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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17:48:37

할슈타일 후작

1. 개요2. 작중 행적
2.1. 드래곤 라자
2.1.1. 만화판
2.2. 퓨처 워커
파일:할슈타일.jpg
2016 드래곤 라자M 컨셉 아트

1. 개요

머리가 어지럽다. 할슈타일 후작. 할슈타일 후작! 도대체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가?
양심의 한계를 넘어가버린 당신에게 불가능한 일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후치의 탄식
드래곤 라자퓨처 워커의 등장인물. 오디오북의 성우장성호.

2. 작중 행적

2.1. 드래곤 라자

드래곤 라자를 이용하여 드래곤을 자기 가문의 힘으로 사용하려는 야망을 가진 귀족. 항상 할슈타일 후작이라고만 불리고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이는 후속작인 퓨처 워커에서도 동일.

야심을 위해서라면 범죄든 뭐든 아무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상대가 드래곤이든 페어리퀸이든 방해하는 거라면 무조건 저항한다. 그냥 칼 한자루 꼬나들고 죽어라고 덤벼드는 거라면 그나마 낫지, 이 작자는 대체 인간 주제에 뭐가 그리 배짱이 넘치는지 페어리퀸 다레니안에게 "페어리 주제에 인간한테 간섭하려하지 마라"라는 둥, 크라드메서에게 "넌 라자가 없으니 인간과 대화하지 마라"는 둥 말로 이들을 억압하려 드니 '오만함이 정도를 넘었다'라는 말 정도로는 표현조차 할 수가 없다. 사실 포스가 굉장해서 그렇지 크라드메서나 다레니안이 슬쩍 마음만 독하게 먹었다면 할슈타일은 그 자리에서 황천길 익스프레스 확정인데도 말이다.[1]

원래 할슈타일 가문은 드래곤 로드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고 있는 세력이었기에 바이서스 왕가 입장에서는 국조 루트에리노 대왕적이자 철천지원수에 해당했다. 영광의 7주 전쟁 이후 드래곤 로드가 쇠락한 뒤에도 충성심을 버리지 않았고, 드래곤 라자의 개념이 생겨날 때 드래곤 로드로부터 300년간 드래곤 라자의 혈통을 보장받는 혜택을 누릴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충신 집안. 하지만 바이서스 4대 에리네드 대왕이 북방 호족 세력들을 정벌하는 과정에서 바이서스에 흡수된다. 그리고 일단 바이서스에 속하게 되자 할슈타일 가문은 후작위를 보장받으며 떵떵거리게 되는데, 드래곤 라자를 확정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가문이기 때문에 대우를 안 해줄래야 안 해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덕분에 역사적으로 할슈타일 가문은 권력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동산, 부동산, 무력, 재력 등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드래곤 라자를 보유하는 것만으로 항상 권력의 중심부에 머무를 수 있었기 때문에, 돈이나 명예 같은 것은 자동으로 생기는 것이라는 개념이 박혔던 것이다(...). 그러나 드래곤 로드가 약속한 300년의 세월이 이미 지나간 본편 시점에서는 권력의 바탕을 잃어버린 반면 권력의 다른 기반들은 덜 다져 놓은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다. 문제는 이 타이밍에 가문을 대표하는 할슈타일 후작이 그냥 평범한 사람도 아니고 미친 야심의 소유자였다는 것.

그래서 할슈타일 후작은 법으로 허용된 것 이상의 사병을 비밀리에 육성하는 한편 드래곤 라자인 고아들을 입양해서 드래곤 라자의 혈통을 교배(...)를 통해 만들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작중 시점에서는 입양한 라자 둘이 다 남자애라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지만, 드래곤 라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생아 딸 레니의 존재를 인지하고 레니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침 크라드메서라는 라자 없는 거물 드래곤이 깨어날 시기였기에, 크라드메서와의 계약을 통해 권력의 기반을 확보하고 동시에 여성인 레니를 통해 드래곤 라자의 혈통을 지닌 자손들을 볼 수 있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결말이기 때문.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입이 벌어지는 악행을 너무 많이 저질렀다는 것. 전선의 지골레이드가 새끼 때문에 돌맨과 헤어지게 되자[2] 그를 잡아두기 위해 리치몬드에게 사주하여 지골레이드의 해츨링을 죽여 버렸다. 또한 그란 하슬러의 아들이자 드래곤 라자의 자질을 가진 디트리히 하슬러를 빼앗기 위해 그란의 아내 마가릿 하슬러를 백주대낮에 시장바닥에서 낭인들로 하여금 난도질해 죽이게 했다. 게다가 과거 크라드메서가 폭주하게 한 책임도 있다. 카뮤 휴리첼이 형수인 아멘가드와 바람난 것을 밀고한 것이 바로 할슈타일. 그 이유도 디트리히처럼 그 카뮤 휴리첼의 자식이자 차세대 라자인 넥슨 휴리첼을 얻기 위함이었다. 거기다 본인은 그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팔짱끼고 구경만 하다가 카뮤가 죽고 아멘가드까지 살해당할 지경이 된 후에야 로넨을 말렸다. 아멘가드가 수중에 있어야 할슈타일 가 내에서 넥슨이 태어나게 될 테니까. 이 때문에 넥슨은 할슈타일 가문과 바이서스에게 증오심을 품고 역적 지망생으로 흑화해 버렸으니 훌륭한 팀킬. 최후에는 그 동안의 악업들이 죄다 뽀록나는 바람에 그 동안 길러 온 사병들과 레티의 프리스트들을 이끌고 갈색 산맥으로 도주를 겸해 크라드메서를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후치 일행과 마주쳐 싸우기도 하고 크라드메서의 폭주를 피해 달아나기도 하다가 결국에는 길시언 바이서스를 비겁하게 뒤에서 독화살로 쏴 쇠약하게 만들어 후에 레티의 프리스트와의 싸움에서 사망하게 하여 스스로 대역적의 지위에 등극한다. 이 작품에서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나쁜 짓은 할슈타일 혼자 다 저질렀다고 해도 될 정도(...).

사실 그 자신도 드래곤 라자로서의 능력을 갖고 있어서, 크라드메서 위기 자체는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드래곤 라자는 드래곤과 계약을 맺는 순간부터 인간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3] 후작은 직접 하려고 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계약을 맺은 드래곤은 라자를 자기 자신처럼 느끼고 사랑하지만, 인간과의 교류 과정에 있어서는 라자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는다. 즉 할슈타일 후작이 드래곤과 계약을 맺는다면 그 순간부터 중계기 같은 위치에 처할 뿐 스스로가 드래곤과의 교섭을 통해 어떤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물론 드래곤이 딸린 라자라는 것만으로도 누구도 그를 해치려 들지 않게 되겠지만, 할슈타일의 야심은 그 정도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서(...).

게다가 앞서 언급한 가문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국가의 대귀족중 1위인 주제에 언제든지 나라를 갈아탈 준비가 된 역적이었다. 사병도 제한된 인원 이상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바이서스에서 빤쓰런하는 시점에서도 300명이나 되는 규모였다. 그러나 그의 음모는 실패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도주한다.

하지만 생전의 영향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려는 칼 헬턴트의 정보조작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린 애국자가 되었다. 물론 샌슨 퍼시발 등은 반발했지만, 칼은 "할슈타일 후작 정도의 인물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러니까 너희들(다른 귀족들)도 그래라."라는 식으로 그를 이용할 것이라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이용했다. 크라드메서 사망 12년 후 왕자로 추서[4]되었다. 오오 프린스 할슈타일 오오

할슈타일 후작의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자신이 평소 해왔던 음모에 당하는 셈이니 아주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후 죽은 애국자가 다시 나타나면 안 되기에 칼은 할슈타일의 제거를 운차이 발탄, 네리아, 그란 하슬러에게 부탁한다.

작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간 중에 하나임은 분명하나 뭔가 계획성과 치밀함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크라드메서의 획득에만 신경쓴 채 차선의 대책은 없었고,[5] 300년의 시간이 끝나가는게 보이면 미리 다른 귀족들을 포섭하든 다른 군사적 역량을 보이든 해서 연착륙을 시도할 법도 한데 그냥 반란모의로 치달았다는 것을 볼 때, 국지적 상황판단은 탑 클래스지만 대국적인 안목은 약하다고 할 수도 있다.

어쩌면 조상님들이 그런 밑작업을 해두지 않아서 자기가 후작이 되고보니 상황이 현시창이라 모 아니면 도식으로 고른 선택지일 수도.

2.1.1. 만화판

안 나온다.

하지만 그냥 시원하게 출연이 잘려 능욕을 피한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이 양반을 모태로 넥슨 휴리첼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루키잭이라는 악당이 나오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2. 퓨처 워커

드래곤 라자가 끝난 시점 이후 귀족원을 장악한다거나 뭔가 조치를 취하진 않고 후작가의 가신들을 데리고 사라져 버린 그는 헤게모니아로 도망쳤다. 본래는 바이서스와 전쟁 중인 자이펀으로 망명하려 했으나 전쟁 중인 대치선을 뚫을 자신이 없었기에 헤게모니아로 간 것이다.

드래곤 라자가 끝난 그 시점의 겨울부터 다음해 봄이 올 때까지의 도피 생활 도중 재산, 권력 등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변해버린 그는 치밀하고 냉정했던 드래곤 라자 시절과 달리 분노에 휩싸여 산적질을 하자는 부하의 목을 날려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후 사병 중 일부는 후작을 암살하려하다 죽어버리고 대다수는 싸우기보단 도망가는 것을 택한다. 그렇게 300여 명의 사병을 가지고 있던 후작은 한 명의 쓸만한 부하인 궤헤른과 모자라는 3명의 부하만이 남게 된다.

정확한 시점은 나오지 않았으나 궤헤른은 사병들을 잃기 시작한 시점부터 자신이 고양이와 꿈의 콜리의 프리스트임을 밝히고 신스라이프의 수수께끼를 말해준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 재산을 얻고 재기할 생각을 한다.

이 때 신스라이프의 문제 정답이 퓨쳐 워커라고 생각을 한 후작은 미 V. 그라시엘 데려오기 위해 우연히 의사로 활동하던 쥬블킨 일레드마를 찾아간다. 들어가자 마자 문을 부수고 쥬블킨을 벽으로 미는 등, 협박을 하며 신열로 쓰러진 미에게 엉터리 수면제를 만들어 전하라고 한다.

어찌되었든 미를 얻는데는 성공했고, 대신에 아달탄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돌맨을 놔두고 빠져나왔으나 미가 미래를 볼 수 있지만 그 미래에 거스르지 못한다고 말하자 후작은 난생 처음으로 감정적이되어 대노한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자유의지로 반역의 길을 선택한 그로서는 막강한 힘이 있음에도 각본에 따라 움직일뿐인 연극배우같은 미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6]

재산을 얻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고, 상자를 근력으로 파괴해 신스라이프의 수수께끼가 사기라는 것을 밝혀내 재산을 얻기 일보직전까지 갔으나, 신스라이프가 나타나면서 쥬블킨을 비롯한 여러 콜리의 프리스트와 전투를 벌였다. 하지만 쥬블킨이 후작에게 건 홀드 퍼슨에 의해 인질극의 인질이 되고 결국 신스라이프의 완벽한 부활을 위해 쥬블킨에게 살해당한다.

하지만 시간의 역행에 의해 다시 살아나게 되는데 한 번 죽음을 경험한 것이 그의 인간성을 되찾게 해준 것인지, 개념이 되살아나서 하슬러에게 자신의 죄를 사죄하거나 자신이 죽어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한다.[7]
믿기지...... 않겠지만. 나, 내가 죽어보니...... 이젠...... 아, 알아...... 안다...... 우스운가? 나는 우습...... 다. 내가 죽은 다, 다음에야...... 미안하다...... 정말, 미안...... 용서를......
할슈타일 후작 : 언제까지 살아야 하는가.
궤헤른 : …….
할슈타일 후작 : 죽을 때까지 아닌가.

그 이후 자신의 부하였던 궤헤른등을 떠나보내고, 약속된 휴식을 얻지 못하게 하는 신스라이프를 막기 위해 북해까지 그를 추적했다.[8][9] 마지막에 아일페사스와 함께 개그신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건이 끝난 후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 시간이 다시 정상적으로 흘렀기 때문에 안식을 얻었으리라 짐작된다.[10]

의 말의 의하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면 그 누구보다 비싼 값을 치를 수 있지만 그 누구도 다룰 수 없기에 실상 팔 수 없으며, 좀 떨어지기는 해도 그의 부하인 궤헤른이 실제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단다. 수완은 두말할 것 없이 뛰어나지만, 그 누구에게도 머리를 숙이지 않는 할슈타일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적절한 판단.

하여간 욕망의 화신으로 묘사되는 악당이자 어떻게 보면 가장 인간적인 인물. 퓨처 워커 후반부에서는 말 그대로 폭풍간지. 명대사는 "난 단 하나의 자식도 가질 수 없었지. 그런데 마침내 가지게 된 자식이 너같은 괴물일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이다.[11]레니는 뭐냐[12] 참고로 퓨쳐워커 최후 시점, '드래곤'을 대표하는 아일페사스와 '퓨쳐워커'인 미, 파, '인간의 아들'을 자처하는 신스라이프와 함께 인간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방향성은 최악이지만 자신의 운명을 손에 넣기 위해 전력으로 발버둥친다는 점에서 비뚤어진 인간 찬가를 보여주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1] 당시 크라드메서는 해탈한 상태였고, 넥슨이 도중에 끼어들어 무시했고, 다레니안은 그가 핸드레이크처럼 보여서 중립을 지켰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일직선으로 두려움없이 돌진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방향성과 인격만 정반대다 뿐이지 핸드레이크와 비슷하기는 하다.[2] 돌맨을 크라드메서와 계약시키기 위해 계약을 끊어버렸다[3] 본작의 비유에 따르면 인간과 드래곤은 남편과 아내. 그리고 드래곤 라자는 그 둘을 포괄하는 부부라는 '개념'이 된다. 혹은 두 사람이 모여앉아 대화할 테이블.[4] 공을 세우고 죽은 이에게 관등을 올리거나 훈장을 주는 것[5] 정확히는 리치몬드를 시켜서 헤츨링을 죽이는 것으로 여차하면 지골레이드와 돌맨을 재계약 시킬려 했으나 리치몬드가 죽기 전에 다 불어버려서 실패[6] 미는 할슈타일이 자신을 죽이는 미래를 보았다는 예시로 가정하자, 할슈타일은 자신이라면 그 상황에서 미를 죽이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뭘 해도 할슈타일이 미를 죽이게 된다고 하자 할슈타일은 어안이 벙벙해져 고함을 지른다.[7] 죽음은 인생의 완성이기 때문에 죽음 전에 집착하던 모든 것에서 한발 물러나게 된다. 생전에도 알고 있었던 것이겠지만 삶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무시해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선택은 언제나 제한되어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삶이 완성된 이후에는 사죄할 수 있다.[8] 아이러니하게도 신스라이프를 쫓는 자들 중 후작의 역할은 인간의 대표자였다. 그의 생전의 악행을 생각해보면 참 얄궂은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인간의 본성이 악이라고 생각하면 그처럼 들어맞는 것도 없겠지만.[9] 그보다는 작중 시간은 인간의 것이고 할슈타일 후작은 작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삶을 산 인간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 아닌가 싶다.[10] 이 장면은 나중에 눈물을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주퀘도 사르마크와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11] 퓨쳐 워커 최후반 북극에서 신스라이프에게 하는 말이다. 이 말을 끝내고 드래곤 라자의 혈통을 창조하겠답시고 모은 양자들이 오히려 자신의 진정한 혈육임을 인정하고 그간 가혹하게 대했던 돌맨에 대해서 참회하고 사죄한다.[12] 레니는 스스로를 할슈타일 가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낳아 길러줬다고 다 자식이 아니고, 가족이란 건 유대감으로 형성된다는 아주 보편적인 관점에서 보면 레니는 후작의 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