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16 13:19:17

예쁘다

1. 사전적 의미2. 용법3. 변천 과정4. 기타5. 관련 문서

1. 사전적 의미

1.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
2.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
3.아이가 말을 잘 듣거나 행동이 발라서 흐뭇하다.
표준국어대사전

2. 용법

주로 여자끼리, 혹은 남자가 여자에게 사용할 때가 많다. 사미인곡, 속미인곡에서처럼 전근대에서는 성별 관계없이 쓰이다, 일제시대를 지나고나서 미인이라는 단어가 사실상 여성의 전유물이 되었다. 그러다 21세기 들어서는 다시 남성에게도 어느 정도 쓰이고 있다. 주로 남자를 대상으로 예쁘다고 하는 경우는 남성이지만 여성만큼 예쁘장하고 곱상한 인상이거나, 아니면 20대 초반 이하의 어리거나 젊은 나이가 대상이다.

여성들이 남성을 보고 잘생겼다 대신에 예쁘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다만 남자들이 그리 선호하는 표현은 아니기 때문에 대면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경우는 적고, 연예인 사진 등을 보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남자에게 '예쁘다'고 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만약에 한다고 하더라도 아저씨나 할아버지 나이대의 남자가 최소 20대 초반 정도의 남자에게 쓰는 것 정도. 하지만 이따금 여성스러운 사람에게 '예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고, 송중기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예쁘다'는 말을 쓰는 것처럼 미에 근접한 외모에 대한 찬사로 쓰는 경우도 많다.

비슷한 의미의 '귀엽다'가 '귀여움'이라는 단어를 파생시킨 것과는 달리 '예쁨'이라는 단어는 구어체나 활자 문어체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터넷 용어로는 제법 쓰인다.(인터넷에서는 명사형 축약이 흔하기 때문에.) '잘생기다'의 파생형 '잘생김' 역시 잘 쓰이나, '무슨 이 묻었나 했더니 잘생김이 묻었네'라며 언어유희로 쓰기도 한다.

이쁘다는 예쁘다의 서울 사투리였으나 2015년 12월 14일 '이쁘다' 역시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위의 '예삐'와는 달리 '이쁘다'는 '이삐'라는 단어를 파생시키지 않는다.

3. 변천 과정

어엿브다 - 어여쁘다 - 예쁘다의 과정으로 정착되었다. 여기서 어엿브다는 원래 '불쌍하다'의 뜻이었다. 대표적인 예시로 훈민정음 서문에 나타나는 내〮이〮ᄅᆞᆯ〮為윙〮ᄒᆞ〮야〮어〯엿비〮너 겨〮[1] 가 있다. 대략 18세기부터 '아름답다'의 의미가 나타났다고 한다.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기쁘다', '슬프다', '-ㅂ다'(어렵다, 부럽다, 등등) 류 형용사와 마찬가지로 형용사화 접미사 '-브-'가 결합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엿다'라는 동사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만을 제기할 수 있을 뿐이다.

1950년대에 편찬된 국어 사전에는 "용모가 곱다"는 뜻 외에도, "상대방에게 정이 간다"는 의미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1갑자가 훌쩍 지난 시점에는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는 의미로 오히려 해석 폭이 좁아진 상태.

예쁘다와 동의어로 쓰여왔던 '이쁘다'는 2020년대에 들어 패션계와 30대 이하 세대에서 본래의 의미보다 확장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대체하거나 구체화할 수 있는 여러 표현[2]이 있음에도, 특정한 형태나 형질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대상[3]에 대한 시각적인 긍정적 평가나 기준을 '이쁘다'로 에둘러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 꾸밈받는 대상의 범주가 한정된 다른 표현들과 달리, '이쁘다'는 다양한 상황에 활용하더라도 '이쁘다'의 추상적 의미가 공유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그 범용적인 뉘앙스가 각 상황에 맞게 전달되면서도 자연스러운 문장이 구성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사용 경향과 용례들이 세대를 거쳐 고착화된다면 후에는 의미가 확장되어, '너무'의 사례처럼 사전적 의미가 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4. 기타

5. 관련 문서


[1] 내 이를 위하여 가엾이 어겨[2] 아름답다, 고급스럽다, 화려하다, 멋지다... 등[3] 남녀무관히 의복, 가방, 신발 등의 전체 형상, 카카오톡 이모티콘, 전자기기의 디자인, 식음료의 담긴 형태(플레이팅) 등 확장된 '이쁘다'의 대상으로 할 수 있는 범주가 매우 넓다.[4] 이 논리면 멋지다도 남성혐오적 표현이 되어야 할 것이냐는 의견도 있다.[5] 트위터에서만 끝나지 않고 현실까지 진출한 적도 있었다. 서강대학교 국제인문학부 성평등위원회 린치 사건 참고. 2019년 서강대학교 국제인문학부 성평등위원회는 소개팅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우리 섹션 여자애들 정도면 다 예쁜 거다.”라고 말한 것을 성폭력이라 규정하고 해당 남학생에게 섹션(타 학교의 반에 해당하는 개념)의 모든 활동과 공간 출입을 금지를 요구하는 등 메갈리아 운영자 수준의 행세를 현실에서 하다가 역풍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