25일 카와지리 일가의 장녀로 후쿠오카에서 출생.1955년 (쇼와 29년) 7세: 행복한 미래를 꿈꾸나 여동생 쿠미의 병으로 관심에서 멀어나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 이때부터 마음의 병을 지니게 됨.
1971년 (쇼와 46년) 23세: 중학교의 국어교사가 되었다. 영화 버전에서는 여학생들과 함께 노래하는 장면만 나와 음악교사로 오해할 수 있지만, 노래하는 장면의 컷씬 중 수업 장면의 판서 내용이 시와 문학에 관련된 것이다. 썸을 타던 남교사도 있었고 잘나갔지만, 수학여행 때 절도 사건이 발생. 범인은 제자인 류였으나 본의 아니게 누명을 쓰고 해고당한다. 마츠코는 류에게 "사실대로 네가 훔쳤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류는 선생들 앞에서 "카와지리 마츠코 선생님이 저에게 자백을 강요했습니다"라는 말을 한다.
그 후 가출하고, 자신이 다자이 오사무의 환생이라고 믿는 작가 야메카와와 사귀고 동거를 시작하나, 야메카와의 폭력에 시달린다. 야메카와의 압박으로 돈을 빌리러 남동생 노리오를 찾아갔으나, 돈을 받아냈지만 의절과 동시에 아버지의 부고를 듣게 된다. 가족에게 의절까지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야메가와는, 그날 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마츠코가 보는 앞 기찻길에서 자살한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는 유언은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소설 <20세기 기수>의 제명. 시인 데라우치 주타로(寺内寿太郎)의 시 <유서>에서 따온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
1973년 (쇼와 47년) 24세: 슈퍼마켓 캐셔로 잠시 일하며, 야메카와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샐러리맨 오카노와 사귀게 된다. 그렇지만 오카노에겐 아내가 있었고, 마츠코의 독단으로 아내에게 들키는 바람에 약간의 돈을 받고 버려진다. 애초에 오카노는 야메카와에게 열폭하고 있었는데, 그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그의 여자인 마츠코를 가지려고 한 것 뿐이었다. 그때 오카노에게 들은 '네 몸이 참 좋았다'는 한 마디에 소프랜드 백야에 입사, 창녀가 된다.
1974년 (쇼와 48년) 25세: 백야의 톱이 되지만 시간이 흘러 백야에 새로운 열풍이 불며, 시대를 못 따라가 어린 신입들에게 밀려 백야에서 해고된다.[4]
1975년 (쇼와 49년) 26세: 기둥서방 오노데라와 동거하며 매춘을 한다. 오노데라는 마츠코의 남자들 중 유일하게 마츠코가 사랑하지 않은 남자이며, 유일하게 마츠코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며, 또한 유일하게 마츠코에게 해를 입는 인물이기도 하다. 오노데라 역시 마츠코를 배신한다. 마츠코는 그에게 "내가 맡겨두었던 돈을 돌려줘"라고 하지만, 오노데라는 "돈은 다른 애인에게 다 써버렸다"며 뻔뻔하게 나온다. 홧김에 마츠코는 그를 살해하고 도쿄로 상경하여 다마가와 상수로에서 자살하려고 한다. 야메카와만이 자신을 유일하게 사랑해주었음을 깨닫고, '야메가와가 다자이 오사무의 환생이라면, 나도 다자이 오사무가 자살한 곳에서 자살하여 야메가와의 곁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한다. 하지만 취수장이 막혀 물이 종아리까지 밖에 차지 않아 자살하지 못하고 그곳에서 시마즈를 만난다. 그 후 시마즈와 동거하게 되지만, 곧 경찰이 쫓아와 마츠코를 체포해가고, 마츠코는 살인죄로 징역 8년을 선고받는다.
1975~1982년 (쇼와 49~56년):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시마즈와 함께 하기 위해 미용 기술을 배우게 된다. 교도소에서 메구미를 만나고 친구가 된다.
1982년 (쇼와 57년) 34세: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시마즈가 처음 잘라준 머리 스타일을 하고 시마즈의 미용실에 찾아갔으나, 이미 그는 마츠코를 잊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아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마츠코는 그 모습을 보며 "타다이마(다녀왔어)."라고 중얼거리고는 떠난다.
1984년 (쇼와 59년) 36세: 미용실에 취직해 외톨이로 살아가다가 메구미와 재회하여 돈독한 우정을 쌓았으나, AV 배우라고는 해도 남편도 있고 번듯한 생활을 지닌 그녀에게 열등감을 품고 그녀를 피하기 시작. 그러던 중 야쿠자가 된 제자 류와 재회한다. 줄곧 그녀를 사랑해왔음을 고백하는 류와 뜨거운 사랑에 빠지고, 메구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가 몸 담은 위험한 야쿠자 세계에 같이 빠져든다. 하지만 류는 조직의 돈으로 도박을 한 것이 들통나 목숨을 위협받는다. 원작 소설에서는 류는 조직의 돈으로 도박을 한 것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마약 거래를 담당하면서 자신도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다. 마츠코는 류에게 "마약을 하지 마라"고 강력하게 설득한다. 기둥서방 오노데라와 같이 살던 시기에 겪었던 사건으로 인해 마약의 위험성을 잘 알기에, 마약 거래나 투약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츠코 덕분에 류는 개과천선하여 마약 거래에서 손을 떼려고 하지만, 목숨을 위협받게 된다. 류는 죽음이 두려워 경찰에 자수하여 징역을 살게 된다. 마츠코는 혼자 살면서 그의 출소를 기다린다. 영화에서는 자신의 집에 찾아온 야쿠자들을 피해 창문으로 뛰어내린 마츠코가 왼쪽 다리를 절면서 류를 찾아가는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인지 나중에는 거의 왼다리를 끌다시피 걸어다니고, 계단을 올라갈 때도 무릎을 거의 굽히지 못하는 것으로 나온다.
1988년 (쇼와 63년) 40세: 류의 출소일에 교도소 앞으로 마중을 나갔으나, '나 때문에 2번이나 마츠코의 삶이 망가졌다'고 생각한 류는 그런 마츠코를 뿌리치고 도망가버린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강을 보러 갔다 조카 쇼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다. 여전히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남동생 노리오가 배웅하던 와중 여동생 쿠미의 부고를 알게 된다. 고향의 강과 닮은 아라카와 강을 보고 그 근처의 아파트를 빌려 살기 시작했다.
1989~1998년 (헤이세이 1~10년): 마음을 닫고 아예 혼자 살기로 결심. 완전히 폐인이 되어, 자기 관리도 안 하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자포자기한다. 잠시나마 남자 아이돌인 히카루GENJI의 우치우미 코우지에 빠져 보기도 하지만, 팬레터의 답장 한번 받아보지 못하자 결국 이마저도 포기한다. 영화를 보면 팬레터를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보낸 팬레터의 양이 공모전에 투고하는 소설 원고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엄청난 두께였다. 우체통에도 들어가지 않아 억지로 쑤셔넣은 수준이었다. 이제 마츠코는 몸도 엄청나게 뚱뚱해진다.
1999년 (헤이세이 11년) 51세: 오랜 폐인 생활로 정신 상태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까마귀가 보이는 환각 증세에 '인생이 무의미하다'는 환청을 듣기 시작하며 괴로워함.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이때부터 우울증 치료를 시작한다.
2001년 7월 9일 (헤이세이 13년) 53세: 우울증 치료를 위해 종합병원에 내원했다가 옛 친구인 메구미와 18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다. AV 제작회사의 사장으로 큰 성공을 거둔 메구미는 열등감에 도망치려는 마츠코를 필사적으로 붙잡고는 "마침 우리 회사에서 일할 미용사를 찾고 있던 중인데, 혹시라도 할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라며 마츠코의 손에 자신의 명함을 쥐어준다. 그날 저녁, 열등감에 휩싸인 마츠코는 명함을 집 앞의 강가에 버렸으나, 밤에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생각한 끝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재기의 희망을 얻고는 명함을 되찾으러 강가로 뛰어간다.
그러나 불행은 마지막까지도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결국 그날 밤, 명함을 찾으러 갔던 마츠코는 근처에 있는 대학생들이 그녀를 보고 "비누 냄새가 난다"며 불쾌하다고 폭력을 저질렀고, 결국 마츠코는 기절하도록 맞고나서 집에 돌아와서 사망하는 비참한 일생을 마치고 말았다. 영화에선 쫓아내려는 동네 아이들의 야구배트에 맞아 죽는 걸로 끝난다.
그 뒤의 진행인 드라마에서는 같이 동거했던 이전 제자인 류가 용의자로 몰렸다. 류는 사실 마츠코의 인생을 망친 원흉이긴 하다. 수학여행 중 진짜로 도둑질을 했고, 마츠코가 그에게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오히려 그 부탁을 무시해버렸다. 영화에서는 경찰이 류를 체포하면서 마츠코의 조카에게 "카와지리 마츠코를 살해한 범인이 밝혀졌고, 류는 참고 조사 차 데려가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원작 소설에서는 마츠코를 살해한 자들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 가해자들은 이때 매우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분노한 쇼는 법원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퇴장당한다. 그 후 도로에서 마츠코의 유골함에서 들렸던 또르르르 소리가 들린 거 같다면서 끝이난다. 소설, 드라마, 영화 모두 류가 마츠코를 사랑하고 있음은 명확히 드러난다.
그리고 류는 드라마에서는 결국 다시 잡혀가는 걸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기독교 신자가 되어 교회에서 일을 하고 있다. 원작 류는 오히려 구원을 받고 그나마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영화에서는 형사가 이미 "카와지리 마츠코를 죽인 범인들은 찾았다"고 말했고, 류에 대해서는 "그냥 마츠코와 동거한 남자라서 참고차 데려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보면 영화에서 류는 풀려났을 것이다. 또한 성경을 품고 있거나 사제(목사인지 신부인지는 불명확)와 신과 사랑에 대한 문답을 나누던 것을 보면 개심한 것은 분명하나, 류에게 신이자 사랑과 용서의 주체이던 마츠코가 말도 나눠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렸으니, 류가 과연 구원받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5. 마츠코의 심리 분석
경계선 인격장애의 전형적인 삽화. 대인관계의 불안정성과 의존성을 토대로 의존성 인격장애로 볼 수 있지만, 충동적인 면이 두드러지고 감정에 충실하여 전형적인 의존성 성격장애의 행동 범주에서 벗어나있다. 뚜렷한 차이점과 공통점(대인관계의 불안정성과 의존성)을 고려한다면 경계선 인격장애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마츠코의 삶이 암울해서 비현실적으로도 보일 수 있으나, 자세히 따져보면 그렇게까지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마츠코는 호감을 보이는 남성이 나타나면 지나칠 정도로 쉽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그녀가 가진 동생에 대한 질투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그 질투의 원인은 마츠코의 아버지였다. 몸이 약한 작은 딸 쿠미만을 예뻐하고, 큰 딸 마츠코에게는 전혀 사랑을 보이지 않았다. 그로 인해 마츠코는 사랑받는 것에 집착하는 성격으로 자랐고, 이것이 그녀의 남자관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마츠코는 여러 남자들을 만났지만, 그들을 대할 때의 성격이 모두 다르다. 집에서는 단아하고 우아해 보였지만, 오카노와 불륜을 저지를 때는 전혀 달랐다. 소프랜드행 이후에는 요부였다가, 평범한 성격의 이발사 시마즈와 만나자 다시 순종적인 여성상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마츠코가 '남자들이 원하는 이상형으로서의 삶'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은 다른 영역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원작에서 마츠코의 (그나마)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마츠코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려 했던 메구미는, 마츠코가 중학교 국어교사였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한참 후에야 쇼에게 이야기를 들은 후 깜짝 놀란다. 메구미는 마츠코의 뛰어난 미용기술만 알고 있고, 이 능력을 살릴 기회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여성으로써 대학 졸업자이고 교사 자격증까지 있는 마츠코는 당대 기준으로는 상당한 엘리트였고, 메구미가 이를 알았다면 이를 토대로 마츠코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마츠코는 평생동안 교사, 매춘부, 미용사라는 전혀 다른 3가지 직업을 가졌고, 이 직업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소프랜드에서 일하던 당시 광고에 '중학교 여교사 출신'이라는 멘트가 들어간 정도를 제외하면, 각각의 직업에 종사할 때마다 그 직업에 맞춰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을 뿐이다. 곧 여러 영역에 걸쳐 탁월한 기량을 가진 자신의 총체적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자신이 있는 속하게 된 영역에서는 항상 두각을 드러낼 수 있지만, 그 영역을 넘어 성장하지는 못했다는 것.
(원작 기준으로) 중학교 국어교사 시절의 마츠코는 "아무래도 여자아이들은 남자와 달리 시집가면 여행 갈 기회도 없지 않겠느냐"는 교장에게 "앞으로는 여성이 사회에 진출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딱 부러지게 반박하고, 자신을 강간한 (또는 강간미수) 교장의 눈을 똑바로 쏘아봐서 지레 눈을 돌리게 할 정도로 지적이고 당찬 인물이었다. 이런 인물상만 보면 대체 이렇게 똑똑한 마츠코가 왜 평생에 걸쳐 그렇게 바보처럼 비참하게 살았는지 궁금할 정도이지만, 이 역시 마츠코라는 인물이 명백한 자기 주관을 가지고 살기보다는 주변에서 자신에게 요구하는 역할에 맞춰주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다. 몰락 이전의 마츠코는 그려낸 듯 명확한 '젊고, 똑똑하고, 예쁜 여선생'이라는 이미지로 주변의 기대와 선망을 받고 있었고 그 기대에 맞추어 살고 있었던 것이다. 작품 극초반의 묘사를 보면, 마츠코는 동네 소녀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었음이 명확히 드러난다. 하지만 이런 인물이었기에, 자신이 판단해서 해결해야 하는 류의 도둑질 사건에서는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주변 인물들이 말하는 대로 떠밀려 다니다가, 결국 최악의 결과를 낳고만다.
또한 마츠코는 만나는 남자들과 정상적인 연인 관계를 갖지 못하고 숱하게 배신당하면서도, 새로운 남자와 사랑을 시작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는 유년 시절 형성된 낮은 자존감과 더불어 그녀의 자기방어성이 매우 낮은 것에 기인한다. 아버지의 관심을 얻으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망가지는 버릇을 성인이 되어서까지 갖고 있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조금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면 마츠코는 금세 남자들에게 마음을 주었다. 아무도 믿지 않겠다고 다짐한 마지막 순간까지도 남자 아이돌의 팬레터 답장을 기대하며 애정을 갈구한다.
다만 마츠코의 성격이 틀려먹었기에 불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비록 여동생에 대한 질투도 마음에 품고 있었지만 처음으로 집을 나가기 전까지 여동생 쿠미에게 가장 친절하게 대해주던 것도 마츠코였고, 힘들어하는 아버지의 관심을 얻으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버릇이 생겼다. 아버지가 "쿠미는 성인식을 못하겠지"라며 우울해하자, 마츠코는 아버지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짜증을 내자, 그 뒤로는 곤란할 때 이 표정을 짓게 되었다. 후에 조카 쇼(남동생의 아들)와 마주했을 때 (남동생은 싫어했지만) 그 표정을 통해 친해지기도 했다. 이렇듯 자신이 힘든 것을 내색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원래 마츠코의 성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배려와 애정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그랬든 대상이 잘못되었든) 마츠코의 주 대사인 "어째서(何んで)?"처럼, 마츠코의 애정과 배려는 전혀 보답받지 못했다 거의 유일하다고 할 만한 것이 여동생 쿠미와 아버지였지만, 이미 마츠코는 나락으로 떨어져 그런 애정을 떳떳하게 받아들일 상황이 되지 못해서 도망쳐버렸다. 류가 개심했을 때의 마츠코는 거의 사람으로서의 삶을 포기한 상태였고, 류 역시 마찬가지로 마츠코의 애정에서 도망쳤다. 영화는 분별없이 애정을 베푸는 마츠코와 주변의 쓰레기 같은 인물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지만, 그 속에는 많은 관계의 어긋남을 그리고 있고 또 그러한 어긋남의 잘못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를 역으로 묻고 있다. 여동생 쿠미, 아버지, 류, 야메가와, 시마즈 등. 특히 야메가와와 류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마츠코의 애정에서 도망갔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의 인물이고, 여동생과 아버지, 시마즈는 단지 일순간의 실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흘러가버렸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녀(마츠코)는 나의 신이었다'는 류의 회상처럼, 마츠코는 류에게 마치 신과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선사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한 번도 사랑을 받아본 적 없던 불우한 소년이었고 성장해서는 야쿠자 인생을 살게 된 류에게, 마츠코의 사랑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벅찬 것이었다. 나이를 먹고 교도소에서 세월을 보냈어도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사랑을 받은 적 없는 그 시절 소년에 멈춰 있던 류에게 교도소까지 마중나온 마츠코는 마침 내리던 새하얀 눈처럼 눈부신 사랑 그 자체였고, 결국 류는 그녀를 거부하고 달아나 버린다.
사랑을 받은 적 없어 사랑을 주지 못한 류와는 달리, 똑같이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마츠코는 만나는 이들을 바보스러울 정도로 믿고 사랑할 줄 아는 여성이다. 결국 '혐오스런' 마츠코는 기실 정상적이고 멀쩡한 사람들보다 신과 같은 사랑을 베풀 줄 알았으며, 아스카가 말한 '인간의 가치는 누군가에게 주는 것에 있다.' 라는 것을 스스로 실천한 장본인인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은 독자들은 '마츠코의 인생은 혐오스럽지만, 마츠코는 전혀 혐오스럽지 않았다.'라고 평했다.
6. 미디어 믹스
6.1. 소설 원작 영화
자세한 내용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6.2. 소설 원작 뮤지컬
자세한 내용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뮤지컬) 문서 참고하십시오.[1] 맏이에게는 큰 책임을 부여하려 하지만 막내에게는 이를 줄이려고 하게 되는 경우는 현실에서도 흔하다. 이런 점 때문에 서러워하고, 부모를 미워하는 맏이들도 많다. 사실 보면 츠네조도 마츠코를 사랑했고, 구시대적인 흔한 아버지 중 하나였다.[2] 사실 조금만 생각해도 당연할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포르노 영상의 자극적이고 부끄러운 모습을 본인 몸으로 보인 것이니 트라우마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 "남편이 매니저로 보고 있었는데 내가 왜 울어?"라고 말했었고, 눈물이 터져 나왔을 당시 본인마저도 갑작스럽게 표출했던 걸 보면 너무 큰 충격이였던 나머지 본인마저도 마주할 힘이 없어 무의식적으로 외면해왔던 거일 수 있다.[3] 야쿠자 류에게 달려드는 건 성인 여자에게 있어 보통 깡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당시 메구미도 명품으로 치장한 걸로 보아 상당히 상위 계층까지 올라있는 것으로 보였지만.[4] 세계 최악의 경제난인 오일쇼크 사태 여파로 휴지도 마음대로 꺼내 못쓰게 할 만큼 재정마저 악화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