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4-08 14:23:27

현재완료형

현재완료에서 넘어옴
영문법
{{{#!wiki style="margin: -0px -10px -5px; min-height: 26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2px -12px"
<colbgcolor=#2667a9><tablecolor=#373a3c,#ddd><colcolor=#fff> 관계사 · 고유명사 · 간접화법 · 가산명사 · 간접목적어 · 기수 · 기본시제 · 가정법 · 가주어 · 구동사 · 관사 · 과거분사 · 관계부사
능동태
동사(be동사) · 동사원형 · 도치
모음 · 명사 · 문장 성분 · 문장의 5형식 · 명사절 · 목적어 · 물질명사
보어 · 분사 · 분사구문 · 부사 · 부정대명사 · 부정관사 · 불가산명사 · 부정사(to 부정사)
시제 · 소유격 · 술부 · 수동태 · 수사
의문문 · 완료시제 · 유도부사 · 완전타동사
자동사 · 지시대명사 · 주부 · 조동사 · 전치사
추상명사
품사
화법 · 현재완료형 · 형용사 · 현재분사
기타 영국식 영어 · 미국식 영어 · 영미권 · 영어과 · 영숙어
영어 관련 틀 둘러보기 }}}}}}}}}

1. 개요2. 형태3. 학습시 유의점4. 의미
4.1. [경험]
4.1.1. 한국어 비교
4.2. [완료]4.3. [결과]4.4. [계속]
5. '완망상'(perfective)과 '완료'(perfect)6. 다른 언어에서의 완료형

1. 개요

/ Present Perfect

현재완료형이란 영어에서 현재와 관련되는 여러 종류의 을 나타내는 문법 범주이다.[1]

2. 형태

He has been to the Jordan river.
그는 요단강에 가본 적이 있다.
형태로는 주로 'have p.p.'(past participle, 과거분사)를 사용한다. 이 때의 'have'는 조동사로, 유럽제어에서는 [소유]의 의미를 지니는 동사가 완료형의 조동사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다.[2] 의고적으로는, 'be p.p.'를 현재분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흔하지 않다.[3]

3. 학습시 유의점

한국어에선 완료와 과거를 딱히 구별하지 않는다. 현재완료를 쓰는 이유가 과거에 있었던 일을 표현하는 것 까지는 차이가 없으나 이 문장이 현재 시점에 영향을 준다고 확실시 될 때 활용하는 것이 현재 완료의 핵심이기 때문이다.[4]

한국어의 과거 '-었-'이 완료 시점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인데 '--' 자체가 '-어 있다'의 완료에서 왔기 때문에 어지간한 완료상은 그냥 '-었-'이라는 일반 과거로 다 나타낼 수 있다. 아래의 예문도 '-었-'을 써도 의미의 어긋남이 없는 편.[5] 이 때문에 영어 교육에서 특별히 '현재완료형이다'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한 있다'([경험]), '~해 왔다', '~하고 있다'([계속]) 와 같은 표현으로 과거와 구분하는데 이렇게 각 의미에 따라서 따로 번역을 하면 현재완료형을 써야 할 문장을 제대로 영작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현재완료를 "~한 적이 있다" 로 배웠다면 'like'라는 동사에 대해서도 한국어로 "난 널 좋아한 적이 있어"가 되기 때문에 영어로도 "I have liked you"가 될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난 널 좋아한 적이 있어" 는 "좋아했었다 (지금은 아니다)"라는 의미인 반면 "I have liked you"는 "(예전부터) 좋아한다 (지금도)"라는 뜻으로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6][7] 한편 "~한 채로 있다"라는 '상태'로 생각하면, '좋아하다'와 'like' 사이의 구체적인 차이를 모르더라도 "좋아한 채로 있다"가 "좋아했었다 (지금은 아니다)"의 의미로는 해석할 수 없고 "(예전부터) 좋아한다 (지금도)"라는 의미로만 해석할 수 있음을 자연히 알 수 있다.

따라서 초심자로서 현재완료형을 쉽게 이해하려면 일단 무조건 "~한 채로 있다(~ 해왔다)" 라고 번역한 후 적절히 다듬는 것이 좋다. 즉 머리 속에서는 항상 "~한 채로 있다" 로 받아들이고, 남들한테 보여주기 위한 번역을 할 때만 적절히 자연스럽게 한국어식으로 다듬는다. 한국어에서보다 영어에서 좀 더 세밀하게 의미 분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한국어로 번역하는 경우 대충해도 되지만, 영역을 할 때는 직역을 해야 과거형을 쓸지 현재완료형을 쓸지 헷갈리지 않는다. 그냥 생각할 때 한국어에서도 영어처럼 생각하면 저절로 배워진다. 마찬가지로 과거완료는 "~한 채로 있었다", 미래완료는 "~한 채로 있을 것이다" 라고 받아들이면 된다.[8]

현재완료는 1차적으로 "~한 채로 있다" 와 같이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현재완료형은 어찌되었든 지금과 관련이 되어있다는 점에서 상태와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완료'라는 단어는 '이미 끝난 일'만을 의미한다는 면에서 '완료'보다도 '상태'가 더 이해하기 쉽다. '현재완료'라는 용어는 'present perfect'를 번역한 것인데 유럽 문법에서도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굳어진 말로 '완료/perfect'와 같은 단어로는 실제 문형이 나타내는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4. 의미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영어/시제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현재완료형은 '현재'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영향을 끼치는 '과거' 사건을 표현한다.[9][10] 이는 현재에 남아있는 [경험]일 수도 있고, 현재에 마침 [완료]된 것일 수도 있고, 현재까지 [계속]되는 것일 수도 있다. 문장에서 언급하는 '과거' 시점은 다른 문장에서 드러날 수도 있고, 맥락을 통해서 드러날 수도 있다.

세분류를 하는 경우 다음과 같이 [경험], [완료], [계속], [결과] 네 가지로 나타난다. 일단 [계속]은 아예 상 자체가 '끝나지 않은 사건'(비완망상)으로 완전히 달라서 차별화되며, [경험] 역시 횟수로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 이질적이므로 맥락상 구분할 수 있다.

상을 나타내는 문법 구조의 특성상, 어휘 자체가 갖는 고유한 상인 어휘상(aktionsart/lexical aspect)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반적으로 어휘상은 과정(혹은 '동작')(progressive/action), 상태(state), 달성(achievement), 완성(accomplishment), 순간(semelfactive)로 나눈다. 어휘상에 대해서는 이 글이나 이 글을 참조.

4.1. [경험]

I have been to Africa twice.
나는 아프리카에 두 번 있은 채로 (그 상태로) 있다. ('아프리카에 있다'가 두 번인 상태로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즉, 과거의 어느 시점에 나는 '아프리카에 있다' 의 횟수가 2회가 되었으며, 그 2회의 횟수 상태가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프리카에 두 번 있어 봤다(있어 본 적이 있다).
'나는 아프리카에 두 번 가본 적이 있다.'
현재완료의 용법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용법으로 횟수를 나타내는 'before(전에), ever(지금까지), never(한 번도 안), once, several times(횟수)' 등과 같이 쓰인다.

의문문으로 Have you ever (p.p.) ~ ?[(지금까지) ~한 적 있어?] 와 같은 용법이 상당히 많이 쓰인다.

흔히 오해하기 쉬운 예로 드는 'He has gone to Jordan river.'는 'go to (명사)'가 완성동사이므로 현재완료형으로 쓰일 때 [결과]의 용법으로밖에 해석될 수 없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편 단순 과거 'went to'의 경우 구어적으로 이 의미로 쓰여도 괜찮다고 보는 화자가 꽤 있는 듯하다.#

반면 'be'는 일반적으로 상태동사에 속하지만, 이 때에는 'visit'과 유사하게 동작동사로 사용된다. 이 때의 'be'의 의미가 사뭇 달라졌다는 것은 전치사 'to'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I am to Africa' 같은 문장은 어색한 데에 비해 'I have been to Africa'는 괜찮다. 'be' 동사가 단독으로 출현할 경우에는 주로 'I am in Africa'와 같이 'in'을 쓰는데, 이 때문에 'I have been to' / 'I have been in' 둘 중에 뭐가 맞느냐고 묻는 질문이 꽤 많다.#

4.1.1. 한국어 비교

한국어 '가다'이든 영어 'go'이든 한 번 동작이 시행되면 이미 떠나버린 것이고 동작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갔어"하면 이제 없는 것이고 "He's gone" 하면 역시 마찬가지로 없는 것이다. 과거형 '-었-'의 의미가 더 넓은 한국어로도 '아프리카에 두 번 갔다'와 같이 횟수를 나타내는 표현이 함께 나타나지 않고 '아프리카에 갔다'라고만 하면 [경험]의 의미로 해석하기 쉽지 않다. 한국어에서도 '아프리카에 갔다'는 보통 [결과]의 의미로 나타난다.[11]

그나마 '두 번 갔다'가 횟수로 이해되는 것은 '두 번'이라는 부사어에 의해서 '가다'를 '방문하다'로 해석하게 되기 때문이다.
"철수 지금 어디 있어?"
"걔? 집에 갔지."
"철수 아프리카 간 적 있던가?"
"두 번 갔지(갔었지/가 봤지/있었지/방문했지) (간 적이 있지)."
한국어 화자는 이 두 문장을 '갔지'라는 같은 어형으로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상이 다르다. 그 증거로 위의 '갔지'에서는 '두 번'이라는 부사어를 사용할 수 없으며, 아래와는 달리 '갔었지'를 쓸 수가 없다. '가 보다/있다(동사)/방문하다'로 바꿔 쓸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

한국어로 '간 적이 있다'가 가능한 것은 '-ㄴ 이 있다'가 의존명사 ''의 영향으로 워낙에 강력하게 [경험]의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하다 못해 끝점을 상정하기 어려운 상태 동사인 형용사 '예쁘다' 같은 것을 넣어도 "내가 예전에 예쁜 적이 있다" 같은 문장이 (엄격하게는 어려울지라도) 구어적으로는 가능할 정도이다.[12]

앞서 영어의 'be'가 의미적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한국어 '있다'의 [형용사] → [동사] 이동과 비슷하다. 한국어 역시 '있다'가 '거기 있어라'의 경우에는 동작동사로 사용된다. 한국어로도 "(나는) 아프리카에 있었다"라고 하면 동작동사 '방문하다'로서 해석되어 "그 때 아프리카에 존재해 있었고 지금은 그렇지는 않음"이라는 [경험]의 의미로 해석된다.

4.2. [완료]

The plane has just taken off from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그 비행기는 막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채로 (그 상태로) 있다.
그 비행기는 막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완성성] 의미를 지닌 완성동사, 달성동사가 주로 이 의미로 나타난다. 'walk(걷다)'와 같은 동작동사는 '다 걸었다', '다 걸은 후의 결과'를 상정할 수 없으므로 이 의미를 나타낼 수 없다. '노크하다'와 같은 순간 동사도 마찬가지.

already (이미), yet (아직, 벌써), just (방금 막, 이제 막, 막) 등의 부사와 함께 쓰이기도 한다. already나 just는 보통 have/has와 과거 분사 사이에 들어오지만, yet은 문장 끝에 오는 경우가 많다.
Racheal has already done her homework.
Racheal은 이미 그녀의 숙제를 다 했다.
Thomas hasn't finished reading his book yet.
Thomas는 아직 책 읽는 걸 끝내지 못했다.
I have just chosen what I'll buy.
나는 방금 막 살 것을 정했다.

아래의 결과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현재 시점과 연관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대체로 [완료]된 시점이 현재 인근이라는 것이다. 어디까지가 '현재 인근'인지는 불분명하지만 1년 전에 도착한 것을 현재 시점과 연관짓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편, 결과는 해당 행위가 완료되어 생겨난 상태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으므로 사건과 현재 시점 사이의 간격 제한이 보다 적은 편이다. 10년 전에 죽더라도 She's gone과 같은 표현은 가능하다.

이러한 속성으로 지금 막 동작이 완료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할 때 현재완료형을 많이 쓴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폭탄을 설치했을 때 나오는 멘트인 "Bomb Has Been Planted"도 현재완료형을 쓴 것이다. 단순 과거는 언제 설치했는지 알 수 없으며 단순 현재 시제는 [습관]상이나 [반복 지속]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 당장' 완료되었다는 현장감을 가장 잘 살리는 문형이기도 하다. 이러한 용법은 한국어로 번역할 때 단순 과거로 번역한다면 [직전 과거]의 의미를 살리기 어렵고 '이제', '막' 등의 부사어를 더 써주어야 한다.

프랑스어는 딱 이 의미를 나타내는 문형이 아예 따로 있다.[13] 일명 '근접과거'라고 부르는 것으로, 'venir + de + 원형'이다.# 프랑스어/문법 참조.

4.3. [결과]

He has gone to the Jordan river.
그는 요단강에 간 채로 (그 상태로) 있다. (그는 과거의 어느 시점에 요단강에 갔고, 그 상태가 여전히 현재까지 이어져서 그가 여전히 요단강에 간 상태라는 것에 변함이 없다.)
그는 요단강에 갔다.
그는 요단강에 가버렸다.
완료된 동작 가운데 이후의 부차적인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가다'가 완성되면 '이 자리에 없다'라는 현상이 일어나고, '지갑을 잃다'라는 현상이 일어나면 '지갑이 없는 상태'가 된다. 사실 다른 세 의미와 완전히 구별되는 의미라고 보기는 힘들고# [완료]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범언어적으로도 결과상(resultative)은 완료상 형식이 겸하는 경우가 많다.[14]

'-어 버리다'가 유사한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어에서 이 표현은 '그러지 말아야 할 것을 그랬다'라는 감정 양태가 섞인 표현이라서 조금 다르다.

have/has gone, have/has lost, have/has stolen 같은 꼴은 대부분 결과의 형태로 이용된다.
Eric has lost his laptop since yesterday night.
Eric은 어제 밤부터 그의 노트북을 잃은 채로 (그 상태로) 있다. (그는 과거의 어느 시점에 (어제 밤)에 노트북을 잃어벼렀고, 그 잃어버린 상태가 지금도 변함이 없다.)
Eric은 어제 밤부터 그의 노트북을 잃었다.
Eric은 어제 밤부터 그의 노트북을 잃어버렸다.

4.4. [계속]

He has known her since he was ten years old.
그는 10살 때부터 그녀를 알았다.
They have played Call of Duty for years.
그들은 수 년 동안 콜 오브 듀티를 한 채로 (그 상태로) 있다.
그들은 수 년 동안 콜 오브 듀티를 했다.
그들은 수 년 동안 콜 오브 듀티를 해 왔다.
They have been playing Call of Duty for years.
그들은 수 년 동안 콜 오브 듀티를 해 오고 있는 채로 (그 상태로) 있다.
그들은 수 년 동안 콜 오브 듀티를 해 오고 있다.
과거 시점에서 시작된 동작이 현재 시점까지 계속 이어지는 의미. 주로 시작된 시점을 가리키기 위해 'since'가 쓰이고, 혹은 지금으로부터의 특정 과거까지의 시간의 양을 표시하기 위해 'for (기간)'과 같은 표현이 쓰인다. 한국어 문법론에서는 주로 이 의미를 [지속]이라고 부르는데, 영어 교육에서는 [계속]이라는 용어가 좀 더 일반적이다.

이 표현이야말로 비로소 '현재완료'와 '과거형'의 차이점이 두드러지게 보이게 된다. 위 예문을 과거형으로 썼다면 과거에는 '콜 오브 듀티'를 했지만 현재는 하고 있는지 알 수 없(혹은 하지 않는다)게 되지만 현재완료형을 씀으로써 지금도 여전히 '콜 오브 듀티'를 하고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이 때의 [계속]은 맥락에 따라서 횟수로 반복되는 [반복 계속]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진행 계속]으로 나눌 수 있다. 가령 위의 문장에서 '콜 오브 듀티를 해 왔다'라는 표현은, 대체로는 '1주일 전에도 콜 오브 듀티를 하고, 6일 전에도 하고, 어제도 하고...' 식으로 게임을 켰다가 껐다가를 반복하는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주일 전에 콜 오브 듀티를 켜서 계속 콜 오브 듀티를 하는 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뒤에 붙는 시간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화용론적으로 횟수에 따른 계속으로 해석된다. 그도 그럴 것이 콜 오브 듀티 같은 게임을 하루라면 모를까 1주일 내내 계속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진행 계속]의 용법에 대해서는 완료진행을 사용할 수 있다.
상태동사는 드물게 이 의미로만 쓰일 수 있다.
I have liked him for 3 years.
나는 그를 3년간 좋아해 왔다(좋아하고 있다).
한국어 동사 '좋아하다'는 '나는 그를 세 번 좋아했다'라고 [경험]의 의미를 쓸 수 있는 반면 영어 'like'는 "I have liked three times"라고 쓸 수 없다. 이는 한국어의 '좋아하다'와 영어의 'like'의 어휘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좋아하다'는 동작동사인데, 이는 '좋아하고 있다'는 되는 반면 'be liking'은 되지 않는 걸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혼란을 피하기 위해 두 언어에서 모두 상태동사인 '알다/know'를 사용하면 양상이 비슷하다.
I have known him for 3 years.
나는 그를 3년간 알아 왔다(알고 있다).
이 경우 두 언어에서 모두 '세 번 알았다'와 같은 [경험]의 의미는 나타날 수 없다. 한 번 '알다'라는 현상이 일어나면 기본적으로 계속 알고 있는 것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어에서 상태동사인 '알다'에서 '알고 있다'가 가능한 것은 한국어 '-고 있다'가 [진행] 외에도 [계속]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래 단락에서도 약간 다룬다.
한국어로는 주로 '-해 왔다'에 대응된다. 그런데 [진행]의 의미가 성립하기 어려울 경우에 '-고 있다'와 같이 일반적으로 [진행]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형이 [계속]의 의미를 나타낼 때가 있다.
최근(요즘, 근 3일째 등등) 운동을 하고 있어.
이 경우 '운동을 하고 있다'는 [진행 계속]의 의미로도, [반복 계속]의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지만 '3일째 쉬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다'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있기 어려우므로 [반복 계속]의 의미로 해석된다.

5. '완망상'(perfective)과 '완료'(perfect)

'perfect'와는 이름과는 달리 완망상(혹은 '완결상', '완료상')(perfective)만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위 의미 가운데 [계속]은 습관상으로 비완망상(imperfective)이다. 그러나 유럽제어에서는 영어의 'have p.p.'와 같은 형태를 ([완료]가 아닌 의미를 나타낸다 할지라도) 'perfect'라고 부르는 것이 관례상으로 굳어져 있으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완망상'이 [완료] 의미만을 나타내지 않는 사실과 더불어서, 유럽제어에서의 이러한 관습 때문에라도 'perfective'의 번역어로 '완료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다.[15]
완망상은 현재완료형 말고도 다른 문형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아래는 'be' 동사 + 동사 원형으로 완료상을 나타냈던 것으로 유명한 고어 투 문구이다.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완망상은 비완망상인 진행상과 중첩될 수 없지만, 영어의 완료형은 완망상뿐만 아니라 비완망상인 습관상/지속상의 의미도 나타내기 때문에 완료형과 진행형은 일부 의미가 겹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영어에서는 완료진행형도 가능하다.

6. 다른 언어에서의 완료형

고대 그리스·로마 문법학의 전통에서는 특정 문형에 대하여 'perfect'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들 제어에서 'perfect'라고 불리는 문형들은 본래 인도유럽조어에서는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이었다고 한다.위키피디아 '완료형' 문서. '완료'라는 의미에 가까운 'perfect'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에서의 문형에서 자주 쓰이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완료형이 주로 나타내는 '완료'의 의미는 '회고상(回顧相, retrospective aspect, RET)라고 구별해서 부르기도 한다.

유럽 문법학에서는 이것이 관례로 이어져 특정 문형(구성)을 'perfect (construction)', 즉 완료형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언어에 따라서 활용도는 천차만별이어서 영어에서처럼 단순 과거와는 차별화된 의미로 자주 활용되는 경우도 있는 한편, 프랑스어독일어에서처럼 단순 과거와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

라틴어나 그리스어에서는 완료형에 해당하는 굴절형이 따로 존재했으나 다른 언어에서는 수동태와 완료형을 묶어 과거분사로 표현하고, 조동사를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대체로 'be류 동사(계사) + 과거분사'는 수동태, 'have류 동사 + 과거분사'는 완료형을 나타내는 식으로 분화했다.

한편 고대 그리스·로마 문법학의 전통과 무관한 곳에서는 의미상으로 [완료]의 기능을 지니더라도 '완료형'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가령 한국어에서 '-어 있-'이 굳어진 '-었-'은 위의 [상태]에서 [완료]로 굳어진 것으로 유형론적으로도 비슷하지만 이를 완료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1] 영어에서 상을 나타내는 문법 범주로는 진행형이 있다.[2] 의미는 아무 연관이 없지만, 한국어의 '갖다'도 '해갖고'의 형태로 보조동사로 사용될 때가 있다.[3] 예를 들어 오펜하이머 때문에 유명해진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라는 문구에서 am become이 become의 현재완료시제로 사용되었다.(become은 의미상 수동태를 취할 수 없으므로 am become은 수동태가 아니다.) 오펜하이머는 바가바드 기타의 이 산스크리트 구절을 일부러 의고체로 번역하기 위해 be p.p 형태의 고어적 현재완료시제를 사용한 것.[4] 그냥 과거형으로만 쓴다면 현재 시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미.[5] 한국어 '-었-'와 영어의 시제 번역 비교를 통한 연구는 정경숙(2015),"한국어 시제형태 ‘-었-’에 대한 소고: 소설 엄마를 부탁해 와 영역본 비교에서" 참조.[6] 이는 아래 [계속\] 문단에서도 다루는 대로 한국어 '좋아하다'와 영어 'like'의 어휘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면 한국어 '좋아하다'는 "순간적으로 좋아했다가 말" 수가 있지만, 영어의 'like'는 그럴 수 없는 상태동사이기 때문에 [경험\]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7] 아래 [경험\] 문단에서도 서술하듯이 한국어 '~한 적이 있다'는 ''이라는 어휘가 워낙에 [경험\]이라는 강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동사를 넣어도 [경험\]으로서의 해석이 강제된다.[8] 이는 번역할 때 출발 언어(source language)보다 도착 언어(target language)에서의 어형/문형이 더 다양한 경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단어의 경우에도 '만화'를 나타내는 표현이 'cartoon', 'comic', 'manga' 등 두 가지 이상이 있을 경우 영작할 때 문맥에 따라 다른 단어를 선택해야 하지만, 한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모두 '만화'로 번역해도 무관하다. 반대로 한국어에서 구분되는 '명태', '동태', '북어' 등은 영역할 때에는 'pollock'으로 퉁쳐도 무방하고 필요할 때 'frozen pollock', 'dried pollock'이라고 하면 되지만 한국어로 쓸 땐 구분해야 한다.[9] 박진호(2011: 300)에서는 영어의 현재완료형에서 추출할 수 있는 의미 요소는 [현재 관여성\]이라고 하였다.[10] 박진호(2011), "시제, 상, 양태". 국어학 60, 289-322.[11] "철수 아프리카 갔어."라는 문장은 [철수는 지금 아프리카에 가서 여기 없음\]을 의미한다,[12] 대개는 끝점을 강제하는 단절 과거 어미 '-던'을 사용해 "예뻤던 적이 있다"라고 표현한다.[13] 여담으로 영어의 현재완료형에 해당되는 프랑스어 문형은 복합 과거라는 것인데 이것은 프랑스어에서 그냥 평범한 과거의 기능을 한다. 아래 '다른 언어의 완료형' 참조. 본래 프랑스어에서도 18세기에는 복합 과거가 영어 현재완료형의 [완료\] 의미와 유사하게 현재 시점과 근접한 과거인 [오늘 과거\](hordienal past)를 나타내나다가 일반 과거로 변화했다고 한다(박진호 2011: 295).[14] 결과상만을 나타내는 문법 표지를 지닌 언어는 2000년대에 와서야 발견되었다고 한다.[15] 이는 'gerundive/gerund'의 관계와 유사하다. 'gerundive'라는 단어는 '형용사의 역할을 하는 동사(형동사. 현재분사/과거분사와 더불어 형용사 기능을 하는 동명사, 부정사를 포함함)'라는 문법 용어로 사용되지만 관례적으로 'gerund'라는 표현은 영어의 명사형 '-ing'(흔히 '동명사'로 번역되는 그 형태)와 같은 표현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용된다.[16] 난이도의 측면에서는 2개 이상의 동사가 결합하여 문법 기능을 나타내게 되면 오히려 더 간단해진다. 영어의 현재완료형과 같이 'have + p.p.'로 나누어지면 우선 '완료형'이라는 기능이 별개의 형태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해당 언어에 낯선 사람들도 'have'가 완료형의 기능을 한다는 것도 쉽게 포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복합 구성을 취하는 경우 본동사는 대체로 형태가 일정하고 조동사만이 변화하기 때문에 외워야 할 변화형이 줄어든다. 영어에서 '완료형'이 따로 존재했다면 오늘날의 현재/과거/과거분사에 덧붙여 현재완료형/과거완료형/미래완료형 등을 따로 외워야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