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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0-16 15:31:54

크라드메서

파일:크라드메서.jpg
우측의 인물은 길시언 바이서스.
1. 개요2. 설명3. 행적4. 기타

1. 개요

드래곤 라자에 등장하는 드래곤. 별명은 화염의 창 크라드메서.

2. 설명

종은 크림슨 드래곤[1]. 신 양장본에서는 이그누스[2] 드래곤. 매우 강력하여, 크림슨 드래곤이 작정하고 나서면 드래곤들 중 가장 강력하다는 레드 드래곤이나 골드 드래곤도 목숨의 위협을 느껴야 한다.

드래곤일 때의 모습은 얼핏 레드 드래곤처럼 붉지만 눈에서 시작되는 복잡한 검은 무늬가 목을 따라 나 있다. 몸에도 흐릿하게 검은 줄무늬가 있는 듯. 후치의 감상은 불타는 석탄.

인간으로 폴리모프했을 땐 샌슨이 하나 더 있다고 할 정도로 거구의 투핸디드 소드를 사용하는 전사.

3. 행적

과거에 라자 카뮤 휴리첼과 계약했지만, 그가 죽자 폭주했다.[3] 그로 인해 미드그레이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바이서스마저도 끝장낼 뻔했지만 운좋게 동면에 들어갔다고 한다.[4] 이후 갈색산맥에서 수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예상보다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동면에서 깨어날 때 낸 웨이크닝 사운드[5]를 들은 드워프들[6]은 채굴을 중단한다. 이 때문에 수도에는 대대적인 귀금속 품귀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주인공 일행도 아무르타트가 요구한 몸값을 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랜드 스톰에서는 크라드메서가 다시 위협이 되는 걸 막기 위해 후치 네드발 일행에게 의뢰를 맡기고, 이들은 크라드메서의 라자 탐색에 나선다. 그리고 일행은 여차저차하여 할슈타일 후작가의 자손으로 드래곤 라자인 레니를 찾아 그 앞에 데려가지만, 크라드메서는 이미 깨어난 상태였다. 그러나 크라드메서는 우려와 달리 아주 정상적인 상태였고, 후치 일행과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라자의 계약을 하지는 않겠지만 더 이상 바이서스를 때려부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후치는 라자도 없는 드래곤이 인간을 보자마자 죽이려 들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미쳐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카뮤와 오랜 세월 함께 하면서 균형을 추구하는 크림슨 드래곤으로서의 가치관과 순수성, 즉 정신적 호메오스타시스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크라드메서는 인간과 엮이는 것을 거부하면서 굉장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는 이미 전의 라자와 함께 하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나 그의 외로워하는 심경을 눈치챈 레니가 억지를 부리면서까지 계약을 맺으려하자 강한 유혹을 느끼면서도 끝내 뿌리친다.[7] 그렇게 일행과 헤어졌으면 좋았을 것을, 죽은 카뮤 휴리첼의 아들인 넥슨 휴리첼이 나타나자 넥슨에게서 카뮤의 존재를 느끼고 만다. 결국 크라드메서는 넥슨이야말로 유피넬과 헬카네스가 안배한 자신의 반려임을 인정하고 계약을 맺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자이펀의 계획대로.

라자의 계약을 체결시킨 뒤 라자를 죽여 크라드메서를 폭주하게 만들 생각이었던 시오네가 뒤에서 찌른 칼침을 맞고 넥슨은 사망, 결국 크라드메서는 또 다시 폭주했다.
숨 쉬는 자! 숨을 멈춰라!!
땅을 걷는 자! 걸음을 멈춰라!!
세상을 보는 자! 눈을 감아라!!!
후에 크라드메서가 후치 일행에게 브레스를 쏘려고 할 때 나타난 지골레이드와 접전, 지골레이드를 꺾고 끝장을 내려고 했을 때 이루릴이 정령마법으로 만든 자신의 일루전과 격전 끝에 체력을 소모, 제레인트 침버가 회복시킨 지골레이드와 2라운드에 돌입, 지골레이드에게 목을 물어뜯기면서 후치 일행의 재블린 집중 공세를 받아 죽게 된다.[8]

후치의 말로는 그의 죽음은 자살이었다고. 추락해서 죽기직전의 크라드메서의 눈을 보았을때 광기로 미쳐있는 눈이 아닌 차분하고 정상적인 눈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카뮤에 이어 넥슨까지 2번씩이나 죽음을 경험했으니[9] 그 크림슨 드래곤의 정신력으로도 결국 지쳐버린 것인 듯하다.

그림자 자국에서는 이루릴이 바이서스 군을 혼란시키기 위해 소환한 각종 환영들 중 하나로 등장. 그런데 진짜도 아니고 환영 주제에 이루릴과 정상적인 의사소통도 하고 의견교환도 한다.[10] 뭐 환영 크라드메서 본인의 말로는 결국 자신이 곧 이루릴이라고 하는걸 보아 이루릴 본인이 혼잣말하는걸 크라드메서의 모습을 빌려서 한 것인 듯.

4. 기타

그가 처음 카뮤 휴리첼과 계약한 것은, 핸드레이크가 주선한 것이라고 한다. 핸드레이크가 꿈꿔 왔던 종족의 완전성을 위해 인간을 크라드메서를 인간과 연결시킨 것이지만, 후치의 평에 따르면 그저 핸드레이크의 실패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한다.

작중에서 후치 일행들에게 변화를 묻는 장면은 그대로 이영도의 후기 작품인 피를 마시는 새에 재등장했다. 치천제 이라세오날과 크라드메서를, 후치 일행과 정우 일행을 매치시키면 일치한다. 즉, 핸드레이크-크라드메서-인간의 상관관계가 그대로 원시제-치천제-사람의 관계로 이어지는 것.[11] 좀 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핸드레이크는 모든 종족이 완전성에 이르기를 바랬고, 크라드메서의 자조와 자기 통제가 인간들을 발전시키는 열쇠가 되리라 생각하여 그에게 라자를 맺어주었다. 이후 크라드메서는 자신을 찾아온 후치 일행을 향해 '그대들은 변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흔히 "크롸라라라"라는 울음소리를 최초로 낸 드래곤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지골레이드가 10장 약속된 휴식에서 살해된 자식을 애도할 때 '크롸라라라'라고 포효한 것이 더 먼저다.

오디오북의 성우는 이민규.


[1] 예전 AD&D 시절 웹에 떠돌던 양덕들의 자작 몬스터 크림슨 드래곤과 설정이 똑같다. 비늘의 색이나 배를 비롯한 몸통의 색, 거기에 철저한 중립으로 선이 강할 때는 선을 부수고, 악이 강할 때는 악과 싸우는 성격까지. 아마도 신 양장본에서 이그누스 드래곤이라고 바꾼 이유는 그런 이유인 듯. 나중에 D&D 새비지 코스트 쪽에서도 크림슨 드래곤이 등장하지만 이쪽은 뉴트럴 이블. http://gnba.netdemons.com/books/olik/Creatures_Monsters.html 의 Net Monstrous Compendium 참조. 최근 편집이 2000년이라고 되어있지만, 처음 만들어진 건 94년![2] Ignus : 라틴어이란 뜻의 Ignis와 어간이 같다.[3] 원인은 카뮤가 로넨 휴리첼의 아내인 아멘가드와 간통을 하다가 그걸 할슈타일 후작이 로넨에게 일러바치는 바람에 로넨이 카뮤를 죽여버렸기 때문.[4] 이것을 계기로 바이서스의 선왕은 아샤스에게 감사를 하는 의미로 다음으로 태어나는 아이를 아샤스에게 바치기로 했고, 그래서 데밀레노스 바이서스 공주가 아샤스의 재가 프리스트가 되었다.[5] 수면기의 드래곤은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혈액이 역류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혈관에 판막이 형성되어 혈류가 역류하는 것을 막는다. 웨이크닝 사운드는 전신의 피를 돌려 이 판막을 부수는 소리로, 즉 드래곤이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설정이다. 크라드메서는 무려 4차 웨이크닝까지 예상.[6] 드워프들은 따로 기록을 남기지 않은 탓에, 엑셀핸드처럼 나이 든 늙다리 드워프들이나 간신히 알아챘다. 그러나 인간들은 아예 왕국에서 발행한 책자에 이 사실을 기록해놓아서 금방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7] 아무런 사심도, 계산도 없는 순수하고 강력한 유혹 이라고 표현될 정도. 얼마나 흔들렸는지, 이 직후 "차라리 인간을..."이라고 하다 마음을 돌렸는데, 정황상 순간적으로 전 대륙의 인간을 몰살시키려는 생각을 하려 한 듯.[8] 하지만 말 그대로 산만한 덩치의 드래곤이 자벨린 공격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을지는 미지수. 사실상 지골레이드가 혼자 다 했다.[9] 헬턴트 영지로 돌아온 후 후치와 핸드레이크의 대화에서 후치는 "이미 영원의 숲에서 분리되어 5분의 3이 사망한 적이 있는 넥슨과 계약을 맺었으니, 크라드메서는 사실상 5번 죽은 것이 된다"고도 말했다.[10] 그림자 지우개로 왕비가 무언가를 지운 것일 가능성에 관해 토론한다.[11] 변화를 촉구하는 존재, 변화를 알리는 존재, 변화해야 하는 존재.